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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재미있는 과학지도 ㅣ 강력추천 세계 교양 지도 6
배정진 지음 / 북스토리 / 2013년 4월
평점 :
<세상에서 가장 재미있는 과학지도>는 교과서에서는 단순한 설명으로 그친 부분을 실생활과 밀접한 예를 제시하고 그에 대한 답을 과학적 원리로 쉽게 풀어내어 이야기를 진행한다. 그래서 과학적 흥미를 유발 할 수 있고 실생활에 접목되어 더 인상깊게 기억 속에 남는다. 그런데 어린 독자를 위주로 쉽게 만들어지긴 했으나 여기에 풀어놓은 과학적 원리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중학생 이상은 되어야 하지 않을까한다. (현행 교과과정은 잘 모르지만 필자는 이미 초중고를 졸업한지라.) 설명은 어렵지 않으나 과학적 용어가 낯설고 이해가 되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어린 학생들이 봐도 무방할 것이 과학적 용어라 해도 과도하게 전문적이진 않고 교과서에 나오는 수준이라 괜찮을 듯 하다.
예를 들면, 물리학에서 일이 무엇인지 설명하는 단락이 있다. "물리학에서 일이란, 물체를 얼마의 힘을 들여 얼마만큼을 이동시켰느냐에 따라 정해진다. 이때 힘을 주는 방향과 물체를 이동시키는 방향은 서로 같아야 한다."라고 말하면서 예시를 들고 있다. 이렇게 힘과 물체의 이동방향이 같아야만 물리학에서 일을 했다고 한다는 점을 쉽고 명확히 밝혀 쏙쏙 들어온다. 또한 작용 반작용의 법칙에서는 "어떤 물체에 충격을 가하면 가한 크기만큼의 힘이 되돌아 온다. 벽에 공을 던지면 공이 튕겨져 나오고, 더 강한 힘으로 던지면 더 세게 튕겨져 나오는 것과 같은 이치다."라고 실생활에서 쉽게 겪을 수 있는 일을 예시로 제시하여 과학적 정의의 이해를 돕고 있는데 이는 이미 과학을 재미있게 공부하고 있는 것과 다르지 않다고 생각한다. 교과서 과학은 정의만 달랑 적어놓아 잘 와닿지 않는데, 이 책을 보면 물리학이 실제 생활과 무관하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어서 좋고 적용가능하다는 점에서 과학적 사고를 현실에서도 가능하게 한다.
몇가지 인상 깊은 예들을 들자면, <정전기에 감전되어 죽을 수도 있을까?>라는 예다. 정전기란 마찰에 의해 발생하는 전기를 일컫는데, 정전기는 흐르지 않고 머무는 전기라는 뜻이다. 정전기는 높은 수치지만 정전기는 전압만 높을 뿐, 전류가 낮고 지속 시간도 매우 짧기 때문에 감전되어 죽을 수 없다는 결론을 내리는데, 그 내리는 과정이 경쾌하고 간결하다. 한마디로 논리적으로 이해하기가 쉽다. 그리고 <과일은 차갑게 먹어야 제맛이다?>라는 예가 있다. 단맛을 내는 요소는 과당과 포도당이며 과당과 포도당은 각기 알파형과 베타형으로 나뉘는데, 온도가 낮아지면 알파형의 당은 베타형의 당으로 변하는 성질을 갖는다. 그런데 과당의 경우 베타형의 과당이 알파형의 과당보다 훨씬 당도가 높기 때문에 낮은 온도로 먹을 때 과일이 더 맛있는 것이었다. 이상하게 과일을 차갑게 해서 먹을 때 더 맛있더니, 여기에는 그런 과학적인 원리가 숨어있었던 것이다. 하지만 반면 바나나나 파인애플 등의 열대 과일은 차가운 온도에서 오히려 그 맛이 떨어진다고 한다. 온대 기후에서 자란 열대 과일은 따뜻한 온도에서 최상의 맛을 내도록 자랐기 때문이라고 하는데, 요즘 파인애플은 차갑게 해서 먹어도 달던데, 그건 내 미각의 착각인 걸까. 하지만 바나나는 확실히 상온에 그냥 두고 그냥 먹는 편이니, 제대로 먹고 있는 것 같다.
이 외에도 여러가지 인상깊은 예들이 많았지만, 그건은 책을 읽을 독자들을 위해서 남겨두도록 해야할 것 같다. <세상에서 가장 재미있는 0000>시리즈는 처음 보는데, 초중고생뿐만 아니라 일반인이 보기에도 흥미로워 다른 시리즈도 기대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