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건, 사랑이었네
한비야 지음 / 푸른숲 / 200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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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으로 <바람의 딸 시리즈>, <중국견문록>, <지도 밖으로 행군하라>의 저자, 한비야씨를 만났다. 그동안은 애써 그녀에 대해 알려 하지 않아도 그녀는 이 시대의 긍정적인 아이콘으로 자리 잡고 있어 이미 그녀에 대한 이야기들은 어디서나 들을 수 있었다. 유명 연예인이나 운동선수처럼 매스컴과 출판계는 앞 다투어 그녀에 대해 이야기 했고 얼마 전에는 강호동의 무릎팍도사에도 출연했었다. 그때 열정적으로 커다란 눈을 빛내며 높고 빠르고 큰 목소리로 이야기하는 그녀는 강호동의 카리스마를 압도하고 있었다. 과연 그 이름만큼, 그녀가 수행하고 있는 엄청난 양의 일만큼 그것들을 감당하고 있는 그녀의 에너지가 느껴졌다.

저자는 바람의 딸이란 이름처럼 자유롭고 당당한 세계배낭 여행자였다. 서른이 넘어 홀로 세계 배낭여행을 떠나서 7년 동안 지구 촌 오지 구석구석에서 그 곳의 아름다운 풍경과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지구 반대편에서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에게 들려주었다. 지난 2001년부터 2009년 6월까지는 국제 NGO의 긴급구호팀장으로 일했다. 파키스탄, 팔레스타인, 인도네시아, 지진과 기근, 전쟁으로 하루아침에 처참하게 폐허가 된 곳으로 하루 만에 짐을 꾸려 날라가고 수천, 수 만명의 자연재해와 인재앞에 무력하게 도움의 손길을 기다리는 사람들과 함께 했다. 그 때의 경험을 적은 책이 <지도 밖으로 행군하라>이다.

그 때의 경험은 이번 책에서도 생생하게 들을 수 있다. 긴급구호현장의 이야기 외에도 이 책은 그녀의 삶을 이끌어온 것들에 대해 일기를 쓰듯 이야기하고 있다. 어린 시절, 아버지, 산, 첫사랑, 하느님, 기도, 독서에 대해서.

세계배낭여행자요, 구호활동을 하고 있는 인물로 알고 있던 그녀는 알고 보니 지독한 독서가였다. 고등학교 때부터 지금까지 ‘일 년에 100권 읽기’를 30년 이상 실천해오고 있다. 국제 NGO구호팀장으로 출장과 강연, 원고 등 살인적인 스케쥴이 끊이지 않을 그녀가 이런 독서광이라니 책과 가깝다고 생각하고 있던 내게는 충격이었다. 그녀는 스스로에 대한 긍정적인 자존감이 크다. 자신이 신에게, 사람에게 사랑 받고 있는 존재라는 생각은 생수가 가득한 샘이 흘러넘쳐서 수많은 사람들의 갈증을 채워주듯 그녀의 사랑의 원천이 된다.


한비야가 말하는 성공의 정의는 이것이다.

무엇이든 자신이 태어나기 전보다
조금이라도 더 나은 세상을 만들어놓고 가는 것
당신이 이곳에 살다 간 덕분에
단 한 사람의 삶이라도 더 풍요로워지는 것
이것이 바로 성공이다. - 미국의 사상가 랄프 왈도 에머슨

그녀는 ‘이런 성공이라면 나도 꼭 하고 싶다’ 고 한다. 경제는 성장하고 물질은 풍부하지만 개인은 행복하지 못한 세상에서 고민하는 사람들에게 그녀는 성공에 대해서 말한다. 돈이 많지 않아도 행복할 수 있다고, 당신도 가슴 설레는 일을 할 수 있다고, 당신이 소중한 만큼 당신도 누군가에게 당신의 사랑을 나누어주는 사람이 될 수 있다고, 그리고 당신이 이곳에 살다 간 덕분에 누군가의 삶이 더 풍요로워 질 거라고...
오드리 헵번처럼 사랑의 전도사로 그녀 생의 젊음의 시간을 통째로 살아가는 아름다운 그녀를 어떻게 사람들이 좋아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그녀의 씩씩한 목소리로 올려드리는 성 프란체스코의 ‘평화의 기도’를 나도 오래 기억하게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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