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젊은 날의 숲
김훈 지음 / 문학동네 / 201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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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털어놓고 애기하자면, 나는 김훈 작가님의 글을 처음 읽었다...  왠지 내 취향이 아닐꺼만 같아서 쉽게 손이 가지 않았고, 그래서 구입하기도,읽기도 두려웠다... 그러나,,,  

'내 젊은날의 숲'...손에 들고 놓기가 힘들었다..민통선 수목원의 봄, 여름,가을, 겨울..그 숲에서 불어오는 바람 소리.나무소리가 귀에 들리고 눈에보이는듯..어쩜..귀에 보이고 눈에 들리는것 같은..감정에 사로잡혀 페이지를 넘길때마다 가슴이 소스라치며 닭살이 돋는것을 반복했다.어쩜..이내마마음과 이리도 같을까? 꽃과 나무..그리고 숲의 모든것이 이리 잘 묘사 될수 있다는거..이리도 잘 표현 할 수 있을까? 의구심이 든다.숲에서 두팔 벌리고 숲을느끼고 있는기분..이럴까? 

옥살이를 하시는 아버지..불면증으로 새벽마다 전화하는 엄마의 집착성..폐쇄적인 신우와 그의 아버지 안실장..글구 김민수 중위..그들이 있기에 연주가 있지 않았을까? 어른도 견디기 힘들거라는 그곳의 삶을 살 수있지 않았을까 싶다..     

-- 겨울이 가야 봄이 오는 것이 아니고, 겨울의 숲이 봄을 기다리는 것도 아니었다, 숲은 계절을 기다리지 않았고, 겨울의 한복판에 봄이 와서 뿌옇게 서려 있었다. ----  P. 86   

올 한해도 다 지나가고 있고..이제 나는 겨울의 문턱에 들어서고 있는데... 봄이 벌써 나를 기다리고 있진 않을테고..봄도 그저그렇게 다가올텐데..겨울의 숲은 또 어떤 모습으로 그 자리를 지키고 있을까? 봄은 또 어떻게 그자리로 스며들어 있는듯 없는듯 그렇게 서서히 준비하고 있을까?..문득 그런 숲이 되고싶다..  

올해..앞으로 20일동안 몇권의 책을 읽게 될련지...  1년의 100권읽기를 도전했지만..이 책을 읽고 이 글을 쓰는 지금...김훈 작가의 ' 내 젊은날의 숲'은 내 서재에 여든아홉번째로 꽂히는 책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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