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적 책읽기 50---안상헌 지음/북포스/2005년 3월
책은 남달리 키가 큰 사람이요, 다가오는 세대가 들을 수 있도록 소리 높이 외치는 유일한 사람이다. - 로버트 브라우닝
사람마다 각자 좋아하는 책의 분야가 있겠지만 내가 좋아하는 책의 한 가지 종류는 도서관에 관한 책, 책읽기에 대한 책들이다. 요즘은 글을 써야 할 일도 종종 생겨서 글쓰기에 대한 책도 관심을 갖고 찾아 읽지만 ‘도서관’이나 ‘책읽기’에 관한 책을 발견하면 오래전 헤어진 단짝 친구를 만난 것처럼 눈이 번쩍 뜨인다. 책읽기에 관한 지침서, 책읽기에 대한 수필, 책읽기에 관한 시, 책읽기를 주제로 한 동화나 소설 등 책 읽기 뿐만 아니라 책 자체를 좋아하는 나 같은 사람에게는 책읽기가 주제인 책은 언제나 반갑다. 세상의 수많은 학문과 지식, 지구촌 이야기, 이 세상에서 살아가는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한 발자국 움직이지 않고도 만날 수 있는 시공을 초월한 드넓은 삶의 광장으로 나를 이끌어 주는 것, 그것은 바로 책읽기이다. 또한 그러한 책읽기의 효과를 배가시켜주고 숨은 기쁨을 발견하게 하며 잠시 주춤할 때 책읽기의 방향과 노하우를 알려주는 책이 바로 책읽기에 관한 책이다.
안상헌의 <생산적 책읽기 50>은 공인된 독서광인 저자가 책읽기의 즐거움을 찾아 나선 독자들을 위해 제시한 독서 안내서이다. 지금 당장이라도 따라 할 수 있는 책읽기에 대한 행동강령이 50가지나 들어있다. 언제나 책을 들고 다녀라, 돈으로 책을 사지 말고 마음으로 책을 사라, 세상에 대한 애정이 담긴 책을 선택하라, 끊임없이 질문하면서 읽어라, 등 책을 고르는 법, 구입하는 마음가짐, 어떤 책이 좋은 책인가, 어떻게 읽어야 하는가? 등 아주 기본적이지만 중요한 독서법에 대해 이야기 한다. 책읽기가 너무나 쉽고 재미있어서 방법 자체가 문제가 되지 않는 사람도 있겠지만 아무리 책읽기에 재미를 붙여보려고 해도 잘 되지 않는 사람도 있다. 그들의 책읽기에 대한 편견과 오해를 바로 잡아 줄 수 있는 책읽기의 노하우도 제시한다. 빨리 읽으려고 애쓰지 마라, 이해할 수 없는 것에 집착하지 마라, 건강하지 못한 책은 ’아니다’라고 거부하라, 책읽기로부터 스스로를 퇴직시키지 말라며 독자들을 격려한다.
당신의 독서의 목적은 무엇인가? 사람마다 그 사람의 나이와 자신이 처한 상황에 따라 다를 것이다. 어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지식과 정보를 얻기 위해서, 지적 호기심을 충족시키기 위해서, 재미와 휴식을 위해서 등 어떤 목적이든 책읽기의 다양하고 유용한 방법을 배우는 것은 독서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마지못해 하는 소극적인 독서에서 적극적이고 능동적인 독서로의 변화는 바람직한 것이다. 끝으로 저자는 50번째 생산적 책읽기의 노하우를 독자 스스로 정해 보도록 비워두었다.
나의 생산적 책읽기의 노하우는 다음과 같다.
첫째, 적절한 목표를 세워라. 한비야의 신간 에세이 <그건, 사랑이었네>를 읽고 큰 감동을 받았다. 그 분의 삶에 대한 식지 않는 열정과 기꺼이 지구촌 이웃들을 위해 헌신하는 사랑에도 큰 감동을 받았지만 그분의 ‘1년 100권 읽기’란 독서습관은 내게 충격이었다. 현실적인 자신만의 적절한 목표를 세우면 책읽기에 도움이 될 것이다.
둘째, 함께 할 독서그룹을 만들어라. 가족이나 친구들과 목표를 공유하고 함께 그 목표에 도전해 보라. 인디언 속담에 ‘혼자 가면 빨리 가지만 함께 가면 멀리 간다.’는 말이 있다. 같이 격려하고 경쟁하면서 즐거운 독서를 할 수 있을 것이다.
셋째, 적절한 강제 장치를 활용하라.책 한권을 선정하면 적어도 일주일 안에는 그 책을 읽고 그 책에 관한 글쓰기를 하기 등 자신만의 또는 그룹의 독서규칙을 만들고 지키도록 노력해보라. 적절한 강제 규정은 나의 책읽기에 가속도를 붙여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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