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지금 소설 모드 - 제2회 현대문학*미래엔 청소년문학상 수상작
하유지 지음 / 현대문학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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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협찬📚
 [이 책은 현대문학@hdmhbook <우리는 지금 소설 모드> 이벤트에 당첨되어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무려 제 2회 현대문학 X 미래엔 청소년문학상 수상작인! 소설가를 꿈꾸는 열다섯 미리내와 완벽하지 않은 로못 아미쿠의 서툴지만 특별한 첫 AI 우정 성장소설로
줄거리를 말하자면 미리내의 엄마가 아미쿠 3.1 체험단에 당첨되어 어느 날 갑자기 집에 찾아온 가정로봇이 완벽한 모습을 보이기는 커녕 간단한 계란프라이도 다 태워버리고,
심지어 청소를 맡기면 기름먹인 걸레로 바닥은 온통 기름범벅이 되어 미리내가 다시 청소해야 할 정도로 엉망진창이지만 미리내가 모두에게 숨겨온 작가 '도로시'도 알아차려버리고
그녀의 소설 집필에 도움을 주지만 그러면 그럴수록 미리내의 내면에서는 자신이 쓴 소설이 아미쿠의 도움을 받았으니 그 소설이 아미쿠와 공동집필인지 아니면 내 소설이 아니라 아미쿠의 소설인지
고민에 빠지는데 설상가상으로 학교에서 자신을 못마땅하게 여기는 통칭 '파프리카'양이 자신의 소설에 험담 댓글과 그 글이 '인공지능이 대신 소설을 써줬다.'고 하는 유언비어까지 퍼트린다.
그러면서 미리내는 홧김에 아미쿠를 긴급교환 신청을 하게 되는데... 이 후의 이야기는 책을로 찾아보도록 합시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 책의 주인공의 주변 환경은 달라진게 없다. 여전히 미리내는 현실에서 친구는 아미쿠 한 명 밖에는 존재하지 않는다. 어쩌면 소설을 쓴다고 알려진 그 후로 가지군이나
처음 아미쿠와 밖을 함께 나간 그 날 파프리카와 화해하고 절친이 될 수도 있었고, 아미쿠를 교환받은 후 되찾는 과정에서 알게된 계수나무와 친구가 될 수 있었을 지도 모른다.
그러나 여전히 미리내는 방학이 끝난 뒤에도 학교에는 친구가 없을 것이다. 미리내의 가정 환경 또한 같다. 그녀의 어머니는 여전히 직업으로 인해 그녀에게 완벽한 이해자나 양육자가 될 수 없을
것이다. 그녀의 아버지 또한 마찬가지이다. 어쩌면 미리내가 소설 작가가 되고 싶어 하는 것도 자신의 감정이나 생각을 말로 내뱉기보단 글로 쓰는 것이 더 익숙하기 때문이 아닐까.
그녀는 어떻게 본다면 물질적으로는 풍족한 환경에서 살아가는 청소년에 불과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정서적으로는 학대라는 말이 생각난다. 그녀는 가정에서 정서적인 교류를 할 수 있는 존재가
로봇이자 그녀의 친구인 아미쿠 밖에는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다.

 이 책이 말하고자 하는 바는 여전히 책을 다 읽은 이 시점에서도 잘 모르겠다. 책에서 흐지부지 끝난 것 같달까. 솔직히 그녀를 둘러싼 모든 것이 심지어 그녀의 생각과 마음가짐마저 그대로인데
이야기는 결말을 맞이해 버렸다. 아마 그녀는 계속해서 글을 쓰게 될 것이고, 아미쿠는 그녀의 글을 교정해 주면서 도와주겠지 언젠가 그녀의 소설이 다시 연재가 시작될 지도 모른다.
하지만 현실은 언제나 같다. 별거도 아닌 애매한 부모님의 관계나, 학년이 끝나도록 반 학생의 이름도 잘 모르던 선생님이나 교우관계는 항상 붉은등이 켜져 있을 뿐 달라진 것은 오로지 하나.
그녀에게 언제나 첫 독자이자 친구인 아미쿠의 존재랄까.

 아마 지금 이런 감상밖에 못 내리는 이유는 소설 속에서라도 해피엔딩만을 기대하기 때문이겠지. 라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현실에서의 우리의 삶은 어떠한 것도 정해진 것이 없고,
불확실한 선택의 연속이기 때문에 이러한 결말이 가장 현실스러우면서도 공감하기 쉬운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드는 책이였다.

 비록 지금은 이런 감상밖에는 못 내리겠지만 다시 이 책을 펼치게 되는 순간에는 또 다른 평가를 내리게 되리라 생각이 든다.


 그래도 이 책에서 문장을 꼽자면

📚 "미리내의 소설에는 지금 미리내에게 중요하고 절실한 이야기가 담겨 있는 것 같습니다. 저는 그 이야기를 미리내의 진심이라고 판단했습니다."_48p
📚 "누구나 다른 이에게 도움을 받습니다. 도움을 주고 받는 것이야말로 관계의 본질입니다."_158p
📚 "우리는 뭔가를 생각하고 기억하는 한 계속 존재할 테니까."_184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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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소설 #청소년소설
#로봇 #학교생활 #우정 #AI #글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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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펠탑을 폭파하라
구소은 지음 / 검은모래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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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스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도서를 제공받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이 책은 표지가 참 아름답습니다. 짙푸른 밤하늘에 금빛우로 빛나는 에펠 탑 위에 한 소년이 다이너마이트를 들고 있고, 그 아래엔 할아버지가 강아지의 목줄을 매달고 그 소년을 바라보고 있죠.

이 책을 한 마디로 축약하면 고령의 치매처럼 보이는 파리의 노숙자 할아버지와 자폐증에 서번트 증후군을 앓고 있는 국제미아가 된 한국인 청년의 파리의 상징인 에펠탑을 폭발시키는 내용이랄까요. 무슨 내용일지 상상이나 되시나요? 저도 처음에 글 제목만 보고는 이게 무슨 내용이지라고 생각했습니다. 오히려 이렇게 엉뚱해 보이니까 더 읽고 싶더라구요.

큰 줄거리는 이렇습니다. 패키지 해외 여행을 온 한 가정에서 파리의 루브르 박물관에서 아이를 잃어 버립니다. 처음에는 진짜 말투가 어리게만 느껴져서 아이인 줄 알았는데 알고보니 23살의 자폐증과 서번트 증후군을 앓고 있는 청년 장한울 이였습니다. 그는 부모님을 찾기 위해 센 강을 찾다가 결국 만나지 못하고 공원에서 피곤을 이기지 못하고 잠에 들었는데 다음날 아침에 그의 다리를 베고 자고 있는 파리의 노숙자인 파스칼을 만나게 됩니다. 그의 사랑스러운 반려견 미루까지요. 어쩌다보니 그와 함께 거리생활을 하는데, 파스칼이 반복해서 에펠탑이 무너지는 꿈을 꾸면서 이를 해결하기 위해 14년간 길거리 생활을 하면서 연락을 끊었던 죽마고우나 제자를 만나고 사랑하는 딸 엠마를 다시 마주치게 되면서 벌어지는 일들을 총망라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러면서 파리에 집을 소유한 파스칼이 왜 거리생활을 하게 된 것인지, 그가 일반 다른 노숙자들처럼 구걸을 하지 않는 이유도요. 물론, 더 말하면 결말까지 스포하게 될까봐 줄거리는 여기서 줄이겠습니다. 정말 결말까지 완벽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 책을 보면서 가장 와 닿았던 것은 파스칼의 노숙자 생활이 그를 온화하고, 참을성 있게 그리고 베푸는 삶이 가능하도록 만들어줬다는 것입니다. 물론! 우리의 또다른 주인공 한울 또한 파스칼괴 함께한 두 달이 그에게 미친 영향에 대해서 생각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소원이란게 없던 그에게 파스칼을 다시 만나고 싶다는 소원이 생길 정도니까요.

마지막으로 이 책에서 와닿은 문장을 뽑자면
📚 자폐는 증상이지 결코 병이 아니다. 자폐증이 있는 사람은 우리가 소위 일반적이라고 규정한 것들과 다른 각도로 세상을 보고 느끼고 표현하는 사람일 뿐이다. 장애는 인내심과 시간 그리고 주변의 도움이 있다면 극복할 수 있다. _102p

📚 소원은 꼭 이루어졌으면 하는 일입니다. 쉽게 이루어지는 걸 두고 소원이라고 하진 않습니다._376p

📚 작별은 언제나 슬프다. 그렇다고 슬픔만 있는 건 아니다. 작별 속에는 다시 만날 희망도 있다. 희망이 있는 한 소원을 이룰 수 있으니까._382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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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소설 #국내도서 #파리에펠탑 #자폐증 #서번트증후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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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 오브 어스
줄리 클라크 지음, 김지선 옮김 / 밝은세상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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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협찬📚
[이 책은 밝은세상 출판사에서 서평단 자격으로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이 책은 표지부터 눈길을 끈다고 밖에는 설명할 바가 없습니다. 마치 한 편의 잘 짜인 극을 보는 것 같달까요.
책이 두껍다고 느껴질지도 모르지만 그건 책을 펴는 순간부터 잊혀질 생각에 불과합니다. 정말로요.
한마디로 말해서 이 책을 읽지 않고는 못배길 껍니다. 아마 펼치기 전으로 돌아갈지 못할지도 모릅니다. 그정도로 너무나 완벽한 책이라고 밖에는 표현할 수가 없습니다.

 책의 줄거리를 한 마디로 말하자면 엄마를 잃은 슬픔에서 시작된 한 여자의 파란만장한 이야기라고 할 수 있습니다.
10년을 준비한 마지막 승부. 이 책의 시작점이자 모든 사건의 원점은 바로 메그의 엄마인 로지의 집을 빼앗은 론의
"인생이란 전쟁터에서는 항상 승자와 패자가 갈리게 마련이지. 이번 전쟁에서는 당신이 패자로 정해졌어. 다음번에는 패하지 않고 이기려면 좀 더 영리해져야 할 거야." 한마디에서 비롯된 것이라고도 할 수 있죠.

 누구보다 보살핌을 받았어야 했던 메그는 로지와 한순간에 따듯한 집에서 차디찬 거리로 내몰렸고, 로지가 암으로 세상을 떠나자 생활고를 견디지 못하고 '사기'행각을 벌이기 시작하지만 그때까지만해도 그렇게까지 천부적인 재능이 있는 줄은 메그 그녀 자신 조차도 몰랐을 것이다. 한편 이러한 메그의 행적을 쫓는 이가 있는데 그녀는 메그의 첫번째 사기인 '코리 댐시' 사건으로 인해서 메그에게 복수심을 갖게 되었고 그녀가 벌이고 다닌 사기 행각을 특종 기사로 써내 만천하에 공개할 작정이다.

 이 책에서 피는 단 한방울도 흐르지 않는다. 심지어 시체도 없고, 살인 사건도 벌어지지 않는다. 오로지 긴장감 넘치는 두뇌 게임만이 존재할 뿐이다. 메그의 최종 목표와 메그의 뒤를 쫓는 캣. 과연 최후의 승자가 되는 이는 누구일까.

 정말이지 책을 펴는 순간부터는 손에서 한시도 놓을 수가 없습니다. 사건이 전개되고 결말에 다다른 순간 얼마남지 않는 분량을 아쉬워하게 될 것입니다. 아마 책을 다 읽고 난 다음에는 후속작을 기다리게 될 지도 모르죠. 마치 저처럼요.

 스포일러가 될까봐 책 내용을 더 쓸 수는 없지만, 정말 재미있습니다. 메그의 복수를 위한 아슬아슬한 줄타기와, 그녀가 타깃을 정하는 방법과 그 전개들이 하나하나의 잘 짜인 퍼즐조각 같으면서도 그녀의 순발력이 빛을 발한다고 밖에는 설명할 바가 없죠. 물론 캣의 이야기도 너무 재미있습니다. 그녀가 메그를 쫓는 까닭은 단순하지만은 않기 때문이죠.

 이 책은 스릴러를 좋아하면서, 여성이 진취적으로 자신의 삶을 설계하고 복수를 위해 노력을 하는 장르를 좋아한다면 무조건 읽어야만 합니다. 치열한 두뇌게임은 당연히 포함되구요.


#도서협찬📚
#투오브어스 #줄리클라크 #줄리클라크장편소설
#밝은세상출판사 #책추천 #여성서사 #스릴러추천 #베스트셀러 #두뇌게임
#책스타그램 #북스타그램
#서평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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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트] 죽이고 싶은 아이 1~2 세트 - 전2권 죽이고 싶은 아이 (무선) 3
이꽃님 지음 / 우리학교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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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에서 학생이 죽었는데 그 범인이 그 아이를 오랫동안 괴롭혀온 동급생 지주연이라는 것에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주로 인터뷰 형식으로 진행되는데 그 아이들의 관계를 누구는 지주연이 박서은의 구원자라고 말하고, 누구는 그 둘의 관계가 주종관계였다고 말하며 누구는 오히려 박서은이 지주연에게 빨대를 꽃고 있는 거라고 말한다. 분명한건 다들 같은 인물들을 보고 있을 텐데 어쩜 이렇게 다른 말들을 하는 것일까.

 1권이 박서은이 죽고, 지주연이 경찰에게 범은으로 몰려서 그에 관한 재판을 준비하면서 진실여부를 갈음하기 위하여 그동안의 학교생활 등이나 박서은과 지주연의 관계를 파헤치는 것이라면

 2권은 박서은을 죽인 진범이 지주연이 아니었음에도 불구하고, '목격자 진술'로 인하여 범인으로 몰림으로써 인터넷 상에서도 '마녀사냥'당하듯이 신상이 파헤쳐지다가 사건을 끝까지 놓치지 않은 형사로 하여금 진범을 찾게 됨으로써 지주연의 망가져버린 삶을 다시 회복하기 까지의 이야기라고 할 수 있다.

 1권에서 주목할점은 첫째 과연 진범은 누구인가. 둘째 왜 지주연은 하나도 기억하지 못하는 것일까. 셋째 왜 박서은은 지주연이 더 불쌍하다고 말한 것일까 등이다. 이 책들을 읽다보면 물질적으로 가난한 박서은이 불쌍한 것인지 아니면 심적으로 가난한 지주연이 불쌍한 것인지 의문점이 생길것이다. 아마도 지주연은 박서은을 성애적으로 사랑한 것은 아닐지도 모른다. 그저 진정으로 마음틀 터놓을 사람이 박서은 밖에는 없었을 뿐인데, 그녀가 알바로, 남자친구로 인해서 자신을 떠나는 것 같으니까 더욱더 집착하게 되고 불안했을 테지만 그러한점들이 그녀들의 관계를 진정한 친구사이로 만들 수 없었던 것이 아니였을까.

 2권에서는 진범이 잡힌 뒤에 풀려난 지주연이 다시 사회로 돌아오지만 사회는 여전히 냉대하기만 한다. 왜 사람들은 항상 진범이 아니라 용의자 신분에 불과했던 지주연을 더욱 더 맹렬하게 비난하고, 허무한 결과를 받아들이지 못했던 것일까. 그건 아마도 그저 묵묵히 믿어주는 사람들이나 무관심한 사람이 더욱 많음에도 큰 소리로 비난하는 사람들이 더 눈에 띄기 때문이 아닐까. 무너진 삶을 회복하는 것은 어떻게 보면 그저 아무 것도 아닌 날들의 반복일지도 모른다. '밥'을 먹는 다는 것, 식사를 챙기기 시작한다는 것이 다 회복하려는 의지이기 때문이 아닐까.

 이 두 권의 책들 사이에는 시간의 텀이 있는데 아마 후속작인 2권이 없었다면 개운한 결말이 아니였을 것 같다. '권선징악'까지는 바라지도 않는다. 스포일러 같아서 거론할 수는 없지만 지주연이 자신이 박서은을 죽인 것이 아니라고 계속 주장하였음에도 누구하나 그 사실을 믿어주지 않는다. 심지어 큰 돈을 들인 변호사도 그녀를 믿어주지 않고 변호를 포기하고 학폭 피해자였던 과거가 있는 국선 변호사도 처음에는 그녀를 믿어주지 않다가 그녀가 그저 고등학생에 불과한 소녀라는 것을 깨닫는 순간 그녀의 진실됨을 알아보았던 것 같다. 그러나 1권에서는 목격자 진술로 인해서 재판이 결국 어그러지고 진범은 독자들만이 알게 되지만 2권에서 숨겨진 진실이 파헤쳐 짐으로써 어떻게 보면 '살인사건'은 끝났다고 볼 수 있지만 그 후에 나타난 한 소녀의 망가진 삶의 여파는 고려되지 않은 채였다.

 이 책들을 읽으면서 느낀 점은 '표현'의 부족이라는 것이다. 대화가 부족했다. 박소은과 지주연이 진실로 동등한 친구관계를 유지하고 싶었다면 서로 진솔하게 대화를 나눴어야 옳다. 지주연의 부모님도 자식에 대한 사랑을 말로써 표현했어야 옳다. 하지만 그러지 않은 결과 어떻게 되었는가. 정말 안타깝다고 밖에는 표현할 수가 없는 것 같다. 그러나 지주연의 엄마가 뒤늦게나마 이를 깨닫고 변화되고자 하는 모습을 보여 주었기에 무너진 가정이 다시 회복될 수 있다고 믿고 싶은 것 같다. 만약에 지주연이 박소은에게 정말로 자신의 속내를 진실되게 다 표현했다면 그들의 관계의 결말은 지금과는 달랐을까. 참 안타까운 소설이라고 밖에는 생각할 수 없는 것 같다.


#밀리의서재_ebook
#죽이고싶은아이1,2권
#이꽃님장편소설
#우리학교출판사
#청소년문학 #청소년소설 #학교생활
#친구 #우정 #가족 #사랑
#서평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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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 한 마리가 숲속에 있어 저스트YA 12
김영리 지음 / 책폴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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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협찬책📚
[이 책은 책폴 출판사의 서평단 자격으로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이 책의 주인공은 누가 뭐래도 ‘은호’입니다. 은호는 어릴때부터 남들이 보지 못하는 다채로운 세계를 보게 됨으로써 친구들에게는 ‘거짓말쟁이’ 취급을 받고, 사랑하는 아빠가 물은 말에 아빠도 자신을 거짓말쟁이 취급을 할까 두려워 피하려 하다가 갑자기 튀어나온 차에 의해 아빠는 자신을 대신해 교통사고를 당하게 되고 끝내 중환자실에서 회복되지 못한 채 세상을 떠나고 맙니다. 이에 ‘도시’에 염증을 느낀 엄마는 은호와 외삼촌 종민과 함께 ‘산’인 ‘웅포골’로 가서 ‘별밤산장’을 운영합니다. 아마도 산장 이름에 별이 들어가는 이유는 책의 후반에 나오는데 은호의 아빠는 ‘천문학자’였고, 엄마도 ‘별’을 좋아하는 데다가 산장 앞마당에서 밤하늘을 바라보면 손에 잡힐 것처럼 별이 눈부시게 빛나기 때문이겠지요. 아무튼 아빠의 사고 이후 8년간 은호는 환상을 보지 않다가 갑자기 ‘작은곰(은곰)’이에 대한 환상을 보기 시작합니다. 그러면서 어떻게 하면 환상이 더 이상 보이지 않을지 고민했는데 작은곰의 ‘버킷리스트’를 완성하면 될 것 같아서 열심히 하나하나 해쳐나가면서 ‘환상’에 얽힌 비밀과 자신이 마음속에 꽁꽁 감춰두었던 ‘사고’의 원인, 그리고 아빠의 남은 유골도 보내줄 준비를 하기 시작합니다.

솔직히 말해서 이 책은 청소년 문학치고는 어두우면서도 가볍고, 슬퍼질 것 같으면 은호 엄마의 쾌활함과 작은 곰의 엉뚱한 모습 등을 보여주면서 슬픔과 무거움을 중화시키는 것 같습니다. 게다가 작은 곰의 버킷리스트를 완성하기 위해서 은호가 드디어 마음의 빗장을 풀고, 바깥과 상호작용하기 시작하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소설 전체에 조금씩 깔아두었던 ‘복선’을 회수하기도 합니다. (엄마의 깁스, 외삼촌의 그림을 다 찢던 외할아버지, 엄마의 계속되는 헛손질 등)

작은 곰과 함께하는 버킷리스트는 어떻게 본다면 아무런 의미가 없다고 여길지도 모릅니다. 그렇지만 이 또한 은호의 마음의 빗장 문을 열기 위함이 아니었을까요. 1. 도둑질하기, 걸려서 혼나기. 2. 식당에서 세상 제일 맛없는 음식 먹기 3. 별명 백 개 만들기 4. 외계인과 ET 손가락 대기 5. 고백했다 차이기. 이 다섯 가지의 항목을 차례대로 풀이하자면 첫째로 은호는 자신 때문에 아빠가 죽었다고 생각하기도 하고 자신이 보는 환상이 문제가 있다고 여기기 때문에 자연스레 철이 빨리 들 수밖엔 없었을 것입니다. 거기다가 ‘산’으로 가면서 자신을 세상과 단절시켜버렸기에 그 나이 또래의 아이들이 쉽사리 저지르는 ‘도둑질’ 등의 ‘사고’를 한 번도 칠 일이 없었을 것입니다. 어떻게 본다면 은호를 그 나이 또래처럼 행동하게 하려는 것이 아니였을까요. 두 번째로 식당에서 세상 제일 맛없는 음식 먹기를 달성하기 위해서 자신의 산장의 부엌을 들어가게 되면서 엄마가 얼마나 정성을 쏟는지와, 책의 앞 부분에서는 ‘쑥’을 캐라는 얘기만 나와도 도망치기 일수였는데 작은곰을 만나고 난 이후로는 먼저 자원해서 쑥을 캐러가자고 합니다. 세 번째로 별명을 만드는 항목에서는 꼼수를 쓰려다가 외삼촌의 별명이나 엄마의 별명 등에 얽힌 일화도 듣게되면서 아빠에 대해 꽁꽁 감춰두었던 호기심을 드러내기 시작합니다. 물론 이때까지만 하더라도 당연히 은호의 마음의 상처는 치유되지 않았지만요.

네 번째 항목에서부터 이야기가 급물살을 타기 시작합니다. 알고 보니 자신의 외삼촌도, 외할아버지도 그러한 환상을 봤다는 사실과 그 환상에 대해 얽힌 비밀을 풀어주기 시작하면서 은호가 작은곰에 대해서 혹시 ‘아빠’가 아닐까 하는 의심을 품기 시작합니다. 물론 비극이 찾아오려 하다가도 큰 고난 없이 잘 해결되기는 합니다. 그러나 이러한 위기가 지나가면서 은호는 더이상 작은곰을 볼 수 없었는데 이러한 와중에 엄마가 겨울산을 등반하여 아빠의 유골을 뿌려주자고 하면서 마지막으로 아빠의 사고가 났던 날의 환상을 마지막으로 작은곰과 이별의 인사를 함으로써 이야기는 끝이 납니다.

어떻게 본다면 비극적인 요소들이 가득 찬 이 책이 동화적인 이야기의 형태를 빌렸기에 너무 무겁지 않으면서도 아름다운 결말을 가질 수 있게 된 것이 아닐까 합니다. 너무 어렸기에 사랑하는 아빠에게마저도 거짓말쟁이로 불리고 싶지 않아서 도망친 그 순간에 갑자기 일어난 사고로 인하여 세상에서 가장 사랑하는 아빠가 죽고, 혹시라도 그 사고로 인하여 마음 한켠엔 엄마가 묻거나 원망의 대상이 되면 어떡하지 하는 걱정을 품은 채로 그 시절에 멈춘 채 세상과 자신을 단절시킨 상태로 몸만 커져버린 은호가 작은곰의 환상과 함께 버킷리스트를 해결하면서 마음의 빗장을 풀고 세상과 다시 교류하기 시작하는 것이야말로 앞으로 나아갈 준비를 하는 것을 시사하는 바가 아닐까 싶습니다.

어쩌면 꼭 은호와 같은 아픔이 없더라도 이 세상을 살아가는 청소년 뿐만 아니라 그저 일반인에 불과한 어른들에게도 은호에게 갑자기 나타나 무한한 애정을 보여주던 작은곰과 같은 존재가 나타나길 바라면서, 이 책이 반복되는 일상에 지친이에게 작은 위안의 순간이 되어주길 바라면서 책을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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