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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션을 따라가는 캘리포니아 이야기
박진선.정영술 지음, 박형주 사진 / 평민사 / 2006년 11월
평점 :
미션을 따라가는 캘리포니아 이야기
이 책은 캘리포니아 선교의 근거지인 ‘미션’을 따라서 캘리포니아의 과거와 현재, 지리와 사회, 문화를 상세히 소개하고 있다. 16세기 유럽의 식민지 확장이 한창일 때 스페인에서 파견한 신부와 군대가 캘리포니아의 샌디에고에 도착하면서 ‘미션’을 세워, 그 곳을 예배와 선교의 중심지이자 생활의 근거지로 사용하였다. 그들은 아메리칸 원주민들을 교화하고 기독교와 스페인의 문화를 전파하고자 최남단 샌디에고부터 최북단 소노마까지 900km의 거리를 나누어 21개의 미션을 세웠다. 이 미션을 통해 자유롭게 살던 아메리칸 인디언들이 유럽인들의 통치를 받게 되고, 이 미션을 중심으로 도시가 형성되어 지금의 캘리포니아가 있게 된 것이다.
캘리포니아는 미국인들이 꿈의 휴양지, 유토피아로 생각하며 은퇴 후 가장 살고 싶은 지역으로 꼽는다고 하는데 저자가 소개하는 캘리포니아의 이곳저곳을 살펴보니 정말 그럴만하다. 미국 50개 주 중 면적으로 3번째로 크며 부유하고 세련되고 번화한 역동적인 도시와 사막과 바다, 웅장한 산, 작렬하는 태양까지 천혜의 자연을 가진 땅, 다양한 인종과 다양한 문화가 공존하는 그야말로 미국 속에 존재하는 ‘또 다른 세계’인 듯하다.
유서 깊은 휴양도시 샌디에고, 영화산업의 본 고장, 헐리우드로 유명하며 우리 교포가 가장 많이 살고 있는 거대도시, 로스엔젤레스, 이탈리아의 도시 피렌체를 닮은 우아하고 낭만적인 산타바바라, 전통적인 농촌의 매력을 간직한 샌루이스 오비스포, 실리콘 벨리로 대표되는 산호세, 자유와 낭만의 도시 샌프란시스코, 이 6대 도시는 어느 곳이 최고임을 꼽을 수 없을 정도로 모두 다 매력적이다.
당장이라도 짐을 챙겨 날라 가고 싶은 꿈의 도시 캘리포니아, 화려한 현재의 모습 너머로 ‘미션’은 과거 그 땅에서 살았던 스페인의 선교사들과 군인들, 유럽의 백인들과 아메리칸 인디언의 열정과 아픔을 느낄 수 있게 해준다.
편안한 마음으로 부담 없는 친구와 더불어 재미있는 자동차 여행을 떠나는 것처럼 책을 쓰려했다는 저자의 의도처럼 이 책을 통해 보는 캘리포니아는 가보지 않았어도 내게는 벌써 그립고 친밀한 땅이 된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