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나무
노을이 지기 전
감나무 잎은
낯선 바람에
몸을 맡깁니다.
어린 시절
팔려나가는 강아지를 보는
내 마음이
꼭 저랬습니다.
등굣길
촐랑촐랑 거리던
꼬리가 생각나
무작정 울었습니다.
나중엔
그 울음소리가 너무 슬퍼
멈출래야
멈출 수가 없었습니다.
감이 떨어지는 이유는
뉴턴이 머리에
사과를 맞았기 때문이 아니라
바람이 불었기 때문입니다.
감나무는 바람을 통해
나는 울음을 통해
그렇게
세상을 살아가고 있는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