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합성 소년 독깨비 (책콩 어린이) 7
존 레이놀즈 가디너 지음, 천미나 옮김, 에스더 그림 / 책과콩나무 / 201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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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물과 햇빛만으로도 통통하게 살이 오르고.. 무럭무럭 자라고 있는 아이..

자신의 아이디어로 세상 모든 사람들의 굶주림을 해결해 줄 수 있다고 믿는 아이..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는 아이..

그리고 꿈을 이뤘으나 이기적이고 계산적인 어른들의 욕심 때문에 꿈을 나눌 수 없는 아이..

자신을 믿지 않았던 .. 믿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부정하려 했던 선생님에게 멋지게 복수하는 아이..

 

참 재미있게 읽었다..   사람이 섭식을 하지 않고 광합성으로 영양분을 섭취한다는 소재부터가 한번도 생각하지 못했던 거라.. 신기했고.. 그 프로젝트를 완성해 가는 과정에서 세세히 설명되어지는 과학정보와.. 아이의 노력..  그리고 비뚤어진 사회의 모습까지..  우리 삶 속에서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것들이.. 이토록 자연스럽게 섞여 하나의 이야기로 만들어졌다는게.. 놀랍기도 했다..

 

아이를 키우는 부모라면.. 아이가 현실에 비추어 정상(?)적인 범위를 벗어났을 때.. 그 부모가 걱정과 두려움에 떨며 아이를 현실에 적응하고.. 현실에 맞게 생각을 바꾸어 주기 위해.. 회유와 협박을 하는지.. 알 것이다..  엄마인 내게 우리 딸이 "엄마, 나 이번 과학 실험 보고서에 낼 주제를 인간의 광합성으로 할거야.. "라고 말한다면 과연 나는 뭐라고 대답할까.. "말도 안 되는 소리 하지 말고.. 니 과학책 가지고 와봐.. 배운 것이나.. 배울 것과 관련있는 걸로 골라보자.. "라고 말할 거다. 

또 내 아이에게 앨런의 할아버지처럼 이야기 해 줄 어른이 있을까.. 하는 생각도 해 보았다..  아무리 둘러 보아도 그런 사람은 없었다..  아이에게 선택권을 주고.. 노력해 보라고.. 해 보라고.. 할 수 있을 거라고.. 이야기 해 줄 수 있는 사람은 없었다..

 

그렇다면.. 우리 아이들은 과연 앨런처럼 자신이 상상하고.. 계획하고.. 꿈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고.. 성공할 수 있는 기회가 있을까..  아니.. 없다.. 우리 아이들은 앨런처럼.. 꿈을 이룰 수가 없다..  왜냐하면.. 믿어주고.. 격려해 주고.. 조언을 해 주는 사람이 단 한 사람도 없기 때문에..  

 

아무래도.. 노력해 봐야 할 것 같다.. 아이들의 말이 갖고 있는  씨앗을.. 내가 억눌러 버리지 않도록.. 귀기울이고.. 주의하고.. 살피면서.. 아이들이 꿈을 갖을 수 있도록.. 노력해 봐야 할 것 같다..

 

고마운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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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만히, 조용히 사랑한다 - 자라지 않는 아이 유유와 아빠의 일곱 해 여행
마리우스 세라 지음, 고인경 옮김 / 푸른숲 / 201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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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후 5주 된 아이가.. "기지개를 켜다"라고 밖에 설명할 수 없는 움직임을 보여 병원에 왔다..  의사는 간질이라고 말하며 아주 심각하다고 말한다.. 아주 심각하다고.. 그리고 모든 게 달라졌다..

 

마리우스 세라는 둘째 아이가 태어난 후.. 새로운 시선으로 삶을 바라보기 시작한다..  아이를 둔 부모의 마음이 아니라.. 장애아를 둔 부모의 마음으로 세상과 마주해야 하기 때문이다..  어떤 이들은 장애를 가진 유유를 보며 불쾌하고.. 불편해 한다.. 그런 시선을 느낀 부모는 분노하고..  또 어떤 이들은 안타까운 연민의 눈으로 유유를 바라본다.. 그럴 때.. 부모는 슬퍼한다..

그리고 아이에게 새로운 것을 보여주고 경험하게 해 주려 가족은 여행을 한다..  그러면서 아버지는 꿈꾼다..  자신의 아들이 할 수 없으나.. 간절히 바랬을 그 무언가를 꿈꾼다..  아들이 아버지에게 소망을 속삭여 줄 수 없어.. 아버지는 끊임없이 아들에 대한 꿈을 꾼다..  아들이 달리기 시작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마리우스 세라처럼 자신만만하고.. 실패를 모르는 강인한 사람이 아들을 어떤 마음으로 바라보았을까.. 했다.. 아들에 관한 글을 쓸 때조차 불친절할 만큼.. 오만한 사람이.. 아들을 바라보며 어떤 말을 했을까.. 

잘 모르겠다.. 그는 아이와 함께 하는 그 모든 순간을 즐겁게 지내려고 노력하는 듯 보였다.. 안타깝기도 하고..  화가 나기도 했다.. 그는 아이가 아무것도 인지하지 못한다고 생각하면서도 아이와의 여행을 멈추지 않았다..  왜 그는 아이가 아무것도 기억하지 못한다고 생각했을까.. 아이가 아무것도 느끼지 못한다고 생각하면서도 왜 아이를 사랑하는 것을 멈추지 않았을까..

 

난.. 그와 유유를.. 알지 못한다.. 그래서 이렇게 이야기 하는 것이.. 죄스럽다..

하지만.. 유유는 아마 알았을 것이다.. 머리로 인지하지 못했다 해도.. 그 아이의 몸은.. 그 아이의 영혼은 가족의 속삭임.. 따뜻한 손길.. 부드러운 숨결.. 그런 것을 분명히 알았을 것이다.. 그리고 그 아이는 기억할 것이다.. 잊지도 않을 것이다.. 자신을 사랑한 가족을..  그리고 그 가족으로 인해.. 행복했던 자신을.. 

 

아무것도 기억하지 못하기 때문에.. 아무것도 잊지 않을 거라는 말은.. 틀렸다..

아이는 분명히 기억하고 있기 때문에.. 절대로 잊지 않을 거다..  가족을.. 그리고 이 따뜻한 햇살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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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발의 청춘
후지와라 신지 지음, 김현영 옮김 / 눈과마음(스쿨타운) / 201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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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발의 청춘"이라 하면 엄앵란과 신성일 주연의 우리 영화로만 알고 있었다.. 그런데 그것의 원작이 일본 소설이었다니.. 

영화를 본 적은 없어도.. 우리 나라의 대표작 가운데 하나였다는 것은 알고 있었기에.. 어떤 소설인지.. 읽어 보고 싶었다..  또 우리나라에서 일본이라는 나라에 대한 거부감이 그토록 강한데도 불구하고.. 일본 소설이 끊임없이 베스트셀러가 되는 이유를 지금부터 거의 50년 전의 소설을 읽어 봄으로써.. 가늠해 볼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막연한 생각도 들었다..

 

맨발의 청춘은 후지와라 신지의 단편소설 10편을 담은 소설집이다.. 각각의 소설은 모두 남녀간의 사랑을 주제로 하고 있지만 다양한 캐릭터를 가진 인물들의 독특한 사랑의 방식이 담겨 있어 지루하지 않았다..  또 40년대 이후의 일본을 배경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패전 후의 일본의 사회상을 자세히 볼 수 있었고.. 일본인들에게  패전이 주는  패배감이나 상실감이 어떤 식으로 영향을 주었는지도 알 것 같았다..  이 책에 나온 인물들은 전체적으로 낭만적 사랑을 추구하지만.. 그 사랑에는 대부분 비극을 내포하고 있는 듯이 보여졌다.. 그것은 아마도 사회 전체에 팽배해 있었던 암울한 분위기가 반영된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묘하게 마음이 편했다..  최근 읽은 책들에 나오는 인간군들은 지극히 개인주의적 캐릭터이다..  지나치게 쿨하고.. 합리적이고.. 모호하다.. 다른 이들에게 곁을 주지 않고..  외로움에 지쳐 타인을 배타적인 시선으로 관찰한다.. 그리고 말에 담긴 독설은 아마도 읽는 나에게 버거웠었나 보다..  이렇게 순애보적인 사랑에 가슴을 애태우며.. 사회의 편견과 부조리에 망가져도.. 어찌그리 따뜻하게 미소지으며 우는지..  마치 동화책을 읽는 듯한 기분으로 책을 읽었다..  등장인물들의 순한 마음이 그들의 비극에도 불구하고 나에게는 위로가 되었다.. 가끔은 이렇게 오래된 책들을 읽어 줘야 할거 같은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이렇게 시대적 배경이 현재와는 차이가 있는 책이라면.. 이 책의 배경이나.. 작가에 대한 설명.. 그리고 이 책을 낸 의도 등을 설명해 주는 글이 있었어야 하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어 아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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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아이의 미래를 바꾸는 기적의 질문법 - 작지만 큰 변화를 주는 엄마의 한마디
김연우 지음 / 이미지앤노블(코리아하우스콘텐츠) / 201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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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적의 질문법이라..  질문을 잘 하는 사람은 정말 머리가 좋은 사람이다라는 이야기는 많이 들었었다..

문제의 핵심에 접근하는 질문을 하는 사람은 본질을 잘 파악하는 사람이라는 것이다..

그런데.. 누군가.. 나에게 질문이 있습니까.. 라고 물어보면 참 당황스럽다..

물어 보고 싶은게 아주 없는건 아닌데.. 정확하게 내가 궁금한게 뭔지 나도 잘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아마 내가 어린 시절부터 제대로 된 질문을 받지 못했고.. 그래서 제대로 된 생각을 하지 못했을 뿐 아니라..  제대로 된 답을 찾아 내지도 못했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답을 찾는다는건.. 생각을 한다는 것이다.. 생각을  할 수 있다는 것은 삶의 문제에 부딪혔을 때.. 그 해결책을 찾는 방법이기도 하다..  결국 질문을 받아 생각을 해 답을 찾는 것은 우리가 삶을 더 현명하고.. 바르게 살 수 있는 방법이 되는 것이다..

 

아이가 공부를 잘 하게 하기 위해 내가 질문을 해야 하는 것이 아니다..

아이와 나의 관계를 올바르게 맺기 위해서는 올바른 질문을 해야 한다.. 그래야 내 아이는 올바른 답을 찾을 가능성이 많아 지는 것이고.. 그 올바른 답을 찾는 과정 속에서 생각의 폭을 넓혀 나갈 수 있는 것이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 올바른 질문을 하기 위해서는 부모가 자신의 감정을 잘 통제해야 한다는 것..

이 책을 읽는 내내.. 나는 과연 내 감정을 잘 통제 하고 있는가.. 에 대해 고민하고.. 생각했다..

나는 아이에게 감정을 폭발해 내기도 하고.. 감정의 기복에 따라 일관성 없는 행동을 하기도 했다.. 

그렇다면.. 지금까지.. 나는 아이에게 올바른 질문을 하고 있지 못했던 것이다..

 

오늘 하루.. 이 책을 읽는 내내 아이들은 내 주변을 왔다갔다 하며 나에게 여러 가지 질문을 한다..  그러면 나는 이 책에서 이야기 해 준 대로 감정을 담지 않고.. 공정하게 대답을 해 주려고 노력한다.. 또 아이들에게 생각의 폭을 넓혀 주기 위해 여러 가지 질문을 해 본다.. 그런데 아이들의 반응이 참 당황스럽기도 하고 의외이기도 했다..  내가 질문을 하면 아이들은 어리둥절한 얼굴로.. 잘 모르겠는데.. 몰라.. 라고 대답하기 일쑤였다..  그러한 반응을 보며 내가 그동안 아이들에게 올바른 질문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우리 아이들이 올바른 대답을 못하는 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 미안하기도.. 하고.. 두렵기도 했다..

우리 아이들도 나처럼.. 질문을 하지 못하는 사람이 될까봐.. 두려웠다..

 

이 책.. 여러모로.. 나에게는 눈을 뜨게 해 준 책이다..  감사한 마음으로.. 아이들에게 해야 할 질문을 찾아야 겠다..

나와 아이들 모두를 위해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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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비우면 세상이 보인다 - 개정판
텐진 갸초(달라이 라마) 지음, 공경희 옮김 / 문이당 / 201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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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엔 법정 스님 때문에인지 불가의 내용이 담긴 책을 많이 접하게 되는 것 같다.. 

달라이 라마.. 티베트의 지도자이고..  티베트의 독립을 위해 전 세계의 사람들에게 그들이 처한 상황과 원하는 바를 알리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그의 영혼과 말씀.. 그리고 행동에 교화 받아 불가에 귀의하기도 하고.. 그의 독립 운동에 동참해 그를 돕고 있다..  그래서 그런지 종교 지도자라는 느낌보다는 한 나라의 독립운동가 같은 느낌이 더 강했다..

 

그 분의 말씀 안에는 인간의 고뇌가 담겨 있다..   종교와 관련된 책들은 사상이나 지식.. 교리 전달을 주로 하기 때문에  좀 어렵고.. 그 종교를 믿지 않는 사람들은 쉽게 마음을 열고 받아들이기 어렵다..  그런데 이 책을 읽으면서..  나 자신을 비춰 볼 수 있는 거울을 발견한 듯한 생각이 들었다.. 우리가 일상의 삶에서 느낄 수 있는 여러 상황 속에서 고민하고..방황하고 갈등하는 모습.. 그리고 그러한 삶의 한 가운데서 깨달음이나 올바른 가르침을 마음에 새기고 삶의 방향을 잡아 나가는 인간의 모습이 담겨 있었다.. 깜짝 놀랐다..  그 분은 솔직하게 자신의 고뇌와 갈등.. 그리고 그러한 것들을 넘어서기 위한 노력을 그대로 우리에게 보여주고 있었다.. 이렇게 해야 한다.. 저렇게 해야 한다.. 이렇게 하면 안 된다.. 저렇게 하면 안 된다라고.. 우리를 질타하지도 않고.. 훈계하지도 않는다.. 글을 읽으며.. 그렇구나.. 그렇구나.. 그렇구나.. 하고 자꾸만.. 나 자신의 가슴을 쓸어내리며 나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 보게 하셨다.. 

 

그 분은 싸움을 원하지 않으신다..  그것은 누구도 적이라고 생각하지 않으시기 때문이다.. 그 분에게 나라를 빼앗고.. 자신의 백성을 핍박하고.. 자신을 떠돌이로 만든 사람도 적이라고 생각하지 않으신다.. 다만.. 그들을 향한 분노와 증오심이 일어나는 그 마음만이 적이라고 생각하신다..  그 분노와 증오를 어떻게 다스리느냐에 따라서 원하는 바를 얻는 방법이 달라질 수 있다고 보시는 것 같다.. 무기를 손에 드느냐.. 비폭력을 가지고 원하는 것을 얻느냐.. 

 

이 글을 번역하신 공경희 씨는 이 글을 번역하시는 일 년동안 크신 이 앞에 단정히 앉아 말씀을 듣는 기분이었다고 한다.. 나 또한 그런 느낌으로 이 책을 읽었다.. 참.. 감사하고.. 감사해 하며.. 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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