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맙다, 줄기세포 - 100년 건강의 비밀 성체줄기세포
라정찬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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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저자가 과학자라서 문장이 명쾌하며 알기 쉽게 설명되어져 있다.. 그래서 읽어 나가기 쉬웠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줄기세포에는 배아 줄기세포와 성체 줄기세포가 있다.  수정란을 통해서만 얻을 수 있어 더 많은 가능성을 열어 둘 수 있는 배아 줄기세포..  이미 성장하여 만들어져 있어 세포 분열에 한계는 있지만 환자 자신의 몸에서 채취할 수 있어 부작용이 적은데다 비윤리적이라는 비난을 피할 수 있는 성체 줄기세포..  우리 국민 전체를 환희와 치욕의 극과 극을 오가게 했던 황우석 박사가 연구했던 것은 배아 줄기세포였고..  이 책의 저자인 라정찬 박사가 연구하고 있는 것은 성체줄기세포이다..

 

라정찬 박사는 성체 줄기세포가 우리의 미래에 어떤 영향을 줄 것인가에 대해서 말해준다..

우리 몸의 구성 요소들이 어떻게 작용하고 있는지.. 그리고 질병이 어떻게 우리 몸에 침투하여 어떻 방향으로 인간의 몸을 병들게 하는지..  그리고 성체 줄기세포가 어떻게 그 질병을 이겨내고.. 호전시키는지.. 사례를 들어 설명해 주고 있다..

그 사례를 읽고 나면 정말 가족 중 아픈 사람이 있다면 줄기세포 치료법을 시술해야 겠구나..  우리 인생에 마지막 보루가 되어 줄 수 있겠구나.. 하는 생각도 들었다.. 

 

하지만..  그 고마운 줄기세포의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사람은 아주 극소수이다.

처음에는 생의 막바지에 이른 사람들이 지푸라기를 잡는 심정으로 자신의 몸을 임상실험의 대상으로 내놓았었고..

그들의 희생으로 얻어진 결과를 통해 증명된 치료법들은 엄청나게 비싼 비용으로 그혜택을 받을 수 있는 사람은 돈 있는 사람 뿐이다.. 이것을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

모든 인류의 희망이 될 치료법인 듯 말하고 있지만.. 과연 누구의 희망이 되는 것일까..  돈 있는 자에게는 희망이고.. 돈 없는 자에게는 오히려 크나큰 절망이 되지 않을까..

또 인간의 대상으로 하는 임상 실험도 너무 적어 그것만으로 부작용에 안심할 수 있을지.. 그것도 의심스럽다..

 

이 책은 줄기세포에 대한 논리적이고 구체적인 정보를 주는 귀한 책이다..  그러나 이 책과 더불어 줄기세포 연구가 가져올 파국이나.. 위험성.. 부작용에 대한 고찰을 함께 읽어 낼 수 있는 책이 있다면.. 정말 귀하고 귀한 정보가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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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극한기
이지민 지음 / 자음과모음(이룸) / 201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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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던보이의 작가 이지민님이 새로 내 놓은 책이기에.. 냉큼 도서 목록에 올려 놓았던 책이다.

이지민 작가님은 근래 한국의 젊은 작가들 중 따뜻한 시선을 가지면서도..  지나치게 사유적이지 않고.. 

객관적인 관점에서 차분하게 이야기를 풀어내는 보기 드물게 반짝이는 분이다..

현실을 비아냥거리지 않고.. 냉소적이지 않은.. 그러면서도 위트가 넘치는 어투가 읽는 사람을 즐겁게 몰입할 수 있게 해 준다..

이 책 청춘 극한기 역시 사람을 끌어 당기는 흥미 진진한 구성과 독특한 소재로 처음부터 책에 쏘옥 빠져 읽게 되었다..

주인공 옥택선..  그녀는 우리 주변의 평범한 친구.. 형제.. 자매이다.. 아니 그녀가 바로 나 자신일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

너무나 평범하기에 외모만으로 누군가의 사랑을 담뿍 받을 수 없는 사람..

그러나 자존심상.. 먼저 다른 사람에게 손을 내밀어 사랑을 구할 수 없는 사람..

그러기에 쉽게 남에게 마음을 보이거나 허락할 수 없는 사람..  그래서 사랑을 쉽게 할 수 없는 사람..

이런 주인공이 바이러스에 감염이 된다..  자의가 아닌 타의에 의해 사랑을 시작해 버린 것이다..

그렇게 시작된 사랑.. 그 사랑을 인정해 가는 과정이 이 책에서는 모험의 여정으로 그려지고 있다..

도피하고.. 도전하고.. 생각하고.. 그리고 사랑을 깨닫게 된다..

청춘.. 인생의 황금기.. 그 황금기에서 사랑을 빼고 무엇을 논할 수 있을까..

사랑의 환희와.. 사랑의 기쁨.. 사랑의 상실.. 상처.. 극복.. 이러한 과정을 거쳐 인생의 성숙함을 이룰 수 있는게 아닌가 한다..

작가는 이것을 이야기하고자 한 것이 아닐까 한다..

우리의 청춘은.. 많은 경험이 어우러져 성장해 가야 한다.. 그 가운데.. 인간이 느낄 수 있는 가장 아름다운 감정인 사랑..

그 사랑은 우리의 의도대로 되지 않는 두려운 존재이기도 하다..

그러나 그것을 피하려 할 때.. 우리는 청춘의 극한기를 맛보지 못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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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 얼굴이 더 빨갛다
김시민 지음, 이상열 그림 / 리잼 / 201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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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 얼굴이 더 빨갛게 된건.. 아빠의 첫사랑이 엄마가 아니기에 미안해서 일까요.. 아니면 첫사랑을 생각하는 것이 설레어서 였을까요.. 아이와 엄마의 말에 말갛게 웃는 아빠의 얼굴이 우스워서 한참이나 웃었습니다..

매 페이지마다.. 어쩌면 그리도 솔직하고.. 순수하고.. 담백한 이야기들이 담겨 있는지..

동시집 한 권을 읽는 자리에서 모두 읽어 버렸습니다.. 그리고서도 마음에 여운이 너무 남아.. 잠이 오질 않더라구요..

 

저는 솔직히 시를 좋아하지 않습니다..  시에 목숨을 거는 글쟁이들이나..  시 읽기에 매료된 사람들을 잘 이해할 수가 없었습니다..  시를 읽으며 생각하게 되는 여러 가지 의미들 중 작가가 의도한 것이 무엇인지 알 수가 없었고.. 더더군다나 뒤에 해설을 읽으면.. 으악 소리가 날 만큼.. 뭔가를 꼬아 놓은 듯해서.. 순수하게 글의 즐거움을 느낄 수가 없었습니다..  이런 느낌은 유명인들의 일기를 읽을 때.. 도대체가 공감할 수 없는 .. 감정이입이 되지 않아.. 이게 어떤 의미일까.. 어떤 감정일까.. 하는 의문만 잔뜩 떠안은 느낌과 같은 거였습니다.. 그래서 지금까지 일기나 시는 거의 읽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이 책을 읽기 전에는 하기 싫은 숙제를 해야 하는 느낌으로..  책을 바라만 보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 동시집에 담긴 시들이.. 얼마나.. 얼마나 즐거움을 주는지.. 위트가 넘치고.. 재기 발랄하고.. 맑고.. 세상에 대한 통찰과.. 인간에 대한 배려가 이토록 가득한 채로 내 머리와 내 가슴과.. 내 몸을 모두 촉촉히 적시고.. 가득가득 채워 줄 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시는 함축적 의미를 담고 있기에.. 인간의 생각이나 감정을 직접적으로 전달하지 않기에..  그 가치가 더 높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하지만.. 이 따뜻한 동시집을 읽는다면.. 시란.. 솔직하게.. 내 생각을 담아가는 그릇이라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제 아이들에게도 꼭 읽히고 싶었는데.. 제가 권하지 않아도.. 아이가 호기심을 보이며 읽기 시작하더니.. 잠을 자지 않고.. 재미있다며 읽어 나가더라구요.. 

 

이 책의 묘미는 시와 나란히 서 있는 그림입니다.. 얼마나 시의 맛을 잘 살려내는지..  시가 100% 의 완성도를 가지고 있다면.. 그림이 200%의 동시집을 완성해 주고 있습니다..  참 오래간만에.. 가슴을 가득 채우는 책을 만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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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진이 되라 - 운명을 바꾸는 창조의 기술
강신장 지음 / 쌤앤파커스 / 201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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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책을 볼 때면 나는 무슨 생각으로 살아가고 있는가 하는 자책감에 괴로와 하곤 한다.

그러면서 드는 또다른 생각은 이런 책을 쓰는 사람은 이런 류의 책을 읽고 과연 이런 생각을 갖게 된 것인가

아니면 타고난 재능으로 자연적으로 이런 생각을 하게 된것인 하는 궁금증 즉 이런 책을 읽기만하면 나도

비슷한 부류의 인간이 될 것인가라는 의구심이 책을 읽기 시작하면서부터 다 읽은 지금까지도 내머릿속에서 맴돌고 있다.

아무튼 작가는 참 쉽고도 편안하게 창조적 인간이 되는 길을 구조적이며 체계적으로 제시하고 있다.

창조의 기술로써 9가지 개념을 순차적이며 연계적으로 마지막엔 포괄적으로 통합하고 하나의 개념으로 제시하여

이 책을 읽고난 뒤에도 작가가 얘기하고자 하는 것을 오래 연상할 수 있을 것 같다

아울러 책의 전개 또한 내용의 흐름과 마찬가지로 체계적이라는 것이 다소 편집증적 성향을 지닌 나에게 만족스러움으로

다가섰다. 하나의 개념을 제시하기 전 한편의 시를 통해 그 개념의 기본 분위기를 형성하고, 본론으로 개념을 설명하고,

사례를 들고, 마지막에 제시된 개념을 질문을 통해 독자가 자신의 생각을 정리하게 만드는 전개는 이런 류의 책을 많이 읽지 않은 나로써는 참신하다고 볼 수 밖에 없다. 또한 작가는 이런 류의 여느 작가처럼 전지적 관점에서 설교같은 표현으로 이야기를 전개하기 보다는 독자중의 한 사람인 양(그가 이미 고도의 위치에 올라선 사람임을 독자는 분명히 알면서도) 일반인 처럼 농담을 섞어가며 때로는 강하게 때로는 달래듯이야기함으로써 그가 제시한 9가지 창조 개념의 하나인 High Story를 실천하고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책표지 앞뒤에 쓰인데로 이책 하나만 읽고 내 운명이 바뀔지는 장담할 수 없으나 적어도 지금 현재의 내모습을 돌아보고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것들에 대한 가치를 부여하고 주변을 돌아볼 수 있는 계기가 되었음은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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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전용복 - 옻칠로 세계를 감동시킨 예술가의 꿈과 집념의 이야기
전용복 지음 / 시공사 / 201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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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용복..  한국인 전용복..

이렇게 서평을 쓰려고 전용복님의 이름을 써 놓고선.. 한참을 커서를 바라보면 앉아 있다.

문화란.. 그것을 만드는 사람의 것이 아니라 즐기는 사람의 것이다.. 라는 글귀에 너무나 가슴이 아팠다..

결국 그 말은 그 분이 만들어 내신 옻칠 작품이 모두 우리의 것이 아니라는 말이었고.. 그것은 일본 사람들의 것이라는 말이었기 때문에..   받아들이고 싶지 않고.. 거부하고 싶었지만 그 분이 그 돌덩어리 같은 그 말씀을 피를 토하듯.. 하신 그 말씀을 정말 부정할 수가 없었다..  그렇다.. 우리 나라에서는 세상에 둘도 없을 만큼.. 철두철미하고.. 철저하게 혼을 쏟아부어 작품을 만들어내는  장인들을.. 우리는 비천한 사람들이라고 여기며 하대하고 살았다.. 그런데 우리의 하대를 받던 사람들을.. 일본 사람들은.. 개처럼 끌고가.. 일을 시키고는.. 쓰레기처럼 버린다..   그리고 그들의 작품은 전통이라는 이름으로 귀히여기고.. 그 기법은 자기 민족의 것으로 삼아.. 계승하여 지켜낸다..

문화란 그것을 만드는 사람의 것이 아니다.. 그것의 가치를 알고.. 소중히 여기며.. 지키고.. 즐기는 사람의 것이다.. 맞다.. 그렇다.. 하지만  그것을 만드는 사람을 그들 또한 귀히 여기지 않았다.. 우리의 장인들의 재주와 솜씨를 훔쳐냈을 뿐이다.. 빼앗았을 뿐이다.. 그들은 우리 조상들을 귀히 여기지 않았다..

 

전용복님의 일생은 정말 고난과.. 성공의 연속이다.. 지금도 그 분은 편안하게 살 수 있는 넓은 길을 외면하고.. 좁고.. 구불구불하고.. 위험한 길을 걷고 계신다.. 하지만.. 자신이 가려는 길.. 옳은 길은 절대로 변명하지 않고.. 포기하지 않고.. 당당하게 걸어 가신다.. 죽기를 결심하고 자신의 작품 앞에 서서 모든 것을 쏟아 내시는 그 분의 삶이.. 정말 아름다워 보였다.. 그리고 우리가 사는 이 땅으로 그 분이 다시 돌아오시기를.. 정말 간절히 바란다..   그 분의 나머지 생이 이 땅.. 고향에서 마무리 되어지길..

아니.. 그 분의 예술이 여기 대한민국에서.. 꽃피어 절정을 이루길.. 그리하여 그 분이 그 문화의 중심이며.. 시작이 되시길..

우리 이름 없이 스러져간.. 선조 장인들의 피와 눈물이.. 내 땅에서 다시 아름답게 피어나길.. 바란다..

 

연어처럼.. 어서 우리에게 돌아와 주시길.. 그리고 옻칠로도 밥 먹고 살 수 있도록.. 터를 잡아 나가실 수 있기를.. 그리고 그 분의 그런 노력이 시작되었음을 알았을 때.. 나 또한 기꺼이 그 문화의 터를 잡는데 일조할 수 있기를..  정말 간절히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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