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이사르의 여자들 1 - 4부 마스터스 오브 로마 4
콜린 매컬로 지음, 강선재 외 옮김 / 교유서가 / 201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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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마스터스 오브 로마 시리즈의 4번째로 전 3권으로 구성된 카이사르의 여자들의 첫번째 권입니다. 콜린 매컬로의 역작으로 불리는 이 작품을 저는 아직 읽지 않았었습니다. 요즘에는 출간을 기다리기보다는 모두나오면 한꺼번에 사서 읽고 싶었거든요. 예전에 로마인이야기는 참 오랜기간 기다려서 한권한권 구입했었는데 말이죠...ㅎㅎ

어쨌든 이번에 YES24의 YES블로그 이벤트로 독자원정단이 되어 처음으로 접하게 되었습니다. 제목처럼 그 시작은 카이사르의 여자들 중에서 이집트의 클레오파트라를 제외하고 로마인으로는 가장 유명한 세르빌리아가 등장합니다. 그녀의 아들은 바로 그 브루투스구요. 세르빌리아는 비록 여자이지만 로마귀족인 파트리키 특유의 거만함이나 혈통의식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그려집니다. 그녀는 혈통이 이상이 없는 아들 브루투스를 그토록 아끼며 집안의 큰 재산을 가진 카이피오나 이복남동생 카토를 혈통상의 이유로 싫어하고 카이피오를 암살까지 하는 모습을 보입니다.

소설에서는 실제와 달리 카이사르의 큰딸 율리아와 브루투스가 약혼을 하다가 세르빌리아와 카이사르가 눈이 맞는 것으로 나옵니다. 이같은 설정은 사실 연회 같은 곳에서 대화를 하다가 세르빌리아를 만나지 않았을까하는 저의 생각과는 전혀 다르게 전개되는 것이었지만 소설에서 훗날의 복선으로써는 충분히 괜찮았다고 생각합니다. 이것은 일종의 브루투스를 위한 변명(?) 내지는 그가 왜 카이사르를 죽였는가에 대한 원인중 몇가지를 그려낼 수 있기 때문이죠. 첫번째는 율리아와의 약혼인데 실제로 율리아는 폼페이우스와 결혼하게 되니까 당연히 브루투스와는 파혼하게 될거같고, 두번째는 역시나 소설적인 설정으로 세르빌리아의 3번째딸이 카이사르와의 사이에서 낳은 자식이라는 설정으로 브루투스에게 카이사르가 그의 어머니와 함께한건 물론 아이까지 있다는 분노를 유발시킬 수 있습니다. 또한 그가 우러러보는 외삼촌 카토의 적수라는 것도 이유가 될 수 있겠지요.

소설의 시대적 배경은 해적으로 고통받던 로마에서 로마의 전통을 지키려는 보니파를 이겨내고 폼페이우스가 독재관급의 작전권을 부여받고 해적소탕을 하고 루쿨루스의 미트라다테스 전쟁 원정을 마무리 짓는 부분입니다. 이때문에 루쿨루스의 원정군이 그려지는데 뜻밖에도 푸블리우스 클로디우스라는 인물이 천방지축으로 그 간사한 혀로 군중을 농락하는 장면이 나옵니다. 왠지 익숙하지만 누군가 싶던 이 이름은 결국 생각났는데 바로 파트리키가 대접받던 로마에서 완전 뜻밖의 선택을 한 인물인 푸블리우스 클라우디우스 풀크루스 입니다. 그는 훗날 이름까지 푸블리우스 클로디우스로 바꾸며(소설에서는 스스로 바꾸네요?) 평민의 양자가 되어 카이사르를 위해 호민관이 되는 인물입니다. 즉 호민관이 되기 위하여 귀족의 지위를 내던진거죠. 이 소설에서는 매형들을 괴롭히다가(?) 아라비아족한테 할례를 당하고 돌아와 수치스러워하다가 자신을 마음에 들어한 돈과 인맥이 많은 집안의 풀비아와 결혼하는 것으로 나옵니다. 아직 폼페이아와 연관된 신전침입 등 그의 여정이 다음권에 남아있는 것이죠. 

카이사르는 소설 속에서 고등조영관과 최고신관이 됩니다. 고등조영관으로써 그와 함께 뽑힌 파트라키 출신은 비불루스로 바로 훗날 카이사르와 함께 집정관이 되기도 하는 사람인데 그해는 율리우스와 카이사르가 집정관이었다는 말로 조롱받았죠. 소설 속 고등조영관으로써도 카이사르의 상대가 되지 못하고 카이사르는 큰 경기대회를 열고 가이우스 마리우스를 복권하고 부친을 기리는 장례 경기를 엽니다. 하지만 엄청난 빚을 지게 되고 빚쟁이들을 막기위해서 그리고 자신의 늘어난 피호민들을 좁은 집에 들이지 않기 위해 최고신관 직위를 다시 평민회 선거로 바꾸고 선거에 나가 보니파 후보들을 꺽고 종신직인 최고신관이 되어 최고신관의 관저를 얻게 됩니다.


중간중간에 다른 인물들의 이야기가 나오기는 하지만 카이사르와 세르빌리아를 중심으로 소설을 이끌어가서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습니다. 다만 카이사르의 최대 채무자가 크라수스라고 알려져있는데 소설 속에서는 크라수스가 채권자들을 소개만 할뿐 카이사르는 친구에게 돈을 빌려지 않는다는 내용이 나와서 좀 의아했고 클로디우스의 할례이야기에 이어서 폼페이우스의 편지에서도 할례에 대해서 나오는데 작가가 할례를 특이하다고 생각한건지, 아니면 폼페이우스가 편지를 통해 클로디우스를 이야기하면서 그의 상황을 암시한건지 모르겠습니다. 사실 직접적인 암시가 아니라서 왜 또 할례를 이야기한거지?하고 의아한 생각도 좀 들었거든요. 아라비아의 두목이 폼페이우스에게 전말을 말했을 가능성도 충분하니까 암시라고 생각해도 될거같긴합니다.

새로이 알게 된건 그게 작가의 상상인지 정말인지 모르겠지만 많은 로마의 시민이나 로마에 속한 곳의 사람들이 신전에 유언장을 맡긴다는 것입니다. 카이사르도 신녀에게 이야기를 듣고 감탄하지요. 시리즈의 다음이야기, 이전의 가이우스마리우스나 술라의 이야기도 궁금해지게 만듭니다.



<이 서평은  교유서가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쓰여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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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든 선 1 레드 라이징
피어스 브라운 지음, 이윤진 옮김 / 황금가지 / 201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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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 인류가 우주에 진출하면서 분업화된 계층이 생겨났고 그들은 점차 자신들의 업무에 따라 유전자조작과 수술과 교육을 각기 달리 받으며 컬러에 따른 계층을 이루게 되었다. 그 중 제일은 골드로 거대한 몸집을 자랑하고 가장 강한 육체와 뛰어난 두뇌를 소유하고 다른 컬러들에게는 살아있는 신과 같은 존재이다. 이와는 반대로 레드컬러는 가장 낮은 계층의 컬러로 별다른 특징없이 육체노동에 종사한다. 전작 레드라이징은 그 레드컬러의 일원인 대로우가 아내 이오를 잃고 불평등한 컬러간 계층을 깨부수기 위해 수술과 유전자조작으로 골드로 신분을 세탁, 골드들의 교육기관에 들어가 목숨을 건 하우스 대립에서 승리하는 내용이다.

아카데미에서 전함전을 치르던 대로우는 승리를 눈앞에 두지만 숙적 벨로나 가문의 가르누스에게 일격을 당하고 폭행과 망신까지 당하면서(한마디로 유튜브에 망신살 영상이 돌아다녀서 조롱거리가 되는것과 같다.) 아우구스투스의 창기병에서 쫒겨나 벨로나에게 살해당할 위기에 처하지만 루나에서의 골드들의 행사에서 자신의 존재를 다시 아우구스투스와 군주 옥타비아에게 드러낸다. 군주는 아우구스투스를 숙청하고 벨로나를 화성의 지배자로 보낼 음모를 꾸미고 대로우를 자신의 편으로 끌어들이려하지만 대로우는 아우구스투스를 구해 화성으로 향한다.

내용 중 이름들은 물론 삼두라는 말도 나올 정도로 로마시대에 많은 영감을 받은 것으로 보이는 이 시리즈는 전작에 비해서 더 넓어진 세계관과 전투를 보여준다. 한편의 스페이스 오페라를 보는 기분이다. 아우구스투스와 벨로나 두 가문이 싸우게 된 원인이나 전작에서 궁금했던 아레스의 정체가 드디어 밝혀지기도 하고 아레스가 왜 투쟁에 나섰는지도 알 수 있다. 또한 아레스의 아들들의 분열을 보여주기도 한다. 대로우는 이오에 대한 그리움과 레드를 위한 싸움때문에 머스텡에게 온전히 다하지 못하지만 다음편에서 그들의 사랑이 어떤 결실을 맺을지 알게 될 것이다. 그가 스스로 정체를 밝히게 된 경우도 있고 그의 정체를 알게 된 골드도 있다. 생각보다 이번편에서는 배신자들이 많이 나오는거 같다. 골드의 암투가 그런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그래서 대로우가 자신을 모두 밝힌 그의 동료들 중에서 다음편에도 배신자가 나올지도 관심사다. 나는 전편에서 무대가 골드들의 수도라고 볼 수 있는 루나가 될 것이라 생각했었는데 생각보다 루나에서의 이야기는 적고 다시 무대를 화성으로 돌리게 되었다. 대로우는 2권으로 이루어진 이번 골든 선에서 계속 쉴틈없이 정치적, 육체적 위기를 맞이한다. 물론 그것을 극복해내고 있지만 내 생각보다 빠르고 많다는 느낌이다. 골든 선에서 마지막에 대로우는 다시 위기를 맞이하고 적들이 늘어난 상태에서 끝난다. 다음편이 궁금하지 않을 수 없게 한다. 그러고 보면 대로우는 꽤나 감성적이기도하다. 전편에서 어쩔 수 없이 카시우스의 동생을 죽여야했는데 여전히 카시우스에게 정이 남아있는듯 보이고 로크와의 사이에서도 크게 신경쓰는 모습을 보인다. 다음편에서 과연 대로우가 어떻게 다시 일어설지, 그리고 레드로써 싸울지 상당히 궁금해진다. 다음편 제목이 모닝스타라면 금성으로 이동하려나? 빨리 다음편을 보고 싶다.


<이 서평은 황금가지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쓰여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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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솔한 여행자
르네 바르자벨 지음, 박나리 옮김 / 은행나무 / 201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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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0년 전쟁에 참전하고 있던 피에르 생므누는 부대 이동중 한 집에 초대되는데 그곳에는 불구의 노과학자 노엘 에사이용과 딸 아네트가 있었다. 피에르는 사실 고등학교에서 수학을 가르치는 교사이자 수학자였고 과거 그가 잡지 <월간 수학>에 올린 공식에 대한 질문에 노엘이 답변해준 기억이 있었던 것이다. 그런데 오히려 노엘이 피에르가 질문한 공식에서 힌트를 얻어 노엘리트라는 물질을 만들어낸 것이다. 노엘리트는 과거와 미래를 오가게 할 수 있는 물질이었고 노엘이 건넨 알약들로 가까운 과거에 갔다가 돌아오게 된 피에르는 믿지 않을 수 없었다.

노엘이 만든 약으로 전쟁기간 2년을 건너뛴 피에르는 파리로 돌아가 다시 노엘과 만나고 노엘은 그에게 자신을 대신해서 노엘리트를 이용한 복장과 장치로 시간여행을 하게 한다. 잠시 적응기간을 가진 피에르는 미래로가서 대재난을 목격하기도하고 결국 10만년후의 미래까지 가보게 된다. 그런데 노엘이 참지못하고 휠체어를 타고 같이 미래를 갔다가 사고를 당해 죽고만다. 그사이 아네트와 가까워진 피에르는 노엘을 되살리기도 하지만 노엘 스스로 하늘을 거스르지 않고 죽게되고 아네트와 결혼을 위해 과거로 가서 도둑질을 하다가 위기를 맞이하기도 한다. 다행히 아네트의 도움으로 돌아오게 되지만 아네트는 시간여행장비를 봉인하고 피에르와 결혼을 하게 된다. 피에르는 아네트에게 자신이 마지막 실험을 해야한다며 부탁하고 아네트는 결국 장비를 다시 주게 된다.

피에르의 마지막 실험은 바로 과거의 세계사적 힘을 지닌 인물인 나폴레옹을 죽이고 세계의 판도가 바뀌는지를 알아보는 것. 그런데 총기를 제대로 다뤄보지 못한 피에르의 총탄에 죽은 것은 나폴레옹의 아래서 싸우던 그의 외고조부였다. 그가 죽자 아네트에게 돌아오던 피에르의 존재는 사라지고 아네트는 피에르를 기억하지 못하게 된다.

나의 조상을 죽이면 나의 존재는 사라지지만 그렇다면 사라진 내가 어떻게 조상을 죽일 수 있단 말인가? 이러한 할아버지 패러독스를 처음 다룬 작품이 바로 이 소설 경솔한 여행자다.

 옮긴이가 말한 평행우주이론이 이 작품에서 다루는 것과 비슷하다가보다는 이 할아버지패러독스의 해답이 될 수 있는 방법중 하나가 아닐까한다.

일단 노엘리트에 대해 말하지 않을 수 없다. 매우 재밌었던건 시간을 조종할 수 있는 물질 노엘리트가 과거나 미래뿐만 아니라 현재를 유지하게 만들 수도 있다는 설정이다. 현재를 유지하니까 늙거나 부패하지않는다. 또한 일부만 현재를 유지한다면 어떻게 될까?하는 문제의 해답도 있다.

또하나는 미래사회에 대한 부분이다. 작가가 그린 미래세계는 개인의 개성과 감정은 사라진 채 몇몇의 정신적인 조종아래서 각 개인이 전체적인 유기체의 일부분처럼 활동하게 된다. 이 부분에 대한 소제목도 곤충학 여행으로 붙여서 마치 곤충들이 각자의 일을 하듯이 돌아가는 사회를 그리고 있다. 이것은 현대사회가 각종 직업으로 분업화하는 것을 보여주는 것도 같지만 훨씬 원초적으로 인간의 모습까지 필요에 의해 목적에 따라 바뀌는 것으로 그려놓았다.

이 소설에서는 설령 과거에 돌아가 중요한 역사적 인물을 제거한다고 해도 큰 역사의 흐름은 바뀌지 않는다는 설정을 해놓았다. 그것은 피에르가 과거에서 실수를 한 덕에 사라진 건축가가 만든 건물이 여전히 미래에 남아있는데서 알 수 있는데 즉 히틀러를 죽여도 다른 누군가가 나치를 만들고 2차대전과 홀로코스트를 일으킨다는 말이다. 소설 속의 피에르는 이것을 좀 더 확실히 증명해보이려다가 자신의 존재를 사라지게 만든 셈이다. 

이 소설은 한편으로 시대상을 볼 수 있게도 해준다. 아네트의 유모 필로멘은 자신이 되살아난 것이나 노엘이 되살아난 것을 악마의 저주라고 생각하고 노엘조차도 결국에는 신의 의지를 거스르지 않으려 살 수 있는 기회가 있음에도 죽음을 선택한다. 그 시대의 한계 또는 종교의 영향력을 보여주는 것만 같다.

내가 생각하는 단점은 노엘리트의 설정에 대한 것인데 소설의 중반이후 이 물질은 묻혀서 사용하는 것으로 사용법이 굳어지는 느낌인데 초반에는 알약형태로 만들어서 시간단위까지 정확하게 움직이게 해준다. 물론 초반의 진행을 위해서는 이런 방법을 쓸 수 밖에 없었겠지만 만약 이동정도가 노엘리트의 양으로 정해진다면 10만년을 여행하는데 노엘리트의 양은 충분할까? 하는 생각이 든다.

어쨌든 경솔한 여행자는 시간여행을 통한 미래의 여행, 과거에 미치는 영향, 마지막에 할아버지 패러독스까지 작가의 흥미로운 설정들을 느낄 수 있는 SF소설이었다.


<이 서평은 은행나무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쓰여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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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틀 라이프 1
한야 야나기하라 지음, 권진아 옮김 / 시공사 / 201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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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은 뉴욕에 모인 4명의 대학친구들의 이야기로 시작된다. 4명의 친구는 각자의 문제들과 미래에 대한 고민들을 하고 있다. 인종적으로 흑인이라는 이유로 남들에게 편견어린 시선을 가지고 있지만 사실은 비교적 화목한 가정에서 자랐으며, 가족들의 지지를 받고 있지만 과연 자신에게 예술가의 재능이 있는 것인지 자신하지 못하는 제이비, 제이비와는 달리 혼혈로써의 고민을 가지고 있지만 부유한 집안의 출신이자 건축가를 꿈꾸지만 자신에게 건축가로써의 창의성이 있는지 고민하는 멜컴, 시골농장에서 특별전형으로 뉴욕의 대학에 와서 자신이 다른 학생들보다 똑똑하지 않다는 점을 느끼고 있고 자신의 장애가 있는 형 헤밍을 잃는 아픈기억을 가지고 있으며 배우를 꿈꾸지만 과연 성공할 수 있을지 고민하는 윌럼, 그리고 마지막으로 똑똑하지만 다리를 절고 별다른 재산도 없어보이는, 그리고 다른이들과 거리를 두며 자신의 과거를 이야기하지 않는 주드.

4명의 젊은이들의 이야기로 이어질듯한 내용은 사실 그중 한명인 주드를 중심으로 이어진다. 주드의 과거의 비밀, 그가 당한 사고가 후에는 어릴적의 학대라는 것을 알게된다. 이 책은 주드가 그러한 어릴적의 학대에 의한 좋지 않은 기억으로부터 벗어나지 못한다는 이야기다. 소설은 주드의 10대후반, 다른친구들의 20대부터 최대 60대가 될때까지를 다루고 있다. 주드는 육체적, 정신적으로 큰 상처를 입었고 그것은 그의 친구들이 있어도, 서른살때 그를 학생때부터 눈여겨본 교수 해럴드가 그를 입양해도, 유명한 변호사가 되어도, 친한친구 윌럼이 연인이 되어서도 근본적으로는 결코 나아지지 못한다.

16세 이후로 주드의 상태가 나빠진 것은 아니었다. 게일럽이라는 부침이 있었지만 대체로 그는 성공한 변호사이며, 양부모를 가지고 애인까지 갖게 되지만 과거는 그를 끊임없이 좀먹는다. 자해와 자기혐오. 섹스의 부재. 사실은 오히려 주드와 친구들은 모두 어느정도 성공했다고 할 수 있다. 소설을 읽으면서 그부분이 되면 주드의 트라우마가 답답해지지만 소설의 구성은 쭉 불행을 보이는게 바로 주드의 과거에 대한 고백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그리고 주드가 40대 이후로 들어서면서는 육체적인 문제들까지... 이후에도 작가는 계속해서 주드의 불행을 그려낸다. 생의 지옥이라던가 최고의 불행이라고 할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 주드가 배우지못하고, 거리에서 죽을 수도 있고, 친구들이 성공하지 못하거나해서 주드를 보살피지 못할 수도 있다. 하지만 반대로 주드의 상황이 과거보다 훨씬 나아지고 주변에서 그를 보살피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과거를 벗어나지 못하는 주드의 상태가 더욱더 안타까움을 극대화한다. 사실 내가 주변인물이라면 주드를 일정동안 정신병동에 입원시켜서 집중치료를 시켰을 것이다. 과연 나아질지는 모르겠지만... 어릴적의 학대와 같은 나쁜경험이 한사람의 인생을 얼마나 망쳐놓을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소설이었다.


지금은 내 말이 무슨 뜻인지 잘 모르겠지만, 언젠가는 알게 될 거야. 내가 보기에, 우정의 오랜 요령은 너보다 더 나은 사람들-더 똑똑하다거나 멋진 사람들이 아니라 더 친절하고 더 아량있고 더 관대한 사람들-을 찾는 거야. 그리고 그 친구들이 네게 가르쳐주는 것들에 감사하고, 친구들이 너에 대해 말해주는 것들, 아무리 나쁜-혹은 좋은-말이라도 경청하려고 하고, 그들을 믿으려고 노력하는 거지. 그게 제일 힘든 일이야. 하지만 가장 좋은 일이기도 해.

- 1권 311~312p

우린 다 죽어가고 있어. 그는 계획보다 자기 죽음이 조금 더 빨리 온다는 걸 알았을 뿐이야.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게 행복한 시절이 아니었다고, 그게 행복한 인생이 아니었다고 할 수는 없지.

- 2권 288p ​ 


<이 서평은 시공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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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더 모양과 청나라 복장 ㅋ

 

앞부분에 있는 중국전도

 

목차 일부

중국의 역사, 지리, 문명,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예술 그리고 한중관계에 대해서 다루고 있습니다.

 

각 챕터마다 뒤에 Q&A 코너를 만들어서 챕터와 연관되는 특정내용을 설명해줍니다.

 

중국은 오랫동안 우리와 뗄 수 없는 역사적인 관계를 가지고 있는 나라입니다. 하지만 근현대에 들어서 공산주의와 자본주의로 나뉘는 상황이 벌어지고 중국에서 국민당을 대신해 공산당이 집권하고 한반도가 남북한으로 나뉘면서 중국은 우리의 적국이 되었고 90년대 한중수교가 다시 되기전까지 대한민국과 중화인민공화국은 소원한 관계가 되었습니다. 그동안 우리는 중국과 멀어지면서 한자문화권에 있으면서도 중국에 현대적인 면에 대해서는 잘 알지 못하게 되었고 지금도 중국은 북한과 더 친밀한 사이입니다. 그러나 중국이 마오쩌둥에게서 벗어나 개방개혁정책을 추진하면서 미국과 함께 세계의 강국으로 다시 떠오르고 있고 경제적으로도 저렴하고 다양한 중국의 물건들이 전세계적으로 들어오면서 우리나라 역시도 중국산 제품들을 빼놓으면 힘들정도가 되었습니다. 이 책은 그런 중국을 이해하는데 기본이 되는 입문서라고 생각됩니다.

1장에서는 중국의 역사를 다룹니다. 상나라부터 덩샤오핑시절까지를 간략하게 설명해주고 있습니다. 상인이라는 말이 상나라 사람들을 가르키는 말이라는 것도 처음알게 되었습니다. 진나라의 중국 최초의 통일부분에서 도량형 등 여러가지를 통일했다는 걸 알고는 있었지만 한자의 여러 표기법을 통일한 점은 처음 알았는데 확실히 필요했다고 생각되었습니다. 중국 한족들이 이민족 왕조중에 원나라와 청나라의 평가가 다르다는 점은 흥미로웠습니다.

서양세력에 대항하기 위한 중국인들의 노력과 공화국, 공산주의로 넘어가는 부분도 간략하고 쉽게 설명해주고 있는듯 합니다.

2장에서는 중국의 지리와 인생관, 다민족국가의 영토통합을 위한 노력, 북방인과 남방인의 기질차이, 베이징, 상하이, 산둥, 광저우 사람들의 다른 기질을 설명해줍니다. 그런데 외계인을 빗대어 베이징과 상하이, 광저우사람을 비교한 농담은 뭔가 설명과 어울리지 않는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중국은 워낙 큰 나라이지만 서양의 침탈로 빼앗겼다가 다시찾은 홍콩, 국민당이 옮겨간 타이완, 독립을 원하는 티베트 문제까지 다루고 있습니다. 홍콩은 영국이 반환하였지만 홍콩사람들은 반환전에는 자신들이 중국인이라고 생각했지만 막상 반환 후에는 공산주의를 원하고 있지 않으며 50년이라는 기간 동안 기존의 체제를 유지하는 자치를 부여받고 있지만 중국정부에서 홍콩의 지도층을 자신들의 입맛대로 뽑자 노란우산혁명이라는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고 합니다. 연락하는 홍콩친구에 따르면 이 노란우산혁명에 찬동하는 연예인들은 중국에서 활동할 수 없으며, 화장품 브랜드 랑콤이 노란우산에 찬성한 가수와 협업을 취소하자 불매운동을 벌이기도 한다고 합니다. 

타이완은 중국에서 갈라져 나온 다른 체제의 국가이지만 중국과의 힘의 차이로 세계에서 인정받지 못하는 국가가 되었는데 우리나라에서도 쯔위의 국기문제로 떠들썩했었죠? 이런 타이완에서도 국민당을 따라 온 외성인과 본래 토착민인 본성인 사이에 갈등이 심하다고 합니다.

티베트의 독립노력은 중국의 강력한 탄압에 막혀있습니다. 달라이라마는 해외에서 여전히 독립을 위해 노력하고 있죠. 중국은 책에 나온 티베트뿐 아니라 위구르족의 서장지역도 독립을 막으려 최근 이슬람교의 풍습인 라마단까지 금지했죠.   

3장에서는 중국의 공산당 일당지배체제, 많은 실무경험을 겪으며 국가주석이 되는 과정, 사회주의지만 자본주의를 일부 도입한 국가체제, 중국에 큰 변화를 몰고왔던 문화대혁명과 현대사의 주요인물인 모택동, 그리고 짝퉁으로 생겨난 산자이 문화와 자본주의가 들어오면서 바뀐 풍조와 경제성장에 대해서도 다루고 있습니다. 살짝 정치와 경제 이야기가 나오니까 어려운 부분이지만 그래도 가능하면 쉽게 설명하려는 노력이 보였습니다.

4장에서는 문화대혁명으로 바뀌었던 남녀평등이 자본주의가 들어오면서 어떻게 바뀌는지, 또 세계에서 통하더라도 중국에서는 통하지 않는 중국의 언론통제, 일부 종교외에는 허락하지 않는 중국의 종교의 자유를 다루고 있습니다. 최근 중국은 이슬람교인 위구르족의 독립의지를 막기 위해 라마단을 금지하였습니다. 5대종교에 속해서 이슬람교를 허락했으면서 이러한 조치를 취하는 것은 문제가 있어보입니다. 그리고 시장경제와 한 자녀 정책으로 생겨난 바링허우 세대의 이야기, 시장경제 도입으로 생겨난 빈부격차의 심화문제, 분노하는 청년층의 왜곡된 민족주의, 또 중국의 2등시민 농민공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특히 농민공에 대해서는 농민공이라는 말은 들어봤지만 어떤 것인지 잘 몰랐는데 우리의 호적과 비슷한 후커우에 대한 제한이 있다는 사실을 처음 알았습니다. 거주이전의 자유를 제한하는 이런 법률은 도시의 인구집중을 막기 위한 것이라도 문제가 많다고 생각되네요.

5장에서는 주로 중국의 문화에 대한 내용으로 중국인의 인간관계로 친구에 대한 내용과 인간관계에도 등급을 매기는 관습, 체면을 차리는 문화, 중국요리의 특징과 지방마다 다른 맛들을 소개하고 중국인들의 만만디 문화, 중국의 문자인 한자의 원리와 해음현상을 소개하고 중국의 대표적인 극인 경극에 대해서 소개하고 있습니다. 경극은 사실 차이나 오페라라고 영어로 번역되지만 실제로는 베이징 오페라 입니다. 즉 다른 지역에서는 그 지방의 이름을 붙여서 광저우라면 광저우 오페라라는 것이지요. 경극같이 읽으면 광주극이 되겠네요. 또한 경극의 분장이 여러가지 의미를 가지고 있다는 것은 TV에 여러번 소개되어 알았지만 여러가지 동작의 의미도 간단하게 알 수 있는 기회가 되었습니다. 또한 중국문학의 시가와 이야기꾼의 이야기를 각색한 삼국지 등의 소설, 근대 루쉰의 소설 이야기까지 다루고 중국하면 빼놓을 수 없는 무협에 대한 이야기도 나옵니다. 또한 중국의 영화산업과 5세대, 6세대 감독들에 대한 이야기도 나옵니다.

6장에서는 중국문화와 우리문화의 공통점과 차이점, 한국이 보는 중국과의 근현대 관계, 수교이후 중국에서 바라보는 한국과 한류문화에 대해서 다루고 있습니다. 폐백에서 대추를 던지는 것이 중국어 발음에서 비롯된 의미가 있는 문화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또 우리가 중국을 부정적으로 보게 된 이유나 우려들, 중국에서의 한류문화와 반한감정에 대해서도 알게 되었습니다.

 

    이 책은 중국이라는 나라에 대한 입문서라는 느낌입니다. 중국의 과거와 현재의 모습들을 다루고 있습니다. 저와 같은 30대들은 중국과 수교 이전에 태어나서 중국이 낯설고 타이완이나 대만보다 자유중국이라는 말을 들었던 세대로써 중국과 단절되었던 시절부터 있었습니다. 그런 30대에게는 중국이라는 나라를 이해하는데 도움을 주는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20대의 젊은이들이 중국에 대해서 궁금한 부분들을 해소할 수 있는 책이기도 합니다.


<이 서평은 창비로부서 가제본 도서를 제공받아 쓰여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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