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최고를 이끌어낼 것인가 - 사람을 움직이는 특별하고 비범한 영향력
팀 어윈 지음, 허성심 옮김 / 미래의창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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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모든 기업은 성과를 내고 싶어 하고 그것은 기업이라는 조직구성원의 잠재력을 끌어올리지 못한다면 성장할 수 없다. 많은 조직의 리더들은 과업과 성과를 올리기 위해서 조직구성원들의 업무를 관리 감독하고 피드백을 통해 개선하도록 한다. 하지만 갤럽에서 실시한 직원 몰입도 조사에 따르면 직장인 가운데 67%가 업무에 집중하지 않는 것으로 드러났다. 그리고 몰입하지 않는다고 응답한 사람 중에 17.2%는 적극적으로 몰입하지 않는다고 응답했다고 한다. , 이들은 되도록 일을 적게 하려고 한다. 리더가 점검하고 피드백한 일, 하기 싫지만 하도록 억지로 만든 일이 비록 원하는 방향으로 되었다하더라도 그것이 최고의 성과를 이루어낸 것은 아닐 것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하면 다른 사람에게서 최고를 이끌어 낼 수 있을까? 저자는 그 답을 인생의 말을 통해 찾았다. 인생의 말이란 건 누군가를 이끄는 일을 하는 우리에게 중요한 의미를 지닌 존재가 깊은 긍정을 해줄 때, 즉 다른 사람이 그가 지닌 장점과 능력을 알아봐 줄 때 일어나고 그는 이를 통해서 신념을 형성하여 긍정적인 삶을 살 수 있게 된다.

저자는 긍정을 인간 정신세계의 세 가지 차원을 겨냥해 신중하게 이루어져야 한다고 말한다. 그것은 바로 스타일, 역량, 코어이다. 스타일과 역량은 겉으로 드러나는 모습과 기술과 능력으로, 이를 긍정하는 것을 저자는 전술적 영향의 범주라고 정의하고 리더들이 매일, 매주 적용해야하는 긍정이라고 말한다. 코어는 내면의 자아이자 리더이고 정체성과 성격을 결정하는 무언가다. 그리고 코어를 긍정하는 것은 전략적인 영향에 속한다고 정의한다. 즉 코어를 긍정하는 것은 이끄는 사람들의 내적자아에 변화를 일으키는 중요한 긍정이다. 인생의 말은 바로 이 코어를 긍정하는 가운데 나오는 한사람에게 긍정적인 큰 영향을 미치는 한마디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이것은 가장 효과가 크지만 항상 가능하거나 자주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저자는 설사 건설적인 비판이라고 하더라도 받아들이는 사람에게는 비판일 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보았다. 그렇다면 리더가 이끄는 사람에게 어떤 식으로 피드백을 주는 것이 좋은가? 당연히 부정적인 피드백은 제외된다. 저자는 동맹적 피드백을 제의한다. 동맹적 피드백은 열망 중심 피드백과 사명 중심 피드백으로 구분된다. 열망 중심 피드백은 개인적인 목표나 열망, 희망, 꿈에 초점을 맞춰서 이렇게 하면 당신이 바라는 것을 이룰 가능성이 더 커질 것이다.’라고 격려하는 것이다. 사명 중심 피드백은 조직의 사명을 완수하거나 조직 전체에 가치 있는 기여를 한다는 공통의 목표를 달성하도록 직원의 업무를 연결시키는 것이다.

저자는 업무에 문제가 있는 사람에 대해서도 다루고 있다. 다른 일을 꿈꾸고 있는 사람, 능력은 있지만 관계에 문제가 있는 사람, 인격적인 결함이 있는 사람 등이다. 다른 일을 꿈꾸는 사람은 놓아주는 것이 낫고 관계에 문제가 있다면 관계개선을 위한 솔루션을 준다. 그러나 인격적인 결함은 해결방법이 없고 조직에서 내보내는 것이 낫다고 말한다. 그리고 그런 사람을 정리하는 기술에 대해서도 이야기한다.

저자는 개인, 집단, 사명을 나, 우리, 그것이라고 칭하며 이들 간의 조화를 중요하게 생각한다. 그리고 하이포로 지칭되는 리더를 키우는 과정과 업무평가에 대해서도 이야기 한다.

마지막으로 저자는 부모와 교사에게도 조언한다. 누군가를 최고로 이끄는 것은 비단 조직에서 뿐만 아니라 가정과 학교에서 선행적으로 이루어져야 하기 때문에 저자는 자녀와 학생들에 대해서도 그들에 대해 긍정해줌으로써 인생의 말을 얻고 신념을 만들어가기를 바란다.

자신이 이끄는 사람들에게 비판과 비난을 하지 않고 그들을 긍정하고 지지하며 그들이 고쳐야할 부분에 있어서도 에둘러 말하거나 그들의 개인적인 열망이나 조직의 사명에 맞추어 이야기해 줘야한다는 저자의 주장은 타율적으로 시키는 것만 하는 사람이 아닌 스스로의 신념으로 알아서 열심히 하는 사람을 만든다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이끄는 사람의 입장에서는 결코 쉬운 방법은 아니라고 생각되었다. 제대로 처리되지 않은 업무에 대한 분노를 눌러야 하고 긍정해주기 위한 화술도 필요하다. 저자 역시도 이를 인정하고 있고 또한 항상 이 방법이 통하는 것도 아니다. 어떤 이유든 이러한 방법이 통하지 않는 사람이 있고 인격적인 문제로 구제불능인 사람이 있다. 저자는 조직에서는 이런 사람을 빨리 빼내기를 권고하고 있기도 하다. 쉽지 않은 만큼 효과도 크다. 특별하고 비범한 영향력에 의해 내면의 말을 듣고 신념을 만들어 낸다면 그 사람은 전과 다른 수준의 사람이 될 수 있다. 이 책을 읽은 리더라면 한번쯤 이 방법의 효과를 써먹을 수 있도록 스스로를 다독이고 준비해 볼법하다.



<이 서평은 미래의 창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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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우가 되어라 - 마키아벨리가 전하는 강자와 운명에 굴복하지 않는 17가지 삶의 원칙
에리카 베너 지음, 이영기 옮김 / 책읽는수요일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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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콜로 마키아벨리. 군주론을 집필하여 당시부터 지금까지 찬사와 비난을 동시에 받은 인물이다. 군주론의 내용에 대한 기억은 나지 않지만 내가 대학신입생 시절에 이 군주론을 읽고 토론을 했던 기억이 난다. 그때의 우리는 단지 군주론을 당시의 정서와는 다른 이탈리아의 혼란한 상황 속에서 나온 현실적이고 비정한 주장들이라고 생각했던 것 같다. 저자는 니콜로 마키아벨리의 연구자로써 이 책은 17가지 삶의 원칙이라는 소제목들을 두어 니콜로의 전기를 쓴 것이라고 한다.
이 책은 니콜로 마키아벨리의 이야기이지만 니콜로가 활약한 피렌체 역사의 일부를 엿볼 수도 있다.(아마도 니콜로가 지은 피렌체사가 도움이 되었을 것이다.) 먼저 니콜로의 아버지 베르나르도 시절부터 시작된다. 베르나르도는 왜 많은 빚이 있었는지, 그리고 법률가 자격을 지닌 그가 왜 제대로 활동하지 않았는지 등인데 사실 빚에 대해서는 확실하지 않은 것 같다. 그것이 베르나르도의 아버지와 삼촌의 빚이 이어진 것인지, 아니면 지롤라모 마키아벨리의 반역 때문에 징벌적 세금을 받은 것인지 둘 다 인지 정확하게 알려지진 않은듯하다. 어쨌든 지롤라모의 일 때문에 베르나르도가 외부활동을 하지 않고 법률가로도 나서지 않은 것은 사실인 듯하다. 그리고 이 빚은 니콜로에게 까지 이어져 니콜로가 공직에 선출되는데 걸림돌이 되었고 그가 제2서기장이 되어서도 그 위의 결정권자가 되지 못한 원인이 되었다고 한다. 피렌치는 세납액의 정도가 공직을 맡는 조건이었기 때문이다.
니콜로가 공직을 시작할 때는 피렌체가 메디치가에게서 벗어나고 그 뒤에 사보나롤라 일파가 숙청되어 진정한 공화정을 했을 때였다. 그는 제2서기장에 임명되어 카테리나 스포르차, 체사레 보르자를 만나 외교임무를 수행하고 프랑스의 루이 12세를 보러 프랑스에 가기도 한다. 니콜로는 그들을 관찰하며 그들의 모습에서 군주의 장단점을 생각했다. 당시의 피렌체와 이탈리아는 교황과의 관계, 프랑스, 스페인, 독일 등의 외국의 침입에 혼란스러운 상황이었다. 니콜로는 이에 용병을 고용하고 전쟁을 하던 피렌체나 다른 이탈리아 국가들과 달리 시민군을 만들어 싸우게 된다면 용병들보다 충성스러운 군대로 스스로 자기나라를 지킬 수 있다고 생각하여 피렌체에 시민군을 조직하기도 하였다. 그러나 쫒겨났던 메디치가도 스페인을 등에 업고 피렌체에 재등장했고 쿠데타가 벌어졌으며 메디치가 인물이 교황까지 된다. 니콜로도 서기장직에서 쫒겨났으며 암살음모사건에 관련시켜 고문을 받다가 교황의 특별사면으로 풀려나기도 한다. 이후 니콜로는 메디치가가 지배하는 피렌체에서 등용되지 못하고 징벌적 세금에 시달리며 별장에서 은인자중하면서 군주론 등의 책들을 집필하고 다시 피렌체의 공직에 오르고자 하였다. 그리고 등용되지 못한 시간들이 오래되면서 오르티 오리첼라리에서 젊은 귀족들과 대화를 하면서 자신의 생각을 그들과 교류하였다. 희극 만드라골라가 성공을 거두기도 하며 메디치의 지배자가 바뀌면서 니콜라는 다시 공직의 기회를 얻지만 전보다는 작은 직위에서 외교업무나 성벽관리업무를 맡는다. 그리고 다시 쿠데타가 일어나 메디치가가 물러나고 공화정이 부활하지만 니콜로는 서기국의 서기장 선출에 출마하지만 실패하고 얼마안가 죽는다.    
전체적으로 이 책을 읽으면서 느낀 건 저자가 니콜로 마키아벨리에 대하여 미화하는 점이 어느 정도 있다는 생각이다. 처음의 군주론에 대한 부분부터 그렇다. 저자는 군주론이 군주에게 현실적으로 조언하는 것이 아니라 군주가 권력에 집착하도록 하고 백성들의 지지를 잃게 만드는 방법을 조언하여 군주가 빨리 실각하는 것을 목표로 하기 위해 군주론을 집필했다는 주장이다. 그리고 그 안에서도 니콜로 마키아벨리의 은유적인 표현 등은 메디치가를 비난하거나 조롱한다는 것이다. 물론 니콜로 마키아벨리는 공화주의자였고 군주론 안에서도 메디치가나 군주에게 빈정대는 내용이 있을 수 있다. 하지만 마키아벨리가 군주의 몰락을 바라고 이 책을 만든 것은 아닌 것 같다. 왜냐하면 마키아벨리는 계속해서 피렌체에서 공직생활을 이어가기를 원했다. 저자는 이것을 메디치가에 대항하기 위한 시도로 보고 있는듯하다. 메디치가에 충성을 바치는 척하다가 힘을 모아 반란을 일으킨다는 식이다. 니콜라는 메디치가에 거스르지 않는 척 하면서 외부에서 더 좋은 조건으로 스카웃하려는 시도는 모두 거절하였다. 당시 그의 상황이라면 외국으로 가거나 외부에서 힘을 기르는 방법도 있었을 것이다. 그러므로 그것은 피렌체에만 충성을 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니콜로는 이 책에 그려진 대로라면 중립적인 입장을 견지하는 것을 반대하고 한쪽 편을 선택하여 충실한 것이 좋다고 주장하였다. 그런데 니콜로의 한쪽 편은 소데리니나 메디치가 아니라 피렌체라는 자신이 나고자란 곳을 선택한 것이라고 생각된다. 그러므로 공화주의자이지만 피렌체가 메디치가에 의해 다스려진다고 해도 피렌체에 남아서 군주인 메디치를 보좌하면서 피렌체를 위해서 노력하려는 모습을 보인게 아닌가 한다. 니콜로는 공화정이든 군주정이든 모든 시민의 이익을 위해 법으로 시민들과 군주의 권한을 통제해야 한다고 생각했으므로 그것을 위해 피렌체의 공직을 원했던 것 같다. 물론 니콜로에게 계속 교황이나 메디치가의 지배자에게 제안을 하여 군주정 안에서도 시민을 위한 정치를 하도록 하거나 외교문제에 있어서도 방향을 잡고 시민군을 만들려는 생각이 없던 것은 아니지만 적어도 암살이나 쿠데타로 메디치가의 뒤통수를 치기 위해서 그런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저자는 니콜로의 마지막에서 그가 친구인 베토리등과 함께 메디치가를 엎을 쿠데타를 계획했다고 주장하지만 니콜로가 정말로 쿠데타 세력에 중심적인 일인이었다면 사보나롤라일파에게 선거에서 질리는 없었을 것이다. 또한 저자가 말한대로 물론 니콜로가 이전부터 자신의 건강을 제대로 챙기지 못했다는 말은 사실일 것이다. 하지만 선거 이후 갑작스러운 복막염의 발병은 지병이 선거실패를 계기로 낙담한 니콜로의 몸을 집어삼켰다는 표현이 과히 틀리지 않다고 생각되었다.
니콜로 마키아벨리는 여러 저작을 통해서 공화정과 군주론, 재정이나 군사 등에서 많은 의견을 피력하였고 피렌체의 역사를 다루기도 하였다. 그의 저작들은 금서가 되었음에도 많은 지도자들에게 영향을 미쳤는데 저자의 말처럼 은유적인 표현만은 아니었을거라 생각한다. 군주론에는 니콜로가 쓴 이것은 은유적인 표현이 들어가지 않았다는 내용도 있다고 하니 자신의 고향의 군주에게 주는 충고로써 일부는 필요성에 의해, 일부는 군주들이 듣고 싶어 하는 내용으로써 그렇게 작성하게 아닌가 생각되었다.

 

 

 

 


<이 서평은 거인의 서재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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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률가들 - 선출되지 않은 권력의 탄생
김두식 지음 / 창비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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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사법농단으로 이야기되는 사건으로 전직 대법관이 소환조사와 구속검토를 당하고 있고 대법원장의 차에 화염병이 날아드는 등 사법계에 대한 불신이 깊어지고 있다.

입법, 행정과 달리 전문성을 바탕으로 유일하게 선출되지 않는 권력인 사법부. 이 책은 바로 우리나라의 법조계가 어떻게 형성되었는지 해방이후 법률가들을 통해서 보고 있다. 저자는 이들 법률가들을 4개의 군으로 나누고 있다.

첫 번째는 일제시대부터 고등시험 사법과를 합격해 판검사를 지낸 제1법률가군이다. 이들은 일제의 시험을 치른 만큼 일제에 협력적이라고 보아도 좋았다. 대부분 친일파 집안이거나 부유한 집안 출신으로 좋은 학벌을 가지고 도쿄에서 열리는 고등시험 사법과 시험에 통과한 자들로 판검사가 된 이들은 이미 일제에게 사상적으로 검증된 이들이고 독립운동가들을 처벌하는데도 일조했다고 할 수 있다.

두 번째는 조선변호사시험을 통과한 변호사 출신의 제2법률가군이다. 조선에서 시험이 이루어졌고 고등시험 사법과에 비해서 통과하기 쉬운 편이었지만 역시 일본의 시험이기 때문에 적어도 이들이 독립운동가로 볼만한 인물들은 아니었다. 다만 변호사가 된 이후에 독립운동가들을 변호한 사람들이 있는 정도지만 어쨌든 친일경력에서 비교적 자유로운 편이었다.

세 번째 제3법률가군은 해방 당시에 법률가로써의 지위를 가지지 못한 사람들이었다. 이들은 일제시대에 서기 및 통역생 출신이었다. 그들은 고등시험 사법과와 조선변호사 시험을 준비하던 이들도 있었는데 어쨌든 일제시기에는 정식으로 법관의 지위를 갖지는 못하였지만 해방이 되면서 법원에서의 경력을 바탕으로 부족한 인력풀 덕택에 미군정에 의해 판검사에 임용되었다. 4법률가군은 1945년 조선변호사시험의 '이법회' 출신 등 해방 후 각종 시험 출신을 말한다. 이 변호사시험은 종전 때문에 제대로 마치지 못했으므로 이 시험에 응시한 사람들은 응시만으로 합격을 요구했으며 그것이 용인되었다고 한다. 그들은 이법회라는 단체를 만들어 법조계의 세력화가 되었다는 것인데 그 자세한 내용은 내가 받은 가제본에는 없는 부분이므로 자세히 알 수는 없었다.

이 책에서는 많은 법률가들의 이력이 나오고 있지만 이북출신이나 좌익계통의 변호사들, 그리고 그들을 조선정판사 위조지폐 사건이나 법조프락치 사건 등으로 공격하는 반공우익계열의 법률가들을 다룬다. 좌익의 사회주의 법률가들을 다룰 때는 조선공산당평전에 나왔던 인물들도 등장해서 읽었던 생각이 났다. 그리고 중요한 것은 앞서 말했던 제3법률가군과 이법회 출신들 같다. 친일에서 자유롭지 않은 제1법률가군도 있지만 그들은 법을 다루는 전문성에 있어서의 문제는 없다. 하지만 제3법률가군은 비록 법을 다루는 것을 보거나 적기는 했어도 전문가적인 자격은 갖추지 못했다. 물론 일제시기에도 고등시험 사법과나 조선변호사시험에 응시하기 전에는 서기나 통역출신들이 일본인 법관들로는 조선 전체를 커버할 수 없었으므로 충분히 경력을 쌓으면 내부의 시험을 통해서 판검사가 되기도 했지만 해방이후의 당사자들에게도 그것은 약점이었으므로 그들은 한민당과 우익계열에서 공안검사 등으로 일하게 된다.

미군정이 인력부족을 이유로 친일같은 흠 없는 인물들이 좌익에 많았으므로 한민당과 손을 잡아 김계조 사건으로 사법파동이 일어나 한민당 계열이 법조계를 잡았고 조선정판사 위조지폐사건으로 좌익계열의 법조인들을 공격하기 시작했다. 이 과정에서 친일경찰들에 의한 고문이 자행되었고 우파에 기운 법관들에 의해 증거와 증언이 무시당하고 실형으로 판결이 났고 김두한 등의 극우청년단체들은 전평의 총파업을 공격해 사람들을 죽이고도 처벌받지 않았다.

한국전쟁 이후의 내용은 가제본에 없으나 여기까지 읽어도 우리 법조계의 시작이 일부는 친일에서 자유롭지 못하고 일부는 시험으로 인한 전문성이 부족했으며 이로 인해서 친일에 엄격한 좌파를 탄압하는 우파에 입장에서 기울어진 판단을 하였고 친일출신의 경찰은 일제시기와 같은 고문을 했고 이들은 떡값같은 비리를 90년대까지 이어졌다는 것이다. 이것은 법조계의 전문성을 부셔버림과 동시에 정치적 기울어짐, 비리 등으로 지금까지 법조계에 대한 불신이 이어진 것이라는 것을 뜻한다. 법률가들의 이력을 다루며 일제시기의 학제와 사법시험, 사회주의 자들에 대한 이야기나 여러 가지 샛길로 빠지는 내용들이 있는데 그것들도 재미있었다. 특히 허헌과 김립의 이름이나 조선공산당평전에서도 다루었던 코민테른의 활동자금에 대한 이야기, 김립암살에 대한 김구의 황해도와 함경도 출신의 대결구도도 흥미로웠다. 이 책을 앞으로 법을 다룰 사람들이 보고 사법부의 정치적인 중립에 대해서 생각하는 계기가 되면 좋겠다.





<위 서평은 일부내용만 있는 가제본을 창비로부터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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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흔에게 (양장) - 기시미 이치로의 다시 살아갈 용기에 대하여
기시미 이치로 지음, 전경아 옮김 / 다산초당(다산북스)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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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은 미움받을 용기를 쓴 기시미 이치로가 쓴 노년에 관한 책이다. 저자의 그 책을 읽어보지도, 저자가 아들러심리학의 1인자라는데 아들러 심리학에 대해서도 알지는 못한다. 다만 제목에 이끌려서 마흔에게 어떤 이야기를 할지 궁금했을 뿐이다. 이 책에서는 9개의 장으로 나누어서 다른 가지의 입장에서 이야기한다. 하나는 늙어가고 있는 사람이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야 할까하는 마음가짐에 대한 부분이고 또 하나는 늙어 몸과 마음이 불편하신 부모님을 모시는데 있어서 가져야할 마음가짐(부모와 자식 서로 간)이라고 생각되었다. 그리고 마지막은 나이든 사람으로써 어떤 자세로 살아갈지에 대해서 나오는 것 같다.

그런 의미에서 원제와는 조금 다른 마흔에게라는 제목은 물론 개인에 따라서 몸 상태나 마음가짐은 다르겠지만, 나이 드신 부모님을 모시기 시작할 무렵의 나이이면서 본인 스스로의 몸 상태가 조금은 정점을 지나 아래로 가고 있는 시점을 절묘하게 표현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한다.

책 안에서는 아들러의 심리학이나 미키 기요시의 인생론 노트 같은 몇몇 작가의 작품들을 인용하고 있기도 하지만 저자 자신의 이야기도 들어가 있다. 그가 50대가 되어 온 심근경색으로 병원에서 관상동맥우회술(그렇다. 드라마나 영화에 자주 나오는 그 바이패스 수술)을 받았고 대학원생 시절에 50살 이전에 뇌경색을 앓던 어머니를 간병하고 잃었고, 후에는 인지증(치매가 어리석다는 비하의 뜻이 있어 일본에서는 인지증으로 불리게 되었다는 것도 이 책에서 처음 알았다.)에 걸린 아버지를 간병한 경험도 책 속에서 다루고 있다.

저자는 나이 들면서 육체의 능력은 낮아지지만 그동안의 세월동안 가지고 있던 지식과 경험, 이해력 등을 이용할 수 있다고 말하며 새로운 도전을 할 수 있는 용기를 가지라고 이야기한다. 또한 타자와 경쟁하고 생산성을 놓고 다투는 위를 향한 경쟁보다는 남과 경쟁하지 않고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을 하면서 앞을 향해가자고 말한다. 생산성보다 중요한 것은 다른 사람에게 공헌하는 것, 다른 사람에게 감사를 받는 것은 그 사람이 꼭 어떤 일을 해줘서가 아니라 단지 곁에 있는 것만으로도 좋은 일일 수가 있다는 것이다. 노인들은 나이 들어서 병들거나 간병이 필요하게 되면 내가 어서 죽어야지 가족들이 편해질텐데... 하고 생각하지만 사실 가족들은 노인들이 살아있는 것만으로도 기쁨이고 감사히 생각하고 있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이 책은 마흔이나 그 이후의 사람들만 보기보다는 남녀노소 모두가 한번쯤 읽어봐도 좋을 책인 것 같다. 하지만 책 제목을 생각하면 아무래도 마흔 이후의 사람들에게 조금 더 와 닿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든다. 과거에 연연하지 않고 생산성과 성과에 상관없이 양적인 것이 아닌 질적인 것으로써의, 지금할 수 있는 것들을 한다는 것은 나 자신이라는 인간 존재 자체로써의 행복을 찾는 것은 미래보다 오늘을 살아가는 것이라는 점을 제외하면 노년이 아닌 지금 우리에게도 필요한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또한 앞으로 더욱 늙어 가실 부모님과의 관계에 있어서도 부모님이 존재하심에 감사하고 부모님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며, 부모님이 결정하는 일들에 대하여 자기중심적으로 내가 판단하지 않고 가족으로써 함께 지지해 드리는 것이 옳은 것이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 서평은 다산북스로 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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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조건 심플 - 비즈니스 100년사가 증명한 단 하나의 성공 전략
리처드 코치.그레그 록우드 지음, 오수원 옮김 / 부키 / 201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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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들은 비즈니스에서 가장 효력이 큰 법칙을 알아내려 했다. 그들은 보스턴컨설팅 그룹에서 고안한 보스턴 박스를 해석한 스타 비즈니스 법칙을 통해 최상의 비즈니스인 스타 비즈니스를 만드는 방법을 알아냈다. 하지만 그것은 기존의 사업을 판단하는 법칙이었고 새로운 비즈니스를 스타 비즈니스로 창안할 수 있는 법칙을 찾고자 했다. 그리고 그들이 찾아낸 정답이 바로 단순화라고 말한다.

그들은 포드, 펭귄북스, 맥도날드, 이케아, 애플, 우버 등의 창립자나 경영자들이 바로 단순화를 통해서 스타 비즈니스라 할 수 있는 유니콘 기업들을 키워냈다고 말한다. 그리고 이 단순화는 두 가지 모델로 나눠진다고 한다.

두 모델 중 하나는 가격 단순화이다. 이는 상품이나 서비스 가격을 절반이나 그 이하로 인하하는 것을 말한다. 이 새로운 서비스는 기존의 값비싼 상품의 기능이나 서비스와 같지는 않지만 최소한 동일한 기본 기능을 충족시켜야 한다. 가격을 낮추기 위해서는 상품의 재설계와 함께 서비스, 운송, 생산과정, 사업조직방식 등 비즈니스 전반에 걸친 비즈니스 시스템 재설계가 이루어져야 한다. 이 과정에서 값비싼 상품의 기능이나 서비스는 제거되지만 값싸거나 무료, 상품구매에 도움이 되는 서비스가 추가될 수 있다. 마지막으로 이러한 과정을 통해서 만들어진 상품의 판매가 성공적이라면 공장 확대와 유통확대를 통해 규모 확장을 이루어 국제적으로 규모를 확장해 시장을 선도하는 수준으로 사업규모를 확장해야 한다. 이는 먼저 규모를 확대함으로써 세계 시장을 장악하고 후발 기업들이 똑같은 방식으로 가격 단순화를 실시하여 올라오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것이다. 포드와 이케아, 맥도널드, 우버가 이러한 방식으로 성공했다.

또 하나는 상품 단순화이다. 상품 단순화는 제품에 불필요한 것들을 제거하고 쉽고 빠르고 가볍고 휴대성이 좋게 만드는 (만드는 입장에서는 복잡하지만 소비자가 사용하기에는 간편한) 편의성, 성능의 다양화와 강화시키고 품질을 개선하며 개인의 필요에 맞는 제품을 제공하는 유용성, 마지막으로 편의성이나 유용성으로 환원할 수 없는 제품을 쓰고 싶게 만들어주는 예술성이 있도록 만드는 것이다. 맥 컴퓨터와 아이팟을 만든 애플이나 깔끔한 외양의 SNS인 페이스북, 검색엔진을 만든 구글 등이 상품 단순화를 한 대표적인 기업들이다.

저자들은 이 두 가지 단순화에 대하여 여러 기업들의 사례를 들며 설명하고 있으며 끝부분에는 이러한 기업들 중 12기업이 얼마나 성장했는지를 수치와 도표를 통하여 보여준다. 그리고 단순히 단순화를 설명하는데 그치지 않고 선두기업이 단순화를 제대로 하지 않거나 유지하지 않아 어떻게 추월당하는지, 단순화가 어느 한 부분이 아니라 한 업계의 틈새에서도 이루어질 수 있다는 사실을 알려주며, 선두 기업이 되고 나서 단순화를 이루어 치고 올라오는 신진기업에 어떻게 선두의 자리를 내주지 않고 지킬 수 있는가에 대해서도 알려준다.

저자들은 두 가지 단순화에 대해서 전반적인 설명과 예시를 들었지만 후반부에 나오듯 모든 기업들의 성공이 이 두 가지 방법에서 나온 것은 아니다. 저자들 역시 이를 인정하고 있으며 단순화로 성공한 기업의 수가 법칙을 만들기에 충분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사실 역시 인지하고 있다. 용어에 있어서 단순화라는 것은 두 가지 법칙을 하나로 묶기 위한 방편이라는 느낌이 있다. 물론 두 가지 법칙을 이용한 방법에 단순화라는 부분이 들어가기는 한다. 하지만 전체적인 명칭을 단순화라고 하기에는 어울리지 않는 점이 없지 않다. 본문에도 등장하듯이 전략이라거나 혁신이라고 이야기해도 전혀 문제는 없지만 두 가지를 하나로 묶으려면 단순화라는 명칭을 사용해야 했을 것으로 보인다.

단순화는 과연 모든 부분에서 정답일까? 하는 의문이 들기도 했다. 포드는 단한가지 모델인 모델T로 성장했다. 하지만 어느 순간 제너럴모터스는 몇 개의 차종을 급에 차등을 두어 출시했고 그 방법으로 포드를 따돌렸다. 맥도널드의 햄버거메뉴는 2개였지만 지금은 훨씬 더 많다. 책에는 없지만 샌드위치 업체 서브웨이의 제품은 소비자의 기호에 맞추기 위해 훨씬 더 많은 옵션을 제공한다. 물론 선두 기업이 되고나서 소비자의 층이나 기호에 맞춰 제품의 종류를 늘리는 일은 책에도 언급되어 있으나 처음부터 이러한 복잡함을 갖추고 나온 기업들에게는 단순화가 일률적으로 적용되지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단순화라는 두 가지 방법이 기업을 성장시키는 확실한 방법들 중 하나라는 것은 저자들이 든 예시들로써 확실해 보인다. 또한 어떤 유형의 단순화를 실행할 것인지에 대한 기업성향테스트의 체크리스트는 처음 사업을 시작하려는 사람이나 기업에서 새로운 상품출시 프로젝트를 맡은 사람에게는 앞으로의 사업방향을 결정할 수 있게 만들어주는 유용한 방법이라고 생각되었다.




<이 서평은 부키로 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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