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나의 작은 테이블이여
김이듬 지음 / 열림원 / 2020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시인으로 유명한 김이듬이지만 나는 에세이로 처음 그녀의 책을 봤다.

'안녕, 나의 작은 테이블이여'에는 시적 표현이 많이 있다. 이것이 시인지 에세이인지 장르를 의심하게 만드는 문장이 많다.

그녀가 시를 쓰는 스타일 또한 내가 에세이에서 조금이나마 풍겨온 느낌과 비슷할까

궁금해서 그녀의 시가 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유추해 보건대 약간 자극적이고 어두컴컴하지 않을까..

책은 예쁜 표지와 상반되게 우울하고 사색적인 분위기가 난무하다.

책방 사장님의 에세이가 궁금해서 본 책이었는데, 책방이듬을 꾸려나가는 소소한 이야기도 많지만 '김이듬'작가라는 사람의 내면 이야기가 더 많이 담겨있는 책이었다. 처음 생각과는 다른 느낌의 내용이었다.

읽는 내내 여러 문장에서 '어렵다..'라는 느낌을 많이 받았다. 특히나 중간중간에 삽입된 시들이 그랬다.

다양한 분야의 책을 보는 걸 좋아하지만 시집은 손이 잘 안 간다.

내 생각엔, 시 한 줄을 읽고 천천히 되감고 되새기고 곱씹고 생각을 해야 하는데

나는 빨리 결론이 나야 하는 급한 성격 탓에 그걸 잘 못하는 것 같다.

에세이를 읽었지만 시를 읽은 기분이다. 그래서 시에 대해 많이 생각했다.

나와 시의 관계에 대해

내가 읽고 있는 시를 이해하지 못해 몇 번이고 다시 읽어도 흡수되지 않고 겉도는 단어들이 맴돌았다.

여백도 꽤 많고 다루는 내용은 가벼운데 정성다해 천천히 읽다 보니 시간을 많이 들였다.

김이듬이라는 시인에 대해서 알게 돼서 기뻤고, 시에 대해서 생각해 보는 시간이 되어서 또 좋았다.

돈을 떠나서 책방지기로서 또 한 명의 문인으로서 명맥을 유지하려고 하는 그녀의 모습이 안쓰러웠고 멋졌다. 그리고 전부터 책값이 아깝다고 생각하지 않았다고 말해주고 싶다. 그저 수요가 없는 것이라고..

(모든 사람의 손바닥에 시인이라는 증표로 손금이 '시'라고 적혀 있다'고 말한 것은 정말...끔찍했어요..;)

- 이 서평은 컬처블룸리뷰단으로부터 리뷰단 모집에 선정되어 제공받아 작성되었으나 읽고 싶어서 신청하였고 솔직히 작성하였습니다. -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김찬용의 아트 내비게이션 - 대한민국 1호 도슨트가 안내하는 짜릿한 미술사 여행
김찬용 지음 / arte(아르테) / 2021년 1월
평점 :
품절


미술관련 책이라 그런지 표지가 색감이 다양하고 화려하다.

마치 잡지를 보는 듯한 속지 또한 인상적이며 별도로 준 미술 근현대사 흐름표를 보곤 저자의 세심함이 느껴져서 정말 멋지다고 생각했다.

저자 김찬용은 우리나라 1세대 전시해설가이다. '전시장의 피리 부는 사나이'로 알려진 그는 누구나 미술 애호가가 되어 일상에서 미술을 즐길 수 있기를 바라는 오래된 마음과 공부를 담아 이 책을 집필했다고 한다.

난 미술이라곤 정말 무지하다. 미술을 넘어 예술과 예체능까지 전반적으로 소질이 부족한데, 그런 모양새를 보면 나는 확실히 우파다. 우뇌파 ㅋㅋㅋㅋㅋㅋ 그런 내가 이 책을 서평단으로 신청한 이유는 뭔가 좀 더 아는 척도 하고 싶고, 생각보다 내 주변 사람들은 꽤 미술에 대해 아는 게 많은 것 같아 위기감에 신청했다는 것이 내 솔직한 마음이다. 나도 유명한 미술작품이 나오면 '몇 년도에 어디 나라에 누가 무슨 의미로 담아 어떻게 그렸는지'까지는 아니더라도 '누구 작품에 이런 이름 아니야?'정도까지는 했으면 좋겠다.

난 모나리자밖에 모르고 그것도 누가 그렸는지 지금도 모른다... ^.^....피카소일까..?

책의 목차는 독특하게도 아트 내비게이션이란 이름하에 출발지를 설정하세요, 사고 다발지점입니다, 급커브 구간입니다, 과속에 주의하세요 같은 목차들이 쭉 나열되어 있고 그 속에 어려운 단어들이 나온다. 인상파, 모던아트, 추상미술, 개념미술 ㅎㅎ 등에 관한 내용이 들어있다.

들어가기 전에 '당신은 미술 애호가인가요?'라는 간단한 설문지가 있는데 의외로? 나는 11점으로 애호가가 되었다 ㅎㅎ 뭔가 전문가로부터 별거 안 했는데 인정받는 기분이 들어 민망하고 쑥스럽지만 왠지 이 책이 맘에 든다.

읽으면 읽을수록 알 수가 없고 이상한 게 미술작품이라고 생각된다. 마치 정치와 같이 모순적이다. 유작이 되면 값이 많이 오르는 작품과 그림 자체로서의 평가가 아닌 그 상황에 따라 변하는 그림의 가치라던가가 말이다. 또 쓰레기와 예술작품은 종이 한 장 차이가 아닐까 생각했고 또 독특한 저만의 방식으로 메세지를 담아 표현하는 모습이 멋지기도 하다.

책을 따라 근대미술부터 현대미술까지 보았는데 어디서 많이 본 것 같은데~ 싶은 정말 유명한 작품들이 많이 수록되어 있어서 반갑고 재미있는 시간이었다. 개인적으로 현대미술보다는 근대미술 작품이 좋았다.

역사적인 작품들이 많은 만큼 이 또한 해석하기 나름이고 개개인마다 느끼는 바가 다르다. 김찬용 전시해설가의 개인적인 의견들도 많이 들어있는 것 같아, 이왕이면 여러 사람의 설명과 견해를 고루고루 보면 더없이 좋겠다 생각했다.

PS. 모나리자는 레오나르도 다빈치 작품이었다. 내 이 책을 빌려 결코 잊지 않으리...

- 이 서평은 몽실서평단으로부터 리뷰단 모집에 선정되어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뼈의 학교 - 뼈를 사랑하게 된 사람들의 이야기 뼈의 학교 1
모리구치 미쓰루.야스다 마모루 지음, 박소연 옮김 / 숲의전설 / 2021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정말 신기한 책이다.

음식으로 보자면 별미랄까 ㅎㅎ

소설과 에세이 그리고 자기계발 책이 난무하는 나의 서제에 들어온 '뼈'의 이야기!

처음에 서평단 신청할 때도 '뼈의 학교라니?' 으스스 한 느낌이 들지만 궁금했다.

그들이 사는 세상이.

저자는 2명이다. 일본인이고 두 사람 다 중고등학교 선생님을 거쳐 지금은 대학교수이고 또 사회활동가이다. 낯선 주제지만 책에서는 아이들이 질문하고 아이들에게 설명해 주는 듯한 어체로, 나처럼 뼈에 대해 무지한 사람들도 쉽게 접할 수 있는 난이도가 낮은 책이다.

아무래도 워낙 희소하고 전문적인 분야라서 소소한 것 하나도 나에겐 놀라움이었다.

새롭게 알게 된 사실들도 많은데 몇 가지 나열해본다면

당연한 거겠지만 책에서 등장하는 선생님과 아이들이 뼈와 동물 사체에 대한 아무런 감정이 없다는 것이다. 자주 등장하는 말이 '너구리 냉동고에 있어'다ㅋㅋㅋ뼈를 구하기 위해 동물 사체를 모으고 받아서 검정 비닐에 싸서 냉동고에 보관해놓고 필요할 때마다 꺼내서 연구한다는 것이다 ㅎㅎ 그리고 동물 사체에서 뼈를 분리할 땐 삶아서 ㅎㅎㅎ 분리한다는 내용이 참 .....음.... 메스꺼웠다 ㅎㅎㅎ나는 분명 다른 세상에서 글로써 그들의 세상을 들여다보고 있지만 내가 있는 이곳에서 동물 사체가 삶아지는 냄새가 나는 듯한 역겨움잌ㅋㅋㅋ비위가 약한 사람이라면 어느 정도 가만하고 책을 읽어야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굉장히 흥미로운 시간이었고 꾸준히 나오는 동물뼈를 옮겨다 그린 그림들 또한 너무 신기했다. 낯선 분야를 책으로서 잠시나마 연결되었고 보는 눈이 넓어진 것 같아(주변사람들에게 조금이나마 아는 척할 수 있어서) 기분이 좋은 그런 책이다.

이제 나도 해변가에 굴러다니는 풍화된 뼛조각 정도는 두려움이 아닌 호기심과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기를 바라본다.


- 이 서평은 컬처블룸리뷰단으로부터 리뷰단 모집에 선정되어 제공받아 작성되었으나 읽고 싶어서 신청하였고 솔직히 작성하였습니다. -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세계로 나간 일기도둑 - 미취업 어른이의 세계 사람들 만난 이야기
박모카 지음 / 새벽감성 / 2020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여행책이닷. 그것도 해외여행 책 ㅎㅎ

요즘에는 더욱 귀한책이 아닐 수 없다. 작년 7월에 발행된 나름 따뜻한 책이다.

일 년에 적으면 2번 많으면 4번 이상까지도 해외를 나갔었다. 직업으로서가 아닌, '나는 본업이 여행 가야, 내 직업은 그 여행을 가기 위한 수단일 뿐이야'라고 말하고 다녔을 정도로 해외여행에 대한 애착이 강했기에 이 책은 더할 나위 없이 읽고 싶었던 책이었다. 사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유럽이나 하와이 그리고 괌 같은 곳을 많이 간다. 근데 나는 그런 곳보다는 좀 더 자연친화적이고 후진국이면서도 여행하는 여건이 어려운 곳을 좋아한다. 젊을 때 힘들고 귀한 곳을 미리 다녀야 늙어서 편한 여행지를 갈 수 있다는 그런 이상한 생각을 가지고 있기 때문ㅎㅎ 그래서 이 책의 최 장점 중 하나가 독특한 여행지다. 브라질 아마존 정글! 듣보잡 키르기스스탄!까지 ㅎㅎ정~말 아마존에서의 8일은 정말 생전 처음 본 경험에서 나온 글이라서 귀했다. 어떻게 정글에서 캠핑할 생각을 ㅎㅎㅎ 내가 해보고 싶지만 용기가 나지 않아 못한 경험을 이 저자는 했다. 소문과 다르게? 브라질 정글 사람들의 순박하고 친절함?에 놀랐다. 항상 무섭게만 생각했는데, 나도 언젠가 정글에서 하룻밤을 보낼 수 있을까..?

중간중간 핑크색 지면에 자신의 생각과 경험을 담은 글들도 인상적이었다. 연속되는 글 속에서 잠시 환기를 시켜주는 기분이랄까? 그리고 크루즈여행이라던가 숙소, 여행 아이템 소개 글도 도움이 되고 재미있게 읽었다.

아쉬웠던 것을 이야기해보자면

표지가 너무... 이것이 정말 최선일까 싶은 표지 선택이다. 뭔가 성의가 없다고 해야 하나? 그리고 또 하나 ㅎㅎ 여행기 치곤 책에 들어간 사진들이 어두워서 잘 안 보인다거나 크기가 너무 작다거나 화질이 떨어진다거나 하는 사진들이 곳곳에 배치되어 있어 아쉬웠다.

출판사에서는 자필 쪽지와 작은 스티커포켓사진까지 보내며 정성을 다한 것에 비해 더없이 아쉽게 느껴지는 부분이다.

코로나가 끝나고 어서 일상으로 돌아가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다.

'여행'이 주는 충만함을 언제 내가 또 느껴볼 수 있을까. 비행기 타러 인천 공항에 가는 날이 하루빨리 다가오길 또 바란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엄마의 엄마 다산책방 청소년문학 9
스즈키 루리카 지음, 이소담 옮김 / 놀 / 2021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겉표지가 참 맘에 든다

전에 읽었던 일본소설 '70세 사망법안, 가결'이란 책이랑 느낌이 비슷하다. 내용 말고 일러스트 표지가 ㅎㅎ

나도 책을 낼 일이 있다면 이런 사진에 담고 싶은 책을 내고 싶다.

이 책에 나온 이야기는 3개다.

태양은 외톨이, 신이시여 헬프, 오 마이 브라더인데

책의 제목인 엄마의 엄마가 묘사된 이야기는 '태양은 외톨이'이기도 하고 이 책의 80%의 지분을 차지하고 있다.

책을 처음 보면서 예쁜 일러스트에 반했고

바로 첫 페이지에 있는 스즈키 루리카라는 일본 작가의 나이와 경력에 소름이 돋았다.

2003년생, 고2 학생의 작품이라는 것! 나는 고2 때 뭐 했나? 반추되면서 저자가 대견스러웠다. 문학을 전공한 전문가가 썼다고 해도 믿을 만큼 글의 흐름은 좋았고 주로 대화체로 구성되어 있어 빠르게 읽을 수 있었다.

엄마와 할머니의 오래된 갈등, 겐토의 동성애, 사치코의 배다른 동생 이렇게 '정상가족'이라는 주제아래 세 가지 이야기를 '태양은 외톨이'에 담았다. 직접적이면서도 간접적으로 얽혀있는 하나미의 시선으로 이야기는 흘러간다.

흔하지 않지만 있을 법한 가족에 관한 이야기다. 그래서 주변 지인들을 투영해 나오는 인물들에게 애정을 가지고 보게 된다. 엄마를 대하는 뻔뻔한 할머니에게 매달 생활비는 보내는 엄마를 이해할 수 없으면서도 '가족'이라는 이름 앞에 사람 마음은 참 순두부처럼 물렁해지는 것 같아 마음이 더 아팠다. 처음 동성애를 접한 건 call me by your name이라는 책이었다. 이질적이지만 호기심이 생겨 궁금하고 읽다 보니 예술적으로 느껴졌다. 나에게 동성애란 그런 느낌이다. 야스타케처럼 자신이 동성애자이지만 '정상인'이라는 틀에 맞춰 가는 사회 흐름에 따라 이성과 결혼을 하다면 그 이성은 무슨 죄일까??

한참 재미있게 읽고 있는데 이야기가 끝나버렸다. 뭐지 이 결말은 ㅎㅎㅎ 난 아직 느낀 바가 거의 없는데...

혹시나 뒤에 2가지 단편과 이어질까 꼼꼼히 봤지만 서로의 글이 이어지진 않았다.

열린 결말이나 독자가 생각할 수 있게 매듭을 짓지 않은 글도 매력적이고 좋아하지만 엄마의 엄마는 너무 그냥 끝나버린 것 같아 많이 아쉬웠다.

PS. 태양은 외톨이라는 제목보다 엄마의 엄마라는 제목이 훨-신 와닿고 글 내용과 알맞다.


- 이 서평은 컬처블룸서평단으로부터 서평단 모집에 선정되어 제공받아 작성되었으나 읽고 싶어서 신청하였고 솔직히 작성하였습니다. -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