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고스
이승형 지음 / 한겨레출판 / 202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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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고스
#이승형
#한겨레출판 #하니포터 #하니포터13기

제31회 한겨레문학상 수상작인 <아르고스>는
지금과 같이 과도기를 겪고 있는 현대인들에게 많은 생각할 거리를 안겨준다.

잘나가는 성형외과 의사였음에도 불구하고 투자의 실패랄지 빚을 3억이나 지고서
빚쟁이들을 피해 ‘김해’ 그것도 지하의 물류센터의 야간 구급대원이 된 ‘재일’.

그런데 그는 그곳에서 무엇인가 말로 형용할 수 없는 특이한 사람들을 마주치게 된다.
잠을 자지 않고 계속해서 일을 하는 노동자들.
그들은 자기 자신을 담보로 ‘돈’을 벌고 있는데...
그것을 거기 있는 사람들이 이상함을 느끼지 못한다.

오히려, 그렇게 되기를 바라면서 어떻게 하면 ‘감염’ 될 수 있는지 알려주는 ‘브로커’까지 있는데...!

‘재일’은 이런 사람들을 보고서 ‘신고’ 하거나 ‘위험’으로 생각하기 보다
자신을 빚더미에서 다시 ‘상승’시켜 줄
위대한 발명을 위한 ‘발견’으로 생각한다.

심지어 그 ‘감염’자들의 ‘혈액’에 비밀이 숨겨져 있을 것이라 생각하면서
무단으로 혈액 채취까지 시행하는데...
그러면서 유일하게 그것에 ‘감염’되지 않은.
‘잠’을 자는 기계 보수업자 ‘수아’를 마주치게 되는데...

문제는 ‘수아’가 ‘재일’의 정체에 대해서 알고 있다는 것이다.
게다가 그가 몰래 행했던 불법적인 일까지.
그런데, 그런 그녀가 그를 신고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을 ‘도와’달라고 말한다.

과연, 수아는 왜 그러한 선택을 하게 되었으며,
이 곳의 비밀은 무엇일까.
그리고 ‘재일’은 무사히 이곳을 탈출 할 수 있게 될 것인가.


이 책을 읽으면서 많은 생각이 들었다.
사람을 편리하게 위해서 만들어진 ‘기계’들이 어느새 사람들의 ‘직업’을 앗아가고 있다.
앞으로 계속해서 기술이 발전한다면 지금보다 더 ‘사람’을 위한 일자리는 없어지는 것이 아닐까.

이 책 속에서도 ‘택배’물품을 배달해 주는 것이 인간이 아닌 ‘드론’을 사용하고,
기계가 택배를 분류하는 것까지 다 도맡아 한다.
건물을 관리하는 것도 AI 아르고스가 하며,
인간이 하는 것은 어떻게 보면 극히 일부에 지나지 않는다.

그곳에서 인간이 하는 일은 기계가 ‘못하는’ 일이 아니라
기계가 ‘하지 않는’ 일로 표현한다.

심지어 사람이 잠을 자지 못해서, 심부전의 위험으로 벨트위에 쓰러지는 일이 생기더라도
그것을 발견해 주는 것은 같이 일하던 ‘사람’이 아니라
이상을 감지한 ‘기계’라는 점이 정말로 아이러니한 상황이 아닐 수 없다.

그런데, 현실도 어떻게 본다면 이 책과 비슷하다.
사람이 기계에 빵 반죽을 만드는 기계에 끼이더라도,
철광석을 녹이는 기계에 떨어진대도
작업자들은 작업량을 맞추어야만 한다.

그것이 도의적으로도 통념적으로도 옳지 않다는 것을 알면서도
이러한 것들이 문제가 된다는 것을, 될 거라는 것을 알면서도 말이다.

이 책에서 ‘웃음’은 참 여러 가지 의미로 사용된 것 같다.
‘수기안토’ 등과 처음 만나게 되면서 이상함을 느끼게 된 것도 그들의 ‘웃음’이 ‘위화감’을 주었고.
첫날밤의 ‘꿈’에서 재일의 ‘웃음’이라든가.
점차 이상해져 가는 사람들의 모습을 보여주는 ‘웃음’이나
이야기의 결말에 보여주는 재일의 ‘웃음’이 그렇다.

이 책의 인물들이 현시대를 살아가는 현대인들의 극단적인 모습을 묘사했다면,

‘문제’가 인식되지 않으면 문제가 없다는 말이나
죽은 자들은 잠들고, 산 자들은 잠들지 못한다는 생각
‘돈’을 더 벌기 위해서 ‘잠’을 포기하면서도 ‘꿈’ 이야기를 듣기 위해 몰려드는 작업자의 모습이나
당일 배송이 붙은 쿠팡 택배와 1500년 전의 유골이 함께 컨테이너 벨트 위를 뒹구는 모습은

현실의 아이러니함을 보여주는 부분들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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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트] 파괴된 남자 + 타이거! 타이거! - 전2권
앨프리드 베스터 지음, 해도연 옮김 / 다산책방 / 202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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펀딩으로 샀는데!! 표제가 너무 맘에 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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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트] 파괴된 남자 + 타이거! 타이거! - 전2권
앨프리드 베스터 지음, 해도연 옮김 / 다산책방 / 202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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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가 너무나 됩니다!! 일단 펀딩 표지 너무 맘에 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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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이 잠들 때 - 유엔 특별보고관이 전하는 팔레스타인의 목소리와, 우리가 마주해야 할 10개의 얼굴들
프란체스카 알바네세 지음, 최보민 옮김 / 어크로스 / 202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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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이잠들 때
#프란체스카알바네세
#어크로스출판사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어크로스 출판사에서 모집한 서평단으로 선정되어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생각보다 더 참혹한 현실과
그런 현실에 무관심했던 저라는 사람에 대해서 충격을 금할 수 없었습니다.

우리는 지금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한국의 반대편에서 일어나는 참혹한 현실에 대해서
항상 눈을 돌리고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그저 나와는 상관없는 일이다.
그래봤자 다른 나라에서 일어나는 평상시와 다르지 않은 ‘분쟁’ 아닌가 하면서 말이죠.

이 책은 서문에 책에 대한 핵심과 저자의 생각이 담겨 있습니다.
그러나 1장을 열면서 펼쳐지는 참혹한 현실에
책을 다시 덮어버리고 싶어질지도 모르겠습니다.

아마도 이 책을 읽으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이야기는
가자 지구에 살았음에도 멋진 예술가가 되어 자신의 이야기를 담는 화가의 이야기도 아니고,
죽음의 순간에도 펜으로 글을 남기는 작가의 이야기도 아니고,
자신의 고통을 발판으로 타인의 트라우마를 치료하는 사람의 이야기도 아니라,

가장 어린, 가장 보호받아야 할 ‘아이’들이 학살의 대상이 되었다는 점에
경악을 금치 못하면서 이 책과 팔레스타인의 이야기에 관심을 기울이게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왜 겨우 여섯 살에 불과했던 ‘힌드’는 그리고 그의 사촌과 가족들은
대피령을 듣고 피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스라엘군의 포격 세례를 당하고,
적십자사와의 통화 및 구급대의 파견에도 불구하고
죽을 수밖에 없었을까요.

그리고 ‘힌드’와 같은 다른 팔레스타인 아이들은 왜 그렇게 고통받아야만 하나요.

이 물음에 대한 답은.
아마도 1948년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을 점령하면서부터 시작된 것 같습니다.
점령하려는 자와 점령당하지 않으려는 자.
그들 사이에는 깊은 골이 있었고,
그 전에 유대인은 이미 다른 곳에서 박해와 학살을 받아왔음에도 불구하고
그것을 다시 팔레스타인에 그것보다 더 심하게 돌려주고 있습니다.

문제는, 유대인 학살과 관련된 홀로코스트가 자행되었던 유럽은 그 역사에 대해서 진지하고 존중된 태도를 보이며 돌이켜 볼 기회를 제공하지만.

과연,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이러한 분쟁을 누가 책임을 지며,
어떻게 이를 돌이켜 보아야 할까요.

솔직히 말해서 저는 무슬림이 싫습니다.
종교적인 이유도 있지만.
일부 폭력을 자행하는 이들 때문에 그 전체가 싫은 것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렇다 하더라도
가장 어리고 보호받아야 할 존재인 아이들이 상처받고 학살당하는 것을
바라보고만 있을 수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렇지만, 이 책은
일반인들에게 어떻게 해야 이러한 학살을 멈출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설명해 주지 않습니다.

그저
“무엇을 하느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다.”
“어떻게 ‘표현’을 하느냐가 중요한 것이다.”
라는 말을 합니다.

그렇기에
부디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을 향한 차별과 폭압
그리고 학살을 멈춰주시길

한 명의 나약한 사람으로서
부탁할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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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처에 시럽 뿌리기 - 셋셋 2026
이영주 외 지음 / 한겨레출판 / 202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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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처에시럽뿌리기 #이영주외5인
#한겨레출판 #하니포터 #하니포터13기


<상처에 시럽 뿌리기>라는 책은 6명의 작가님의
4편의 소설과 10편의 시가 담긴 ‘엔솔로지’ 같은 책입니다.

처음 도입부를 담당하고 있는 이영주 작가님의 [모르는 개 산책]은
당근으로 ‘개 산책’ 알바를 하는 중년 여성이
살인사건의 참고인이 되어서 조사를 받는 장면으로 시작하는데,

산책하는 강아지의 이름과 나이 그리고 강아지를 만나는 현관의 모습은 마치 사진을 찍은 것처럼 생생하게 묘사할 수 있으면서,

그 강아지 주인의 이름이나 얼굴 직업 등에 대해서는
카카오톡 프로필 사진으로 밖에는 모른다는 부분이
요즘 사람들이 얼마나 ‘각박’해 졌는지를 보여준다고 생각합니다.

심지어는 결국 사건의 범인이 잡히게 되었음에도 그 사건이 일어나기 전까지는
‘분리수거’ 까지 해주는 다정한 남자친구구나 하는 생각을 할 정도로 말입니다.

물론, 이야기가 이 사건이 끝이라면 이 소설은 너무 심심했을지도 모릅니다.
범인이 너무 쉽게 유추되기도 하기 때문이죠.
그러나 이 글이 지금의 현실을 가장 잘 반영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 이유는,
아이들을 위해서 학부모끼리 정보를 교환하는 장면이나.
그것을 위해서 다른 학부모를 ‘왕따’시키는 장면,
가장 가까워야 할 ‘남편’이 가장 멀게만 느껴진다는 아이러니함이
가장 잘 드러나 있기 때문이 아닐까요.

심지어, ‘개 산책’ 알바를 끊을 수 없는 이유가 말미에 설명되면서,
결말에 대한 ‘당위성’을 제공하기도 합니다.

물론 원영원 작가님의 [여름의 갈래에서]를 읽으면
어째선가 ‘잃어버린’ 향수를 떠오르게 하는,
‘여름날의 고향집’을 떠오르게 합니다.

좁은 골목길을 지나가면 조개껍데기가 한무더기 쌓인 철제대문이 나오고
마당에는 컹컹 짖으면서 날뛰는 흰 개와 다른 한 켠에는수도가 있는,
할아버지와 할머니가 인자하게 손 흔들면서 언제나 맞아줄 것만 같은 그런 시골집이요.

아마도 이 글에서의 시골집이
화자인 아이의 가장 행복했으면서 불행의 시초가 되었던 그 시기이기 때문은 아니었을까요.

그 글의 결말은 그리고 글의 중간중간 회상하는 듯한 ‘현재의 나’의 발언을 빌리면,
결단코 해피엔딩으로 끝날 수 없음을 시사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시절이 가장 생생했기 때문일지 아니면, 아버지의 그 그림에 현혹되었기 때문일지 화자는 그 시절로 회상하고야 맙니다.

아마도 그것이 그 사람의 ‘향수’이기 때문은 아닐런지요.

김나은 작가님의 [좋은 여자]와 신은솔 작가님의 [그림자 밟기]는
어떻게 본다면 글이 ‘닮아’ 있습니다.

아마도 두 글의 주인공이 모두 건강하지 못한 가정의 ‘딸’들이기 때문이지 않을까요.

[좋은 여자]는 자신을 버리고 떠난 생모가 죽음을 앞두고 10여년 만에 다시 자신에게 연락해 오면서 생겨나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면,

[그림자 밟기]는 한창 사춘기의 예민한 아이가 아픈 동생으로 인해서 가족들의 관심사에서 밀려나고 원치 않는 환경의 변화를 겪으면서 결국은 ‘감화’되어 가는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강다운 작가님과 이비 작가님의 10편의 시 중에서
그나마 제가 이해할 수 있었던 것은
[부러진 문고리]입니다.

그 시를 읽으면서 그래서 ‘피에르’는 결국 왜 못오게 된 것일까? 하는 생각만이 남았습니다.
(제 생각엔 피에르는 먼저 삶에서 떠난 것이 아닐까.
그래서 친구들이 그를 추모하는 것이 아닐까 하는 추리 덕후적 편견을 뽐내보았습니다.)

이렇게 수록된 작품들을 읽으면서 제목이 왜 하필이면 [상처에 시럽 뿌리기]인지에 대해서도 생각해 보았습니다.

흔히들 상처를 파고드는 말을 할 때면,
“안 그래도 아픈 상처에 소금까지 치네.”
라는 말을 많이 합니다.

그래서 이에 대한 반대의 의미로, 상처를 마주하고 보듬어 보자는 의미에서 지은 것 같기는 하지만.... 이건 진짜 편견이긴 하지만.. 상처에 시럽을 뿌린다고 해서 안아플 것 같지 않다는 T적 모멘트가 발동하는 제목이기도 합니다.
(당연히 위생적으로는 소금이 더 낫다고 생각합니다. 시럽은 뭐랄까 세균들이 번식하기 좋은 영양물을 제공할 것 같은!)

하니포터 13기로 선정되어
신간을 빠르게 읽어볼 수 있어서 너무나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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