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몬스트리스 1 - 깨어남 ㅣ 에프 그래픽 컬렉션
마저리 류 지음, 사나 타케다 그림, 심연희 옮김 / F(에프) / 2019년 10월
평점 :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몬스터]란 제목의 만화와
[화이트크리스마스]란 제목의 드라마를 본 적이 있다.
둘 모두 '사람은 괴물로 태어나는가,
괴물로 만들어지는가'를 공통 주제로 하고 있는 작품이나
[몬스터]는 특정 연령대의 아이들을 대상으로 이루어진
실험으로 인해 후천적인 괴물이 되어버린 누군가를,
[화이트 크리스마스]는 타고난 괴물이었음에도
자신이 괴물임을 인지하지 못한,
그래서 한 사람을 죽음으로 몰아간
누군가에 대해 다루고 있었다.
[몬스트리스]는 모두가 '선천적인 괴물'로
인식하고 있는 주인공이,
괴물에 먹히지 않기 위해 싸워 나가는
이야기를 다루고 있는 그래픽 소설이다.
주인공은 모두가 악신으로 인지하는 무언가를
후천적으로 몸 안에 품은, 그래서 주기적으로
인간(혹은 인간의 모습을 한 생명체)을 섭취해야만
하는 저주 비슷한 것을 가지게 된 혼혈 여자아이였기에
거의 모든 주변 사람들에게 어린 시절부터
'괴물', '지금 당장 죽여야 하는 무언가', '꺼림칙한 것'
취급을 받고 있었다.
그녀는 인간의 모습을 하고 있었고,
인간으로 살아가기 위해 자기 안에 있는 괴물이
자기를 잡아 먹지 못하게 막고 있었기에
계속해서 '나는 인간이다' 소리 높여 주장하였으나
사람들은 그녀를 계속해서 괴물로 바라보고 있었다.
'실험 대상으로 삼아야 한다'
'세상을 보호하기 위해 그녀를 격리시켜야 한다'란
명목으로 그녀에게 다가오는 사람들은 많았지만
'그녀가 외롭지 않게 옆에 있어줘야 한다'
'보호 해줘야만 하는 어린 아이다'란 생각으로
그녀에게 다가오는 사람들은 많지 않았다.
아직 1권밖에 나오지 않은 상태이기에
회수되지 않은 복선들도 다수 존재하고,
주인공의 주변인물들이 어떤 선택을 하게 될 지도
알 수 없는 상황이기에 어떤 결말이 나올지는
아직 잘 모르겠다.
어떤 식으로 이 작품을 설명해야 할 지에 대한
감도 잘 안잡히는 상태이다.
하지만 1권에서 느꼈던 감상이
그대로 결말까지 이어진다는 전제로
이 소설의 전반적인 감상을 이야기해 보자면
[몬스트리스]는 몸 안에 품고 있는 존재 때문에
'타고난 괴물'로 인지되는 누군가가 괴물이
되지 않기 위해 움직이는.
그 결과 괴물과 자기 자신을 분리하는 것에는
실패하지만 괴물이 아닌 인간이었음을 인정받게 되는
-혹은 괴물과 자기 자신을 분리하는 것에 성공,
인간의 모습으로 최후를 맞이하게 되는-
이야기인 것 같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