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즐거움을 좋아하고 괴로움은 싫어하며, 이익은 기뻐하고손해는 슬퍼한다. 또 칭찬을 바라고 비난을 두려워하며, 명예를 좇고 불명예는 회피한다. 오락가락하는 이런 감정 놀음에 지쳐아예 감정을 없애버리겠다고 다짐할 수도 있다. 하지만 그보다 그것들이 무엇인지 실체를 알아차리는 게 더 현실적인 접근이다. 감정이 나를 어떻게 중독으로 몰아 가며, 내 현실 인식을 왜곡하는지 통찰해보라. 나아가 이런 것들이 고정된 실체가 아님을 알아차려라. 이렇게 할 때 여덟 가지 세속적인 진리(팔세간법)‘는 우리를 더 지혜롭고 더 친절하며 더 행복하게 만드는 수단이 된다. - P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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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는 희망과 두려움에 대해 ‘여덟 가지 세속적인 진리(흔히 팔세간법不世間法, 혹은 팔풍이라고 불림 - 옮긴이)‘를 가르쳤다. 서로 반대되는 이 개념은 네 쌍으로 이루어졌다. 넷은 우리가 좋아하고 집착하는 것이며, 나머지 넷은 싫어하고 회피하는 것이다. 이 팔세간법이 전하고자 하는 핵심은 분명하다. 그런 대립에 사로잡히는한 고통만 남는다!‘ 그것은 다음과 같다.

첫째, 우리는 즐거움을 좋아하고 집착한다. 반면 괴로움은 싫어하며 회피한다. 둘째, 우리는 칭찬을 바라며 집착한다. 반면 비난은 두려워하며 회피한다. 셋째, 우리는 명예를 좇으며 집착한다.
반면 불명예나 수치는 싫어하며 회피한다. 끝으로 넷째, 우리는이익에 기뻐하고 뭔가 계속 얻으려고 집착한다. 반면, 손해는 슬퍼하며 가진 것을 잃게 될까봐 두려워한다.

부처는 우리가 여기에 얽매여 있는 한 결코 윤회의 고통에서 헤어날 수 없다는 진리를 가르쳤다. 실제로 기분이 좋으면, 즐거움이나 칭찬, 명예, 이익 등에만 우리 생각이 맴돈다. 반대로 기분이 나쁘면, 괴로움이나 비난, 불명예, 손해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 P95

이처럼 우리 앞에서는 오만 가지 사건이 줄을 잇고, 수많은 사물과 사람이 나타났다가 사라지기를 반복한다. 이는 어차피 벌어지는 일이다. 하지만 우리의 반응은 어떤가? 특정한 경험만 남기려고 집착하고, 그 외에는 거부하거나 피하려고 늘 전전긍긍하지 않는가. 그것이 바로 부처가 말한 팔세간법에 빠져 헤어나지 못하는 증거다. - P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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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대부분 죽음을 감추고 두려워하는 문화권에서 성장했다. 그럼에도 우리는 일상에서도 늘 죽음을 경험하며 살아간다.
실망이라는 감정, 수포로 돌아가는 일 모두 죽음의 한 형태다. 만물이 변하는 과정도 매 순간 죽음의 속성이 깃든다. 날이 저물때, 1초가 끝날 때, 숨을 내쉴 때 등 우리는 일상에서 늘 죽음을경험한다. 원치 않는 경험도 ‘일상에서의 죽음이다. 엇나가는 결혼 생활, 뜻대로 되지 않는 직장 생활도 일종의 죽음이다. 즉 일상에서의 죽으면 뜻대로 일이 풀리지 않을 때 묵묵히 기다려야 함을 말한다.

우리는 원치 않는 일을 겪었을 때, 불편한 기분이 들더라도 편안히 머무르는 법을 배워야 한다. 불안과 공포, 수치심 속에서도 느긋하게 시간을 보내줄 안다면 어떨까. 그런 시간이 흐르고 또 경험이 쌓이면, 우리를 보살펴 줄 ‘보모‘ 같은 외부의 구원자를 안달복달하며 찾아 헤맬 필요가 없다. - P90

절망과 죽음을 외면하지 않고 바라볼 때 비로소 우리는 생의진실과 마주하고, 도피하지 않는다. 설령 온갖 중독에 길들여져도 그것을 행복에 이르는 길로 착각하지 않는다. 우리는 중독이라는 짧은 쾌락을 셀 수 없이 많이 탐닉했다. 이제는 그런 희망에기대고 매달리는 게 불행의 원천임을 안다. 짧은 쾌락으로 오랜지옥을 견뎌야 하는 그런 불행 말이다. - P92

희망을 포기함으로써 스스로에게 끝까지 머물러라. 자신과 친구가 되어라. 자기 자신에게서 달아나 외부의 구원자를 찾아 헤매지 마라. 그러면 무슨 일을 만나든 생의 근본 문제로 돌아오기마련이다. - P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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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과 두려움이 동전의 양면처럼 한 쌍으로 존재한다면 절망과 자신감도 마찬가지다. 괴로움과 불안을 삶에서 영원히 몰아낸다는 마음만 버린다면 정처 없는 세상살이를 느긋하게 대처하는용기가 생긴다. 이것이 구도의 길을 걷는 첫 단계다. 희망과 두려움을 끊임없이 반복하는 어리석음을 넘어서는 데 관심이 없다면소위 불·법 · 승(불교도가 존경하고 공양해야 할 부처, 교법(진리), 승려를일컫는 말 - 옮긴이)은 아무런 의미도 없다. - P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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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불편하거나 불안할 때, 또는 기분이 답답해질 때스스로 어떤 행동을 하는지 돌이켜보라. 겁을 먹었을 때 마음에서 어떤 반응이 일어나는지도 관찰해보라. 그 순간 쉬지 않고 뭔가에 매달리려는 자기 자신을 알아차려라. 뭔가에 매달리고 집착할 때 그 뿌리는 희망이다. 절망은 어디에도 매달리거나 집착하지 않는 마음이다. - P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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