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을 비우면 세상이 보인다 - 개정판
텐진 갸초(달라이 라마) 지음, 공경희 옮김 / 문이당 / 2010년 3월
평점 :
품절


요즘엔 법정 스님 때문에인지 불가의 내용이 담긴 책을 많이 접하게 되는 것 같다.. 

달라이 라마.. 티베트의 지도자이고..  티베트의 독립을 위해 전 세계의 사람들에게 그들이 처한 상황과 원하는 바를 알리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그의 영혼과 말씀.. 그리고 행동에 교화 받아 불가에 귀의하기도 하고.. 그의 독립 운동에 동참해 그를 돕고 있다..  그래서 그런지 종교 지도자라는 느낌보다는 한 나라의 독립운동가 같은 느낌이 더 강했다..

 

그 분의 말씀 안에는 인간의 고뇌가 담겨 있다..   종교와 관련된 책들은 사상이나 지식.. 교리 전달을 주로 하기 때문에  좀 어렵고.. 그 종교를 믿지 않는 사람들은 쉽게 마음을 열고 받아들이기 어렵다..  그런데 이 책을 읽으면서..  나 자신을 비춰 볼 수 있는 거울을 발견한 듯한 생각이 들었다.. 우리가 일상의 삶에서 느낄 수 있는 여러 상황 속에서 고민하고..방황하고 갈등하는 모습.. 그리고 그러한 삶의 한 가운데서 깨달음이나 올바른 가르침을 마음에 새기고 삶의 방향을 잡아 나가는 인간의 모습이 담겨 있었다.. 깜짝 놀랐다..  그 분은 솔직하게 자신의 고뇌와 갈등.. 그리고 그러한 것들을 넘어서기 위한 노력을 그대로 우리에게 보여주고 있었다.. 이렇게 해야 한다.. 저렇게 해야 한다.. 이렇게 하면 안 된다.. 저렇게 하면 안 된다라고.. 우리를 질타하지도 않고.. 훈계하지도 않는다.. 글을 읽으며.. 그렇구나.. 그렇구나.. 그렇구나.. 하고 자꾸만.. 나 자신의 가슴을 쓸어내리며 나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 보게 하셨다.. 

 

그 분은 싸움을 원하지 않으신다..  그것은 누구도 적이라고 생각하지 않으시기 때문이다.. 그 분에게 나라를 빼앗고.. 자신의 백성을 핍박하고.. 자신을 떠돌이로 만든 사람도 적이라고 생각하지 않으신다.. 다만.. 그들을 향한 분노와 증오심이 일어나는 그 마음만이 적이라고 생각하신다..  그 분노와 증오를 어떻게 다스리느냐에 따라서 원하는 바를 얻는 방법이 달라질 수 있다고 보시는 것 같다.. 무기를 손에 드느냐.. 비폭력을 가지고 원하는 것을 얻느냐.. 

 

이 글을 번역하신 공경희 씨는 이 글을 번역하시는 일 년동안 크신 이 앞에 단정히 앉아 말씀을 듣는 기분이었다고 한다.. 나 또한 그런 느낌으로 이 책을 읽었다.. 참.. 감사하고.. 감사해 하며.. 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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