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 엔젤 - 나는 머리냄새나는 아이예요
조문채 글, 이혜수 글.그림 / 씨앗을뿌리는사람 / 2010년 1월
평점 :
절판


2010년 2월 3일
100%엔젤, 나는 머리 냄새나는 아이예요
이혜수 글 ․ 그림/씨앗을 뿌리는 사람/2010년

엄마와 딸이 교환일기를 썼다. 그림 그리고 글 쓰며 출판사를 운영하는 엄마는 사춘기가 될랑 말랑한 딸의 일기를 당당히 훔쳐(?) 읽고, 아니 공개적으로 읽으신 건가? 일기로 딸과 이야기를 나누었다. 왼쪽에는 배추벌레 이혜수의 천진난만하고 솔직한 일기가, 오른쪽에는 자유로운 사고와 100% 딸을 믿고 사랑하는 엄마의 일기가, 툭툭 내뱉으면 깔깔 대며 공감하는 모녀의 대화처럼 이어진다.

엄마의 꿈은 특별하다. 넓은 평수의 자기 집을 갖는 것도 아니고, 작가로써 큰 명성을 얻는 것도 아니다. 엄마의 꿈은 ‘사람을 꿈꾸게 하는 것’이다. 사람을 꿈꾸게 하는 사람이 된다는 것은 어떤 것일까? 나의 꿈조차도 찾기 어렵고, 찾았다고 해도 잃어버리기 쉬운 세상에 다른 사람을 꿈꾸게 하는 그 에너지는 어떻게 만들어졌을까? 엄마는 딸의 긴 머리를 감겨주며 이야기한다. 공부를 못하는 아이, 가난한 아이, 다리를 저는 아이, 한 부모와 사는 아이들처럼 모든 사람은 다 약점을 갖고 있듯이 너도 머리 냄새나는 아이임을 꼭 기억하라고 한다. 친구에 대해서, 생명에 대해서, 사랑에 대해서, 가족과 일에 대해서 엄마가 들려주는 이야기는 따뜻하고 힘이 있다.

처음 학교 들어가서 ‘이 혜수’를 ‘10 혜수’라고 쓴 귀여운 딸은 엄마랑 일기 쓰며 사랑 받고 사랑 할 줄 아는 사람으로 자랐다. 차별 없는 가슴과 총명한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던 소녀는 반듯하게 성장하여 이제 세상과 이야기한다. 저자 이혜수는 이 책으로 이탈리아 볼로냐 국제도서전 아동도서 그림책 부분에 출품하여 당선하였다. 그녀의 그림은 재미있고 솔직하다. 그림에 입힌 색은 환하고 따뜻하다. 사람들을 꿈꾸게 하는 것이 꿈인 엄마의 딸답게 그녀의 작품은 특별하다.
소울메이트, 우리는 누구나 영혼을 교감할 수 있는 단 한 사람을 꿈꾼다. 엄마와 딸, 아내와 남편, 절친한 친구 등 누구라도 한 명의 소울메이트를 가졌다면 그 사람의 삶은 참 풍요로울 것 이다. 그래서 이 엄마와 딸의 관계가 참 부럽다. 나의 소울메이트는 누구일까? 내 소울메이트가 될 만한 자격을 가진 사람을 찾기 전에 내가 그 누구의 소울메이트가 될 수 있을까 고민해봐야겠지. 그 누구에게 진정한 친구가 되려면 먼저 내 마음의 문을 열어야 하고 먼저 내 손을 내미는 용기가 필요하다. 그러나 쉽지 않아, 쉽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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