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진기의 지금 다시 경제학
최진기 지음 / 스마트북스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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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유럽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요즘 마트 계산대 앞에 서면 영수증 숫자가 낯설게 느껴질 때가 있습니다. 분명히 늘 사던 것들인데 합계는 자꾸 올라가 있고, 그에 비해 통장에 찍히는 숫자는 좀처럼 움직이지 않으니까요. 그래서 <최진기의 지금 다시 경제학> 표지에 적힌 "왜 내 월급만 빼고, 모든 게 다 오르는가?"라는 한 줄을 봤을 때, 이건 그냥 마케팅 문구가 아니라 제 속마음을 그대로 옮겨 적은 것 같았어요. 북유럽 카페 서평단으로 이 책을 받게 되었을 때 가장 먼저 펼쳐보고 싶었던 것도 바로 그 물음에 대한 대답이었습니다.


저자 최진기는 오랫동안 어려운 경제를 쉬운 말로 풀어온 분이죠. 이번 책에서는 아예 도표나 그래프를 한 장도 쓰지 않았다고 하는데, 처음엔 의아했지만 읽다 보니 이유를 알겠더라고요. 지금처럼 돈의 가격 자체가 비정상이 된 시대는 숫자만 들여다봐서는 풀리지 않고, 경제를 정치와 철학의 눈으로 봤던 옛 경제학자들의 지혜로 돌아가야 한다는 게 저자의 생각이었습니다. 비트코인 급등, 소득과 무관하게 치솟는 집값, 여전히 강한 달러, 트럼프의 보호무역, 갈수록 벌어지는 빈부격차 같은 여섯 장면을 거시·미시·경제사·화폐금융이라는 네 개의 창으로 차례차례 들여다보는 구성입니다.


가장 먼저 무릎을 친 건 물가를 다룬 부분이었어요. 우리가 뉴스에서 "물가가 3% 올랐다"는 말을 들을 때, 그 숫자가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저는 한 번도 제대로 생각해본 적이 없었거든요. 책에 따르면 같은 상황도 단순물가지수로 계산하면 60% 상승으로 나오지만, 거래 빈도에 가중치를 주는 종합물가지수로 다시 정리하면 30% 상승으로 줄어든다고 합니다. 어느 쪽이 틀린 게 아니라, 무엇에 무게를 두느냐에 따라 같은 현실이 전혀 다른 숫자로 둔갑하는 거예요.


더 인상적이었던 건 그 숫자를 낮게 잡으려는 동기가 따로 있다는 대목입니다. 물가가 올랐다는 지표는 금리 인상으로, 다시 경기 침체와 집권 세력의 실패로 이어지기 때문에, "모든 세계의 모든 집권 정당이 이끄는 정부는 물가지표를 낮게 잡으려고 노력한다"고 책은 짚습니다. 기업도 슬그머니 양을 줄이는 슈링크플레이션, 품질을 몰래 낮추는 스니크플레이션으로 가격을 숨긴다고 하니, 체감 물가가 발표 수치보다 늘 높게 느껴지는 게 제 착각이 아니었던 셈이에요. 슬라이스 치즈가 어느새 열 장에서 여덟 장으로 줄어 있었다는 예시는 누구나 한 번쯤 겪어봤을 일이라 더 와닿았습니다.


책의 뒷부분으로 갈수록 이야기는 더 깊어집니다. 화폐와 금융을 다룬 장에 나오는 폴 볼커의 이야기가 특히 그랬어요. "파티장에서 펀치볼을 치워서 분위기를 깨던 연준이, 어쩌다 파티를 개최하는 연준이 되었을까?"라는 문장으로 시작하는데, 1980년대 초 물가를 잡겠다고 금리를 20%까지 끌어올렸던 시절의 이야기입니다. 그 고통스러운 긴축이 어떻게 신자유주의와 금융화의 길을 열었는지, 그리고 레이건이 규제를 풀고 볼커를 그린스펀으로 교체하면서 자산 버블과 빈부격차가 어떻게 구조로 굳어졌는지를 짚어가는 솜씨가 단단했습니다. "활황이 노동자의 단결을 만들어낸다면, 긴축은 노동자의 분열을 만들어냈다"는 한 문장이 그 시대 전체를 요약해주는 듯했고요. 결국 값싼 수입 덕에 물가는 안정된 듯 보였지만, 그 이면에서 "자산 버블은 성장의 결실로, 불평등은 능력주의의 결과로" 받아들여지기 시작했다는 진단은 지금 우리 현실에도 그대로 포개집니다.


경제사를 다룬 장에서는 오스트리아 학파를 소개하는 부분이 흥미로웠습니다. 물과 다이아몬드를 비교하면서, 결국 물건의 값은 그 자체에 정해져 있는 게 아니라 사람이 처한 상황에 따라 달라진다고 설명하는 대목이 그렇습니다. 사막에서는 생수 한 병이 다이아몬드보다 귀하다는 이야기를 들으면 경제학을 모르는 사람도 고개를 끄덕이게 되죠. 노동자와 자본가의 관계를 착취가 아니라 위험을 감수한 대가로 다시 읽어내는 관점은 동의 여부를 떠나 모두가 받아들이긴 어렵겠지만, 우리가 당연하게 여기던 틀을 한 번쯤 흔들어본다는 점에서 읽을 가치가 충분했어요. 저자도 특정 답을 강요하기보다, 오래된 논쟁들을 꺼내 지금의 혼란을 비춰보게 하는 쪽에 가깝습니다.


이 책의 미덕은 불안한 시대를 손쉬운 투자 기회로 포장하지 않는다는 데 있다고 생각해요. 흔한 재테크 책처럼 "지금이 기회"라고 부추기는 대신, 왜 성실하게 일하는 사람의 돈만 자꾸 가벼워지는지 그 구조를 차분히 설명해줍니다. 답을 떠먹여주지는 않지만, 적어도 내가 발 딛고 선 자리가 어떤 지형인지는 알게 해주는 책이에요. 굳이 아쉬움을 꼽자면 다루는 주제가 워낙 넓다 보니 어떤 장은 더 깊이 들어갔으면 싶은 대목에서 다음으로 넘어가기도 하는데, 입문서이자 안내서라는 성격을 생각하면 큰 흠은 아니었습니다.


매달 월급으로 살림을 꾸리면서 뉴스 속 경제 이야기가 늘 남의 나라 말처럼 들렸던 분이라면, 이 책이 좋은 통역사가 되어줄 겁니다. 자산을 어떻게 굴릴지 고민하기 전에 지금 이 시대가 왜 이렇게 굴러가는지부터 이해하고 싶을 때 펼치기에도 좋고요. 무엇보다 경제를 숫자가 아니라 사람과 권력의 이야기로 읽어보고 싶은 마음이 있다면, 더없이 반가운 한 권일 거예요.


장마를 앞둔 유월의 눅눅한 공기 속에서 이 책을 덮으며, 막막하게만 느껴지던 경제라는 안개가 조금은 걷힌 기분이 들었습니다. 모든 것을 알게 된 건 아니지만, 적어도 내 월급만 제자리인 이유가 게으름 탓이 아니라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마음이 한결 가벼워지더라고요.


내 월급만 빼고 다 오르는 시대, 그 비정상의 정체를 차분히 들여다보게 해주는 친절한 안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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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 니체는 이렇게 말했다
페이허이스 지음, 미리내공방 옮김 / 정민미디어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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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유럽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니체라는 이름은 새삼스러울 게 없습니다. 학창 시절 윤리 교과서 한 귀퉁이에서, 청년 시절 누군가의 인용 속에서, 요즘은 유튜브 영상이나 짧은 카드뉴스로도 그의 문장이 끊임없이 흘러다니니까요. "신은 죽었다" 같은 구절은 거의 유행어처럼 떠돌기도 하고요. 그렇게 자주 스쳤으면서도 정작 그의 사유를 진득하게 곱씹어본 적은 드물었다는 사실을, <인생, 니체는 이렇게 말했다>를 펼치고서야 인정하게 됐습니다.


북유럽 카페 서평단으로 받아 든 이 책은 페이허이스라는 중국 작가가 쓰고 미리내공방이 옮긴 안내서입니다. 니체의 여러 저작에서 대표 문장 200여 개를 골라낸 뒤 짧은 해설을 붙여, 열두 개의 레슨으로 묶어 놓았어요. 자기 존중에서 출발해 목표, 자기통제, 행동, 열정, 두려움, 열등감, 실패를 지나 내면의 힘에 이르기까지, 삶을 어떻게 다질 것인가를 차근차근 짚어 나갑니다.


물건으로서의 만듦새부터 좋았습니다. 적당한 두께감이 있어 묵직한데, 본문에 불필요한 색을 쓰지 않고 글자를 단정하게 앉혀 두어 눈이 피로하지 않아요. 페이지마다 니체의 작은 일러스트와 'Nietzsche's Words'라는 표시로 인용과 해설을 갈라 둔 덕에, 어디가 그의 말이고 어디가 저자의 풀이인지 헷갈리지 않습니다. 분량은 있는데도 집중이 흩어지지 않게 술술 넘어가더군요. 그렇게 잘 만든 책이었습니다.


첫 장의 자기 존중 이야기가 가장 먼저 발걸음을 붙들었습니다. 저자는 학교를 떠나 사회에서 부딪히고 좌절하며 사람이 스스로를 바꾸려 애쓴다고 말합니다. 그러다 오랜만에 동창 모임에 나가 보면 외모나 직업은 저마다 달라졌어도 성격의 기본 틀만은 좀처럼 변하지 않았다는 걸 알게 된다고요. 외향적인 사람은 여전히 외향적이고, 말 없는 사람은 여전히 말이 없다는 관찰입니다. 외모나 출신, 살아온 과정처럼 어쩔 수 없는 것을 증오하고 억지로 고치려 들면 풍차로 돌진하는 돈키호테처럼 상처투성이로 끝난다는 비유가 뒤따르고요. 결국 바꿀 수 없는 것은 받아들이고 존중하는 태도가 가장 현명하다는 결론으로 흘러갑니다. 그 끝에 니체의 이런 문장이 놓여 있어요.


"모든 것은 자기 자신을 존중하는 것에서 시작된다. 경험이 부족한 당신도, 아직 무엇 하나 이루지 못한 당신도, 한 사람으로서 존중하라."


무언가를 이뤄야만 비로소 존중받을 자격이 생긴다고 은연중 믿어온 사람에게, 이 말은 순서를 거꾸로 뒤집습니다. 존중이 먼저고 성취는 그다음이라는 거예요. 급변하는 냉담한 세상에서 진심으로 자신을 돌볼 수 있는 사람은 결국 자기뿐이라는 대목에 이르면, 위로받으면서도 동시에 등을 곧추세우게 됩니다.


자기 인식을 다룬 글에서는 한 젊은이의 사례가 따라붙습니다. 음악에 빠져 명성과 부를 꿈꾸며 학업까지 접었지만, 정작 자신에게 음악적 재능이 거의 없다는 사실을 끝내 몰랐던 사람이에요. 10년이 지나도록 무명에 머물고 환상으로 스스로를 마비시키다 결국 무너졌다는 이야기인데, 좋아하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고 자신의 성격과 재능이 그 길에 맞는지를 정직하게 들여다봐야 한다는 가르침입니다. 진정으로 사랑해온 것은 무엇인지, 영혼을 고양시키는 것은 무엇인지, 무엇이 마음을 기쁨으로 채우는지, 무엇에 깊이 빠진 적이 있는지. 저자가 건네는 네 가지 물음을 따라가다 보면, 한동안 미뤄두었던 질문 앞에 다시 서게 됩니다.


두려움을 다룬 장은 결이 또 다릅니다. 저자는 공포를 인류의 진화 내내 그림자처럼 따라온 본능으로 보고, 회피할 수만 있다면 두려움은 거의 생기지 않는다고 짚어요. 진짜 문제는 도망칠 수 없는 두려움이지요. 흥미로운 건 여기서 그가 꺼내는 자신의 대학 시절 이야기입니다. 학생회에 들어가고 싶었지만 지원하고 사람들과 관계 맺는 과정이 두려워 한 발짝도 나서지 못했고, '인맥이 있어야 한다'는 선배의 말을 자기 두려움을 정당화하는 변명으로 붙들었다는 고백이에요. 떨어졌다면 아쉬움으로 끝났겠지만, 시도조차 하지 않았다는 사실이 가장 큰 후회로 남았다고 합니다. 회사에서 좋은 개선안을 떠올리고도 책임이며 미움이 두려워 끝내 묻어버리는 직원의 모습도, 누구든 한 번쯤 자기 일로 읽힐 법한 장면이고요. 그러고 나서 등장하는 문장이 꽤 단호합니다.


"'앞에 길이 없다'라고 생각하는 순간, 있던 길도 사라진다. '위험하다'라고 생각하는 순간, 안전한 곳조차 잃게 된다."


저자는 공포를 "사람이 가장 무거운 짐을 지고 있을 때 그의 등에 올라타는 작은 요정"에 빗대기도 하고, 의지를 가두는 감옥으로 그려내기도 합니다. 두려움이 실재하는 위험보다 머릿속의 가정에서 자라난다는 걸, 이런 표현들이 새삼 일깨워 줍니다.


마지막 장으로 가면 지식을 무협의 '내공'에 빗대는 대목이 나옵니다. 깊은 내공을 쌓아둔 사람이 새 기술을 익힐 때 남보다 빠르게 습득하듯, 지식이라는 토대 위에 경험이 더해지면 실력이 빠르게 자란다는 거예요. 더 눈길을 끈 건 지식이 사람을 더 바르게 만든다는 풀이입니다. 책과 문학을 통해 부모를 공경하고 타인을 배려하는 이야기를 접하면서 사람이 서서히 변해간다는 관찰인데요. 공감에는 상상력이 필요하고 그 상상력은 이성의 능력이며, 윤리와 도덕은 이성과 떼어놓을 수 없다는 흐름이 제법 설득력 있었습니다. 어떤 책을 읽어야 하느냐는 물음에는 사고를 확장시키는 책, 관점을 바꾸는 책, 감정을 일깨우는 책이라 답하는데, 지식 없는 상태를 어둠에 비유하고 좋은 책 한 권을 그 어둠을 가르는 빛으로 본 표현이 오래 기억에 남을 듯합니다.


아쉬움을 굳이 꼽자면, 사례 대부분이 중국 사회를 배경으로 한 터라 대학 진학률이나 임금 비교 같은 장면은 우리 현실과 결이 조금 달라 거리감이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다만 그 안에 담긴 메시지 자체는 국경과 무관하게 통하는 것이어서, 읽다 보면 어느새 제 자리의 이야기로 옮겨 읽고 있더군요.


이 책의 미덕은 니체를 어렵게 떠받들지 않는다는 데 있습니다. 200여 개의 문장을 일상의 언어로 풀어 놓아, 두툼한 철학서라기보다 곁에 두고 아무 데나 펼쳐 읽는 안내서에 가깝습니다. 그래서인지 손에 쥐어주고 싶은 사람의 얼굴이 여럿 떠올랐어요. 아직 이렇다 할 성취가 없어 스스로를 자꾸 깎아내리는 사람이라면 첫 장의 자기 존중 이야기에서 숨을 고를 수 있을 테고, 익숙한 자리에서 다음 한 걸음을 망설이는 사람이라면 두려움을 다룬 장이 등을 떠밀어 줄 겁니다. 니체라는 이름이 그저 영상과 짧은 글로만 스쳐 지나갔던 사람에게는, 이 한 권이 천천히 다시 만나는 자리가 되겠지요. 저 역시 책장을 덮고 나서, 한참 미뤄두었던 자기 성찰의 시간을 되찾은 듯했으니까요.


장마를 앞둔 유월의 눅눅한 공기 속에서, 마음 한쪽은 도리어 가벼워졌습니다. 바깥이 무겁게 가라앉을수록 안을 다지는 책 한 권이 제 몫을 단단히 해주는 계절인가 봅니다.


익숙한 이름 니체를 빌려, 끝내 다시 나 자신을 들여다보게 만드는 단정한 인생철학 안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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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대세전환 안티그래비티 × 바이브 코딩 압도적 업무 역량 - 비개발자를 위한 실전 업무 자동화, 웹 크롤링, 웹 서비스 ㅣ AI 대세전환 시리즈
정용범.손상우.박성환 지음 / 프리렉 / 202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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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유럽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요즘 'AI로 일을 줄인다'는 말은 흔하게 들립니다. 그런데 막상 내 책상 위 업무에 어떻게 붙여야 할지 물으면 답이 잘 안 나옵니다. 챗봇에 질문 몇 번 던져보고 답을 복사해 붙여넣다가 흐지부지된 경험은 누구나 한 번쯤 있을 거예요. <안티그래비티 × 바이브 코딩>은 신기한 도구와 실제 업무 사이의 빈 공간을 메우려고 쓰인 책입니다.


받아 들었을 때 첫인상은 의외로 단순했습니다. 도톰하고 묵직해요. 예전에 엑셀을 제대로 배워보겠다고 사두었던 교재가 떠올랐습니다. 460쪽이라는 분량이 부담스럽기보다는, 화면 캡처와 예제가 빼곡한 걸 보니 읽는 책이 아니라 손으로 따라 하는 책이구나 싶었어요. 표지 아래쪽에 "파이썬도, 칼퇴도 포기했을 때 안티그래비티가 '말'로 되는 코딩을 속삭였다"는 문장이 적혀 있는데, 파이썬 입문서를 환경 설정 단계에서 덮어본 사람이라면 이 한 줄에 살짝 찔릴 겁니다.


이 책이 무기로 삼는 건 구글의 AI 코딩 환경인 안티그래비티입니다. 복잡한 문법을 외우는 대신 일상어로 AI와 대화하며 결과물을 만드는 '바이브 코딩'이 핵심이고요. 여기서 AI는 코드를 추천만 하는 보조자가 아니라 계획을 세우고 파일을 만들고 실행하고 점검하는 작업 파트너로 그려집니다. 읽는 사람은 개발자가 아니라 방향을 제시하고 결과를 판단하는 디렉터 자리에 서게 됩니다.


여러 챕터 중 가장 오래 들여다본 건 6장 오피스 문서 자동화였습니다. A 중소기업 구매팀 박 사원의 아침으로 이야기가 열리는데, 생산팀은 "볼트 500개 급해요" 하고, 총무팀은 "A4 용지랑 토너 신청합니다" 하며 서로 다른 양식의 요청을 던집니다. 박 사원은 데이터를 골라내고, 표준 발주서에 옮겨 적고, 합계를 검산하고, 메일로 보내는 일을 업체 스무 곳에 스무 번 반복해요. 오전 두 시간이 통째로 복사와 붙여넣기에 증발합니다. 책은 이 풍경을 바꿔놓습니다. 안티그래비티에게 업무 흐름을 가르치고 나면 박 사원은 엑셀을 직접 고치지 않아요. 본문 표현을 그대로 옮기면 "이제 박 사원은 더 이상 'Ctrl+C'와 'Ctrl+V'의 노예가 아닙니다."

이 챕터가 좋았던 건 결과만 보여주지 않고 그 사이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 그림을 그려준다는 점이었습니다. 문서 자동화를 추출과 매핑과 생성, 세 단계의 연금술로 풀어내는데, 흩어진 데이터에서 핵심을 골라내고 정해진 틀에 끼워 맞추고 완성된 문서로 만들어내는 흐름이에요. AI가 문장을 토큰으로 쪼개 '볼트'에는 품목명, '500'에는 수량, '개'에는 단위라는 이름표를 붙이는 원리를 공장 컨베이어벨트 그림으로 보여주는데, 코드 한 줄 몰라도 머릿속에 들어옵니다. 중간에 데이터를 한 번 정리하는 이유를 "오류를 걸러내는 든든한 중간 방어선"이라 표현한 대목도 마음에 남았어요. AI가 만든 걸 그냥 믿는 게 아니라 통제하게 만든다는 태도가 책 전체에 깔려 있습니다.

뒤로 갈수록 책은 단순 활용을 넘어섭니다. 4장에서는 질문에 대답만 하는 AI와 실제로 도구를 써서 일하는 AI(에이전트)를 가르고, 그 둘을 잇는 표준 규약 MCP를 'AI 전용 USB-C 타입'에 빗댑니다. 충전기 모양이 제각각이던 옛 휴대폰 시절을 USB-C가 정리한 것처럼, 공통 규격 덕분에 슬랙이나 구글 드라이브 같은 도구를 앱 내려받듯 가져다 쓴다는 설명이죠. 책의 끝자락 12장은 AI 활용의 흐름을 프롬프트에서 컨텍스트를 거쳐 하네스로 정리하면서, 여러 전문 AI를 팀처럼 묶고 사람은 최종 결정만 내리는 구조를 그립니다. 용어가 늘어나는 후반부지만 야생마에 고삐와 안장을 채운다는 비유 덕에 따라가기 어렵지 않았습니다.


다 읽고 나니 한 가지가 분명해졌어요. 이 책은 따라 하면 끝나는 책이 아닙니다. 진짜 숙제는 책을 덮은 다음에 시작됩니다. 바이브 코딩을 제대로 쓰려면 먼저 기획이 서 있어야 해요. 이걸 내 업무 효율을 위해 쓸 것인지, 부업이나 사업의 도구로 키울 것인지, 무엇을 어떤 방식으로 만들 것인지가 머릿속에 그려져 있어야 예제가 비로소 내 것이 됩니다. 책 속 사례는 발주서 자동화이고 뉴스 브리핑 봇이지만, 그걸 내 상황에 어떻게 옮겨 붙일지는 결국 읽는 사람의 몫이거든요. 어떤 프로그램이든 그렇듯 많이 따라 해보고 많이 만들어보는 것 말고 실력이 느는 지름길은 없다는 걸 다시 확인했습니다.


매일 반복되는 문서와 메일 작업에 치여 정작 기획에는 손도 못 대는 직장인, 파이썬 책을 샀다가 중간에 포기한 적 있는 사람이라면 천천히 따라가볼 만합니다. 막히는 부분은 오픈채팅방에서 물어볼 수 있고 예제 파일은 깃허브에서 받을 수 있어서, 혼자 공부하다 멈추는 일도 줄겠고요. 서평단으로 받아 한동안 책상 곁에 두고 예제를 짚어가며 읽었는데, 빠르게 훑는 책이 아니라 손을 움직이며 익히는 책이라 그 방식이 잘 맞았습니다.


장마가 가까워지는 6월입니다. 바깥은 후텁지근해도 책상 앞에서 예제 하나를 직접 돌려보고 결과가 뜨는 순간만큼은 제법 개운해요. 거창한 결심보다 가벼운 호기심으로 첫 장을 펼치기 좋은 시기입니다.


코딩이 아니라 기획과 판단으로 일하는 법을 가르치는, 비개발자 직장인을 위한 실용적인 AI 자동화 교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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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해도 실력이 팍팍 느는 릴리의 어반스케치 고급+응용 ㅣ 릴리의 어반스케치
릴리의 아뜰리에(김민아) 지음 / 심통 / 202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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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유럽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말 한마디면 AI가 그럴듯한 그림을 뚝딱 만들어주는 시대죠. 그런데 저는 요즘도 연습장을 펼치고 펜을 쥡니다. 손끝으로 선을 긋고 색을 얹어 가는 그 시간만큼은 마음이 가만히 가라앉고, 누가 대신 만든 적 없는 제 그림 한 장이 남거든요. 그 소소한 즐거움을 좀 더 키워보고 싶어서 집어 든 책이 <혼자해도 실력이 팍팍 느는 릴리의 어반스케치 고급+응용>입니다.


기초편으로 어반스케치에 발을 들였던 터라, 그다음이 늘 궁금했어요. 보이는 대로 따라 그리는 건 어느 정도 익혔는데, 막상 제 그림은 어딘가 뻣뻣하고 늘 2%가 비어 보였거든요. 이 책은 딱 그 답답한 자리를 건드려 줍니다. 고급 펜 드로잉 기법과 수채화·마카·프러스펜을 활용한 채색법으로, 어떻게 하면 그 빈자리를 메울 수 있는지 차근차근 보여줘요.


받아서 가장 먼저 든 생각은 '딱 적당하다'였습니다. 부담스럽게 두껍지 않아서, 예제를 하나씩 직접 따라 그려보기에 좋아요. 고급편이라고 어렵게만 늘어놓지 않고 핵심만 섬세하고 압축적으로 담아낸 느낌이라, 오히려 손이 더 자주 갔습니다.


책 앞쪽 팁 코너부터 마음을 편하게 해줘요. 그중에서도 "모든 것을 다 그릴 필요는 없어요"라며 마음에 드는 한 요소에 집중하고 나머지는 과감히 생략하라는 대목, "종이를 꽉 채울 필요 없이 여백을 남겨놓아도 좋습니다"라는 조언이 좋았습니다. 잘 그려야 한다는 부담을 슬그머니 내려놓게 해주거든요. "낙서하듯이 편안하게 선을 그어보세요"라는 안내도 그래요. 거칠고 정돈되지 않은 선도 괜찮다고, 그러다 보면 자기만의 개성 있는 선을 갖게 된다고 다독여 줍니다.


따라 그리다 보면 저절로 몸에 배는 태도가 하나 있어요. 복잡한 대상일수록 덩어리째 겁먹지 말고 쉬운 구조로 쪼개서 보라는 것. 캐나다의 '빨강머리 앤 초록지붕집'은 사각형 몸체에 삼각 지붕을 얹고 창문과 덧문을 더해 가며 차곡차곡 쌓아 올립니다. 평범한 정면 형태로 출발하지만, 창과 문 안쪽에 해칭선을 넣고 외벽에 가로선을 그어 판재의 질감을 살리고 그늘진 곳에만 명암을 더하면, 어느새 입체감이 도는 한 채의 집이 완성돼요. 작품의 완성도라는 게 거창한 데서 오는 게 아니라 이런 자잘한 디테일과 빛에서 갈린다는 걸 손으로 직접 깨닫게 됩니다.


여행 드로잉 파트로 가면 그 태도가 더 또렷해져요. 누구나 압도되는 파리의 에펠탑조차 "삼각형 모양과 층별 구조만 기억하면 쉽게 그릴 수 있"다고 말합니다. 위로 갈수록 좁아지는 삼각형으로 큰 윤곽을 잡고, 빼곡한 X자 철골은 아래로 갈수록 크게 그린다는 요령 하나로 막막함이 가시죠. 탑 아래에 작은 나무나 가로등을 함께 그리면 거대한 규모감이 더 살아난다는 귀띔도 재미있었어요. 별 셋짜리 난도인 피렌체 두오모 대성당은 "다소 어려운 소재"라고 솔직히 인정하면서도, 외벽 무늬나 조각장식까지 다 그리려 들지 말고 전체 외형만 잡으라고, 어두운 부분만 진하게 긋고 나머지는 약하게 그으라고 일러줍니다. 표지에도 보이는 그 주황빛 돔에 색을 얹고 황토색 외벽에 짙은 음영을 더하는 과정을 따라가다 보면, 멀게만 느껴지던 랜드마크가 제 손 안에서 천천히 모습을 갖춰 가요.


채색 파트에서는 꽃집 예제가 유난히 사랑스러웠습니다. 색이 화려해 복잡해 보이는 꽃들도 "색점으로 찍기만 해도 예쁜 꽃들이" 된다고 해요. 펜으로는 화분만 또렷하게 그리고 꽃 자리는 비워둔 다음, 여러 색으로 콕콕 찍어 채우는 방식이죠. 흰 화분에는 흰 물감을 쓰지 않고 어두운 쪽에만 푸른빛으로 명암을 넣고, 마무리로 빨간 물감을 차양 줄무늬에 얹되 왼쪽으로 갈수록 연하게 해서 원근감을 살립니다. 색을 그저 칠하는 게 아니라 빛과 거리를 색으로 조절한다는 감각을, 이 한 장으로 익히게 돼요. 게다가 그 꽃집이 아현동의 어느 골목이라는 점도 정겨웠습니다. 멀리 떠나지 않아도 동네 어귀에서 얼마든지 시작할 수 있다는 이야기니까요.


읽고 나니 이런 생각이 남더라고요. 어반스케치는 결국 형식이 아니라 활동이고, 일상의 행복을 담은 작은 이야기라는 것. 책에서도 그림 옆에 장소와 감상을 적어두면 추억을 담은 여행일기가 된다고 말합니다. 잘 그리는 기술서라기보다, 내 시선으로 세상을 한 번 더 들여다보게 만드는 안내서에 가까워요. 기초를 떼고 그다음이 궁금하던 차라면 이 책이 자연스러운 디딤돌이 되어줄 거예요. 한동안 손그림과 멀어져 있다가 문득 무언가 직접 만들어내고 싶어지는 분에게도 잘 어울리고요. 무엇이든 척척 생성되는 시대라서 오히려, 서툴더라도 제 손으로 완성한 한 장의 무게가 더 묵직해지는 요즘입니다.


이 책은 북유럽 카페 서평단을 통해 만났어요. 여러 권을 받아 읽다 보면 정보만 전하고 마는 책과 마음을 움직이는 책이 갈리기 마련인데, 이 한 권은 분명 후자였습니다. 덮고 나서 끝이 아니라, 정말로 펜을 꺼내 연습장을 펼치게 만들었으니까요.


초여름으로 접어드는 요즘, 창밖 초록이 부쩍 짙어졌어요. 이런 계절이면 카페 창가에 작은 스케치북을 펼쳐두고, 눈에 들어오는 풍경을 천천히 옮겨보고 싶어집니다. 잘 그리지 않아도 괜찮다는 가벼운 마음으로요.


보이는 대로 그리던 손에 '내 시선으로 덜어내고 강조하는 법'을 쥐여주는, 부담 없이 따라 그리기 좋은 어반스케치 심화 안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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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니어 스트레칭 - 액티브 시니어를 위한 맞춤 운동
박서희 지음 / 리스컴 / 2026년 5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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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유럽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나이가 들수록 운동을 해야 한다는 말은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듣지만, 막상 시작하려면 어디서부터 손대야 할지 막막할 때가 많습니다. 헬스장 등록은 며칠 못 가고, 거창한 계획일수록 더 빨리 무너지더라고요. <시니어 스트레칭>을 펼친 건 그런 막막함 위에서였습니다. 무리하지 않으면서도 몸을 돌볼 방법이 있을까 하는 마음이었어요.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건 시간을 기준으로 나눠 둔 구성이었습니다. 아침과 저녁으로 한 번 나누고, 그 안에서 다시 5분, 10분, 20분으로 갈래를 둔 방식이죠. 오늘은 여유가 없으니 5분만, 주말엔 좀 더 넉넉하게 20분. 이렇게 그날 형편에 맞춰 고를 수 있다는 게 생각보다 큰 차이를 만듭니다. 정해진 분량을 못 채웠다는 죄책감 없이, 짧게라도 일단 시작하게 되니까요.


도입부에서 신뢰가 갔던 대목은 '기분 좋은 자극'과 '불편한 자극'을 나눠 설명하는 부분이었어요. 부드럽게 늘어나고 호흡이 자연스럽게 유지되며 동작 후 몸이 가벼워지면 괜찮은 자극, 날카롭게 찌르거나 저릿하게 전기가 오고 당김이 점점 퍼지면 위험 신호. 이렇게 선을 그어 주니 혼자 따라 할 때도 안심이 됩니다. 책은 이런 기준을 줍니다. "'지금 이 동작이 편안한가', '호흡이 자연스럽게 유지되나', '이 동작을 좀 더 유지해도 괜찮은가' 이 세 가지 중 하나라도 '아니오'에 해당하면 즉시 스트레칭 강도를 줄이거나 멈춰야 합니다." 운동 욕심에 몸을 상하게 만드는 경우가 흔한데, 처음부터 이렇게 브레이크를 일러 주는 책은 드뭅니다.


요즘 제일 신경 쓰이던 건 근육이 줄어드는 느낌과 소화가 영 시원치 않은 일이었어요. <시니어 스트레칭>은 이런 일상의 불편을 부위가 아니라 증상으로도 접근합니다. 부록의 밴드 스트레칭이 특히 그랬는데, 소화불량을 위한 '사이드 밴드'처럼 증상에 바로 대응하는 동작들이 정리돼 있어요. 위장과 옆구리 근육을 이완해 소화기능을 돕는 동작이라는 설명을 보고, 운동책이 이런 부분까지 짚어 주는구나 싶었습니다. 밴드는 저항이 약한 것부터 시작하라고 안내하니 힘이 부족해도 부담이 적고요.


제 경우엔 고관절이 늘 불편한 편입니다. 그래서 아침 동작 가운데 고관절 스트레칭을 자세히 다룬 부분이 무척 반가웠어요. 장요근을 이완해 하체 혈액순환을 돕고, 유연성이 좋아지면 낙상을 막는 데도 도움이 된다는 설명이 붙어 있죠. 실제로 따라 해 보니 발을 잡지 않고 다리만 뒤로 뻗는 쪽이 제겐 한결 편했는데, 책이 마침 그 방법으로도 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일러 주더라고요. 인공고관절 수술을 받은 경우 피해야 할 각도까지 짚어 주니, 몸이 약한 사람을 끝까지 배려한다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동작마다 따라붙는 check와 tip도 같은 손길이에요. 어깨 돌리기에서는 "노화로 등 근육이 약해지면 어깨가 안으로 말리는데, 이를 예방하는 데도 효과적입니다"라며 책상 앞에서 굳어 가는 몸을 정확히 짚고, 어깨가 잘 돌아가지 않으면 한 손으로 반대쪽 어깨를 짚고 천천히 반복하라는 대체 동작을 덧붙입니다. 회전근개파열 진단을 받은 사람은 의사와 상담하라는 경고도 빠뜨리지 않고요. 무리한 물구나무 대신 앉아서 하는 '작은 물구나무'로 변형하면서 고혈압이 있으면 주의하라고 일러 주는 대목에서도, 동작 하나하나를 안전 쪽으로 한 번 더 다듬은 정성이 느껴졌습니다.


저녁 파트는 결이 또 다릅니다. 하루를 마무리하며 신경을 가라앉히는 데 초점이 있어요. 잠자리 1~2시간 전이 적당하고, 늦은 시간 활동적인 동작은 오히려 잠을 방해할 수 있다는 안내가 현실적입니다. 복식호흡을 권하는 부분이 구체적인데, 숨을 4초 들이마시고 6~8초 내쉬는 호흡이 부교감신경을 자극해 자연스럽게 졸음을 부른다고 설명하죠. 잠들기 전 아기 자세로 골반과 고관절을 풀어 보면 종일 앉아 일하던 몸이 한결 가라앉는 느낌이 듭니다.


읽는 내내 마음에 남은 문장은 저녁 파트 끝에 조용히 놓여 있었어요. "완벽하게 하려다가 중간에 멈추는 것보다 짧게라도 꾸준히 이어가는 게 훨씬 중요합니다." 빠른 변화나 극적인 결과를 약속하지 않고, 매일의 작은 움직임이 결국 몸의 균형을 지킨다고 말하는 책이라 더 믿음이 갔습니다. 60가지 동작마다 QR 코드가 들어 있어 동영상으로 자세를 확인하며 따라 할 수 있다는 점도, 글과 사진만으로 헷갈리던 부분을 시원하게 풀어 줘서 실제로 자주 들여다보게 되더라고요. 굳이 아쉬운 점을 꼽자면 동작 사진이 조금 더 컸으면 눈이 편했겠다 싶은 정도였습니다.


운동을 시작하고 싶지만 어디서부터 해야 할지 몰라 자꾸 미뤄 온 사람, 종일 책상 앞에 앉아 어깨와 허리가 굳고 고관절이나 소화 같은 자기만의 불편을 안고 사는 사람에게 잘 맞을 책입니다. 저처럼 거창한 결심은 번번이 실패해 온 사람일수록, 오늘 5분부터 시작할 수 있게 문턱을 낮춰 둔 이 안내서가 오히려 오래 갈 거예요.


초여름으로 접어들며 낮이 길어지고 몸도 슬슬 움직이고 싶어지는 계절입니다. 아침에 굳은 몸을 가볍게 깨우고 저녁에 하루의 긴장을 내려놓는 일을, 이 책과 함께 짧게라도 이어가 보려 합니다. 무리하지 않고 오래 가는 건강 습관, 그 출발점으로 더없이 좋은 한 권이었어요.


아침저녁 5분부터, 무리 없이 오래 이어갈 수 있는 시니어 맞춤 스트레칭 안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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