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력 천재 게으른 뇌를 깨워라 - 40일간 하루 20분, 쉽고 간단한 기억력 훈련법
개러스 무어 지음, 윤동준 옮김 / 미디어숲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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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기억력이 높지 않다. 자주 잊는 경우가 많고 배운 것도 잊어버린게 많다. 예전일도 기억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서 이번에 이 책을 통해 기억력에 대한 해답을 얻을 수 있기를 바랬다.


이 책의 구조는 사진과 같다. 40일에 맞춰서 40개의 소단원이 있고 한쪽에는 기억력을 키우기 위한 내용들이 있고 다음에 기억력 강화 훈련을 위한 문제들이 준비되어 있다.

기억하는 능력은 누구나 비슷하다하고 한다. 다만 어떻게 사용하는지에 따라서 각자의 능력이 달라진다고 한다. 기억력을 사용하는 것만으로도 월등히 좋아진다는 것이다.

단기기억은 15~30초간 유지되는데 이는 쓸데없는 정보로 뇌가 가득차는걸 막기위해서라고 한다. 그래서 저자는 단기기억을 장기기억으로 바꾸기 위해, 기억의 크기를 늘리기 위하여 복수의 생각, 복합감각을 이용하여 기억력을 향상시키는 방법을 제시한다.

장기기억은 1분이상 지속되고 오래가지만 시간이 흐르며 희미해진다고 한다. 특정 지식과 같은 일부 기억들을 오래 저장하려면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고 한다. 이를 위해 거듭 떠올려서 기억을 강화해야 한다고 한다.

운동이나 몸을 쓰는 행위를 반복해서 하다보면 숙달되게 된다. 처음에는 상당한 집중력이 필요하지만 반복할수록 집중력의 크기는 작아진다. 의식적으로 집중하지 않아도 어떤 특정한 행위를 반복하게 해주는 것이 바로 절차기억이고 반복된 행위로 오랜 기간 단련되는 기억법이라고 한다. 나는 소설중에 절차기억에 대한 소설을 본 적이 있다. 주인공이 뇌에 어떤 자극을 받아 다른사람과 접촉하면 그사람의 절차기억을 쓸 수 있다는 내용인데 절차기억에 대한 내용을 여기서 제대로 알 수 있게 되었다. 이와같이 일반적인 기억에서도 일상적으로 암기하는 연습을 할 수록 기억력이 좋아진다고 한다.

기억력과 이해력은 연관되어 있다고 한다. 생각의 흐름을 잘 따라가서 말하고 싶은 것이나 생각한 것을 잊지 않도록 집중력을 기르는게 중요하다고 한다. 뇌는 자신에게 중요한 것을 기억하는데 감정이 고조되면 특히 기억에 남길 수 있다고 한다. 웃음으로 긍정적인 감정을 끌어 낼 수 있다. 또한 연관된 재미있는 장면을 상상하는 것으로도 기억력을 높이는데 도움이 된다고 한다.

기억력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기억하려하는 정보의 내용을 더 짧은 형태로 요약 반복하는게 도움이 된다. 반복을 통해 기억이 강화되므로 간격을 두고 암기내용을 반복해야한다. 기억이 잘 되지 않는 부분을 반복하거나, 새로운 맥락으로 재해석해보거나, 요약하고 질문형식으로 정리하는 등의 방법이 암기에 도움이 될 수 있다.

강의를 노트에 정리하는 것은 배운 것을 기억하는데 많은 도움이 된다고 한다. 노트에 정리함으로써 강의내용에 집중할 수 있고 효과적으로 반복할 수 있으며 배운 것들을 잘 기억하는지 테스트를 할 때도 유용하다고 한다.

메모는 핵심 사항을 적는 일이다. 핵심 사항을 요약하고 정보를 새롭게 구성하는데는 전체적으로 정보를 파악하고 중요도를 나눠 간추리고 요약하는 상당한 노력이 필요하다. 이런 과정을 겪는다면 집중과 반복을 하게 되어 기억을 만들어내고 내용을 다시 설명하면 더욱 기억에 남을 수 있다. 또한 요약하다보면 잘 모르던 부분을 발견하기도 하여 다시 살펴봄으로써 더 자세히 이해하고 넘어갈 수 있다.

인간의 뇌는 중요한 것만 기억하려고 한다. 그러므로 관심과 주의를 기울일수록 장기 기억으로 옮겨질 가능성이 커진다. 그러므로 기억하고 싶은 내용에 집중하고 관련 내용을 찾아보는 등의 주의와 관심을 집중해야한다. 인간은 한번에 한가지 활동에만 집중할 수 있으므로 멀티테스킹보다는 한가지 일에 집중하고 주의력을 높이는게 기억에 도움이 된다.

배운 것을 기억하기 위해서는 집중력이 중요한데 이를 위해 정신을 산만하게하는 방해요소들을 치우는게 중요하다. 집중하기 좋은 환경을 만드는 것, 책상정리만 해도 집중력을 높일 수 있다고 한다.

어려운 내용을 기억하기 위해서는 기억을 겹쳐 쌓을 때 다시 떠올리기 쉬워진다고 한다. 주제에 대해 관련된 추가 정보를 배우거나 해서 강한 맥락의 연결고리를 만들면 더 폭넓은 내용에서 쉽게 기억이 되살아난다고 한다.

기억하고 싶은 대상을 이미지화하여 상상하거나 다양한 방법으로 설명하여 두뇌를 여러가지로 활성화시키는게 기억하는데 도움이 된다. 또한 우리뇌는 독특하고 기며한 것은 오랫동안 기억한다고 한다. 분리된 항목들을 의도적으로 내용을 연결하는데 기억 간의 연결로 순서를 외울 수 있다. 연결이 기묘할수록 기억에 오래 남는다고 한다.

여러 단일 항목들을 외우기보다는 항목을 나누어 묶어서 외우면 더 적은 항목만을 기억하면되고 보다 빨리 떠올 수 있다고 한다. 이런 그룹화 기억법은 큰 노력없이 변형해서 기억할 수 있는 대상에 적합하다고 한다. 기존에 지식이 있거나 경험이 많은 대상에 알맞은 기법이다. 숫자와 개체들을 연결하여 기억하는 방법도 있다. 처음에는 많은 노력이 필요하나 시간이 지나며 점차 쉬워진다.

일상생활에서 유용할 기억법에 대한 내용들도 있었다. 프레젠테이션을 준비할 때 핵심표제어를 제시하고 이에 관한 내용들을 구체화하도록하고 모두 외우지 않고 메모정도만 준비하라고 조언한다. 또한 마지막에는 앞선 내용들을 요약해서 들려주도록해야한다고 한다.

기념일을 기억할 때는 묶기 기억법을 이용해 날짜와 기존 지식 사이에 의미있는 연결고리를 찾아 숫자를 그룹화해야한다.

암호를 만들 때는 기억할 수 있는 암호 및 핀번호를 인생에서 의미있는 사건과 연관지으면 좋고 각 사이트마다 똑같이 하지말고 예를들어 사이트 이름의 앞글자를 암호에 붙인다던지 하는 식으로 변경하는 규칙을 만든다.

열쇠나 물건을 잃어버렸을 때는 잃어버리기 전에 항상 물건에 위치에 대한 관심과 주의를 기울이고 어디에 두는지 생각해두어야하고 평소에도 소지품의 숫자를 세는 습관을 들인다.

사람들의 이름을 기억하기 위해서는 그사람의 이름과 외모의 특징을 연결하여 기억한다.

사진을 찍은 다음에는 다시 확인하고 연관된 감정, 생각들을 연결지어 이미지화한다.

시각화하면 오래 기억할 수 있다. 시각을 활용하여 학습하거나 생각을 시각화하여 더 기억에 남게 하고 그림들을 연결 기법으로 서로 결합시켜 기억력을 높일 수 있다.

끝말이 반복되는 각운이 맞는 문장은 뇌가 좋아하는 패턴을 가지게 되는 셈이라 기억에 용이하다. 각운이 맞는 대구를 만들어 기억할 수 있다.

기억해야할 정보의 양을 줄일 수 있는 두음은 하나의 단어로 기억해야할 원래의 단어들을 떠올릴 수 있는 촉매가 된다. 복수의 항목을 하나의 단어로 축약할 수 있다.

특정단어를 말뚝으로 삼아서 기억하는데 도움이 되도록하라는건 이해가 되는데 기억궁전에 말뚝을 박아 사용하라는건 잘 이해하지 못하겠다. 아무튼 말뚝이 되는 단어를 연결하여 기억하는데 도움이 되는건 이해가 되었다. 기억궁전은 장소라고 하는데 집안의 물건을 기억할 때는 도움이 될듯도 하지만 일반적으로는 글쎄?

미리준비한 원고를 정확하게 전달할 때는 핵심적인 단어를 떠올려 문장을 연결하면 기억하기 쉽다. 단어가 기억나지 않으면 문장을 기억할 단어를 떠올리는 방법도 있다. 구조화된 계획과 반복이 암기의 핵심 기법이라고 한다. 단어를 암기하여 문장을 서로 연결한다. 또한 오감을 이용하여 기억하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다.

기억력을 높이기 위해서 암기를 반복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뇌에게 휴식을 주는 것도 중요하다. 충분히 수면을 취한 후에 기억하도록 노력한다.

건강한 식단, 건강한 몸이 건강한 두뇌와 기억력 유지에 도움이 된다.

수량이나 꼬리가 긴 숫자들을 외울때는 묶음으로 나누어 기억하고 묶음의 숫자에 이미지나 의미를 덧붙여 연결하여 기억하기 쉽도록 한다.

알파벳 같은 글자를 외울때는 비슷하거나 특이한 철자 때문에 힘든데 그 철자에 집중하여 구분하는 기억법을 사용하면 효과적이다. 단어가 생각나지 않을 때는 첫글자를 떠올려 어떤 단어였는지를 기억하는 연습을 하면 좋다.

기억은 장기기억이라도 시간이 흐르면 왜곡되거나 사라져 희미해질 수 있다. 잘못된 기억이 사라지지 않고 그것이 진실이라고 믿을 수도 있다.

외국어 배우기는 많은 기억력이 필요하다. 기억력을 연습할 방법으로 훌륭하며 더 많은 언어를 배울수록 더 익히기 쉬워진다고한다.

기억법을 위한 전략들을 위에 열거했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복습하고 연습해야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을 정도로 익숙해진다. 충분히 반복했을 때 자동적으로 기억법을 사용할 수 있다고 한다.

<이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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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살리는 논어 한마디 - 거친 물결에 흔들리는 삶을 잡아줄 공자의 명쾌한 해답
판덩 지음, 이서연 옮김 / 미디어숲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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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논어의 1,2,3편을 다룬 작가의 전작인 "나는 불안할 때 논어를 읽는다"에 이어 논어의 4, 5, 6편인 리인편, 공야장편, 옹야편을 다루고 있다. 이후에도 한권이 더 나올 예정이라고 한다. 그 내용은 공문십철에 해당하는 제자들의 이야기 속에 담긴 공자의 명언을 담았다. 공자가 늘 강조했던 어짊, 중용, 효와 충, 그리고 군자다움에 이르기 위해 갖추어야 할 덕목들이라고 한다.

여러가지를 이야기하지만 처음에 가장 눈에 띄는건 바로 어짊에 대한 부분이다. 과연 어짊이 무엇인가?에 대한 생각이 없으면 제대로 이해하기 힘들다. 어짊을 검색해보면 어질다가 나오고 그 뜻은 "마음이 너그럽고 착하며 슬기롭고 덕이 높다."라고 나온다. 슬기는 사리를 바르게 판단하고 일을 잘 처리해 내는 재능, 덕은 도덕적ㆍ윤리적 이상을 실현해 나가는 인격적 능력, 공정하고 남을 넓게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마음이나 행동이라고 한다.

사실 공자 자신은 이러한 어짊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지는 않은듯하다. 물론 제자들보다는 높게 생각하는듯 하지만 완전한 어짊을 가지지는 않다고 생각하는 것 같았다. 그런데 어짊을 기간으로 표시한게 특이하다. 가장 칭찬한 제자 안회는 석달을 ,나머지는 하루에서 한달동안 어짊을 실천했다는 식이다. 또한 이 책에서는 공자가 제자들에게 불평하거나 자신이 처한 상황에 실망해서 이야기하는 부분도 다루고 있어서 인간적인 측면도 엿볼 수 있었다.

군자와 소인에서 소인에 대한 저자의 해석도 색다른데 전통적인 해석과 달리 소인을 나쁘게 보기보다는 그냥 현실에 충실한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정도로 보는듯하다. 사실 공자 생전의 중국의 신분제와 현재는 다르기 때문에 소인에 들어가는 해석들도 달리하거나 분리해야한다고 보는데 저자는 그냥 소인이라고 악인은 아니다라는 식으로 얼버무리는 것 같기도 하다.

공자와 죽림칠현의 한명인 자상백자가 서로를 평하는 부분이 재밌었는데 공자는 자상백자를 "질이 문보다 강한 사람이다."라고 평했고 자상백자는 공자를 "문이 질보다 강한 사람이다."라고 평했다고 한다. 질은 내면을 뜻하고 문은 외면을 뜻한다는데 자상백자는 겉모습을 꾸미지 않고 내면을 중시하고 공자는 외부에 보이는 모습을 꾸미는게 내면보다 더 도드라져 보이는 것을 나타낸듯하다. 질과 문을 모두 중시하여 균형있게 발전시키는게 중용이라하니 두 사람은 모두 부족한 면이 있었던 것 같다.

이 책은 단지 논어의 이야기를 알려주는 것뿐만 아니라 저자인 판덩의 해석과 그의 독서력을 나타내듯 다른 책에서 관련된 내용들을 뽑아내고 있다. 논어를 비롯한 중국의 고전들은 이후에 여러 해석을 내놓은 본들이 존재하는데 이 책 역시도 그런 해석본의 현대판이라 할 수 있을듯 하다. 이 책이 사람을 구하는 구명의 역할은 아니고 살면서 어떤 행동이나 판단의 원칙을 세울 때 어진 군자에 대한 내용을 읽어보면서 참고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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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러愛 물들다 - 이야기로 읽는 다채로운 색채의 세상
밥 햄블리 지음, 최진선 옮김 / 리드리드출판(한국능률협회)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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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마치 컬러와 관련된 자기개발서 같은 느낌을 준다. 책을 열자마자 보이는 노력에 대한 격언과 끝에 삶과 성공에 대한 격언 같은 것들이 그렇다. 하지만 실제로 책을 읽어보면 내용은 그렇지 않다. 어쩌면 실용서적으로 보이게 하려는 전략같기도 하다. 실제 이 책의 내용은 컬러에 대한 여러가지 이야기들이라고 할 수 밖에 없을거 같다. 올해의 색이 어떻게 어디서 만들어지는가로 시작해서 색의 이론, 색의 이름에 대한 어원들, 색이 자연에서 어떻게 나타나고 어떤 역할을 하는지에 대한 내용과 인간들의 사회에서 색을 어떻게 사용하는지, 색으로 무엇을 구분하는지에 대한 내용들을 알 수 있다. 이발소 회전간판의 색이야기는 비교적 널리 알려진 이야기지만 케냐에서 기르는 닭의 색을 보라색으로 칠한다는 이야기는 몇명이나 알고 있을까?

공장에서 안전모의 색에따라서 하는 일이 다르다는 사실은 관계자라면 알겠지만 일반사람들은 잘 모를 수 있다. 소화전에 동원할 수 있는 물의 양에 따라 다른 색이 있는 것도 그렇다.

무지개색의 나무가 있다는 것과 그나무로 흰색의 종이를 만든다는 사실, 푸른 바닷가재뿐 아니라 하얀 알비노 바닷가재도 있으며, 모두 찜통에 들어가면 붉게 변한다는 것, 부비새나 홍학의 몸에 색이 먹이때문이라는 것과 같은 사실도 알게 되었다.

담배포장의 색을 바꾸거나 글자의 배치를 바꿔서 더 눈에 띄거나 더 불쾌감을 조성하는 내용들도 있어서 흥미로웠고 특히나 웨딩드레스가 흰색인 이유가 생각보다는 오래되지 않았고 단지 왕실에서 시작되었다는 사실도 놀라웠다. 얼마전 모 여자연예인이 검은색 웨딩드레스를 선택해서 특이하다고 생각했지만 본래 웨딩드레스는 가장 아까거나 마음에 들어하는 드레스를 입으면 되는거였다고 한다.

한가지 아쉬운 점은 원제도 좀 그렇고 바꾼 이 제목도 뭔가 추상적이라 내용과의 괴리가 아쉽다. 차라리 컬러스토리라든가 색이야기라던가 간단하게 가는게 나았을듯하다.

아무튼 우리는 이 책을 통해서 색에 대한 여러 이야기들을 알 수 있으며 색이 어떻게 우리의 세상에 영향을 미치는가를 생각해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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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전의 한국사 - 동아시아를 뒤흔든 냉전과 열전의 순간들
안정준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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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기 전에 저자가 강의한 차이나는 클라스 방송을 보았다. 방송에서 책에 나와있는 내용들중 일부를 이미 소개해주고 있었다. 저자는 들어가며에서 이 책을 이야기꾼의 이야기에 비견했다. 확실히 그럴정도로 흥미로운 이야기들이었다. 다만 저자는 역사학에 국적이 없다라고 하지만 역사학은 몰라도 역사가에게는 국적이 있다. 물론 환빠같은 이야기들은 걸러야겠지만 이른바 저자가 말하는 비판적 성찰이나 균형잡힌 시각은 일면 맞는 말이면서도 일면 비판에만 치우친 감도 있다고 생각된다.

 1부에서는 삼국지 오나라의 손권이 요동지역에 펼친 외교가 일으킨 나비효과에 대한 이야기다. 손권은 요동지역에 외교를 통해 위나라를 위협하려 했지만 요동의 공손씨는 오나라를 이용하려만 했고 고구려와는 오나라의 실책으로 어그러졌다는 내용이다. 그리고 이에 그치지 않고 위나라에서 후에 공손씨를 멸망시키고 고구려를 공격하는 단초가 되었다는 것이다. 위나라에서 공손씨를 치거나 고구려를 공격한 것이 준비되자마자라기보단 시일차가 있으므로 꼭 오나라때문인지는 의문이지만 어쨌든 마음속에 찝찝하게 생각할 수 있는 정도의 영향은 미친게 맞는듯하다.

하지만 열국시대부터 원교근공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이니 외교자체가 문제라고 보기는 어렵다. 단지 그것을 성공시키지 못하고 경각심만 주고 각개격파당한게 문제일뿐이다.

2부는 차이나는 클라스에서 소개된 백제사신의 거짓말에 대한 내용이다. 자신을 부상국에서 왔다고 주장하는 혜심이라는 사기꾼의 이야기로 시작하는데 중국남조에서는 외교를 통해 과시하기를 즐겨했고 공물을 받으면 그 이상으로 돌려주기에 사기꾼들이 없는 나라도 만들어 사신으로 둔갑했다는 것이다.

백제사신의 사기는 이와는 양상이 다른데 그들은 고구려의 공격을 받고 약해진 모습을 감추기 위해 바닷길이 멀어 중국과 통하지 않던 신라가 사신의 동행을 부탁하자 신라사신을 데려와 자신들의 속국이라고 속였다는 것이다. 신라 사신은 중국말을 모르므로 아무것도 모르고 따라갔다가 따라올 수 밖에 없었다. 그래서 중국의 기록에는 신라가 백제의 지배를 받는 것으로 나타나게 되는 것이다.

여기에 더해 백제의 요서진출에 대한 내용이 있는데 그것 역시도 힘이 약한 백제가 허위로 요서를 점령했다고 남조의 나라들에게 보고하여 위세를 과시하고 공을 차지하기 위한 것이라고 한다.

내가 대학졸업할 정도 시기에 유행했던 내용이라 이 주제로 졸업논문을 쓴 동기도 있었던 걸로 기억하는데 이제는 이렇게 부정되는 내용이 되어버렸다. 아무튼 이를 통해서 사료비판의 중요성을 알 수 있는 부분이라고 생각된다.

3부는 고구려 안악3호분의 주인공에 대한 이야기다. 동수라는 이름의 주인공은 고구려인이 아니다. 동수의 무덤 속 그림은 예전부터 봤지만 동수라는 이름을 알게 된건 고구려관련 전시에서부터였다. 이 책에서는 동수가 왜 고구려에 올 수 밖에 없었는지에 대한 내용이 나온다. 쉽게 이야기하면 줄을 잘못선 동수는 연나라의 내홍에 연관되어 고구려도 도망쳤고 고구려는 그런 동수를 중원의 유민들을 받아들이면서 관리하는 역할을 맡겼다는 것이다. 이를테면 차이나타운에 지자체장이 된 셈인데 재밌는건 고구려가 한나라의 관직인 현도태수 같은 관직을 주었다는 점이다. 이름만일까 아니면 실제 중국인들의 행정구역을 따로 지정해서 이름붙였을까 궁금하다.

4부는 반란으로 북연의 왕위에 오른 풍홍의 최후이야기다. 왕위에 올랐지만 점차 떠오르는 북위의 압박에 고구려로 망명한 풍홍의 세력. 하지만 고구려는 풍홍을 돌봐줄 생각이 없었고 그의 백성들만 흡수하려 하니 풍홍은 남조의 송나라에 구원을 요청하고 고구려는 풍홍을 넘겨주기보다는 제거해버린다. 외교의 비정함, 타국에 의탁하려는 위험성을 보여주는듯 하다. 한성백제의 멸망도 언급되는데 풍홍같이 외교로 해결하려다가 당한다는 늬앙스지만 거짓이 있었다는 점에서 인과응보같기도.

5부는 고구려유민 출신 장수 고선지에 대한 내용이다. 유민출신 장수로 성공하기 위한 고선지의 퍼주기 처신이 결국 그의 앞을 가로막은 듯한 느낌이다. 그런데 석국원정에서 고선지가 수탈한게 더 문제일지 당황제가 석국왕을 처형한게 더 문제일지 모르겠다. 고선지의 최후는 그가 억울하게 죽음을 맞이하는 앞에서도 당나라 사람으로 죽으려 한건 아닌가 생각된다. 하지만 고선지가 칼을돌려 안녹산에 합류했다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6부는 발해왕실의 형제의 의견충돌이 전쟁으로 발전한다는 내용이다. 당에 붙은 흑수 말갈 토벌로 의견이 나뉜 대무예와 대문예. 대문예는 원정군의 장수로 가지만 반대하다가 당나라로 도망을 가고 당나라와 발해가 붙게 된다. 저자는 대무예의 과격함이 동아시아 전체를 전쟁으로 몰고갔다며 비판하지만 풍홍의 최후를 생각하면 글쎄?

       7부는 고려왕조와 홍복원, 홍차구부자의 악연에 대한 이야기였다. 무신정권하에서 몽골이 침입하면서 홍복원은 몽골에 귀부하기로 하고 고려침입에 앞장서면서 몽골의 신임을 얻으려 한다. 결국 지나친 고려에 대한 적개심이 홍복원과 아들 홍차구까지 망치게 된다. 그런데 홍복원이 몽골에 귀부한데는 제대로 정치가 이루어지지 않아 몽골의 침입에 취약해진 고려, 고려왕실의 문제가 먼저 있지 않나 생각된다. 물론 정도가 심한 홍씨부자의 핍박은 문제가 있고 결국 스스로도 망치지 않았나.

이 책을 통해서 한국사 속의 기록에 대해서 그 이면의 반전과 얻어야할 교훈 등을 생각할 수 있었다. 특히 사료를 그대로 받아들이지만 말고 비판적으로 읽어야 한다는 점을 알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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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꾸로 읽는 그리스 로마사 - 신화가 아닌 보통 사람의 삶으로 본 그리스 로마 시대
개릿 라이언 지음, 최현영 옮김 / 다산초당(다산북스)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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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을 직역하면 <벌거벗은 조각상들, 뚱뚱한 검투사들 그리고 전쟁 코끼리들 : 고대 그리스와 로마에 대해 자주 묻는 질문들> 그런데 왜 거꾸로 읽는 그리스 로마사가 되었나? 거꾸로 라는 제목에 주목해야한다. 부제에 답이 있다. 신화가 아닌 보통 사람의 삶으로 본 그리스 로마 시대. 즉 지배층이나 영웅중심의 역사가 아니라 그리스와 로마의 보통 사람의 삶을 더 주목했다는 이야기다. 물론 본래 제목은 좀 더 은유적이며 질문에 대한 답을 보여줄 뿐이다. 이 책은 36가지의 질문과 그에 대한 답을 보여주는 부분과 뒤에 문답형식의 그리스로마 역사를 간단히 축약한 내용을 보여준다. 그러니까 반드시 보통사람의 삶에만 주목한다고 할 수는 없다. 읽다보면 특히 알렉산더대왕이나 피루스왕, 로마황제들 이야기는 군데군데 나온다. 하지만 대체적으로 질문과 그 답들이 그리스 로마의 정치적, 영웅의 행적에 대한 내용이 아닌 것도 사실이다. 뭘 입었고, 면도는 했는가, 반려동물은 뭘 키웠나 이런 내용들로 시작된다. 그들이 튜닉이나 토가를 입었다는건 많이 알려져있다. 하지만 팬티는? 그들은 속치마 같은 언더튜닉을 입었지만 팬티를 입지는 않은 듯하다는 것이다. 그러고보니 중세배경인듯한 어떤 영화속에서 시골처녀들도 긴치마와 속치마는 입었지만 팬티는 입지 않았던게 생각나는데 그게 단지 영화라서 그렇게 만든건지 그때까지도 그런 복식이었던건지는 의문이다. 그리스로마도 그렇고 우리 역사에서도 바지는 북방 기마민족 오랑캐의 복장이다. 로마시대 후기에는 점점 갈리아와 게르만인이 늘면서 바지도 입기 시작한듯한데 본래의 그리스로마 기병은 어떤 복장을 했는지 궁금하다. 바지를 안입으면 말을 탈 때 꽤 쓸리지 않을까? 로마는 물론 갈리아인 기병대를 쓸 때 쯤 그걸 걱정하지 않았을 수도 있지만.

집사들에게는 슬프게도 그리스로마에서는 개를 주로 키우고 이집트에서는 신성시되던 고양이는 그다지 선호되지 않았다고 한다. 고양이는 쥐를 잡는걸로 쓸모가 있었지만 그리스로마에서는 페럿이나 뱀같은 대체제가 있었고 또한 고양이가 반려 새를 노리는 일이 있어서 그렇다고 한다.

로마시대 까지도 도시의 치안을 지키는 경찰이 없었다고 한다. 그래서 폭력단들이 기승을 부렸다는데 마피아의 조상일까? 아무튼 최근에 읽은 로마배경의 판타지 소설에서도 로마에 폭력단때문에 본래 없던 치안대를 퇴역군인들 주축으로 주인공이 만드는 대목이 등장한다. 재밌는건 경찰은 없지만 소방대는 있었고 소방관들이 수상한 자들을 체포할 수 있었다는 대목이다. 화재의 범인을 체포하는 역할도 했던 것같다. 

올림픽의 시초인 올림피아 대회. 근데 그리스에 올림피아 대회만 있던게 아니고 여러 대회가 있었다고 한다. 큰 대회도 4개정도되고 그밖에도 많은 군소대회가 있었다고... 특히나 올림피아에서 우승하면 주는 줄 알았던 월계관은 사실 피티아 경기대회에서 주었고 올림피아에서 우승하면 주는건 올리브 나뭇잎 관이었다고 한다.

그리스의 조각상이 왜 나체인지는 정확하게는 모른다고 한다. 다만 그리스인들이 운동을 할 때 나체로 하기를 즐겼고 다른 여러가지 의미가 있을 수 있다고 한다. 그리스 문화가 로마로 넘어오면서 로마에서도 나체 조각상이 유행했지만 그들은 그래도 가릴 곳은 가렸다고...

검투사들에 대한 내용들도 흥미로운데 특히나 최근에 읽은 소설에서 그들이 먹은 음식은 고기가 든 곡물죽이었다. 그런데 실제로는 콩스프와 보리죽을 주로 먹었다고 한다. 고기를 먹은건 권투와 레슬링 선수였고 검투사는 콩과 보리만 먹었다고 한다. 고단백식단이 체중증량을 위해서이지만 검투사들이 뚱뚱했던건 아니고 근육을 늘려서 힘을 늘리고 칼을 맞더라도 갑옷같은 작용을 하기 위해서였다고 한다.

전투코끼리는 고대 최강의 무기였나? 전투코끼리는 큰 덩치로 처음 본 적들을 놀라게 하고 기병을 대적하는데 있어서 효과적이었다고 한다. 그리스에서 알렉산드로스 대왕 사후 전투코끼리를 전투에 이용하기 시작했지만 오랜 훈련기간, 큰덩치로인한 한정된 전장, 여러 코끼리를 대비한 방법들이 고안되면서 로마에서는 전투코끼리를 사용하지 않게 되었다고 한다.

이와 같이 이 책은 그리스와 로마의 보통사람들의 삶이 어떤지, 질문들을 통해서 엿볼 수 있는 내용들이 들어가 있어서 민중사 ,생활사의 역할을 보여주며 그리스와 로마의 방식이 어떻게 비슷하고 또 다른가도 알 수 있는 기회였다. 우리역사에서도 예전에 비슷한 방식의 ~시대 사람들은 어땠을까? 시리즈가 생각난다. 삼국, 고려, 조선시대 편이 있었는데 비슷한 느낌이었던 거 같다. 그리스와 로마시대는 서양에서 역사의 시작으로 보는 시대인데 그 당시의 사람들이 어떻게 살았는지를 알 수 있는 내용의 책이었다고 생각되었다.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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