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살리는 논어 한마디 - 거친 물결에 흔들리는 삶을 잡아줄 공자의 명쾌한 해답
판덩 지음, 이서연 옮김 / 미디어숲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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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논어의 1,2,3편을 다룬 작가의 전작인 "나는 불안할 때 논어를 읽는다"에 이어 논어의 4, 5, 6편인 리인편, 공야장편, 옹야편을 다루고 있다. 이후에도 한권이 더 나올 예정이라고 한다. 그 내용은 공문십철에 해당하는 제자들의 이야기 속에 담긴 공자의 명언을 담았다. 공자가 늘 강조했던 어짊, 중용, 효와 충, 그리고 군자다움에 이르기 위해 갖추어야 할 덕목들이라고 한다.

여러가지를 이야기하지만 처음에 가장 눈에 띄는건 바로 어짊에 대한 부분이다. 과연 어짊이 무엇인가?에 대한 생각이 없으면 제대로 이해하기 힘들다. 어짊을 검색해보면 어질다가 나오고 그 뜻은 "마음이 너그럽고 착하며 슬기롭고 덕이 높다."라고 나온다. 슬기는 사리를 바르게 판단하고 일을 잘 처리해 내는 재능, 덕은 도덕적ㆍ윤리적 이상을 실현해 나가는 인격적 능력, 공정하고 남을 넓게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마음이나 행동이라고 한다.

사실 공자 자신은 이러한 어짊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지는 않은듯하다. 물론 제자들보다는 높게 생각하는듯 하지만 완전한 어짊을 가지지는 않다고 생각하는 것 같았다. 그런데 어짊을 기간으로 표시한게 특이하다. 가장 칭찬한 제자 안회는 석달을 ,나머지는 하루에서 한달동안 어짊을 실천했다는 식이다. 또한 이 책에서는 공자가 제자들에게 불평하거나 자신이 처한 상황에 실망해서 이야기하는 부분도 다루고 있어서 인간적인 측면도 엿볼 수 있었다.

군자와 소인에서 소인에 대한 저자의 해석도 색다른데 전통적인 해석과 달리 소인을 나쁘게 보기보다는 그냥 현실에 충실한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정도로 보는듯하다. 사실 공자 생전의 중국의 신분제와 현재는 다르기 때문에 소인에 들어가는 해석들도 달리하거나 분리해야한다고 보는데 저자는 그냥 소인이라고 악인은 아니다라는 식으로 얼버무리는 것 같기도 하다.

공자와 죽림칠현의 한명인 자상백자가 서로를 평하는 부분이 재밌었는데 공자는 자상백자를 "질이 문보다 강한 사람이다."라고 평했고 자상백자는 공자를 "문이 질보다 강한 사람이다."라고 평했다고 한다. 질은 내면을 뜻하고 문은 외면을 뜻한다는데 자상백자는 겉모습을 꾸미지 않고 내면을 중시하고 공자는 외부에 보이는 모습을 꾸미는게 내면보다 더 도드라져 보이는 것을 나타낸듯하다. 질과 문을 모두 중시하여 균형있게 발전시키는게 중용이라하니 두 사람은 모두 부족한 면이 있었던 것 같다.

이 책은 단지 논어의 이야기를 알려주는 것뿐만 아니라 저자인 판덩의 해석과 그의 독서력을 나타내듯 다른 책에서 관련된 내용들을 뽑아내고 있다. 논어를 비롯한 중국의 고전들은 이후에 여러 해석을 내놓은 본들이 존재하는데 이 책 역시도 그런 해석본의 현대판이라 할 수 있을듯 하다. 이 책이 사람을 구하는 구명의 역할은 아니고 살면서 어떤 행동이나 판단의 원칙을 세울 때 어진 군자에 대한 내용을 읽어보면서 참고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된다.

<이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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