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로 가속하는 일의 효율화
하이토 겐고 지음, 콘텐츠연구소 옮김 / 정보문화사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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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유럽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요즘 출퇴근길마다 AI 관련 기사가 눈에 띄더라고요. 보다 보면 "이거 내 얘긴데?" 싶을 때가 많아요.

저도 GPT나 Gemini를 매일 켜놓고 일하는 편인데, 막상 "잘 쓰고 있는 걸까?" 자문하면 답이 흐릿했거든요. 그러던 차에 북유럽 카페를 통해서 이 책을 만났습니다.



<AI로 가속하는 일의 효율화>는 프롬프트 모음집이 아니에요. 일을 "작업"과 "고민"으로 나눈 뒤, 사람만 해야 할 일과 AI에게 맡길 일의 경계를 다시 그어보자는 책입니다. 저자 하이토 겐고 씨는 6년간 기업 회계 책임자로 일하며 매출총이익률을 28 %에서 40 %까지 끌어올린 경험을 바탕으로, 지금은 "히토쓰나기 디지털"이라는 개념을 알리는 AI 어드바이저로 활동하고 있다고 해요. 그래서 그런지 책에 숫자가 자주 나와요.


읽는 속도는 꽤 빠른 편이었어요. 문장이 짧고, 사례가 구체적이라 출퇴근 두세 번이면 완독이 가능하더라고요. 다만 "기법 나열형 AI 책"을 기대하면 조금 다를 수 있어요. 프롬프트 예시는 적은 대신, "왜 이렇게 써야 하는가"에 대한 설명이 두텁습니다. 저는 오히려 그 점이 좋았어요. 새 도구를 알려주는 책이라기보다, 쓰는 사람 생각을 먼저 짚어주는 책에 가까웠거든요.



가장 오래 머물렀던 대목은 2장이었어요. 기획서 한 편을 만드는 데 3시간이 걸린다면, 그중 1시간은 "고민"이고 2시간은 폰트 맞추기·도표 위치 조정 같은 "작업"이라는 분석이었습니다. 파일 찾기 25분, 메일 수신자 입력 15분, 복사·붙여넣기 20분, 앱 전환 10분. 하루에 70분이 그렇게 사라지고 있다는 계산이 마음에 콕 박혔어요. 저도 엑셀 작업을 GPT로 옮기면서 시간이 많이 줄긴 했는데, 정작 어디서 줄었는지 설명하지는 못했거든요. 이 책 덕분에 "내가 줄인 건 작업이고, 고민은 그대로 남았구나"라는 걸 알게 됐어요.



이어지는 대목에서는 95점짜리 정렬, 90점짜리 메일 매너, 80점짜리 일관성이면 누군가에게 맡길 수 있다는 기준이 나와요. 완벽주의에 갇혀 있던 평소 습관을 가볍게 흔들어 주는 문장이었습니다. 4장의 "60일이면 충분하다"는 말도 비슷한 결이었어요. 100일 중 60일만 AI에게 물어보는 습관이 이어져도 충분하다는 거였습니다. 습관서에서 흔히 보던 "매일·반드시"의 압박이 없어서, 부담 없이 다음 장으로 넘어갈 수 있었어요. 6장의 메일 작성법도 인상 깊었어요. 경어 레벨을 1에서 5까지 숫자로 지정해 AI에게 맡기고, 너무 딱딱하면 한 단계 낮추는 방식이었는데요. 저는 거래처 메일을 쓸 때마다 한 줄을 두세 번 고치는 편이라, "5점에서 시작해 4점으로 누그러뜨리고, 두세 문장만 더 다듬는다"는 3단계 흐름이 바로 적용해 보고 싶어졌습니다. 3분 정도면 80점짜리 메일이 나온다는 책의 설명도, 평소 메일 한 통에 30분씩 매달리던 저에게는 꽤 혹했어요. 7장은 톤이 살짝 달라져요. 기법보다 태도에 가까운 이야기가 이어지는데, "숫자를 정리하는 사람"에서 "의미를 찾아내는 사람"으로 옮겨가야 한다는 부분에서 한참 멈췄어요. 엑셀과 씨름하던 기획자 A 씨가 AI 도움으로 시간이 비자, "이 숫자가 무엇을 말하는가, 회사는 어디로 가고 있는가"를 들여다보게 됐다는 사례였습니다. AI 에이전트 시대라는 말이 막연했는데, 이 장을 읽고 나서 "내가 의미를 찾아내는 자리에 있고 싶다"는 마음이 슬그머니 들더라고요.


아쉬운 점도 짚어둘게요. 사례가 일본 직장 문화에 가까워서, 경어 레벨이나 메일 매너 부분은 한국 환경과 결이 약간 다르게 느껴질 수 있어요. 그리고 GPT, Gemini 같은 특정 도구의 화면이나 단축키는 거의 다루지 않습니다. "어떤 버튼을 눌러야 하는지"를 기대한 분이라면 살짝 갈증이 남을 수 있어요. 저는 오히려 도구 의존이 적어서 오래 두고 볼 책이라는 인상이었지만요.

직장인, 자영업자, 크리에이터처럼 매일 반복 업무에 쫓기는 분들께 권하고 싶어요. 특히 GPT나 Gemini를 이미 쓰고 있지만 "내가 잘 쓰고 있는 건가?"라는 의문이 드는 분, 또는 AI 에이전트 시대라는 말이 자꾸 들려서 마음이 조급해지는 분이라면 생각을 정리하기 좋은 책이에요. 반대로 즉시 써먹을 프롬프트 100선을 찾는 분에게는 다른 책이 더 맞을 수 있습니다.


AI를 잘 쓰는 법보다, 내 일을 다시 보게 해주는 책이었어요. #AI로가속하는일의효율화 #하이토겐고 #정보문화사 #AI활용 #업무효율화#독서기록 #서평 #북리뷰 #BOOKULOVE #북유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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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꽃체 마스터북
최현미 지음 / 시원북스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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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유럽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요즘 들어 제 글씨를 보면 한숨이 나와요. 예전이나 지금이나 지렁이 꼬불꼬불 날아다니는 글씨입니다. 


회사에서도 키보드, 집에서도 휴대폰만 두드리다 보니 손글씨 쓸 일이 거의 없잖아요. 


손편지 써본 지도 오래됐고, 종이에 펜 대본 지가 언제인지도 가물가물해요. 


그러던 차에 BOOK U LOVE 카페에서 이 책 이야기를 듣고, 표지를 보자마자 마음이 갔어요.

받아 들고 가장 먼저 든 생각은 "와, 두껍다" 였어요. 묵직해요. 그런데 펼치는 순간 두께가 왜 이만큼인지 납득이 가더라고요. 책이 180도로 쫙 펴져요. 어디 한 손으로 누르고 있을 필요 없이, 책상 위에 그대로 펼쳐두고 바로 따라 쓸 수 있게 만들어진 제본이에요. 종이도 두툼해서 만년필을 써도 뒤로 안 비친다고 하더라고요. 디자인은 또 어찌나 예쁜지, 책장에 꽂아두기만 해도 흐뭇해요.


내용을 한마디로 요약하면, 5만 명이 수강했다는 미꽃체 온라인 강의를 책 한 권에 옮겨 담은 거예요. 자세와 파지법부터 시작해서 필기구·종이 추천을 거쳐, 선 연습, 자음·모음 연습, 짧은 문장, 줄노트, 영어와 숫자까지 단계적으로 올라가는 구성이에요. 한 글자 한 글자 따라 쓸 수 있게 그리드도 잘 짜여 있고, 자음과 모음을 하나하나 연습할 수 있도록 체계적으로 정리돼 있어요. 온라인 강의를 책 한 권으로 끝낼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매력적이지 않나요.


가장 마음에 닿았던 부분은 의외로 글씨 쓰는 법이 아니라, 사이사이 끼어 있는 작가의 말이었어요. 선 연습 챕터에서 만난 이런 문장이요.



"조금 느리게 가도 괜찮아요. 바른 선이 쌓이면, 그 다음은 마음이 이끄는 대로 미꽃체가 여러분의 손끝에서 자연스럽게 피어오를 거예요."


손글씨 책에서 "느리게 가도 괜찮다"는 말을 들으니 이상하게 마음이 풀렸어요. 작가가 "선이 구불구불해도 괜찮아요, 시작점과 끝점만 정확히 잡으면 돼요"라고 다독이는 부분에서는 옆에서 코치해 주는 사람이 있는 것 같았어요.


기술적인 부분에서 신기했던 건 미꽃체에 명확한 좌표가 있다는 점이었어요. ㅍ을 쓸 때 세로획 두 개를 가로획의 1/3, 2/3 지점에 두라든지, ㅓ 모음의 짧은 가로획을 세로획 중앙에 두라든지, ㅠ의 두 세로획을 1/3·2/3 지점에 같은 길이로 내리라든지. 책을 따라가다 보면 1/3과 2/3, 1/2 같은 분할 비율이 계속 등장해요. 글씨가 감각이 아니라 규칙으로 만들어진다는 게 흥미롭더라고요. 악필도 단기간에 명필이 된다는 책 소개 문구가 그냥 하는 말이 아니라, 실제로 공식이 있어서 그런 거구나 싶었어요.


그러면서도 마냥 기계적이지는 않아요. 같은 자음이라도 옆에 오는 모음에 따라 비율이 유연하게 바뀌거든요. ㄷ이 ㅛ를 만나면 가로 길이는 길고 세로 길이는 짧게 조정되고, ㄱ도 받침 있는 글자에서는 세로 길이를 조금 줄여야 예쁘다고 안내해요. 후반부 줄노트 챕터에서는 또 이런 문장이 나와요.


"줄노트에서는 모음이 진짜 중심축이기 때문에 모음 길이가 흔들리면 전체 글씨가 기울어져 보입니다."


자음은 기준선, 모음은 중심축. 모눈종이를 떠나 줄노트로 갔을 때 어디를 봐야 하는지 한 줄로 정리해 주는 부분이라 메모해 뒀어요.



​추천하고 싶은 분은 저처럼 손글씨에 자신 없는 직장인, 손편지나 손글씨 써본 지 오래된 분들이에요. 


온라인 강의 들을 시간이나 비용이 부담스러운 분이라면 더 반가운 책일 거예요. 


5만 명이 들었다는 강의를 책 한 권으로 옮겨 담은 거니까요.


저도 하루하루 조금씩 따라 써 볼 생각이에요. 단숨에 글씨가 예뻐지진 않겠죠. 


그래도 바른 선이 차곡차곡 쌓이다 보면, 어느 날 제 손끝에서도 미꽃체가 조금은 피어나 있지 않을까 싶어요.


천천히 그어도 괜찮다는 말이 오래 남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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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척학전집 : 사랑은 오해다 세계척학전집 4
이클립스 지음 / 모티브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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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유럽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요즘 들어 자꾸 그런 생각이 들었어요. 왜 사람은 비슷한 자리에서 비슷한 방식으로 어긋나는 걸까. 회사에서도 그렇고 집에서도 그렇고요. 그러던 차에 'BOOK U LOVE' 카페에서 이 책을 알게 됐습니다. <세계척학전집 사랑은 오해다>, 이클립스 작가가 쓰고 모티브에서 나온 책이에요.


표지가 와인색이라 묵직해 보이는데, 막상 펼쳐보면 의외로 가볍게 읽혀요.

부제가 '있어 보이는 척하기 좋은 사랑의 공식'인데, 이름은 장난스러워도 안에 다루는 내용은 꽤 진지합니다. 사랑을 감정이 아니라 '메커니즘'으로 본다고 책이 스스로 말하더라고요. 철학자, 심리학자, 진화생물학자의 이론을 한 챕터에 한 명씩 짚어가는 구성이에요. 플라톤부터 가트맨까지요.


재밌었던 건 책 앞에 '이 책을 읽는 법'이라는 가이드가 있다는 거예요. 순차적으로 읽어도 되고, 지금 내 자리에서 가장 가슴을 찌르는 챕터부터 골라 읽어도 된다고 적혀 있더라고요. 각 챕터가 독립적으로 완결된다고요. 저는 후자 쪽으로 갔어요. 솔직히 이 나이쯤 되니 끌림이 어쩌니 하는 얘기보다, 관계가 왜 자꾸 같은 자리에서 어긋나는지가 더 궁금하더라고요. 그래서 Part 3와 Part 4 위주로 읽었습니다.


가장 오래 머물렀던 챕터가 가트맨의 '관계 공식'이에요. 존 가트맨이라는 심리학자가 워싱턴 대학교에 'Love Lab'이라는 사랑 실험실을 만들어서 40년간 3,000쌍 이상의 부부를 관찰했다는 이야기로 시작합니다. 부부 대화 15분만 분석하면 이혼 여부를 94% 확률로 맞췄대요. 말의 내용이 아니라 표정, 목소리 톤, 몸짓에서요. 이 양반이 관계를 끝내는 네 가지 패턴에 붙인 이름이 '묵시록의 네 기사'인데, 비난, 경멸, 방어, 담쌓기예요.

그중에 경멸이 제일 치명적이라고 해요. 가트맨이 경멸을 두고 "사랑의 황산"이라고 부르는데, 이 표현 앞에서 한참 멈췄어요. 경멸 하나만으로 이혼을 예측할 수 있을 정도로 단독으로 가장 강력한 지표였다는데, 경멸이 잦은 커플은 면역 기능까지 떨어졌다고 하더라고요. 관계의 독이 진짜 몸까지 망가뜨리는 거죠. 비난과 불만의 차이도 곱씹게 되는 부분이에요. "왜 또 늦었어?"는 불만이고 "당신은 항상 이기적이야"는 비난이라는 거. 불만은 행동을 문제 삼고 비난은 존재를 문제 삼는다는 구분인데, 평소에 별생각 없이 했던 말들이 어느 쪽이었는지 좀 찔렸습니다.

가트맨이 발견한 또 하나의 숫자가 5:1이에요. 행복한 커플은 부정적인 상호작용 하나당 긍정적인 상호작용이 다섯 번 이상 있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그는 관계를 '감정 계좌'에 비유했어요. 웃음, 관심, 감사, 접촉이 입금이고 비난, 무시, 짜증이 출금이라는 거예요. 따뜻한 말 한마디는 하루를 밝게 만들지만 냉담한 말 한마디는 며칠을 어둡게 만든다는 비대칭이 5:1의 근거였어요. 이 부분 읽으면서 지난주에 제가 배우자한테 짜증 낸 횟수랑 고맙다고 말한 횟수를 헤아려 봤는데, 비율이 영 별로였어요. 좀 부끄러웠습니다.


그 다음 챕터인 페렐의 '욕망의 역설'은 결이 좀 달랐어요. 에스더 페렐이라는 커플 치료사인데, 이 사람은 사랑과 욕망이 같은 방향이 아니라 반대 방향으로 움직인다고 봅니다. 사랑은 가까움을 원하고, 욕망은 거리를 원한다는 거예요. 친밀해질수록 사랑은 완성되지만 바로 그 순간 욕망은 대상을 잃는다고요. 가장 가까운 사람이 가장 욕망하기 어려운 사람이 된다, 이 말이 좀 아팠어요.

특히 이 챕터에서 와닿은 건 아이가 태어난 뒤의 이야기였어요. 두 사람이 연인에서 부모로 바뀌고, 대화 주제가 분유와 기저귀가 되고, 좋은 팀이 될수록 좋은 연인이 되기는 어려워진다는 거. "이것이 실패가 아니다. 이것이 구조다." 이 한 문장이 한참 머릿속에 맴돌았습니다. 돌봄의 언어와 욕망의 언어는 다르다는 페렐의 말이, 결혼한 지 좀 된 분들이라면 뭔 소린지 바로 이해가 가실 거예요.


마지막으로 Part 4의 보웬 챕터, '나를 잃지 않으면서 사랑할 수 있는가'. 솔직히 이 챕터가 제일 뜨끔했어요. 머레이 보웬이라는 가족치료의 선구자가 만든 '자기분화'라는 개념을 다루는데, 도입부가 너무 일상적이라 바로 빨려 들어갔거든요. 퇴근하고 들어왔는데 배우자가 조용해요. 그 순간부터 내가 뭘 잘못했는지 신경이 쓰이고, 저녁 내내 표정 살피다가 결국 "나한테 화난 거 있어?" 하고 묻게 되는 그 풍경. 너무 익숙해서 좀 웃펐어요. "오늘 하루가 상대의 기분에 따라 움직였다. 내 기분은 없었다. 상대의 기분이 내 기분이었다." 이걸 보웬은 사랑이 아니라 '융합'이라고 불렀어요. 자기분화가 높다는 게 차갑거나 무심한 게 아니에요. 감정이 없는 게 아니라 감정에 삼켜지지 않는 것. 상대를 충분히 느끼면서도 그게 내 전부가 되지 않는 상태. 책 안에 이런 질문이 있어요. 상대 말에 즉각 반응하고 후회한 적 있는가. 그 반응이 자동이었는지, 선택이었는지 구분하라고. 자동이냐 선택이냐. 이 질문이 며칠 동안 떠나질 않았어요. 뜨끔했던 또 한 군데는 "나는 혼자가 편해"라는 말의 진짜 의미를 짚는 부분이에요. 거리를 두고 독립적으로 보이는 사람이 사실은 자기분화가 높은 게 아니라, 가까워지면 융합될 것 같은 공포 때문에 거리를 두는 것일 수 있다고. "거리를 두어야만 유지되는 독립은 독립이 아니다." 나이 들면서 인간관계 폭을 줄이는 게 어른의 지혜인 줄 알았는데, 그게 정말 자유로운 선택이었는지 다시 생각해 보게 됐어요. 좀 찝찝하더라고요. 이 챕터의 마지막 처방은 단순한데 따뜻해요. 상대 표정 읽기 전에 자기한테 먼저 물어보라고요. 나는 오늘 어떤가. 내 기분은 어떤가. 그게 먼저 있어야 상대에게 줄 수 있는 게 생긴다고. 자기 챙기는 게 이기심이 아니라 사랑의 전제 조건이라는 말이, 요즘처럼 가족도 회사도 챙기느라 정작 나를 잊고 사는 시기에 좀 필요한 말이었어요.


책은 두께도 부담스럽지 않고, 챕터마다 레이아웃이 잘 정돈돼 있어서 읽기 편했어요. 인용문이랑 INSIGHT 박스가 따로따로 자리를 잡고 있어서 한 챕터씩 끊어 읽기 좋더라고요. 요즘처럼 날 따뜻해질 때 카페에서 커피 한 잔 옆에 두고 한 챕터씩 넘기기에 딱이에요.

연애 막 시작한 분들보다는, 오래 함께한 사람과의 관계를 다시 들여다보고 싶은 분들에게 권하고 싶어요. 결혼 생활이 길어진 분들, 자녀 키우다 보니 어느새 연인보다 팀이 된 부부, 가족 안에서 자기 자신이 자꾸 옅어진다고 느끼는 분들이라면 저처럼 Part 3와 Part 4부터 펼쳐 보셔도 좋을 것 같아요.

다 읽고 나서 가장 오래 남은 한 줄은 이거였어요. "한 번은 실수다. 반복되면 구조다." 그동안 내가 성격 문제라고 여겼던 많은 것들이 사실은 구조의 문제였을지도 모르겠다, 그런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걸 아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좀 가벼워지는 책이었습니다.




사랑은 완벽해져서 완성되는 게 아니라, 완벽하지 않다는 걸 이해하는 순간 시작된다. #세계척학전집 #사랑은오해다 #이클립스 #모티브출판사 #가트맨 #페렐 #보웬 #자기분화 #관계심리학 #40대독서 #직장인독서#독서기록 #서평 #북리뷰 #BOOKULOVE #북유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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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버드의 특별한 시간관리 수업 - 하버드생들은 24시간을 어떻게 사용하는가?
쉬셴장 지음, 하정희 옮김 / 지니의서재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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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유럽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요즘 들어 유난히 야근이 많아요. 퇴근이 늦어지는 날이 이어지다 보니, 직장인 입장에서는 하루하루 시간이 너무너무 소중해지는 것 같아요. 그러다 BOOK U LOVE 카페에서 알게 된 책이 "하버드의 특별한 시간관리 수업"이에요. 회색 톤 표지에 부채꼴 시계 이미지가 차분하게 박혀 있는 게 첫인상이었어요. 요란하지 않고 책상 위에 두기 좋은 느낌이네요.



사실 시간관리 책은 예전에도 몇 권 봤어요. 자기계발 유튜브나 책에서 "하루 4시간만 자고 성공했다", "2시간만 자도 충분하다" 같은 문구를 흔히 보잖아요. 그런 얘기를 들을 때마다 현실감이 떨어진다고 느꼈어요.

요즘 의학 채널만 봐도 40대, 50대가 그렇게 자면 뇌출혈이나 과로사로 이어진다는 사례가 적지 않게 나오거든요. 잠을 줄여 시간을 짜내는 방식은 결국 수명을 갉아먹는 일이에요.


그래서 이 책은 좀 다른 결의 이야기를 들려줬으면 했어요. 수면을 줄이라는 압박이 아니라, 같은 24시간을 어떻게 '설계'할지에 무게를 두고 있다는 점이 마음에 들었어요.

이런 이야기예요. 하루를 빼앗는 요인을 먼저 짚고, 목표를 세우고, 우선순위를 정하고, 다른 사람과 일을 나누는 법을 배우고, 마지막엔 컨디션과 가족까지 챙기는 흐름이에요. 7개 파트로 나뉘어 있는데 한 번에 정독하기보다 챕터별로 골라 읽는 편이 더 잘 맞았어요. 문장은 어렵지 않고, 사례 위주라 페이지가 잘 넘어가는 편이에요.

가장 먼저 와닿았던 건 우선순위에 관한 챕터였어요. 미국 철강기업 베들레헴의 슈왑 회장 일화가 나오는데, 전문가가 백지 한 장을 주며 이렇게 말해요.


"내일 당신이 해야 할 가장 중요한 일 6가지를 적어보세요."

그리고 중요한 순서대로 번호를 매긴 뒤 첫 번째 일부터 끝낼 것, 하루에 첫 번째 업무밖에 못 끝내도 걱정하지 말 것을 조언해요. 한 달 뒤 슈왑 회장은 2만 5천 달러 수표와 함께 "내 인생에서 가장 가치 있는 수업이었소"라는 편지를 보냈다고 해요. 단순한 방법인데도 한참 들여다보게 됐어요.


"대부분의 사람은 중요한 순서가 아니라 하고 싶은 일이나 쉬운 일을 우선적으로 처리한다."

이 문장에서 한참 멈췄어요. 출근하자마자 메일함부터 여는 제 모습이 떠올랐거든요. 정작 그날 가장 중요한 보고서는 오후 늦게야 손을 대고, 퇴근 시간이 가까워서야 진땀을 빼는 날이 잦았어요. 중요한 일과 급한 일은 다른 영역이라는 걸 머리로는 알면서도, 손은 늘 급한 일부터 잡고 있었던 거죠.

두 번째로 인상 깊었던 건 업무위임을 다룬 챕터예요. 엔지니어 로렌스 이야기가 나오는데, 능력 있는 그가 팀장이 된 뒤 중요한 일은 자기가 다 처리하고 부하직원에게는 간단한 일만 맡겼대요. 결과는 짐작이 가시죠. 핵심 직원은 "더 이상 도전할 가치가 없다"며 회사를 그만뒀고, 로렌스는 결국 혼자 야근하며 일하게 됐어요.


40대 후반쯤 되면 실무자이자 관리자 역할을 동시에 맡는 경우가 많잖아요. 저도 그래요. 사실 팀 직원들한테 일을 맡기고 나면, 뒤에서 다시 확인하는 데 시간이 더 걸린다는 느낌이 들 때가 있거든요. 그러다 보니 어떤 날은 차라리 제가 직접 처리하는 쪽을 택하기도 했어요.

이 챕터를 읽으면서 생각이 좀 바뀌었어요. 단기적으로 보면 내가 하는 게 빠르겠지만, 길게 보면 결국 신뢰를 바탕으로 위임하고, 반복되는 업무는 시스템화해서 흘러가게 만드는 쪽이 맞는 방향이라는 거예요. 처음 한두 번은 확인하는 시간이 들더라도, 그 과정을 거쳐야 직원도 성장하고 저도 정작 제가 해야 할 일에 집중할 수 있을 테니까요. 책에서 직접 그렇게 정리해 주는 건 아니지만, 챕터를 읽으면서 자연스럽게 닿게 된 결론이에요.

이 챕터에서 인용된 비유 하나가 오래 남았어요. 중국 전통의학에서 "통하면 아프지 않고, 아프면 통하지 않는다"는 말을 끌어와서, 팀 내부 업무가 막히면 결국 외부 고객 불평으로 이어지고 회사 전체에 영향을 준다고 풀어내요. 업무위임을 단순한 분배가 아니라 '흐름'으로 본다는 점이 신선했어요. 내가 다 들고 있으면 막히는 거구나. 그렇게 받아들이니 일을 넘기는 게 미안한 일이 아니라 팀을 위한 결정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최고경영자는 목표를 달성할 수 있는 팀을 만들어야 한다. 마이클 조던이 농구경기를 같이 할 팀원이 필요한 것처럼 말이다."


역사상 살아있는 레전드, 최고의 스포츠 스타로 불리는 조던도 결국 팀이 있어야 우승을 거머쥘 수 있었다는 비유가 인상 깊었어요. 혼자 다 짊어지지 않아도 된다는 말처럼 들려서, 어깨가 한결 가벼워지는 기분이었어요.

마지막으로 컨디션 유지 챕터가 좋았어요. 처칠이 70세 고령으로 2차 대전을 지휘할 때의 일화가 나와요. 매일 점심 후 한 시간 낮잠, 저녁 후 두 시간가량 휴식, 차로 이동할 때도 눈을 감고 쉬었다고 해요. 건강 비결을 묻자 처칠은 이렇게 답했대요.

"비결은 제복을 벗는 순간 책임감도 내려놓는 것입니다."

이 문장이 한참 머릿속에 맴돌았어요. 요즘 주변을 보면 본업에 투자에 쓰리잡까지 뛰는 분들이 정말 많아요. 워킹맘 동료들은 퇴근 후에도 육아와 살림으로 또 다른 출근을 시작하고요. 다들 '시간이 없다'고 하지만, 사실 더 부족한 건 '책임감을 내려놓는 시간'이 아닐까 싶었어요. 책에서는 거창한 휴식법 대신 쉽게 해볼 수 있는 것들을 권해요. 그중 제 눈길을 끈 건 두 가지였어요. 하나는 사무실에서는 쉬지 말고 잠깐이라도 밖으로 나가 맑은 공기를 마시라는 것. 다른 하나는 동료와 5~10분 정도 일과 무관한 수다를 떨라는 것이에요. 자리에서 모니터만 노려보며 버티는 게 능사가 아니라는 거죠. 당장 내일부터 점심 후 10분만 사무실 밖을 걸어볼까 싶었어요.


아쉬운 점도 있어요. 사례가 외국 인물 중심이라 한국 직장 문화와 결이 다르게 느껴지는 부분이 있어요. 업무위임 챕터에서 '책임, 권리, 이익'을 함께 위임하라는 원칙이 나오는데, 한국식 위계 문화에서는 그게 말처럼 쉽지 않잖아요. 또 챕터별로 강조하는 메시지가 비슷하게 반복되는 구간도 있어서, 처음부터 끝까지 정독하기보다 필요한 챕터를 골라 읽는 쪽이 효율적일 거예요.

비슷한 또래의 직장인에게 권하고 싶어요. 특히 실무와 관리를 함께 맡은 분들, 후배에게 일 맡기는 게 어색한 분들, 본업 외에 부업이나 투자까지 손대고 있어 시간이 늘 모자란 분들이요. 워킹맘처럼 하루를 여러 역할로 쪼개 사는 분들에게도 우선순위 챕터는 분명 도움이 될 거예요.

책을 덮고 나니, 시간관리는 결국 얼마나 쥐어짜느냐가 아니라 무엇을 먼저 둘 것인가의 문제구나 싶었어요. 잠을 줄여 만든 시간보다, 중요한 일을 먼저 두는 하루가 결국 더 멀리 가는 거잖아요. 오늘 밤은 메모지 한 장 꺼내서 내일 할 일 여섯 가지를 적어보려고요. 첫 줄에 무엇을 쓰게 될지, 그것부터가 시작인 것 같아요.


하루 4시간 자며 버티는 삶이 아니라, 같은 24시간을 다르게 설계하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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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5 긍정의 한 줄 영어 필사 - 1년 뒤 기적을 만드는 필사 습관
최용섭 지음 / 문예춘추사 / 2026년 5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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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유럽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365 긍정의 한 줄 영어 필사"라는 제목을 보자마자 끌렸던 건, 요즘 아침이나 잠들기 전에 마음을 갈무리할 무언가가 필요하다고 느꼈기 때문이에요. 한글 필사도 해봤지만, 긍정 에너지가 담긴 영어 문장을 따라 쓰면서 영어 공부까지 덤으로 할 수 있다면 꽤 괜찮겠다 싶었거든요.


이 책은 하루 한 문장, 365일 동안 동서양 명사들의 영어 명언을 따라 쓰는 필사책이에요. 봄은 "희망", 여름은 "용기", 가을은 "기억", 겨울은 "격려"라는 키워드로 사계절 흐름에 따라 구성되어 있어요. 노자, 안네 프랑크, 짐 론, 나폴레옹 보나파르트 같은 인물들의 문장이 하루에 하나씩 나오는데, 단순히 베껴 쓰기만 하는 게 아니더라고요. "바꿔 쓰기"라는 단계가 따로 있어서, 영어 명언을 먼저 한글로 옮겨 적고, 그 한글만 보면서 다시 영어로 바꿔 써본 다음, 원문과 비교하는 방식이에요. 이 과정을 거치면 문장을 그냥 눈으로 읽을 때와는 확실히 다르게 남더라고요. 머리가 아니라 손이 기억하는 느낌이랄까요.


받아들자마자 느낀 건 두께감이에요. 365일 치라 책이 꽤 묵직해요. 그런데 막상 펼쳐 보면 부담스럽지 않았어요. 왼쪽 페이지에는 눈의 피로가 덜한 부드러운 톤으로 긍정의 한 줄이 올라가 있고, 오른쪽은 직접 따라 쓸 수 있는 노트 형식으로 되어 있거든요. 제본도 펼쳤을 때 반듯하게 펴지는 방식이라 손으로 누르고 있지 않아도 편안하게 쓸 수 있었어요. 매일 쓰는 책이니까 이런 물리적인 부분이 은근히 중요하더라고요.


처음 펼쳐서 만난 DAY 001 문장을 직접 따라 써봤어요.

The secret of your future is hidden in your daily routine. — 마이크 머독 (DAY 001) "당신 미래의 비밀은 하루하루 일상에 숨겨져 있다." 책의 첫 문장이 이거예요. 필사를 시작하려고 펜을 든 그 순간에, "매일의 루틴이 미래를 만든다"는 말을 쓰고 있으니까 묘한 기분이 들더라고요. 이 한 문장을 쓰는 게 바로 그 루틴의 시작이잖아요. 줄 간격이 넉넉하고 페이지 곳곳에 작은 일러스트도 그려져 있어서, 처음 쓰는데도 부담 없이 손이 움직였어요. 그렇게 한 장 한 장 넘기다 보니 마음이 멈추는 문장들이 나타나기 시작했어요. 가을 파트 첫 문장이 특히 그랬어요. The art of being happy lies in the power of extracting happiness from common things. — 헨리 워드 비처 (DAY 183) "행복해지는 기술은 흔한 것들에서 행복을 뽑아내는 힘에 있다." 40대 후반을 지나다 보면 거창한 행복보다 일상의 작은 것들이 더 소중해지는 순간이 와요. 아침에 마시는 커피 한 잔, 퇴근 후 조용히 앉아 있는 시간. 그런 흔한 순간들에서 뭔가를 끄집어내는 힘이 결국 하루를 버티게 해주는 거잖아요. 이 문장을 천천히 따라 쓰면서 그 감각을 다시 떠올렸어요.

겨울 파트에서 만난 안네 프랑크의 문장도 오래 남더라고요. Riches, prestige, everything can be lost. But the happiness in your own heart can only be dimmed. It will always be there, as long as you live, to make you happy again. — 안네 프랑크 (DAY 317) 부도, 명예도, 다 잃을 수 있지만 마음속 행복은 사라지는 게 아니라 "희미해질 뿐"이라는 표현이요. 요즘처럼 정신없는 일상에 아침이나 밤에 긍정적인 에너지가 필요한 날들이 많았는데, 이런 문장 하나가 생각보다 많은 도움이 되더라고요. 짧은 문장을 손으로 천천히 옮겨 적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한결 정돈되는 느낌이었어요.이 책은 눈에 가장 잘 띄는 곳에 놔두는 걸 추천드려요. 출근 전 책상 위에, 혹은 잠자리 옆에 두고 하루에 딱 한 페이지씩만 쓰는 거예요. 10분에서 15분이면 충분하거든요. 일상에 지쳐서 잠깐이라도 숨 고를 시간이 필요한 분들, 하루를 시작하거나 마무리할 때 좋은 문장 하나에 기대고 싶은 분들에게 권하고 싶어요. 영어 공부는 보너스이고, 진짜 얻어가는 건 그 조용한 10분이 주는 마음의 여유예요. ​하루 한 줄, 손끝에서 시작되는 가장 조용한 변화. #365긍정의한줄영어필사 #최용섭 #문예춘추사 #영어필사 #긍정에너지 #하루한문장 #필사습관 #아침루틴 #마음갈무리#독서기록 #서평 #북리뷰 #BOOKULOVE #북유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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