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다 미리씨 작품은 지금까지 3권 봤는데, 공통적으로 지금 이대로 자신이 행복해질 수 있을까에 대해서 많이 얘기하고 있는 것 같았다. 텍스트에서 읽어내는 것은 현재 자기의 상황과 고민과 무관하지 않다는 것은 여러 번의 독서와 그 안에서 얻은 해답, 그리고 최근에 읽은 <그래비티>의 칼럼 때문에 더욱 확신하게 되었다. 그런 의미에서 본다면 나는 지금 내가 이 상태로도 행복해질 수 있을까 고민하고 있다는 것이고 그것을 마스다 미리 작품을 통해 나름대로 답에 근접하는 것을 찾았다는 것이 될 수 있다. 내가 정말 원하는 건 무엇인지, 미래에 결혼은 하지 않아도 되는 것인지, 지금 이대로 괜찮은 것인지 나는 늘 그런 고민을 한다. 그리고 마스다 미리도 화자를 통해 그들의 생각과 삶을 독자인 나와 공유하면서 내가 어떠한 결론에 도달하게 한다. 그 결론은 결코 강압적이거나 고압적이지 않으며 충고하며 설교하는 말투가 아니다. 그저 누구나 다르지만 어딘가 비슷한 어느 한 여자의 삶을 보여주며 느끼게 한다. 고민한다는 건 소중한 것이고 또 나는 이대로도 괜찮으며 결혼하지 않든 하든 나는 행복 할 수 있다는 것. 나는 그것을 마스다 미리 작품을 통해 느꼈다. 자신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사회의 관습에 역행하며 살아가는 건 분명 심적으로 힘든 일이다. 하지만 그런 모습이 나쁜 것은 아니지 않은가. 자신을 질책하고 억지로 바꾸려 하기보다는 그런 내 모습도 사랑하며 자신감을 가지고 살아가는 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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