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속노화 다이어트의 정석
유혜미 지음 / 모티브 / 2025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다이어트는 항상 이슈의 중심이었지만 근래에는 저속노화도 이슈다. 아름다움과 젊음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다. 100세 시대에 건강하게 오래 사는 것은 무엇보다 중요한 일이 되었다. 성형외과 전문의이며 성형부작용 회복 치료를 전문으로 하는 저자의 의도도 그러하다. 장기적으로 내외적인 조화를 이룬 몸을 만드는 방법과 과정에 대해 썼다. 특별하거나 어렵지도 않다. 사소하고 단순한 몇 가지 습관이 필요할 뿐이다. 어떤 의지나 결심보다 구조와 시스템을 알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꾸준함이 관건이다

저자도 오랫동안, 몇 번이나 다이어트와 요요를 반복했다. 어떤 면에서 진정한 다이어트의 정의란 유지에 있는 듯하다. 반복적으로 몸을 늘이고 줄이는 것이 건강에 좋을 리가 없다. 노화를 가중시키는 가장 큰 원인인지도 모른다. 책은 잘자고 적당히 먹고 활동적인 일상을 영위하는 것만으로 충분하다는 누구나 다 아는 이야기를 하고 있다. 하지만 그냥 아는 것과 깊이 공감하고 실천하는 것은 다르다

저자는 의학적인 지식을 바탕으로 수면, 수분, 운동, 감정, 감사 등 다섯 가지 루틴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한 쪽으로 치우치지 않는 균형적인 일과와 몸과 뇌가 함께 인지할 수 있어야 한다는 말인 듯 하다. 위고비가 신경정신의학적 약물로 뇌의 보상 추구 회로를 잠재우는 방식이라니 단지 심리적인 면만으로는 건강을 유지할 수 없다는 것이다. 좋은 습관은 시작도 어렵고 지속도 어렵다. 나쁜 습관은 시작도 쉽고 지속도 쉽다. 아침에 물 한잔, 충분한 수면, 영양가 있는 식단, 효율적인 간단한 운동. 어렵다면 어렵고 쉽다면 쉬운 방법이지만 좋다, 나쁘다 라는 수식어는 배제하고 나에게 맞는 조화로운 일상을 보내기를 저자는 바란다. 많은 움직임이 아니라 잦은 움직임이 핵심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시선 너머의 지식 - 9가지 질문으로 읽는 숨겨진 세계
윤수용 지음 / 북플레저 / 2025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어느 나라든 그 나라를 대표하는 고유한 사고방식이 존재한다. 경제적, 정치적, 문화적으로 나라가 추구하는 표상이 있는 것이다. 책은 표상의 이유를 각 나라의 역사로 이야기를 풀어나가, 읽는 재미가 있다. 유튜브 채널 <용두사미>를 운영하며 여러 나라의 문화와 역사 등 사회적 문제를 영상으로 올리는 저자는 보컬 그룹 ‘Korean Soul’의 멤버이자 리더이기도 하다. 왕성한 활동만큼이나 궁금증이 많아서 세계사에도 관심이 많은 것 같다. 책을 읽을수록 하나의 국가가 형성되기까지 얼마나 다양하고 지난한 날들이 있었는지, 우여곡절 없는 나라가 없음을 새삼 깨닫게 된다. 한편으로 그런 우여곡절이 있었기 때문에 오랜 세월이 지나도록 고수하는 삶의 기준점이 생긴 게 아닐까 싶다. 이상, 정체성, 자본주의 등 크게 세 가지로 나눠 아홉 나라를 깊이 있게 다루고 있다. 어렴풋하게 겉으로 보이는 게 전부가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을 정도로 세세하다. 한 나라의 과거가 현재와 미래에까지 끼치는 영향력이 얼마나 큰지도 말이다. 특히 대외적으로 행복하고 친절한 나라라는 덴마크와 싱가포르, 미국의 남부지역도 자세히 들여다보면 지난날의 치부를 덮으려는 모순적인 태도 일 수 있다는 말은 흥미롭게 느껴진다. 물론 바깥에서 보이는 이미지가 백 퍼센트 진실이 아니라는 것은 안다. 하지만 프롤로그에 쓰인 선진국이라는 기준은 누구의 시선에서 만들어지는가라는 말은 개인뿐만이 아니라 국가에도 이미지 쇄신이 매우 중요한 지표가 될 수 있음을, 하나의 수단이 될 수 있음을 가르키는 말인 것 같다. 진실이 아니라도 진실이게끔 믿도록 하는 국가정책이나 다름 아닌 듯 하다. 저자는 당연하게 생각하던 것에 대해 다른 시선으로 바라보고 지식 너머의 지혜를 가지길 바란다. 가짜와 진짜를 식별하는, 이미지가 아닌 실재를 볼 수 있는 안목일 수도 있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젊음의 나라
손원평 지음 / 다즐링 / 2025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세상이 너무 빨리 변해가서 따라잡기가 버겁다. 중장년층에 들어서는 만큼 숙지해야 할 사회시스템은 차곡차곡 쌓이고 있다. 모두가 언젠가는 장애인이 된다는 어느 작가의 말도 현실감 있게 느껴진다. 지금도 존엄사가 어려운데 미래에는 과연 어떨까. 개인적으로는 조금은 쉬워지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책을 읽으니 여전히 요원하다. 서강대학교에서 사회학과 철학을, 한국영화아카데미에서 영화연출을 전공한 저자는 전작들과는 다른 방향의 소설을 쓴 듯하다.

이 책은 예언서다라는 추천사처럼 미래지향적이며 한편으로는 그럼에도 사람들과 부대끼고 살아야 한다는 삶의 진정한 가치와 평온하고 인격적인 죽음의 필요성을 말하고 있다.

11일부터 꾸준히 일기를 쓴다. AI가 모든 것을 대체하는 시대에 29의 꿈은 배우이다. 시카모어라는 낙원 같은 섬에 입도해서 엘피다 극단의 일원이 되는 것이다. 대기업에 입사하는 만큼 어려운 관문을 통과해야만 하는 청년 60퍼센트와 슈퍼 리치 시니어 30퍼센트로 이루어진 섬은 현시대의 고급 실버타운이나 다름 아니다. 여전히 스펙과 돈은 중요하다.

는 섬에 들어갈 수 있는 요건을 갖추기 위해 정부의 지원을 받는 노인복지시설인 유카시엘에 임시직으로 들어간다. 유카시엘 안에서도 등급이 있다. A,B,C,D,F. 아래로 갈수록 시설은 열악하고 심지어 죽음까지 돈이 있어야만 안락하게 선택사 할 수 있다. 노인들의 복지를 위해 월급의 대부분이 세금으로 떼어지니 젊은사람들은 그들을 향한 혐오와 증오가 가중될 수밖에 없다. 먼 미래도 아닌 지금 서서히 불거지는 사안이다. ‘역시 함께 사는 엘리야와 집회에 나가 젊은이가 미래라는 구호를 열정적으로 외쳐보기도 한다. 하지만 유카시엘에서 뭇노인들을 만나 상담을 하며 아무도 함부로 인생을 살지 않았다는 것을 알게 된다. 시카모어든 유카시엘이든 노후를 잘 보낸다는 의미가 일신상의 편안함만을 말하는 것은 아니다. 어린시절 엄마보다 더 자신을 아껴주었던 사람을 유카시엘에서 만난 뒤 확신한다. 노년에 현재 있는 자리가 그 사람의 전 인생을 말해주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말이다. ‘저마다 각자의 철학과 삶의 무게에 따른 변화일 뿐이라는 의 깨달음은 최첨단의 미래에도 사람과 사람의 관계, 믿고 의지할 수 있는 진실된 관계가 중요함을 일깨워준다.

미래와 과거는 공존할 수 밖에 없다. 젊음과 늙음을 떼놓고 말할 수 없듯이. 저자가 말하고자 하는 핵심이 아닐까 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행복 강박 - 행복 과잉 시대에서 잃어버린 진짜 삶을 찾는 법
올리버 버크먼 지음, 정지인 옮김 / 북플레저 / 2025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사람들은 행복을 향해 질주한다. 인생의 근원적인 목표라는 생각마저 든다. 하지만 정확한 실체를 모르고 막연히 행복을 추구하니 세상이 말하는 아니, 원하는 일반적인 요건에 맞추려고만 한다. 책을 읽을수록 행복 하려면 이러이러해야 한다는 이야기가 얼마나 많은지 놀랍다. 저자가 강박이라고까지 칭하는 이유가 아닐까 싶다. 영국의 논픽셔니스트이자 외면하고 싶어하는 주제를 정면으로 마주하는 불편한 진실 수집가로 행복에 관한 집요한 관찰과 고민으로 베스트셀러를 탄생시켰다는 저자는 행복의 정반대에 있는 부정적인 것들을 받아들여야 한다고 역설한다. 대부분 돈이 많으면 행복해질 수 있을까 생각하는데 많다의 기준은 또 얼마인지 가늠해보고 그 돈을 벌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무엇을 해야 하는지 연신 고민하게 된다.

목표를 위한 방법과 일종의 준비 자세를 갖춰야 한다. 긍정적이고 낙관적이어야 한다는 마음가짐은 행복으로 가는 일관적인 길이다. 너무나 일관적이어서 조금의 부정적인 마음은 끼어들 여지가 없다. 책은 그런 강박적인 집착을 끊어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실패하면 안된다는 생각이 무언가를 시작하려는 자유와 다시 일어설 회복력을 약화한다는 것이다. 행복하기 위한 수많은 조건을 달성하는데 성공만 있을 수는 없다. 온갖 불안을 떨쳐내고 긍정적인 태도를 유지했는데도 행복이 요원하다고 아무것도 시도하지 않음을 경계해야 한다고 말하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내가 생각하는 행복이란 마음의 평온인데 미래를 생각하면 도무지 평온하지가 않다. 물질적으로 정신적으로 모든 것이 부족하다고 생각되니 앞날이 불안하기만 하다. 애써 회피하면서 괜찮아질 거라는 주문이 가끔은 무기력에 빠지게 한다.

평온에 이르는 불교의 길은 부정적인 것과의 대면에서 출발한 것이다.”

저자는 행복의 요건에 집착하는 대신 현실을 직시하기를 바란다. 자신이 피하는 그것으로부터 달아날수록 그것은 쫓아온다는 말도 같은 맥락이다. 실패도, 두려움도, 죽음도 용감하게 대면하는 순간부터 행복에 한 걸음 씩 더 가까워진다는 의미로 읽힌다. 어떤 일을 하든 결과보다 과정에 의의가 있다. 행복도 마찬가지다. 추구하는데 의의가 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동물농장 (오리지널 초판본 고급 양장본) 코너스톤 착한 고전 양장본 3
조지 오웰 지음, 이수정 옮김, 배윤기 해설 / 코너스톤 / 2025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집단을 이루는 삶에는 정치적 수단이 동반된다. 목표가 있고 규칙이 있고 상벌이 있다. 평등하고 공정함을 표방하지만, 그 안에 리더가 있고 각자 맡은 일에 따라 차등이 생기면서 완전한 공평을 이루기가 어려워진다. 개인의 불평, 불만이 나오는 것은 당연하다. 협상과 타협이 필요하다. 하지만 그런 절차를 무시하고 무조건적인 복종을 강요하면 집단은 무너진다. 표면적으로는 폭력에 억눌려 그냥저냥 잘 굴러가는 것 같지만 반란의 불씨는 점점 커져 간다.

세상에 밝혀져야 할 거짓이 있기 때문에 자신은 진실을 이야기한다고 말한 저자는 1936년 스페인 내전에 참전하면서 정치의 본질을 깨달은 후 글의 방향성이 바뀌었다고 한다. 인간을 동물로 의인화한 소설은 그래서 더 몰입감 있게 읽힌다. ‘장원농장의 농장주 존스씨의 학대와 착취에 동물들은 반기를 들고 사람들을 쫓아내고 새로운 질서를 만든다. 젊은 수퇘지 스노우볼, 나폴레온, 식용 돼지인 스퀼러는 앞장서서 다른 동물들을 개혁하려고 노력한다. 숨을 거두기 전 인간에게서 벗어나야 한다고 열변을 토한 메이저 영감의 가르침을 뼈대로 삼아 그들은 농장주들과 전투를 치루고 내적으로도 많은 것을 바꾸었다. 하지만 동물들이 지켜야 할 일곱 계명은 겉으로는 거창한 것 같지만 몇 가지는 그저 인간들의 행동과 정반대로만 하면 된다는 것뿐이다. 옷을 입어서는 안되고, 침대에서 자면 안되고, 술을 마시면 안되고 같은 동물을 죽이면 안되고. 불변일 것 같은 계명들도 실리를 추구하는 스노우볼을 몰아내고 충성과 복종을 강요하는 나폴레온의 교묘한 수단으로 사용된다. 글자를 모르는 무지도 무시하고, 폭력에 바로 굴복하고 뭔가 잘못되어 간다는 것을 알아도 바꿀 생각이 없는 안이함으로 동물들은 다시학대와 착취의 대상으로 전락한다. 인간과 비슷하게 변해가는 나폴레온을 보며 동물들은 혼란스럽기만 하다. 혁명은 인내를 요구한다. 그들은 너무 급했고 자기 생각이 없었으며 한목소리를 내기를 주저했다. 저자는 동화같은 소설을 통해 어떤 집단에서든지 정치의 수단이 아니라 주체가 되어야 함을 말하고 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