세계를 꿈꾸는 아이들 - 피겨, 은반 위의 여왕
신혜숙 지음 / 형설라이프 / 201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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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세계를 꿈꾸는 아이들
신혜숙/형설Life

피겨 스케이팅이 참 아름다운 스포츠라는 생각을 한 건 모이라 켈리 주연의 <사랑은 은반위에>란 영화를 보면서다. 여자 주인공의 풋풋하고 아름다운 모습과 페어 스케이팅의 속도감 있는 볼거리, 주인공들의 자연스런 사랑이야기는 참 감동적이었다. 이번 벤쿠버 동계올림픽으로 우리나라의 겨울 스포츠의 인기와 위상이 매우 높아졌다. 그중 김연아란 이름만으로도 감동적인 피겨스케이팅은 최고의 인기다. 내게도 피겨는 북유럽이나 캐나다 같은 춥고 사철 눈으로 덮여있는 나라 사람들이나 잘하는 운동이라고 생각해왔기에 김연아 선수가 갑자기 피겨 계에 샛별처럼 등장했을 때 어안이 벙벙했다. 그리고 실력만큼 아름다운 외모와 자신감 넘치는 카리스마를 뿜어내며 나오는 대회마다 최정상의 자리에 오를 때 ‘뭐 저런 애가 우리나라에서 태어났나.’ 싶었다. 김연아 선수는 우리 피겨 100년의 역사가 밑거름이 되어 등장한 선수이며 자신의 일생을 걸고 최선을 다한 결과이지만 피겨에 문외한인 내게는 갑자기 나타난 것으로 보였던 거다.

이 책은 김연아 선수의 전 스승인 신혜숙 코치가 들려주는 피켜스케이팅 이야기이다. 김연아 선수의 어린 시절부터 오늘 날 그녀가 있기까지 많은 도움을 준 사람들, 피겨 스케이팅의 종류, 기술, 경기규정까지 많은 것을 편안하고 쉽게 설명해 금방 읽을 수 있었다. 피겨가 아름답긴 하지만 전문적인 기술이나 용어가 나오면 생소해서 꽤 어렵게 느껴졌다. 올림픽을 볼 때도 제발 넘어지지만 말아라 하며 응원했었는데 저자가 풀어주는 쉬운 설명을 읽고 나니 별 것도 아닌 것을 어려워했다는 생각이 든다. 점프, 트리플 악셀, 스핀, 스파이럴, 스파이럴 시퀀스 등 실제 경기에서 해설자가 들려주던 용어를 김연아 선수의 동작과 함께 보니 머릿속에 쏙쏙 들어온다. 다음 번 피겨 경기를 볼 때는 경기 규정이나 용어를 이해하면서 볼 수 있어 더 경기에 집중 할 수 있을 것 같다.
요즘 자기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자신감 넘치고 실력 있는 20대 초반의 청년들을 G세대라고 부른다고 한다. 환경을 뜻하는 Green과 세계화란 Global을 의미하는 이 세대는 미래의 희망임이 분명하다. 이렇게 모든 대중이 우러러 보는 찬란히 빛나는 스타뿐 아니라 자신만의 작은 희망과 꿈을 향해 소리 없이 노력하는 숨은 G세대를 이야기하는 책들을 많이 만났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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