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온의 간식
오가와 이토 지음, 권남희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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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o’s next?

자주 생의 끝을 생각하는

잔잔함과 고요함을 느끼고 싶은

일본소설에 도전해보고 싶은

생의 소중함을 느껴보고 싶은 누군가

 

생의 마지막에 먹고 싶은 단 하나의 간식은 무엇일까?

딸기청우유, 펑리수, 엄마가 직접 만드신 빵, ... 정도가 생각난다.

 

한 여자의 인생 마지막 여정이 담겨있는 잔잔하지만 오래도록 은은하게 따뜻한 소설이다.

책의 제목인 라이온의 간식답게,

끝이 얼마 남지 않은 호스피스 게스트들이 마지막으로 다시 한번 먹고 싶은 추억의 간식을 다룬다.

 

살기 싫다는 마음이 불쑥 불쑥 올라올 때가 있었다.

주인공 시즈쿠의 여명을 바라보면서 얼마나 어리석었는가 느낄 수 있었다.

적어도 이팔청춘이 가지기엔 너무 이른 마음이었다.

 

살아내야 할 오늘과 다가올 내일은 여전히 어렵다.

하지만 내일이 오는 걸 당연하게 믿을 수 있다는 건 정말로 행복한 일이구나.” 라는

시즈쿠의 말처럼,

그녀를 떠올리며 오늘과 남은 나의 생을 살아가야겠다.

마지막에 먹고싶은 단 하나의 간식을 찾아가면서 말이다.

 

일본 소설은 처음 읽어보았는데 문화가 달라 이해하기 힘들다거나

번역투가 불편하고 거부감이 든다거나 하는 것이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

 

혼란스럽고 소란스러운 내면이

책을 읽는 동안만큼은 고요하고 잔잔해졌다.

죽음을 다룸에도 불구하고 포근하고 따뜻한 소설이었다.

 

빛이 되어 세상을 비춰주고 있을 시즈쿠를 떠올리며

나의 남은 생도 소중히 여기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살아내야겠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으며 주관적인 생각을 담았습니다 :-) 

서평단으로 기회를 주신 출판사에게 감사합니다.

  


 

나는 빛이 된다.
빛이 되어 세상을 비춘다.
그렇게 생각하니
눈부신 기분이 무럭무럭 팽창했다. - P2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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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류 인구
엘리자베스 문 지음, 강선재 옮김 / 푸른숲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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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도서는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작성한 솔직한 후기입니다.

 

지구에 홀로 남게 된다면 어떠할까?

70대 노인이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이 책에는

행성에 홀로 남기를 자발적으로 선택한 후 벌어지는 이야기가 담겨있다.

 

사람은 사회적인 동물이라는데 어떻게 홀로 살아갈 수 있을까 하는 두려움이 들면서도

주인공이 70대 노인이라는 점을 생각해보면 가능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책을 읽으면서 내내

무엇이 그녀를 그토록 홀로 있고 싶게 만들었을까’,

진정한 자유라는 건, 타인이 없어야만 비로소 성립될수 있는걸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용기있고 과감하고 독립적인 오필리아, 그녀를 닮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책 속 문장에는 자연과 감정에 대한 섬세한 묘사들이 많이 나오는데 그러한 묘사들이 마음을 간지럽히는 것 같아 참 좋았다.

, 책을 읽는 동안만큼은 나 또한 모든 이가 떠난 행성에서 그녀와 함께 있는 기분이 들었는데

그 감정이 일상속에서는 느낄수 없는 감정이라 새롭고 신선하고 재밌었다.

 

오필리아와 함께 여행할수 있게 해주신 출판사에게 감사드립니다

 


행성에 단 한명밖에 없는 사람이라는 것도 전혀 무섭지 않았다 - P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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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가의 농담
김준녕 지음 / 채륜서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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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는 아주 많은 직업이 있다.

그 중에서도 소설가’,

소설가가 던지는 농담은 무엇이 다를까 하는 궁금증이 책으로 이끌었다.

단상집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작가님의 단편적인 생각들이 다양하게 수록되어 있는 책이다.

 

작가님은 농담이라고 표현하시지만

독자인 나로서는 소설가의 쓰린 진담으로 느껴지는 책이었다.

쓰는 일은 나를 표현하는 일이기에 많은 용기가 필요한 작업이라고 생각한다.

작가님께서 내신 용기에 응원을 드리고 싶다.

소설이 되지 못한 파편들이 모였다고 나와있지만 언젠간 필요할 퍼즐조각이 되리라고 생각해본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으며 주관적인 생각을 담아 작성했습니다.

도서를 제공해주신 출판사에게 감사합니다.

쓰는 기쁨 전에 상상의 기쁨.
소설가는 무엇도 마시지 않고 취할 수 있다. - P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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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르미네와의 이별 - 반려 햄스터를 통해 본 삶과 노화, 죽음 그리고 애도에 대하여
야스민 슈라이버 지음, 이승희 옮김 / 아날로그(글담)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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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으며 주관적인 생각을 담아 작성했습니다.

 

우리 모두네의 끝에는 죽음이 있다.

이 책의 저자는 반려 햄스터였던 헤르미네의 죽음을 계기로 생물학적인 관점에서 죽음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저자는 아이를 잃은 사람은 애도할 권리가 충분하지만,

햄스터 때문에 슬퍼할 권리는 없다고 생각하며 애도의 감정을 거부하고 부끄럽게 생각했었다고 한다.

하지만 슬픔을 직면함으로서, 애도를 허락함으로서 모든 것이 좋아졌다고 말한다.

 

나에게도 언젠가는 나의 반려 동물인 코코와의 이별의 시간이 찾아올것이라는 것을 안다.

상상이 되지 않는 그 날은 미리 준비조차 할 수 없다.

하지만 이 책을 통해 얻은 것은 분명하다.

그 날이 오면, 적어도 슬픔을 오롯이 직면해야겠다는 것,

충분한 애도의 순간을 가져야겠다는 것이다.

또한 언젠가는 끝이 올 나의 인생을 조금만 더 밀도있게 보내보자는 것도..

 

아쉬웠던 점은 반려동물과의 이야기가 주를 이루기 보다는 생물학적인 지식을 주로 다룬다는 점이었다.

에세이를 기대했던 나에게는 아쉬웠던 책이었다.

그러나 생물학적인 지식을 어렵지 않게 설명해주기에 관심이 있는 사람에게는 꽤 흥미로울 것 같다.

 

도서를 제공해주신 출판사에게 감사합니다.

 


하지만 우리는 다르게 살 수도 있다.
다른 사람들과 생명체들도 오직 한 번의 기회만 가진다는 걸 인정하고,
지상에서 보내는 시간을 최대한 밀도 있게 활용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수 있다. - P2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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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약속도 없이 사랑을 하고
정현우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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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줄평: 시리도록 아름다운 글들

 

제목이 너무 예뻐서 홀린 듯이 샀던 시집이 있었다.

나는 천사에게 말을 배웠지라는 시집이었다.

그리고 운명처럼 시인님의 첫 산문집을 만났다.

 

시인이 바라보는 세상은 분명 다르다고 생각한다.

그들의 시선과 관점이 부럽다.

모두에게 공평하게 나눠진 풍경을 다른 눈으로 바라보는 시선,

그 시선이 가득 담긴 에세이가 여기있다.

 

마음이 아파서 한참을 머무르게 되는 글들이 많았다.

상실과 이별을 많이 겪은 작가님의 소리없는 슬픔이 가득 담겨있어 목이 아닌 마음이 자주 메이었다.

 

시인님 답게 에세이지만 시적인 표현들이 가득해서 한 편, 한 편이 하나의 사랑시를 보는 것 같았다.

나는 긍정적인 말보다도 타인의 슬픔에서 위로를 얻는 것 같다.

작가님의 이야기들이 내게 위로가 되어줬던 시간이었다.

 

얼마나 많은 밤과 시간들을 헤아릴 수 없는 슬픔과 아픔으로 보내셨을지

마음이 먹먹해져 작가님을 아무 바라는 것 없이 안아드리고 싶어졌다.

아픈 이야기들을 들려주신 작가님의 용기에 감사함을 전하고 싶습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으며 저의 생각을 담았습니다.


우리는 다시 쓰일 수 없는 기적이라는 걸. - P1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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