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꾸로 읽는 그리스 로마사 - 신화가 아닌 보통 사람의 삶으로 본 그리스 로마 시대
개릿 라이언 지음, 최현영 옮김 / 다산초당(다산북스) / 2022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제목을 직역하면 <벌거벗은 조각상들, 뚱뚱한 검투사들 그리고 전쟁 코끼리들 : 고대 그리스와 로마에 대해 자주 묻는 질문들> 그런데 왜 거꾸로 읽는 그리스 로마사가 되었나? 거꾸로 라는 제목에 주목해야한다. 부제에 답이 있다. 신화가 아닌 보통 사람의 삶으로 본 그리스 로마 시대. 즉 지배층이나 영웅중심의 역사가 아니라 그리스와 로마의 보통 사람의 삶을 더 주목했다는 이야기다. 물론 본래 제목은 좀 더 은유적이며 질문에 대한 답을 보여줄 뿐이다. 이 책은 36가지의 질문과 그에 대한 답을 보여주는 부분과 뒤에 문답형식의 그리스로마 역사를 간단히 축약한 내용을 보여준다. 그러니까 반드시 보통사람의 삶에만 주목한다고 할 수는 없다. 읽다보면 특히 알렉산더대왕이나 피루스왕, 로마황제들 이야기는 군데군데 나온다. 하지만 대체적으로 질문과 그 답들이 그리스 로마의 정치적, 영웅의 행적에 대한 내용이 아닌 것도 사실이다. 뭘 입었고, 면도는 했는가, 반려동물은 뭘 키웠나 이런 내용들로 시작된다. 그들이 튜닉이나 토가를 입었다는건 많이 알려져있다. 하지만 팬티는? 그들은 속치마 같은 언더튜닉을 입었지만 팬티를 입지는 않은 듯하다는 것이다. 그러고보니 중세배경인듯한 어떤 영화속에서 시골처녀들도 긴치마와 속치마는 입었지만 팬티는 입지 않았던게 생각나는데 그게 단지 영화라서 그렇게 만든건지 그때까지도 그런 복식이었던건지는 의문이다. 그리스로마도 그렇고 우리 역사에서도 바지는 북방 기마민족 오랑캐의 복장이다. 로마시대 후기에는 점점 갈리아와 게르만인이 늘면서 바지도 입기 시작한듯한데 본래의 그리스로마 기병은 어떤 복장을 했는지 궁금하다. 바지를 안입으면 말을 탈 때 꽤 쓸리지 않을까? 로마는 물론 갈리아인 기병대를 쓸 때 쯤 그걸 걱정하지 않았을 수도 있지만.

집사들에게는 슬프게도 그리스로마에서는 개를 주로 키우고 이집트에서는 신성시되던 고양이는 그다지 선호되지 않았다고 한다. 고양이는 쥐를 잡는걸로 쓸모가 있었지만 그리스로마에서는 페럿이나 뱀같은 대체제가 있었고 또한 고양이가 반려 새를 노리는 일이 있어서 그렇다고 한다.

로마시대 까지도 도시의 치안을 지키는 경찰이 없었다고 한다. 그래서 폭력단들이 기승을 부렸다는데 마피아의 조상일까? 아무튼 최근에 읽은 로마배경의 판타지 소설에서도 로마에 폭력단때문에 본래 없던 치안대를 퇴역군인들 주축으로 주인공이 만드는 대목이 등장한다. 재밌는건 경찰은 없지만 소방대는 있었고 소방관들이 수상한 자들을 체포할 수 있었다는 대목이다. 화재의 범인을 체포하는 역할도 했던 것같다. 

올림픽의 시초인 올림피아 대회. 근데 그리스에 올림피아 대회만 있던게 아니고 여러 대회가 있었다고 한다. 큰 대회도 4개정도되고 그밖에도 많은 군소대회가 있었다고... 특히나 올림피아에서 우승하면 주는 줄 알았던 월계관은 사실 피티아 경기대회에서 주었고 올림피아에서 우승하면 주는건 올리브 나뭇잎 관이었다고 한다.

그리스의 조각상이 왜 나체인지는 정확하게는 모른다고 한다. 다만 그리스인들이 운동을 할 때 나체로 하기를 즐겼고 다른 여러가지 의미가 있을 수 있다고 한다. 그리스 문화가 로마로 넘어오면서 로마에서도 나체 조각상이 유행했지만 그들은 그래도 가릴 곳은 가렸다고...

검투사들에 대한 내용들도 흥미로운데 특히나 최근에 읽은 소설에서 그들이 먹은 음식은 고기가 든 곡물죽이었다. 그런데 실제로는 콩스프와 보리죽을 주로 먹었다고 한다. 고기를 먹은건 권투와 레슬링 선수였고 검투사는 콩과 보리만 먹었다고 한다. 고단백식단이 체중증량을 위해서이지만 검투사들이 뚱뚱했던건 아니고 근육을 늘려서 힘을 늘리고 칼을 맞더라도 갑옷같은 작용을 하기 위해서였다고 한다.

전투코끼리는 고대 최강의 무기였나? 전투코끼리는 큰 덩치로 처음 본 적들을 놀라게 하고 기병을 대적하는데 있어서 효과적이었다고 한다. 그리스에서 알렉산드로스 대왕 사후 전투코끼리를 전투에 이용하기 시작했지만 오랜 훈련기간, 큰덩치로인한 한정된 전장, 여러 코끼리를 대비한 방법들이 고안되면서 로마에서는 전투코끼리를 사용하지 않게 되었다고 한다.

이와 같이 이 책은 그리스와 로마의 보통사람들의 삶이 어떤지, 질문들을 통해서 엿볼 수 있는 내용들이 들어가 있어서 민중사 ,생활사의 역할을 보여주며 그리스와 로마의 방식이 어떻게 비슷하고 또 다른가도 알 수 있는 기회였다. 우리역사에서도 예전에 비슷한 방식의 ~시대 사람들은 어땠을까? 시리즈가 생각난다. 삼국, 고려, 조선시대 편이 있었는데 비슷한 느낌이었던 거 같다. 그리스와 로마시대는 서양에서 역사의 시작으로 보는 시대인데 그 당시의 사람들이 어떻게 살았는지를 알 수 있는 내용의 책이었다고 생각되었다.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디지털 신세계 메타버스를 선점하라 - 앞으로 인류가 살아갈 가상 세계를 위한 새로운 경제 패러다임
자오궈둥.이환환.쉬위엔중 지음, 정주은 옮김, 김정이 감수 / 미디어숲 / 2022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메타버스는 1992년 미국 SF작가 닐 스티븐슨이 소설 스노 크래시(Snow Crash)에 언급하면서 처음 등장한 개념이라고 하며, 이 소설에서 메타버스는 모든 사람이 현실세계와 평행한 메타버스에 아바타를 지니고 들어간다는 가상의 세계를 가리킨다고 한다.

이 책에서는 로블록스나 마인크레프트, 포트나이트 등의 게임을 통해서 메타버스가 태동을 이미 시작한 것으로 보고 있는듯하다. 이것들은 단순히 게임만을 하는게 아니고 그 안에서 커뮤니티활동이나 제작활동 등을 할 수 있다는 것을 뜻한다. 즉 아바타를 활용해 단지 게임이나 가상현실을 즐기는 데 그치지 않고 실제 현실과 같은 사회·문화적 활동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를 통해 스킨이나 아이템, 미니게임 등을 만들어 다른 사람과 같이 즐길뿐만아니라 판매를 함으로써 게임 내 통화를 얻을 수도, 또한 이 게임 내 통화가 이른 바 현질을 하는 것의 반대의 개념으로 현실의 돈을 버는 수단이 될 수도 있는게 메타버스의 세상이라고 할 수 있는듯 하다.

현실과 비슷한 가상의 세계를 만드는데 일단은 게임이 가장 앞서있고 선호되는 듯하다. 내 생각에도 그래픽이나 구현방식 등이 게임이 가장 접근성이 있어보였다. 저자들은 진정한 메타버스가 오기 위해서는 더욱 기술적인 발전이 있어야 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VR 기술 등이 좀 더 인간의 감각을 속이기 위해서는 좀 더 발전된 형태의 기술이 필요할 것이다. 저자들은 메타버스와 관련된 인문학적인 정보들과 앞으로 필요한 것들, 경제와 관련된 관념들을 이야기하고 있다. 하지만 미래 기술이 어떻게 발전할지, 기술의 발전이 메타버스와 관련된 현재의 기술, 경제정책, 법령을 어떻게 바꿀지에 대해서는 창의력이 부족하다는 인상도 받았다. 아바타는 선악이 없다는 말은 뭔소리야 싶었고 이해되지 않았는데 뒤에서는 충분히 범죄악용에 대한 고민을 하고 있는 부분도 있었다. 

물론 나의 창의력도 부족하기는 한데 저자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가상공간에서의 제작활동이나 커뮤니티활동 등은 이미 충분히 이루지고 있다 . 아직 경제적인 부분에서만 부족한데 저자들은 블록체인이나 NFT를 통해서 이를 보조하려는 생각인듯하다. 하지만 미래에 메타버스와 현실을 경제적으로 연결하는 기술이 무엇이 될지는 아직 지켜봐야 한다고 본다. 

메타버스의 한계는 어떨까? 전세계의 모든 사람이 자신만의 아바타를 가지고 하나의 메타버스에 들어가는 일이 가능이나 할까? 아주 인기의 메타버스가 있다고 하자. 그런데 얼마나 갈까? 게임도 몇년을 하면 재미없기 마련이다. 또는 기술이 계속 발전하면 더욱 발전된 형태로 메타버스가 등장할 것인데 하나의 메타버스가 인기를 타서 나중에는 관련 기술발전을 늦추는 일도 일어날 수 있을까?

    메타버스가 생각보다 오래 전부터 언급되었음에도 블록체인이나 NFT보다도 좀 더 미래를 예측하기 어렵다는 생각도 들었다. 어떤 기술이 어떻게 나올지 모르니까. 적어도 지금의 눈만가리는 VR 글래스식 기기는 아닌거같다. 판타지물에 등장하는 캡슐이나 탱크식의 제품이 나온다면 어떨까? 사용자의 뇌와 신경에 연결되어야하고 신체적움직임 없이 메타버스에서의 움직임이 가능해야하고 사용자의 현실에서의 상태를 체크하여 장시간 사용시의 신체적 정신적 문제에 대해 대비해야 한다.

이 책을 통해서 지금까지 메타버스의 발전이나 문제점들을 어렴풋이 알수는 있는데 어떻게 발전될지는 그리고 메타버스의 최종형태가 어떨지는 알 수 없다. 다만 중국의 발전형태나 세계적인 메타버스가 어떻게 발전할지에 대한 모습들을 엿볼 수는 있었다.





<이 서평은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NFT 사용설명서 - 블록체인과 메타버스가 바꿀 거의 모든 돈의 미래 NFT 사용설명서
맷 포트나우.큐해리슨 테리 지음, 남경보 옮김, 이장우 감수 / 여의도책방 / 2021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사실 비트코인과 같은 암호화폐나 이 표지에 나오는 블록체인, 메타버스도 제대로 알지 못하는데 그래도 이것들은 여기저기서 언급되는데 비해서 NFT는 이름조차 생소했다. 그게 이 책을 읽어보기로 선택한 이유다.

NFT Non-Fungible Token 대체 불가능한 토큰이라는 뜻이라고 한다. 희소성을 갖는 디지털 자산을 대표하는 토큰으로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하고 있어 소유권과 판매 이력 등의 관련 정보가 모두 블록체인에 저장되며, 따라서 최초 발행자를 언제든 확인할 수 있어 위조 등이 불가능하다고 한다.

NFT는 디지털 아트를 비롯해 인게임 아이템(in game item)부터 메타버스 속 가상 부동산, 도메인, 오디오, 밈화된 영상,  디지털 트레이딩 카드, 행사 입장권, 스포츠 경기 관련 입장권과 굿즈 등 여러가지가 포함된다. 거의 디지털로 만들 수 있는 수집품들을 망라한다.

이러한 NFT는 특징과 제약을 가지고 있다. 은행과 같은 정보수집의 주체가 없어서 탈취의 위험이 적지만 그렇다고 해킹의 위험이 없는 것도 아니다. 특히 마켓플레이스나 블록체인이 연결된 암호화폐 관련 사이트 등이 해킹당한다면 역시나 위험할 수 있다고 한다.

이 책은 NFT의 종류와 구조에 대해서 설명해주고 오픈시같은 마켓플레이스의 이용법이나 민팅이라는 NFT를 만드는 방법 등도 소개해주고 있지만 전체적으로 내가 느낀 것은 디지털아트를 설명하는 등 NFT를 하나의 안정적인 디지털 수집품적 자산으로 정착시키고 싶어하는 저자들의 의도가 반영되었다고 생각된다. 하지만 실제로는 NFT 역시나 암호화폐의 블록체인과 연결된 만큼, 투자나 투기의 대상으로써 대중에게 생각되어지는게 아닌가 한다. 

이럴경우에 특히나 블록체인에 연결되었다는 부분은 그 블록체인의 암호화폐가 폭락하거나 금지될 시에는 NFT 역시도 종결되는 위험성이 있다. 그러므로 지금 현재의 단기적인 투자로써는 괜찮을 수도 잇지만 NFT가 과연 디지털 수집품으로써 장기적으로 어떠한 모습을 보일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생각한다. 어쨌든 NFT에 대한 정의나 이용방법, 그에 연관된 블록체인이나 암호화폐, 메타버스 등의 설명도 같이 볼 수 있는 책으로 처음 접근을 하는 관심있는 분들에게 도움이 될만한 책인건 분명하다. 




<이 서평은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인문 여행자, 도시를 걷다 - 낯선 곳에서 생각에 중독되다
김경한 지음 / 쌤앤파커스 / 2021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저자는 언론인 출신에 경영, 투자, 학술 등 다양한 분야에 종사하는 사람으로 경제 기자이면서 인문학에 관심이 많다고하며 50여 개국을 다니며 여행을 통해 글을 썼다고 한다. 이 책 역시도 저자가 올렸던 <김경한의 세상이야기>라는 인문학 칼럼의 이야기들을 모은 것이라고 한다.

이 책에는 남미와 아프리카를 제외한 국가들을 다루고 있다.(중미의 멕시코는 한국기행에 이야기가 잠깐 등장한다.) 영국의 리버풀에 비틀즈 이야기로 시작하는 유럽과 북미 기행만으로 지구를 한바퀴 도는 모습이 연상되었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서 경제는 물론이고 역사, 문화, 음악, 철학 등 다양한 분야에서 지식을 뽐내는데 특히나 고전문학에 관한 내용들과 여행지에서 본 풍경들을 잘 표현하고 있다. 지상과 낙원, 전날의 섬, 장미의 이름, 고도를 기다리며, 더블린 3부작, 드라큘라, 돈키호테, 그리스인 조르바, 낯선 일상성 등 여러 작품들을 언급하고 있지만 고전에 대한 지식이 빈약한 나로써는 넘치는 이야기들이라 여행지에서의 그런 느낌을 이해하기는 어려웠다. 일본이나 중국, 아시아와 한국 편에도 마찬가지다. 나에게 인상적인 부분은 블라디보스토크에 나온 영화배우 율 브린너에 이야기다. 이미 80년대에 작고한 이 대머리 명배우의 영화는 아직도 TV에서 볼 수 있다. 나는 몇일전에 율브린너가 나온 대장 부리바를 TV에서 볼 수 있었다. 헐리우드 영화에 출현한 그가 미국이나 서유럽의 태생같지만 놀랍게도 블라디보스토크가 고향이며 그의 아버지가 조선과 인연이 있었고 그의 혈통에 유럽뿐 아니라 중국인과 몽골인의 피도 섞여 있다는 것이다. 그가 영화속 동양인의 역할을 맡은게 영 미스케스팅은 아니라는 말이다.

미국에서는 포용의 링컨이 대미를 장식하지만 그보다 뮤지컬과 함께 나온 미국 건국의 주역 중에 하나라는 알렉산더 해밀턴이라는 인물이 흥미로웠다. 미국 10달러 지폐의 주인공이니(대통령이 아니면서 미국 지폐에 나오는 2명 중 하나라고한다.) 미국에선 유명하겠지만 나에게는 아니었다. 어쨌든 사생아라는 출생부터 독립전쟁시기 조지워싱턴의 눈에 들고 국가수립 후 재무장관이 되는 드라마틱한 삶의 주인공이었다. 책에서는 비록 부인이 남편에 대한 존경심과 위대함으로 7자녀를 키웠다고 나오지만 사실은 유부녀 마리아 레이놀즈와 혼외정사로 미국 정치의 첫 섹스 스캔들의 주인공이었다고 한다.  

일본인문기행은 금각사부터 시작한다. 소설을 읽어보진 않았지만 저자의 설명을 보건데 탐미주의라는건 영 마음에 들지 않았다. 아름답다고 태워버린다니; 그런작가에 군국주의 동조자니 앞으로도 읽을 생각은 나지 않을거 같다. 다음은 명성황후를 죽인 히젠토 칼이 있는 구시다 신사였다. 명성황후에 이름이야기가 또 나온다. 민자영. 대학 때 근대사 수업 시간에 배우길 이 이름은 소설에나 나온 이름이고 명성황후에 이름은 알려지지 않았다. 나무위키를 봐도 같은 내용이고 세보에 아영이라는 이름이 있다곤 하지만 그것도 정확하진 않은듯하다. 그래서 명성황후를 검색하면 사전에는 본명이 표기되어 있지 않다. 저자는 알려진 소문으로 이 이름을 특정한건지 작품을 읽고 말한건지 궁금하지만 어쨌든 명성황후는 그냥 민씨일 뿐이다. 히젠토를 이제와서 줄거같지도 않지만 준다해도 굳이 파기하기보다는 국내에 전시하여 경계로 삼는게 더 낫지 않나 싶다. 일본에서는 다케오 도서관이나 츠타야 서점의 이야기가 흥미롭다. 그전에 유럽편에서도 포르투갈의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서점이라는 리스본 베르트랑에 대해서도 다루었었는데 한번쯤 보고 싶은 곳들이다.

중국인문기행에서는 계림산수의 절경을 한번쯤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고 루쉰공원의 구혼이야기에서는 내가 양띠라서 양띠를 기피한다니 좀 그랬다. 공장에 예술작품같은 걸 만드는 따산즈 같은건 중국영화에서 본 기억이 있다. 사실 이런 것도 서양에서 비슷한 구도를 따라한게 아닌가 싶은데 어쨌든 예술적인 볼거리들이 많아지는건 좋은거 같다고 생각했다. 루쉰은 아쿠정전에서 중국인들의 정신승리를 비판했다는데 중화주의를 비롯한 정신승리는 아직도 남아있는 느낌이다. 

아시아인문기행은 유독 히말라야를 비롯한 풍광들이 많은 느낌이다. 그중에 아부다비 루브르를 다룬 부분이 눈길을 끌었다. 프랑스의 루브르 박물관의 이름과 소장품 대여를 하여 아부다비에서도 프랑스의 유물들을 볼 수 있게 한 것이다. 돈이면 이런 것도 가능한가 싶었는데 루브르뿐만 아니라 구겐하임도 구겐하임 아부다비라고 있는 모양이다. 

카트만두에서는 살아있는 처녀신 쿠마리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는데 사실 어렸을 적에 쿠마리에 대한 내용을 보고서 신기했던 기억이 있는데 쿠마리가 사실은 부계가 불교, 모계가 힌두교여야하는 라마불교와 힌두교의 화합의 상징이라는 이야기는 처음 보아서 좋았다. 

베트남에선 호치민과 이승만을 이야기하면서 이승만이 제대로 평가받지 못한다고 하는데 사실 나는 저자의 의견에는 반대다. 사실 나는 이승만의 남한 단독정부수립이 탁월한 결정이라고 생각한 적이 있고 앞서 말했던 근대사 수업에서 이승만에 대한 레포트를 작성한 적이 있다. 이승만의 외교적 독립운동이 어느정도 효과가 있었는지는 둘째치고 그때부터 이미 권력욕이 너무도 강하게 드러나는 내용들이 많았다. 결과적으로 이승만의 선택은 대한민국 건국에 있어서는 성공적이었지만 반대세력을 탄압하고, 친일세력을 등용하며, 부정선거를 하는 등 스스로의 실책에 의해 하야한 것이 많기 때문에 공과가 모두 있는 사람이었다고 생각한다. 남한 단독정부 수립을 주장하며 사회주의자를 배격한 부분이 남북이 갈라지는데 기여한 부분도 있지않을까하는게 나중에 든 생각이었다. 어쨌든 그렇다해도 그는 대한민국의 초대 대통령이고 한국전쟁을 버텨낸 인물로써 평가를 받고 있다고 생각된다. 아마 권력욕이 덜했다면 스스로를 망치지 않고 더 존경 받았을 것이다.

필리핀 마닐라의 맥아더 장군 동상과 인천의 맥아더 동상을 비교하며 맥아더 동상 철거를 원한다는 젊은이들을 비판하고 있지만 사실 필리핀에서 일본군을 몰아낸 후 맥아더의 행동을 봤을때 비판할 점이 없지 않고, 국내에서 반미주의자나 친북세력이 맥아더를 비판하는 것이지 모든 젊은이의 생각은 아니므로 억울한 점이 있다 하겠다.

마지막 한국인문기행은 한국소설들과 연계되어있지만 몇군데는 가봤던 곳이었다. 월정사, 동학사, 청령포, 미황사 등이 그렇다. 다들 좋은 경치였어서 생각이 난다. 시진핑이 제주도에 서복과 관련되어 왔었다는 사실도 알게 되었다. 다만 인촌과 미당에 대한 저자의 동정은 잘못되었다고 생각한다. 그가 문학을 좋아해서인지 아니면 다른 관계가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이러한 두둔은 잘못되었다. 두사람은 일반적인 일제시대 사람들의 시대의 아픔과는 다르다고 생각한다. 그들은 자신들의 기득권을 유지하기 위해 독립운동에서 변절하였다. 차라리 일제시기에 태어나서 조선의 독립된 시절의 생활을 모르던 사람이 먹고살기위해 경찰이 되어 독립운동가를 괴롭힌 쪽이 좀 더 시대의 아픔과 가까우리라. 

모두 찬동하진 않지만 저자의 많은 부분에 지식과 외국의 풍광이 어우러진 책이었다. 모두 이해하기에는 외국을 나가보지도, 고전문학 등의 지식도 부족하였지만 일부나마 언젠가 좀 더 이해할 수 있는 지식을 키워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신발, 스타일의 문화사 - 샌들, 부츠, 하이힐, 스니커즈에 담긴 시대정신과 욕망
엘리자베스 세멀핵 지음, 황희경 옮김 / 아날로그(글담) / 2021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얼마 전 소더비 경매에서는 농구황제 마이클 조던이 신인시절 신던, 확인된 가장 오래된 농구화가 한화 약 17억원에 팔렸다는 기사가 나왔다. 에어조던1이 아닌 에어십 농구화라는데 단지 에어라는 표기만 되어있는 희귀한 제품이라고 한다. 의미있는 신발에 대한 관심과 가치를 보여주는 이야기다.

이 책은 캐나다 토론토에 있는 바타 신발 박물관의 수석 큐레이터인 저자가 들려주는 샌들, 부츠, 하이힐, 스니커즈를 중심으로 들려주는 신발과 각 시대의 사람들의 이야기들이다.

샌들은 이집트에서도 신은게 확인되고 로마시대까지 유행하던 신발이지만 그 이후에는 쓰이지 않다가 19세기에 이르러 주목을 받았다고 한다. 책에는 나오지 않았는데 왜 이전에는 주목받지 못했을까? 궁금해졌다. 아마도 샌들은 발이 드러나는 신발이라서 로마시대 이후에 중세가 암흑기라 불릴정도로 종교와 자유적인 면에서 경색되는 분위기에서 천박하다는 분위기가 있었을 수 있고 또한 발을 감싸주는 부분에 있어서도 샌들은 안정감이나 부상위험에 더 노출되어 있어서 실용적이지 못하다고 판단된게 아닌가 싶다. 사실 나도 샌들을 사기는 하지만 자주 신지는 않는다. 푹신한 고무바닥창의 재질이라고 하더라도 발을 감싸는 부분에서 발이나 발목 지지력이 떨어진다는 느낌이라서 그렇다. 어쨌든 이 샌들이 샌들비스므리한 모양만 흉내낸 것에서부터 점점 여성과 아이, 남성에게 저변이 넓혀지는 과정을 책을 보여준다. 그중 발레할 때 신는 플랫 슈즈에 대해서도 언급되는데 나는 발레에 별 관심이 없다보니 이 신발이 좌우구분없이 신는다는 것도 처음알아서 신기했다. 상당히 불편해보였는데 춤출 때는 도움이 되나보다. 이러한 샌들은 자연주의, 정치적으로 노예해방론자, 여권운동가, 진보주의자의 상징으로 나왔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위에 표지 사진에 타고르와 간디의 샌들 역시도 그런 연장선장에서 보고 있다. 

버켄스탁이 정형외과용으로 독일병사들의 발건강을 위해 인체공학적으로 코르크를 이용해 만들어진 신발이라는 것도 처음 알았다. 자연주의적인 이 샌들 역시도 진보주의자, 불평분자 들이 애용하는 신발이 되었다고 한다. 버켄스탁의 촉감은 좋지만 사실 나는 쿠션은 그렇게 좋다고 생각하지 않아서 사지 않았었는데 옛날 신발들에 비해선 좋은 편이었던거 같다. 남성들이 샌들을 받아들이는게 여성보다 훨씬 나중이라고 하는게 뜻밖이었다. 고대부터 유구한 전통을 가진 샌들을 20세기 이후에나 남성들이 다시 신게 된 것이다. 그 사이에 복장과의 궁합이 중요한 요인이라고 생각된다. 샌들과 어울리는 편한 복장이 다시 나오는데 그만큼 오래걸린게 아닌가 싶다. 몇년전 우리나라에도 유행했던 테바는 레프팅시 신을 신발로 만들어진 벨크로 소재 스트랩을 단 샌들이었지만 많은 남성들이 샌들을 신는데 이바지한 신발이라고 한다. 레프팅이나 휴가시에 편안한 차림이 나타나고서야 샌들도 어울리게 된게 아닐까?

부츠는 고대부터 신은 신발로 제국주의 시기에는 군대의 복장이기도했지만 전통적으로 남성들이 남자다움을 나타내는 신발이었다고 한다. 군대에서 신던 부츠스타일이 민간에 유행하기도 하고 브로간 같이 노예들을 대상으로 만든 부츠도 있었다고 한다. 이러한 부츠는 점차 여성들도 신기 시작했고 발목을 가리는 용도로 신기 시작했다고 한다. 그후 점차 에로틱한 스타일로 나오기도하고 자전거용 부츠가 유행하기도 했다는데 여성들의 승마가 남성과 같이 말을 양쪽 다리로 감아서 타는게 아니라 걸터앉아서 다리를 한쪽에 모아서 탄다는 사실은 뭐 어느 그림에서 본거같긴하지만 그게 일반적이라는 것은 처음알았다. 

사실 우리에게는 별관심없을 카우보이부츠의 이야기도 긴데 카우보이의 신화가 허세가득한 화려한 카우보이 부츠만큼이나 허구성 짙은 환상임을 잘 보여주는 것 같다. 샌들과 마찬가지로 부츠 역시 여성 참정권 지자자들의 복식중에 하나라고 하니 그점도 재미있는데 유명한 신발은 다 누구나 신는다는 걸 보여주는 증거 아닐까? 뭐 물론 스타일은 다를 수 있겠지만. 폭주족의 엔지니어 부츠나 스킨헤드 족의 닥터마틴 이야기도 재밌다. 팀버랜드는 닥터마틴과 다른 황색을 무기로 성공했다고 한다. 아마 스니커즈에서 된장색의 인기는 팀버랜드부터 시작된게 아닐까 싶다. 어그부츠는 자신의 역할 그대로 방한기능을 무기로 성공했다고 한다. 지금은 여성들이 비올 때 신는 헌터부츠 역시 참호전에서 발을 보호하기 위해 만들어진 신발이라고 하니 부츠는 전쟁과 함께 성장한 신발이라고 느껴진다. 사실 나는 구두와 낮은 부츠의 구별을 잘 안하고 신었던거 같다. 가장 처음 산 구두의 기억으로 처카부츠류를 많이 샀던거같은데 낮고 검은색의 가죽처카부츠는 더비슈즈 대신이 될 수도 있는거 같다. 엔지니어 부츠나 방한용 부츠도 산적이 있는데 자주 신지는 않았다. 사실 구두든 부츠든 불편해서 그다지 좋아하는 편은 아니다.

하이힐을 프랑스 루이 14세가 신었다는 이야기는 다른 책에서도 본적이 있는거 같다. 하지만 하이힐이 본래 남성의 신발이며, 하이힐의 시작이 아시아쪽에서 시작된 말에 탈 때 등자를 고정시키기 위한 것이라는 사실은 이 책을 통해 처음 알게 되었다. 본래 남성의 신발이지만 여성에게까지 확대되고 여성인권론자들이 신는 다는 것이나 섹슈얼한 것과 연관되는 부분은 부츠와 같은 부분이었다.

 스니커즈는 가장 최근에 시작된 신발로 고무밑창을 사용한 신발이라고 한다. 처음에 고무소재는 방수덧신으로 제작되었지만 열에 취약점을 드러냈고 가황과정을 통해 내구성있는 고무를 얻을 수 있게 되었다고 한다. 그리고 이 고무 밑창의 소재는 스포츠화에 적용되기 시작했다. 마침내 합성고무가 개발되자 여러운동을 할 수 있는 캔버스 재질의 운동화는 테니스화, 런닝화를 거쳐 농구화에 이르게 된다. 컨버스, 아디다스, 푸마, 나이키에 이르는 신발 브랜드들은 각종 스니커즈들을 내놓았고 유명 스포츠 스타를 내세운 마케팅도 시작되었다. 마이클 조던을 내세운 나이키의 에어조던 시리즈가 인기절정에 오르면서 사람들은 스니커즈에 열광하고 흑인 힙합문화와 연결되면서 고가 스니커즈가 흑인들의 범죄를 유발한다는 식의 인종차별 문제가 불거지게 된다. 유명인, 유명디자이너, 연예인, 명품브랜드 등이 스니커즈 업체와 콜라보하는 마케팅이 계속되고 있고 한정판 제품들을 제한된 인원들에게만 판매하는 일들이 많아지고 있다. 그리고 이러한 스니커즈들이 넘쳐나면서 노동임금 문제나 환경문제가 불거져 이에 대한 대책들도 나오고 있다.

마지막 장에서는 18~19세기의 대량생산체제와 브랜딩, 패션아이템으로의 발전, 로봇생산체제와 다시 맞춤화되는 환경, 3d프린팅 기술 등을 기술하고 있다. 이 책은 근현대의 신발들의 발전과 사회에서 어떤 양상으로 발달되고 있는지 그것이 패션과 사람들이 자신의 사상이나 신념에 따라서 신발을 어떻게 이용하는지 등을 알려주고 현재의 발전과 미래에 대한 모습까지 그려주는 듯 하다. 

신발이란건 사실 패션아이템적인 시각으로 이 책에 서술한건지도 모르지만 사실 생활필수품이다. 신발없이 길을 다니긴 어렵다. 신발의 변화와 함께 시대상과 역사에 대한 내용들도 알 수 있고 유명한 브랜드들이 어떻게 나오고 어떤 취급을 받았는지도 알 수 있다는 점에서 신발에 대해 큰 관심이 없다고 해도 문화적으로는 흥미로운 책이라고 할 수 있다. 앞으로 신발이 어떻게 변화할지는 모르겠지만 족저근막염 환자로써 결국에는 천천히 편안하게 바뀌지 않을까 그러면 좋겠다라는 생각을 해본다.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