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도인 앙겔라 메르켈 한들 트라움 시리즈 1
폴커 레징 지음, 조용석 옮김 / 한들출판사 / 2010년 1월
평점 :
절판


그리스도인 앙겔라 메르켈
폴커 레징/한들출판사/175p./2010년 1월

영국이나 프랑스가 부드럽고 여성적인 이미지라면 독일은 남성적인 느낌이 강한 나라이다. 히틀러, 나치, 유대인 학살 등 악명 높은 전과를 갖고 있는 나라, 논리에 강한 이성적인 국민들이 신학과 교육, 과학과 기술 문명을 높은 수준으로 발전시킨 나라. 그리고 한 가지 중요한 사실은 이 나라가 1990년까지 우리나라와 같은 분단국이었다는 사실이다. 이 책을 읽기 전까지는 현 독일 총리가 이렇게 부드러운 미소를 가진 자그마한 여성이라고는 생각지 못했었다. ‘겸손하면서도 신중한 정치 스타일’로 평가받고 있는 앙겔라 메르켈은 누구인가?

그녀는 1954년 서독에서 신학자 카스너와 영어, 라틴어 교사였던 헤어 린트 카스너 사이에서 태어났다. 그녀가 어린 시절, 그녀의 아버지는 동독의 사회주의 체제를 못 견딘 수많은 사람들과 신학자들이 서독으로 탈출하던 시기에 동독으로 이사했다. 카스너는 동독의 목회자가 부족하다는 소식을 듣고 동독을 자신의 선교지로 선택했다. 동독은 종교를 인정하지 않는 사회주의 국가이지만 독일의 오랜 전통과 문화의 뿌리가 된 기독교를 전면 부정할 수는 없었다. 기독교인이며 목사의 딸이라는 신분으로 동독에서 살아가기 어려운 외적 조건을 가지고 있었지만 메르켈은 교회 농장인 발트호프 농장에서 부모님의 신앙교육과 아름다운 자연 속에서 촉망받는 물리학도로 성장 해갔다.

독일이 통일되면서 그녀는 민주화 운동 단체에 가입하고 언론 홍보관으로 활동하면서 정치 활동을 시작했다. 그 후 과도기 동독의 정부대변인으로, 통일 독일의 지역구의원으로, 콜 총리 내각의 여성청소년부 장관과 환경부장관으로 일한 후 2005년 독일의 최초의 여성 총리로 선출되었다. 그녀의 정치 경력을 보면 짧은 시간에 눈부신 성과를 이룬 것처럼 보이지만 동독 출신의 젊은 여성이 독일의 정치를 이끄는 최전방의 리더가 되기는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책 속 그녀는 시종 부드러운 미소와 여유롭지만 강인한 모습으로 자신이 옳다고 생각하는 종교적, 정치적 신념을 실행해가고 있다. 낙태, 인간 배아 줄기세포 연구, 신자유주의 경제정책, 이스라엘과 미국, 이라크 외교 정책 등은 많은 반대 여론을 갖고 있지만 그녀는 2009년 또 다시 총선에 승리하며 그녀가 결단하고 실행했던 일들이 다수 국민들의 지지를 받고 있음을 입증했다. 옮긴이는 메르켈을 ‘강대국 이집트의 총리가 된 약소국 이스라엘 백성 요셉’에 비유했다. 독일은 통일 20주년 행사를 치르고 있는 지금 우리는 아직도 분단국이지만 곧 다가올 통일된 나라를 위하여 메르켈 같은 수많은 요셉이 이 땅에 일어나기를 간절히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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