끌림 - Travel Notes, 개정판
이병률 지음 / 달 / 201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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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5년도 출간되었던 책이 정확히 5년만에 개정판으로 다시 출간 되었다..2005년에 출간되었던  책을 나는 그 후로 몇년이 지나서야 구입해 보았던걸로 기억한다.
그러던 책이 어느날 갑자기 개정되어 나왔다는 소식을 듣고선..조금 실망스러운 맘도 있었다.
개정이라함은,,,뭔가가 바뀌었다는 건데...내가 소장하고 있는 책과 다르다는건..약간 기분 나쁜 일이다..
그렇지만 언니한테 이 책을 적극 추천하여..언니가 구입했고..드뎌 나도 읽었다..ㅋㅋ
책의 전체적인 흐름이나 분위기는 예전과 별반 다른 건 없지만..사진이나 글은 추가된것도 있고...
어쨌든 간만에 다시 접하니 기분은 새롭다..
읽었던 구절들도 새록새록 다시금 뇌리를 스치고 사진들도 다시금 눈에 쏙쏙 들어와 자리잡는다.
이 책은 참 깔끔하다..군더더기 없다..심지어 페이지도 표시되어 있지 않다. 그런점이 참 맘에 든다..^^
여행책을 읽으니 여행이 가고싶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방황하는 내 인생에 ..조금은 맘도 편안하게 해 주지만..'여행'이라는 단어들로 내 맘을 갈팡질팡하게 만들어 놓아버렸다..ㅡㅡ;;
아~!! 이젠 완연한 봄인데...가방메고 어디로든 떠나야만 할 것 같다.

 
이야기.열하나. 어쩌면 탱고
-  [ 잘못하면 스텝이 엉키죠. 하지만 그대로 추면 돼요. 스텝이 엉키면 그게 바로 탱고지요. ]
                                                     ************* 

   [ 사랑을 하면 마음이 엉키죠. 하지만 그대로 놔두면 돼요. 마음이 엉키면 그게 바로 사랑이죠. ]

 이야기.스물다섯. 사랑의 역사 (3)
-  [ 누구에게나 아름다운 시간은 있어. 당신에게도 나에게도, 새에게도, 나무에게도 누구에게나 아름다운 시간은있는 법이지. 기억하고, 추억하고, 감싸 안는 일, 그래서 힘이 되고 기운이 되고 빛이 되는일,. 손에서 놓친 줄만 알았는데 잘 감췄다고 믿었는데 가슴에 다시 잡히고 마는...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아름다운 시간이어서 온 몸에 레몬즙이 퍼지는 것 같은........ ]

 이야기.마흔넷. 영국인 택시 드라이버
-  상대를 일방적으로 생각하지 않기 위한 방법은,
    완전히 이해함으로써 가능할 것이다.
    그렇다. 누군가를 진정으로 이해하게 됐다면 아무리 늦었다 해도,
    아무리 아니라고 해도 그건 분명 사랑인거다.

 이야기.쉰넷. 그때 내가 본 것을 생각하면 나는 눈이 맵다
- 여행은, 120점을 주어도 아깝지 않은 '곳'을 찾아내는 일이며
  언젠가 그곳을 꼭 한 번만이라도 다시 밟을 수 있으리란 기대를 키우는 일이며
  만에 하나, 그렇게 되지 못한다 해도 그때 그 기억만으로 눈이 매워지는 일이다.

마지막.이야기. 카메라 노트
- 우리가 소년이고 소녀였을 때 
  그때가 지금보다 더 행복했다고 말할 수 없지만
  그때가 지금보다 더 간절했다고 말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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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강
천운영 지음 / 창비 / 201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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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떤 작가든 늘 기발한 아이디어로 글을 써서 그저 놀랍기만 하다..
천운영..이 작가 또한 등장인물이 평범치만은 않다...
[잘가라 서커스]를 읽은 적이 있다.. 주변 사람들한테 추천을 할 정도로 기발한 이야기를 썼다고 생각했었다.
그래서 이 책도 아무런 망설임 없이 구입했는지도 모른다..
이 작가를 좋아하긴 하지만..소설집은 왠지 끌리지 않았었는데..다행히도(?) 장편소설이 나왔다..^^ 

 생강..결코 쉽게 좋아지지 않는 그 알싸한 맛을 참 잘 표현한것 같다..
고문기술자인 아버지를 둔 '선'..그리고 그 고문기술자인 아버지로부터 고문을 받았던 한 남자..그 둘의 대화에 생강이 나온다..
고문기술자였던 아버지가 술에 취해 사왔던 선베이 과자엔 생강과자가 포함되어있었고...아버지는 잠이 덜 깬 채 과자를 먹는 딸 '선'입에 생강과자를 넣음으로서 잠을 깨웠었다.
'선'"** 난 생강과자가 싫어요. 설탕을 잔뜩 입혀서 달기만 할 거 같은데 먹어보면 쓰거든요.**" 라고 말하고
남자"** 김치에는 생강이 꼭 들어가야 해. 생강이라면 다 좋아. 생강절임 생강차 생강과자.****그게 생강과자의 맛이지. 쌉쌀한 단맛.달달한 쓴맛." <----(P.228) 이라고 말한다.

 이 책은 고문기술자 안과 그의 딸 '선'이 주축이 되어 이야기를 이끌어 나가고 있다..
시작은 고문하는 장면부터다. 고문하는 장면을 읽어내려가면서 나도 모르게 온몸에 소름이 쫙쫙 돋는 기분이 들었다.어찌나 자세하고 꼼꼼하게 설명하고 있는지...(이런 장면들은 이상하게 머릿속으로 상상까지 하면서 읽게된다.)
물고문 전기고문 관절꺾기의 명수.장의사집 둘째 주인이라는 별명을 가진 고문기술자 안..그는 어느날 갑작스럽게 잠적을 하게 되고..그 잠적 장소는 그의 딸 '선'의 다락방이 되고 만다..
3년이라는 세월만 보내게 될줄 알았던 그 다락방에서의 생활은 자그만치 10년 11개월이 되고만다.
다락방생활을 하는 아버지와 아버지의 수발을 들기 위해 다락방이 딸린 그 방에서 생활하게 된 딸..그 둘의 갈등에서 부녀지간의 애증관계를 살짝 엿볼수도 있다. (내가 그 상황이 되어 보진 못했지만..나의 아버지가 다락방에서 그런 생활을 한다면..난..신고할지도 모른다.ㅡㅡ;;)

 내가 생각했던 것 만큼의 '생강'처럼 큰 효과는 없었지만 고문기술자라는 소재에서 만큼은 신선했고 신선했던만큼 끌렸던 건 사실이다.
딸 '선'의 부분은 긴장감도 좀 있고 따라가기 쉬웠던 반면, 아버지 부분은 그녀부분과는 달리 좀 지루하고 느슨한 느낌이었달까?...좀 미적지근한 느낌이었지만.........그래도 대체로 만족이다...별 네개로는 부족하고 다섯개는 많은..

 P. 043....웃음과 그늘 사이의 간극이 빛과 어둠처럼 극명하게 느껴진다. 빛이 만들어낸 그늘과 미소가 만들어낸 그림자 중에 어느 것이 엄마 것인지 모르겠다. 무언가 석연치 않은 구석이 있긴 하지만 크게 신경쓸 일은 아닌 것 같다.

 P. 094....하아, 옅은 숨이 새어나온다. 그리고 이어지는 감미로운 떨림. 귀를 뚫었던 날처럼. 만두 김을 쐴 때처럼. 한숨과 함께 새어나오는 몸의 떨림. 젖을 물고 힘차게 입을 놀리던 아이가 어느 순간 잠에 곯아떨어질 때의 감미로운 경련 같은 것. 바르르 떨리는 몸의 휘파람 소리. 미세한 떨림을 동반한 그 옅은 숨소리. 내 몸에서 나온 소리. 그리고 쿵쿵쿵. 심장뛰는소리.

 P. 102....저들은 먹잇감에 연연하지 않아도 될 만큼 배가 부르고, 날아드는 돌멩이에 위협을 느끼지 않아도 될 만큼 강하다. 그리고 나는 볕을 쬐고 앉은 까마귀들에게 시샘을 느낄 만큼 비루하다. 그저 볕을 쬐고 있을 뿐인 까마귀들에게조차 위협을 느낄 만큼 불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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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이 들리고 음악이 보이는 순간 - 여자, 당신이 기다려 온 그림이 들리고 음악이 보이는 순간 1
노엘라 (Noella) 지음 / 나무수 / 201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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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여자, 당신이 기다려온....그림도 있고 음악도 있는 사랑이야기..라고 이 책을 정의하고 싶다.
종종 그림이 있는 책을 읽곤 하는데... 음악과 곁들여진 책은 첨 인 것 같다...
어느 가수의 노래제목이 한챕터 한챕터 작용해서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방식이 내가 읽었던 소설 중에..몇권 있었던 것 같긴한데...이렇게 그림과 클랙식한 음악을 겹쳐서 생각해 보게끔 하는 책은 첨 접한다..
[모든 기다림의 순간, 나는 책을 읽는다.]라는 책을 보면서..( 그림과 함께..책을 연관지어 이야기 하고 있다 ) 그림을 보면 책의 그 구절이 떠오르고 책을 보면 그 그림이 떠오르게 하는 작용이 사람에게 얼마만큼 그것을 크게 각인 시키는지 알게 되었다..

 이 책의 그림을 보면서 들어보지 못한 음악들을 떠올리기란 물론 쉽지 않았다..
이 책의 그림이 어려운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그 음악들이 너무나 생소한 것들도 아니었지만..내가 그림을 접할 수 있는 기회에 비해 그런 음악을 접할 수 있는 기회가 적었기 때문이었으리라.
이 책은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그림과 음악들을 다루고 있는데(물론 모르는것도 많다)누구나 잘 이해할 수 있도록 되도록 쉽게 풀어 쓴 노력이 보인다..
한 음악가와 한 화가를 엮어 말하는 방식인데..그 두 사람 모두 같은 시대에 살았다는걸 연보를 보면 알 수 있다..지금 우리가 20대,30대, 40대, 이런 식으로 세대마다 행동하는것, 말하는것, 가치관, 모든것이 조금씩 틀리 듯 아무래도 같은 시대에 살았다보니 서로가 생각하는것이 비슷했나보다..이렇게 궁합이 잘 맞아떨어지다니..

 이 책에도 물론 아쉬운점은 많다.. 제일 아쉬운건 그림과 함께 이 음악( 이 책에서 소개하고 있는)들을 들을 수 있도록 CD로 같이 만들어냈다면..이 책을 읽고 이해하는데 큰 도움이 됐을 거라는거..( 그림은 삽입하면서 음악은 내버려 두다니..ㅡㅡ;;)
그 음악을 들으면서 이 책을 읽고 그림을 본다면 더욱 쉽게 더욱 빨리 내 몸에 와 닿을 수 있었을텐데 아쉽게도 그렇지 못해 음악을 직접 다 골라 찾고 들어보고 그래야..하는 번거로움과 음악을 들으며 그림을 다시보며 다시 읽어봐야 겠다는 생각을 간절히 하게끔 만들어 버린다.

 이야기 전반에 걸쳐 크게 마음에 와 닿는 구절이 많았던건 아닌데..한 챕터 한 챕터 시작할 때 소소하게 쓰인 글들이 마음에 든다..

 P. 026.....처음 손을 잡고, 맞잡은 서로의 손을 통해 처음으로 떨림을 교감한다. 그 순간,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사랑에 빠져 버린다. 한동안 심장이 떨리고 숨이 멎을 것 같은 사랑의 순간들을 경험한다. 처음으로 느꼈본 사랑이라는 감정, 첫 만남, 첫 키스가 아름다운 이유는 말 그대로 다시는 느낄 수 없는'처음'느끼는 것들이기 때문일 것이다.

P. 045.....감정의 소용돌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감정에 휘둘릴 때가 있다. 집착하고, 가지고 싶고, 주체할 수 없을 만큼 욕망이 끓어오르고 나의 감정을 조절하지 못할 때가 있다. 나를 내던지고 싶을 때, 이성에서 벗어나 감성에 빠져 살고 싶을 때가 있다. 나의 감정이 나를 지배할 때다.

P. 145.....유한하기에 더욱 의미가 있는 아름다운 삶. 내가 행복하다고 생각하는 순간 불행은 존재할 것이고, 내가 불행하다고 생각하는 순간 행복 또한 존재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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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놀이
조정래 지음 / 해냄 / 201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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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혹한 형벌'...이란 단어가 끝부분을 읽어 내려갈즈음해서 머릿속을 스치고 지나갔다...
어떤 한 사람에게 육체적인 벌을 준것도 아니고 정신적인 벌을 가한 것도 아니지만..죽는 그 날까지 한(恨)이 되어 가슴앓이를 하게 만드는거..그것이 가혹한 형벌이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황복만...이 책을 시작할때 들었던 생각은..그로 인해..[허수아비춤]같은 이야기가 전개 될려나 했었다..그리고 그가 배점수라는 인물이었던 과거부분에서는 [토지]같은 이야기나?..의심했지만...이 책은 [불놀이] 그 자체였다...

 "당신은 너무 오래 살았다고 생각하지 않소?" 라는 전화 한통이 그 사람을 철저히 무너뜨리는 계기가 되어 과거와 현재를 드나들며 이 이야기는 전개 되고 있다.
배점수(황복만)와 신범호(찬규)..둘 만의 복수전이 아니라 황복만의 큰아들(황형민)까지 개입시키면서 죄를 세습시키는 결과가 되어버리지 않았나 싶다..아니, 어쩜 신범호가 어머니의 유언을 받들어 아버지의 복수이자 어머니의 복수이자..신씨 가문의 복수를 하게 됨으로써 이미 세습 되었는지도 모른다..

 이 책을 읽다보니..그런 생각이 든다.. 38명을 죽인 배점수를 두둔하자는 것은 아니지만, 그가 그렇게 되기까지 원인 제공을 한건 신씨 가문이 아니었나 하는 생각..물론 그들이 전적으로 잘못했고 배점수가 잘했다는 것은 아니지만 그가 그런 행동을 하게끔 동기유발을 시킨건 결국 그들이 아니었을까?..같은 하늘아래. 같은 땅위에 존재하는 인간으로써 다 같은 인간인데..누군 주인집이고 누군 머슴이고..결국 신분사회를 비판하면서 머슴들이 들고 일어난거 아니겠는가? 복역이란 단어로 그 범위가 넓어졌지만..배점수 그가 한것은 머슴으로서의 자기네가 겪어야했던 그 모진수모를 갚은거라고 생각된다.
 그 방법이 옳은것은 아니지만..지렁이도 밟으면 꿈틀된다고..그 라고 그런 욕망이 없었겠는가? 그의 동생 순월이도 마찬가지다 ..그녀는 잔인한 방법으로 신병철과 그의 아내를 죽이게 됐지만..그녀도 어릴적 신병철한테 당한게 있기때문에 그랬던 것 아니겠는가..원인이야 어쨌든 그 결과가 나쁜짓이니깐..나쁜짓인것 처럼 되었지만 그결과가 있기까지의 그 원인도 따져 볼 필요가 없지않아 있다고 본다..

 여기서 한가지 왜곡된 사실은..신범호(찬규)가 어머니와 이모의 말만 들은것(당사자인 배점수한테는 아무런 이야기도 듣지않고 물어보지 않았다는것)..그리고 또 황형민(배형민)도 마찬가지로 신범호의 전화를 받고 아버지의 고향에 가서 그들의 이야기만 들은것(아버지의 이야기는 들어보지 못했다는것)이다...
 그러니 소설이겠지만...쩝..

 [허수아비춤]을 너무 좋게 읽어서..이 책도 선택해 보겠되었는데...여러모로 아쉬움이 참 많이 남는 책이다..(특히 좀 모자란 얘기들...더 이야기 할 수 있었을텐데..)..나머진 독자의 몫이겠지...^^;;

 P. 056....한(恨)이라는 게 있다고 했다. 그건 어떻게 해서 생긴 것이고, 어떤 모양을 하고 있을까. 도저히 삭일 수 없이 억울하고 분한 꼴을 당할 때마다 가슴 깊이에 피멍이 잡히고 그것이 뭉치고 또 뭉쳐서 돌멩이처럼 딱딱하게 굳어진 피멍의 덩어리가 한이 아닐까 싶었다. 그 덩어리를 반으로 쪼개보면, 수십 년 묵은 나무의 나이테처럼 굳어진 피멍들이 여러 층을 이루고 있을 것만 같았다.

 P. 225....흙덩이와 조그만 돌들이 관에 부딪히는 소리가 그대로 가슴을 때려왔다. 찬규는 순간적으로 숨을 멈추고 눈을 감았다. 형용할 수 없는 외로움 위로 설움이 비로 쏟아져 내리고 있었다. 숨이 멎어버렸던 순간에도, 조그만 몸이 관으로 들어가던 순간에도, 관에 못질을 하던 순간에도 느낄 수 없었던 진한 농도의 외로움이고 설움이었다.

P. 351....달라진 것이 있다면 감겼던 눈이 떠진 것이었는데, 그 눈은 무엇을 보는 것 같지가 않았다. 감정이 담기지 않은 눈은 안개가 낀 것처럼 흐려 보였고, 눈동자는 기능을 상실해 버린 듯이 자유롭게 움직일 줄을 몰랐다. 아버지의 눈을 보는 순간 이복형의 눈이 떠올랐다. 그 서로 닮은 눈을 의식하며 형민은 무슨 운명의 저주를 받은 것 같은 서늘한 느낌에 부딪혔다.

 P. 405....자식이 부모를 잃는 슬픔이 생살을 찢기는 것이라면 부부가 짝을 잃는 슬픔은 어느 만큼의 아픔일까. 몸 반쪽을 잃는 아픔......자식의 아픔이 아무리 절실하고 깊다 한들 몸 반쪽을 잃어야 하는 부부 당사자들의 아픔과 비교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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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어떤 삶을 살든 나는 너를 응원할 것이다
공지영 지음 / 오픈하우스 / 200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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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나의집] [도가니]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이후..접하는 그녀의 산문집이다..
[즐거운 나의집]과 연장선상에 있다는 이 산문집을 그 때 읽었더라면...난 아마 지금 느끼는 이런 감정을 느끼지 못했을 것 같다..
그때도 내게는 딸이 있었으나..엄마의 마음을 알기에는 그 땐 내가 아직 어리지 않았나 싶다.
난 우리 엄마에게 있어 딸이고, 내 딸에게 있어서는 엄마이다..
딸들이 흔히 하는 말 중에...'난 엄마처럼은 안 살꺼야'라는 말이 있는데..나도 입밖으론 이 소리를 내었는지 안내었는지 기억나진 않지만 속으론 아마 백번쯤은 말해보지 않았을까 한다...
그러나 지금..현실은..난 바람직한 엄마이지 못한 것은 분명하다.
가끔 딸아이를 앞에 두고 '내가 과연 진정한 엄마가 될수 있을까?' ' 저 아이가 커서 나를 어떤 엄마로 기억할까?'..
아직은 너무 어려 딸아이의 마음을 알 순 없지만..(아직 5살이다) ..끝없이 고민하게 되는게..이..엄마라는 자리인것같다..
나에게..위녕 만한 나이에..우리 엄마가 작가님처럼 이런 편지를 써 주었다면...지금의 내인생은 달라졌을까?
왜 우리 엄마는 그때 나에게..같이 이야기 하자고 권하지 않으셨을까?
난 과연 내 딸이 위녕과 같은 나이 때가 되면..작가님처럼 그럴 수 있을까? 이런 편지를 써주고 이런 말들을 해주고..같이 공감해 나갈 수 있을까?
많은 의문들이 머릿속을 벵글벵글 돌고 있을 뿐..정리가 쉽게 되지 않는다.
부모와 자식간은 애증관계라고 생각하는데...엄마가 짠하다가도..엄마와 별것도 아닌걸로 싸우게 되고,,,또 언제 그랬냐는 듯 웃고 밥먹고 떠들고...ㅡㅡ;;..참 알 수 없는 관계인것 만은 확실하다..ㅡㅡ;
우리 엄마가 나에게 그래 주지는 못했지만..나름 바르게 잘 자랐다고 생각하는 나에게..그동안 잘해냈다고 칭찬해주고 싶고..위로해주고 싶다..어쩜 우리 엄마도 겉으론 못하셨겠지만 속으론 나를 언제나 응원해 주시고 계셨을 것이고 지금도 응원해주시고 계실 것이고 앞으로도 응원해주시리라 믿는다..
나도 내 딸아이에게 좀더 엄마답게 행동하며 예쁘고 당당한 아이로 잘 자나도록 응원을 아끼지 말아야겠다.

*** 이 책에서 처럼 나도 나중에 내 딸아이에게 편지를 써줄 때..이렇게 내가 읽었던 책들을 인용해서 좀 더 부드럽지만 좀 더 강렬하게 와 닿을수 있는 말들을 해 주고 싶다.. 그 때 이 책도 그 편짓글에 인용되겠지?....^^;; *****

 P. 071....그래 엄마가 하고 싶은 말이 그거야. 그건 분명 상처는 아니지만 그건 공포라고, 엽기라고, 말이야. 상처는 분명 아픈 것이지만 오직 상처받지 않기 위해 세상을 냉랭하게 살아간다면 네 인생의 주인 자리를 '상처'라는 자에게 몽땅 내주는 거니깐 말이야. 상처가 네 속에 있는 건 하는 수 없지만, 네가 상처 뒤에 숨어 있어서는 안 되는 거잖아.

 P. 072....사랑한다. 나는 네가 어떤 인생을 살든 너를 응원할 것이다. 그러니 아무것도 두려워하지 말고 네 날개를 마음껏 펼치거라. 두려워할 것은 두려움 그 자체뿐이다.

 P. 098.....오늘도 가끔 창밖을 보고 있니? 그래 가끔 눈을 들어 창밖을 보고 이 날씨를 만끽해라. 왜냐하면 오늘이 너에게 주어진 전부의 시간이니까. 오늘만이 네 것이다. 어제에 관해 너는 모든 것을 알았다 해도 하나도 고칠 수도 되돌릴 수도 없으니 그것은 이미 너의 것은 아니고, 내일 또한 너는 그것에 대해 아는 것이 아무것도 없단다. 그러니 오늘 이 순간만이 네가 사는 삶의 전부, 그러니 온몸으로 그것을 살아라.

 *** P.S 이 책을 선물해준 은희언니께 감사의 말을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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