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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먹고 싶은 두부 레시피
세오 유키코 지음, 송수영 옮김 / 이아소 / 2010년 9월
평점 :
구입하기도 쉽고, 대체로 저렴한 가격에 영양도 많은데 요리하기도 비교적 쉬운 두부.
이러한 장점이 아니라도 난 두부로 만든 음식을 정말 많이 좋아한다.
밥 반찬으로 자주 등장하기도 하지만 밖에서 밥을 먹을 경우에도 두부요리를 선호하는 편이다.
혹여 처음 보는 두부 요리라도 나오면 먹으면서 관심있게 살펴본다. 집에서 해 먹을 수 있을까하고.
그렇기에 <두부레시피>라는 두부만을 위한 요리책을 만나게 되어 무지 반가웠다.
두부로 할 수 있는 요리가 많을 거라는(뭐, 어떤 재료는 아니겠는가만은) 생각은 했었지만
170개의 레시피라는 글을 보는 순간 많이 놀라웠다. 와! 이렇게나 많이!
구이, 조림, 얹기, 무치기, 볶음, 밥, 찌개, 국, 디저트, 유부까지 두부로 할 수 있는 요리의 총집합이다.
일상생활에서 눈에 익은 요리부터 정어리통조림을 얹은 냉두부' 나 두부 아이스크림 같이 아주 생소한 요리까지 다양하다.
두부고기완자를 이용한 한국식 당면조림이나 두부찹쌀경단은 생소함보다 신선함이 느껴지고,
두부에 무엇을 얹었는가에 따라 달라지는 냉두부도 새로웠다.
그러나 저자가 일본인이라 그런지 팽이버섯절임과 무를 얹은 냉두부나, 연어알 냉두부는 괜찮은 것 같지만 젓갈이나, 정어리, 명란젓 등 이런 류의 냉두부는 먹기 쉽지 않을 듯 하다.
물론 사람의 먹는 취향도 다르니 좋아라 하는 사람도 있긴 하겠지만.
단순하면서도 깔끔한 표지와는 달리 책을 펼치는 순간 조금 정신이 없었다.
너무나도 많은 양을 담으려 하다보니 깔끔하고 선명하게 눈에 들어오기보다 복잡하고 산만해 보인다.
내 눈에 비친 이 책의 단점이 아닐까 싶다.
요리책도 디자인나 감각적인 면을 무시 할 수는 없을 것 같은데(더 중요하지 않을까)
그런면에서 좀 그렇다.
뭐 요리책이 담고 있는 내용만 알차면 되지 하고 반문할 수도 있겠지만
보기에 좋은 떡이 먹기에도 좋다고 하지 않는가? 눈에 차지 않으면 손은 건너뛰게 되는 법이다.
좀 오래된 옛날 요리책을 보는 것만 같은 그런 느낌이랄까?
그렇다고 시어머니가 며느리에게, 엄마가 딸에게 물려준 손때묻은 그런 맛이 나는 것도 아니다.
너무 많은 기대감때문이었는지 그만큼의 실망감이 드는 것이 좀 아쉽다.
그렇다 할지라도
굽고, 양념장에 조리고, 찌개에 넣고 하던 틀에 박힌 단순한 요리에서 벗어나
좀 더 맛깔스럽고 새로운 두부 요리를 만들기에 부족함이 없는 레시피들이 가득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