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의 엄마 다산책방 청소년문학 9
스즈키 루리카 지음, 이소담 옮김 / 놀 / 2021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겉표지가 참 맘에 든다

전에 읽었던 일본소설 '70세 사망법안, 가결'이란 책이랑 느낌이 비슷하다. 내용 말고 일러스트 표지가 ㅎㅎ

나도 책을 낼 일이 있다면 이런 사진에 담고 싶은 책을 내고 싶다.

이 책에 나온 이야기는 3개다.

태양은 외톨이, 신이시여 헬프, 오 마이 브라더인데

책의 제목인 엄마의 엄마가 묘사된 이야기는 '태양은 외톨이'이기도 하고 이 책의 80%의 지분을 차지하고 있다.

책을 처음 보면서 예쁜 일러스트에 반했고

바로 첫 페이지에 있는 스즈키 루리카라는 일본 작가의 나이와 경력에 소름이 돋았다.

2003년생, 고2 학생의 작품이라는 것! 나는 고2 때 뭐 했나? 반추되면서 저자가 대견스러웠다. 문학을 전공한 전문가가 썼다고 해도 믿을 만큼 글의 흐름은 좋았고 주로 대화체로 구성되어 있어 빠르게 읽을 수 있었다.

엄마와 할머니의 오래된 갈등, 겐토의 동성애, 사치코의 배다른 동생 이렇게 '정상가족'이라는 주제아래 세 가지 이야기를 '태양은 외톨이'에 담았다. 직접적이면서도 간접적으로 얽혀있는 하나미의 시선으로 이야기는 흘러간다.

흔하지 않지만 있을 법한 가족에 관한 이야기다. 그래서 주변 지인들을 투영해 나오는 인물들에게 애정을 가지고 보게 된다. 엄마를 대하는 뻔뻔한 할머니에게 매달 생활비는 보내는 엄마를 이해할 수 없으면서도 '가족'이라는 이름 앞에 사람 마음은 참 순두부처럼 물렁해지는 것 같아 마음이 더 아팠다. 처음 동성애를 접한 건 call me by your name이라는 책이었다. 이질적이지만 호기심이 생겨 궁금하고 읽다 보니 예술적으로 느껴졌다. 나에게 동성애란 그런 느낌이다. 야스타케처럼 자신이 동성애자이지만 '정상인'이라는 틀에 맞춰 가는 사회 흐름에 따라 이성과 결혼을 하다면 그 이성은 무슨 죄일까??

한참 재미있게 읽고 있는데 이야기가 끝나버렸다. 뭐지 이 결말은 ㅎㅎㅎ 난 아직 느낀 바가 거의 없는데...

혹시나 뒤에 2가지 단편과 이어질까 꼼꼼히 봤지만 서로의 글이 이어지진 않았다.

열린 결말이나 독자가 생각할 수 있게 매듭을 짓지 않은 글도 매력적이고 좋아하지만 엄마의 엄마는 너무 그냥 끝나버린 것 같아 많이 아쉬웠다.

PS. 태양은 외톨이라는 제목보다 엄마의 엄마라는 제목이 훨-신 와닿고 글 내용과 알맞다.


- 이 서평은 컬처블룸서평단으로부터 서평단 모집에 선정되어 제공받아 작성되었으나 읽고 싶어서 신청하였고 솔직히 작성하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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