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토록 치밀하고 친밀한 적에 대하여 - 나를 잃어버리게 하는 가스라이팅의 모든 것
신고은 지음 / 샘터사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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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으며 솔직한 생각을 적었습니다.

  

who is next?

-“네가 예민해서 그래라는 말을 들어본적 있는

- 누군가의 앞에만 서면 작아지는 모습을 가진

- 을의 연애를 해본

-스스로를 잘 믿지 못하는

 

가스라이팅’, 누구나 한 번쯤은 들어보았을 단어이리라.

데이트폭력과 함께 자주 대두되는 문제이기도 하다.

 

가스라이팅은 언제 어디에서나 또 누구로부터든 일어날 수 있다.

이 글을 읽는 당신도, 이 글을 쓰는 나도,

피해자이자 가해자가 될 수도 있다.

 

심리학 책은 늘 흥미를 끌지만,

그 마음만큼 책이 흥미롭거나 재밌지 못했던 기억이 많았다.

이론적인 이야기, 딱딱한 전개, 과학적인 내용들로 어느새부턴가 멀리하게 된 장르였다.

 

그런데, 그런 나의 뒤통수를 세차게 때려준 책이 이 책이었다.

누구나 쉽게 읽을 수 있고 (그게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친절하며 재미있다.

정말로 현실에, 피부에 와닿는 이야기들로 채워져있다.

 

사례로 든 예시들은 논문이라던가 실험이라던가 연구자료와 같은 딱딱한 것들이 아니라

소설, 드라마, 영화로 그 예를 들고있어 참 좋았다.

여담으로,

작가님이 예로 들어주신 드라마인 이 구역의 미친x’는 나도 꼭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심리학 책을 읽으며 눈물을 흘린 것은 처음이었다.

이렇게 많은 밑줄을 그은 책도 오랜만이었다.

따뜻한 말들이 빼곡한 이 책은

교양을 채우는 것 보다도 스스로를 위로하기에 좋은책이다.

 

내가 힘들었을 때,

나부터 탓하던 지난 연인과 나의 성격을 탓하던 가족들이 이내 떠올랐다.

그 역시 가스라이팅이었다.

또한, 비교하며 요구를 해대던 가해자로 가스라이터가 된 부끄러운 나 자신도 만나게 되었다.

 

이제 나는 내가 지킨다.

“‘당신의 잘못이 아닙니다.’ 그 메시지에 귀를 기울일 때 우리는 용기를 낼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 용기를 내본 사람은 또 다른 누군가에게 용기를 줄 수 있지요.” 라는

작가님의 말처럼,

나의 잘못이 아니라고 나부터 믿어줘야겠다.

 

같이의 가치를 진정으로 느끼고 선물하는 사람이 되고싶다.

멋진 글을 써주신 작가님과 서평의 기회를 주신 출판사에게 감사드립니다.

 

사람들은 두 번째 포인트를 간과하는 경우가 많더군요.
스스로를 의심하게 만든다는 점을 빼먹는 것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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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마 - 지옥의 풍경, 요한계시록부터 단테까지 해시태그 아트북
알릭스 파레 지음, 류재화 옮김 / 미술문화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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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으며 솔직한 생각을 적었습니다.

 

who is next?

 

-책 한권으로 전시회를 다녀오고 싶은

-악마 형상에 대한 시대별 변천이 궁금한

-악마를 주제로한 다양한 작품이 궁금한

 

악마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는 무엇일까?

검정색, 날개 달린 몸, 희번득한 눈, 검은 손발톱, 날카로운 이빨 정도가 나에게는 떠오른다.

이러한 이미지도 미디어나 여러 매체로 학습된 것이지 악마 형상의 원형은 무엇일지 궁금했다.

 

악마의 이미지는 어디서부터 시작했는지,

어떻게 변화해왔는지,

시대별로 표현되는 악마의 이미지 모두를 이 책 한권에서 다 만나볼 수 있다.

 

가장 놀라웠던 부분을 소개하고 싶다.

악마라 하면 긴 발톱과 뾰족한 뿔이 달린 붉은 존재를 상상한다.

그러나 기독교에서 유래한 이런 형상은 성서 어디에도 나와 있지 않다.”

우리가 흔히 떠올리는 악마의 이미지가, 성서에도 나와 있지 않은 형상이라니 정말 놀라웠다.

 

크고 선명한 도판들이 다양하게 수록되어 있는 책으로 전시회가 부럽지 않은 책이다.

미술이라고는 1도 모르지만 다양한 색색의 그림들을 만나볼수 있어 흥미로웠다.

차 한잔과 함께 그림과 수록된 설명들을 여유롭게 읽는다면 참 좋을 것 같다.

 


기독교는 이 악에 형태를 부여한 유일한 아브라함의 종교이다. - P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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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5 SF 미스터리 나비클럽 소설선
천선란 외 지음 / 나비클럽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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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으며 솔직한 생각을 적었습니다.

 

who is next?

-미스터리와 sf 장르가 결합된 소설이 궁금한

-가까운 미래에 대한 다양한 작가들의 상상이 궁금한

 

sf와 미스터리가 힘을 합친 sf미스터리 단편 모음집이다.

9명의 작가들의 단편소설들이 각기 수록되어있다.

 

근미래인 2035년이 작품들의 배경으로 설정되어있는데

기획 후기에서는 그 이유에 대해 이렇게 설명한다.

코로나 19의 여파를 통과한 가까운 미래의 모습을 다양한 작가들의 시선으로 조망해보고 싶었기 때문이다.”

 

미래라는 배경답게,

작품속에서는 복제인간과 더불어 메타버스를 비롯한 다양한 미래소재들이 등장한다.

충분히 일어날 수도 있을 이야기라 느껴져 마냥 재미에 젖어 읽을수가 없었다.

 

수록된 작품중 두 편이 현재 드라마화에 확정되었다고 하는데

그 중 하나가 천선란 작가님의 단편이다.

읽었던 단편중 가장 순식간에 또 재미있게 읽었다.

 

 

천선란 작가님의 <옥수수밭과 형>은 복제인간을 키워드로 스토리를 이끌어 나가는데

복제인간은 흔할 수 있는 sf적 소재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막을 내릴때까지 이어지는 긴장감과 결말에 찾아오는 여운이 정말 인상깊었다.

sf와 추리물은 전혀 읽어보지 않았었는데 이 작품을 계기로 천선란 작가님과

새로운 장르에 대한 호기심이 생겼다.

 

나머지 한 편은 황세연 작가님의 <고난도 살인>이라는 작품이다.

현재 화제가 되고 있는 메타버스를 중심으로 진행되는 이 소설도

어쩌면 2035년보다도 더 가까운 미래에 일어날 수 있는 일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sf와 추리라는 장르가 결합한 특이한 소설이라는 점과

여러 작가를 한권의 책에서 다 만나볼 수 있다는 점만으로도

장르소설이 처음인 사람에게 읽어볼만한 책인 것 같다.

 

서평단의 기회를 주신 출판사에게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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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나의 토성
마스다 미리 지음, 이소담 옮김 / 이봄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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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으며 솔직한 생각을 기록했습니다.

  

who is next?

-우주와 14살의 조합이 궁금한

-우주적 관점에서 바라보는 삶에 대한 시선이 궁금한

 

14살과 우주.

언뜻보면 생뚱맞은 조합이다.

그렇지만 14살의 삶 곳곳에 우주 이야기가 등장하는 것이 제법 신선했다.

그 시절, 그 나이대를 지나온 소녀라면 아마도 모두가 공감할 만한 친구이야기를 중점으로 14살의 삶이 그려져있다.

 

만 나이로 14, 그러니까 중학교 2학년 시절.

나의 우주는 어떠했을까

나는 중학교 1학년때 까지만 해도 천문학자와 우주비행사를 꿈꿨었다.

NASA(미항공우주국)에 들어가겠다는 커다란 꿈을 안고 공책 제일 첫 장에

컬러로 인쇄된 큰 나사 로고를 붙이고 다녔었다.

그래서인지 소설 속 안나의 오빠가 낯설지만은 않았었다.

 

이 책은 우주를 여행하는 SF소설이 아니다.

과학 소설은 더더욱 아니다.

14살 숙녀의 우리네와 크게 다를 것 없던 삶을 그리는 잔잔한 소설이다.

덤으로 우주이야기가 곳곳에 스며들어있다.

 

우주를 탐험한다거나 하는 상상의 나래를 펼쳐보고 싶었는데 그런 이야기는 아니라 개인적으로 조금 아쉬웠지만,

중간 중간 주인공의 오빠가 들려주는 우주에 대한 이야기와 삶을 바라보는 시선이 좋았던 책이었다.

 

이 책을 덮고나니, 조용한 곳에서 달도 별도 오래도록 바라보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나는 앞으로도 우주먼지이겠지만,

창백한 푸른점인 이 지구별에서 많은 이들의 가슴을 따뜻하게 만들어주었다면

,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별을 바라볼수 있다면

그걸로도 참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토성은 15년씩 꼬치에 꿴 경단이 되고,
이 하늘에는 오늘밤 죽는 별도 있고 지금 태어나는 별도 있어.
우리와 관계없는 일일지도 모르지만, 그래도 안.
누군가와 오늘 밤에 본 별하늘 이야기를 하면서 살아도 괜찮을 것 같지 않니?" - P1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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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영동 이야기
조남주 지음 / 한겨레출판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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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가제본)를 제공 받았으며 솔직한 생각을 담았습니다.

 

who is next?

-‘아파트라는 친숙한 공간에서 일어날 수 있는 이야기가 궁금한

 

 

소설이 가치가 있는 이유는 현실과 분리할 수 없는, 현실과 어딘가 꼭 닮아있기 때문이 아닐까.

 

이 책은 아파트라는 공간을 중심으로 일어날 수 있는 갖가지 문제들이 담겨있는 소설이다.

3편의 소설로 이루어져 있으며, 이 세 이야기는 모두 하나의 세계에서 벌어지는 일들이다.

영화로 치면 옴니버스 구성으로 볼 수 있을 것 같다.

 

아파트 매매가, 경비원 갑질사태, 영어유치원 이라는 주제로

2022년도에도 충분히 어딘가에서 일어날 수 있는, 일어나고 있는 혹은 이미 일어났던 일들이 가득 담긴 이야기였다.

서영동이라는 작품속 가상의 동네가 마치 실제로 존재할 것만 같았으며

모든 등장인물들이 어쩌면 내가 마주치는 아파트의 이웃 중 하나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책을 다 읽고 나면,

아파트라는 친근하지만 보이지 않던 낯선 세계가 눈에 들어올 것이다.

늘 곁을 지나치는 경비원과 이웃주민이 이제는 다르게 보일지도 모르겠다.

 

짧막한 소설들로 이루어져 있어 가볍게 읽기 좋은 그러나 무게감이 분명한 책이다.

현실과 꼭 닮아있는 소설이라 가볍지만은 않은, 그래서 좋았던 책이었다.

 

 


평생 성실하게 일군 자산 가치를 수호하자. - P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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