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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린과 함께 서쪽으로
린다 러틀리지 지음, 김마림 옮김 / 열린책들 / 2024년 10월
평점 :
린다 러틀리지의 <기린과 함께 서쪽으로>는 대공황 시기를 배경으로 한 실화 기반의 감동적인 이야기이다. 1938년, 허리케인으로 가족을 잃고 뉴욕항을 배회하던 고아 우디는 기린들이 캘리포니아로 향하는 여정을 우연히 알게 된다. 그곳은 당시 실향민의 꿈의 땅이었고, 우디는 기린들과 함께 이 새로운 길을 가고자 결심한다. 그의 여정은 단순한 모험이 아닌, 생존을 넘어 삶의 진정한 의미를 찾는 여정으로 이어진다.
우디가 기린들을 돌보는 영감 라일리 존스와 함께하는 시간은 그에게 많은 것을 가르친다. 라일리 영감은 삶의 지혜를 전수하며, 우디가 자신을 돌아보게 하고 과거의 아픔을 직면하게 만든다. 기린들은 단순한 동물이 아닌, 우디가 잃어버린 가족과의 연결 고리이자, 자신을 발견하는 거울 같은 존재이다. 이들은 우디에게 우정과 사랑, 희망의 의미를 다시금 깨닫게 해준다.
여행 중 만나는 다양한 인물들과의 관계는 또 다른 중요한 요소이다. 각 인물들은 저마다의 이야기를 지닌 사람들로, 우디와 함께하며 서로의 부족한 부분을 채워간다. 특히, 빨강 머리를 가진 사진기자 오거스타와의 만남은 우디에게 새로운 관점을 제공한다. 이들은 함께 여러 사건을 겪으며 깊은 유대감을 형성하고, 우정의 힘이 얼마나 소중한지를 깨닫게 된다.
소설의 배경인 대공황 시대는 우디의 성장 이야기를 더욱 깊이 있게 만든다. 당시의 현실과 인종차별, 경제적 시련은 우디와 기린의 여정에 생생한 무게를 더해주며, 독자에게 당시 사람들의 고통과 희망을 동시에 전달한다. 이러한 현실적 배경 덕분에 이야기는 더욱 몰입감을 주고, 감정적으로 강하게 다가온다.
결국, 이 책은 우리에게 중요한 질문을 던진다. 진정한 우정이란 무엇인지, 그리고 희망이 사라진 것 같은 순간에도 어떻게 새로운 길을 찾아 나갈 수 있는지를 상기시킨다. 우디와 기린들이 함께한 여정은 단순히 캘리포니아로 가는 길이 아니라, 우리 각자가 인생에서 마주하는 고난을 극복하고, 진정한 자신을 발견하는 과정임을 느끼게 한다. <기린과 함께 서쪽으로>는 따뜻한 메시지와 강력한 감정선으로 독자에게 깊은 여운을 남기는 아름다운 작품이다.
- 컬처블룸으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