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EN Z (Z세대) - 디지털 네이티브의 등장
로버타 카츠 외 지음, 송예슬 옮김 / 문학동네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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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세대, 포스트 밀레니얼, 주머, 또는 i 세대로 명명되는 이들은

인터넷 없는 세상을 전혀 모르는 최초의 세대다.

('Gen Z, 디지털 네이티브의 등장' p7)

 

('Gen Z, 디지털 네이티브의 등장' 표지)

Z세대 최연장자 축에 속하는 이십 대 중후반은

월드와이드웹이 대중 앞에 등장한 1995년 전후로 태어났다. 디지털 시대의 무궁무진한

정보와 무한한 연결의 가능성만을 경험하며 자란 첫 세대가 바로 이들이다.

('Gen Z, 디지털 네이티브의 등장' p7)

정말 궁금하다.

태어날 때부터 인터넷이 세상을 지배하는 시기를 살아온 시대의 사람들은 삶을 어떨까?

20대 중반 이전 나이의 젊은 친구들과

4050세대들은 뚜렷이 구분되는 각자의 삶의 방식으로 살아 온 인류들이다.

당신이 4050이라면, 'Gen Z, 디지털 네이티브의 등장'이

자녀나 젊은 친구들을 이해하는 정말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

'Gen Z, 디지털 네이티브의 등장'은

1. 기존 세대와 다른 방식으로 친구를 사귀면서 10대를 보낸 지금 20대들의 삶을 들여다볼 수 있다.

2. 지금 10대들의 삶도 이해할 수 있다.

3. 앞으로 10대가 될 자녀들의 삶 또한 예상해 볼 수 있다.

즉, 온라인으로 친구를 사귀고 의사소통을 하는 세대들, 사람들을 이해할 수 있는 책이다.

'온라인'이라는 그들만의 세계에서는 어떤 규칙과 예의가 존재할까?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경계에서 그들은 어떤 삶을 살고 있을까?

('Gen Z, 디지털 네이티브의 등장' 표지)

지은이 ; 로버타 카츠, 세라 오길비, 제인 쇼, 린다 우드헤드

 

('Gen Z, 디지털 네이티브의 등장' 책날개 일부)

지은이는 모두 4명인데, 인류학자, 언어학자, 역사학자, 사회학자이다.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각각의 영역에서 Z세대를 말하고 있다.

'Gen Z, 디지털 네이티브의 등장'을 읽으면서

Gen Z ; Z세대, 그들만의 세계

메일은 사절, 휴대 전화 문자와 개인 메시지로.

멀티태스킹은 기본,

디지털 기술로 일상을 짜 나가가는 이들의 삶.

이들도 안다.

온라인의 위험을!

먼저 온라인에 무언가를 올리면 아주 오랜 시간 동안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부터

뜻밖에 온라인 공격을 당하기도 한다는 것을.

 
 
 

('Gen Z, 디지털 네이티브의 등장' 표지 일부)

따라서, 그 어떤 공간보다, 만남보다 '진정성'이 중요하다.

예를 들면, 성형 수술을 한 것보다 성형을 한 사실을 숨기고 안 한 척하는 것 - 그것이 더 나쁘다.

친구가 나온 사진을 온라인에 올릴 때에는 친구에게 먼저 허락을 구하는 것은 당연한 예의다(책 p114)

이들은 온라인에서 '사적인 것과 진정성 있는 것'을 구분한다. (책 p123)

이 부분이 온라인에 빠져드는 사람들 특징을 정말 잘 보여주는 부분이 아닐까 싶다. Z세대는 온라인 공간들을 '사적이지는 않지만, 진정성 있는 나'로 있을 수 있는 공간(책 p123)이라고 느낀다.

진정성 있는 나로 있을 수 있는 공간이란,

"있는 그대로의 나"로 인정받는 공간이라고 느끼고 있다는 뜻 아닐까?

아니면, 내가 조금은 이상적으로 꿈꾸었던 나를 솔직히 드러내 보일 수 있는 공간이라고 느끼던가.

나를 나로 인정받고 내 보일 수 있는 관계가 온라인에 있다면

온라인 모임은 정말 매력 있는 장소가 아닐 수 없다.

현실에서는 얼마나 많은 갈등과 엇갈림, 오해와 선입견으로 인간관계에서 좌절하는데 말이다.

빠져들 수밖에 없는 공간이다.

Z세대가 만드는 성 정체성

 
 
 

('Gen Z, 디지털 네이티브의 등장' 내용 일부)

외국에서 들어온 책이라 우리나라와 사정이 안 맞을 수 있는데, '성'에 대한 부분이 그랬다.

책의 다른 부분들은 우리나라 Z세대들을 이해하는 데 있어서 많은 부분이 공감이 간다.

< 제2장 다양한 조각들로 이루어진 '나' >에서는 '정체성'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

다양한 정체성 중 하나로 '성 정체성'을 다루고 있는데 우리나라와는 많이 달랐고 우리나라가 얼마나 이 부분에서 보수적인가 하는 것도 느낄 수 있었다.

Z세대들에게 '성 정체성'은 '자유롭다'

성에 대한 개방성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생물학적인 성별과 사회 문화적인 성별의 차이를 섬세하게 세분화 시키면서 얼마나 다양한 성 정체성을 만들어 내고 있는지 진짜 놀라웠다.

데미걸, 바이로맨틱, 데드네임, 마스크, 미스젠더, 프록스버, 유니콘 .......... 등등

성 정체성을 나타내는 말이 무려 27개가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성 정체성을 찾지 못했다고 느끼기도 한다는 것이다.

우와!~~~~~~~

이들이 어떤 과정을 거치면서 자신의 '성 정체성'을 찾아가는 걸까?

책에서는 구체적인 사례들이 많이 나오므로 흥미 있게 읽어 나갈 수 있다.

여성과 소수자 권리를 옹호해 왔던 해리 포터의 저자 조앤 롤링에 대해 이들 Z세대가 왜 분노했는지도 이해할 수 있다.

서구는 개인주의 성향이 강해서 자신의 정체성을 찾는 여정이 인생에서 꽤 중요하다고 알고 있다. 그런 성향이 이렇게나 다양하게 '나'를 표현하는 것으로 드러나는 한 예인 거 같아 부럽다.

자신의 가장 기본적인 '성'에 대해 자유롭게 인식할 수 있는 사회 분위기. 우리는 언제쯤 이렇게 될 수 있을까?

타인의 다양한 '성 정체성'에 대한 인정은 다양한 형태의 가정, 종교로까지 나아간다.

여러 면에서 Z세대가 기존 세대들보다 나와 다른 타인을 더 잘 받아들이고 인정하는 모습이다.

이런 Z세대가 겪는 실제 현실은 어떠한가?

Z세대가 꿈꾸는 미래

전통적인 가정의 형태도 많이 깨져 디지털 친구가 그 자리를 대신하는 세상을 살아온 Z세대다.

이들이 실제 겪는 세상 살이도 만만치 않아 기존 세대보다 더 힘들게 노력해야 하고 경쟁해야 한다.

'오리 신드롬'이라는 말로 이런 현실을 나타냈지만,

Z세대는 오히려 보다 솔직하게 이런 불안하고 불완전한 마음을 드러내서, 서로 공감하는 문화로 바꾸었다. 이런 공감이 세상의 다른 문제들, 예를 들면 '기후 위기' 같은 문제에도 참여하게 만든다.

책은 이들의 정치 참여에 대해서도 말하고 있는데 세상을 바꾸려는 이들의 여정이 정치에도 참여하게 만드는 것은 당연한 과정이다. 그럼, 이들의 정치 참여는 어떻게 드러날까?

"이러한 변화는 과거보다 유동적이며 유연하며 훨씬 더 참여적인 사회형태를 빚어내고 있다."(책 p280)

이들이 미래 사회를 어떤 모습으로 바꾸어 나갈까? 기존 세대와 다른 어떤 멋진 사회를 만들어 낼 수 있을까? 기대되지 않을 수 없다. 그러다 문득 깨달았다.

이곳은 우리나라가 아니다.

우리나라 Z세대를 분석한 책은 아니다.

우리나라 Z세대

지난 대선에서도 노인층 다음으로 보수적인 투표를 했던 층이 20대였다.

온라인 문화를 즐기고 공유하며 위로받고 그들만의 문화를 공유하는 모습은 우리나라 Z세대들도 비슷한데........

왜 우리나라 Z세대들은 위 책처럼 기존 세대보다 '유동적이고 유연하고 훨씬 더 참여적'이지 못하다는 느낌을 줄까?

우리나라 청년층은 오히려 은둔형 외톨이가 엄청 많아지고 이것이 조만간 사회 문제가 될 것이라고, 얼마 전 기사에서 잠깐 지나치듯 본 것이 기억 남는다.

우리 사회는 더 이상 Z세대들에게 기회를 주지 않는 고루하고 틀에 박힌 사회인가?

왜 우리나라는 Z세대들에게 더 이상 희망이 없는 사회가 되었나?

이 책을 통해 온라인에서조차 희망을 찾지 못하는 우리나라 Z세대의 현실을 떠올리게 돼서 정말 안타까웠다.

또한 지금도 우리는 어릴 때부터 남들과 '함께 하는 교육'이 아니라 남들과 경쟁에서 조금이라도 이기기 위한 교육을 열심히 하고 있는 우리 현실을 더 생각나게 했다.

영미권 사회는 Z세대에게서 희망을 보는데 말이다.

마지막으로, 'Gen Z, 디지털 네이티브의 등장' 차례

('Gen Z, 디지털 네이티브의 등장' 차례)

이 시대 20대, 젊은 층을 이해하고 싶은 세상의 모든 이들에게 멋진 열쇠가 되어 줄

문학 동네에서 나온 신간 도서 'Gen Z, 디지털 네이티브의 등장'이다.

('Gen Z, 디지털 네이티브의 등장' 표지)

*출판사에서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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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하나 365일, 챌린지 인생 문장 - 1년은 사람이 바뀔 수 있는 충분한 시간
조희 지음 / 리텍콘텐츠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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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가 해설하는 문장을 따라 읽으면
옆에서 조곤조곤 이야기를 들려주는 것 같아 좋다.
혼자지만 혼자가 아닌 기분.
바쁜 나날들에 짧아서 읽기 부담 없고
어느 쪽을 읽어도 상관없고
그러면서 그날그날 생각 하나 더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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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하나 365일, 챌린지 인생 문장 - 1년은 사람이 바뀔 수 있는 충분한 시간
조희 지음 / 리텍콘텐츠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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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너무나 인간적인 -

지식인이라면 적을 사랑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친구를 미워할 수도 있어야 한다.

('하루 하나 365일 챌린지 인생 문장' p245, - 프리드리히 니체 -)

역시 니체!

영민한 니체는 오랜 세월이 지난 지금도 마음을 울린다.

 

('하루 하나 365일 챌린지 인생 문장' 표지)

전문가가 아닌 이상

니체의 저런 멋진 문장을 발견하기 힘들다.

우리 평범한 사람들이 책만 읽고 살지는 않기 때문이다.

'하루 하나 365일 챌린지 인생 문장'에서

눈이 번쩍 뜨이는 인생 문장을 발견하게 되었다.

살아가면서 앞으로 니체의 저 말은 꼭 되새기게 될 것 같다.

'하루 하나 365일 챌린지 인생 문장'을 책을 읽으면서

이렇게 자신만의 인생 문장을 찾기를 바란다.

우리의 마음을 울리는 문장이 명문이다.

책의 구성

 

('하루 하나 365일 챌린지 인생 문장' 내용 일부)

위와 같이 책은

365개의 문장을 발췌해서 적고 있다.

그리고 그것에 그치지 않고

저자는 문장 아래에 맥락을 간략히 소개하고 있다.

문장 그대로 와닿는 경우도 있지만,

그 문장이 나오게 된 맥락을 이해했을 때 더 깊이 그 문장을 이해하게 되기도 한다.

이렇게 저자가 해설하는 문장을 따라 읽으면

옆에서 조곤조곤 이야기를 들려주는 것 같아 좋다.

혼자지만 혼자가 아닌 기분.

바쁜 나날들에 짧아서 읽기 부담 없고

어느 쪽을 읽어도 상관없고

그러면서 그날그날 생각 하나 더할 수 있다.

지은이 ; 조희

 
 

('하루 하나 365일 챌린지 인생 문장' 내용 일부)

저자가 읽은 책이 1만여권에 이르다니 정말 대단하다.

그동안 읽은 책 중에서

'삶을 긍정적으로 바꾸는 데 결정적인 영향을 주었던 책 속 문장들' (위 저자 소개에서)

을 골라 이 책에 소개했다고 한다.

1만 여 권 속에서 저자가 선택한 문장은 무엇일까?

 
 

('하루 하나 365일 챌린지 인생 문장' 내용 일부)

책은 문장들을 크게 4부분으로 나누어 정리하고 있다.

이 중에서 또 하나 인상적인 문구를 소개하면,

처음에 소개한 니체와는 또 다른 의미에서

공감이 갔던, 정말 빵 터졌던 명언으로,

- 인간관계론 -

사람들은 보통 '내 생각에는'이라는 말로 대화를 시작하지만

상대방은 '또 잘난 체한다'라는 식으로 생각한다.

('하루 하나 365일 챌린지 인생 문장' -레스 기블린 -)

앞으로는 '내 생각에는'이라고 대화할 때 좀 더 조심해야겠다.

또 다른 문장 하나를 소개하면,

책에서 제일 먼저 소개한 문장 1번이다.

- 지구별 여행자 -

원숭이가 골프공을 떨어뜨린 바로 그 자리에서부터 여행을 시작하라

('하루 하나 365일 챌린지 인생 문장' - 류시화 - )

완벽주의자를 위한 멋진 문장도 있다.

- 어떻게 완벽한 결과물을 만들 것인가 -

처음부터 완벽하게 만들고 싶다는 욕망을 버려라!

대신 시제품을 만드는 중이라고 자신에게 말하라

('하루 하나 365일 챌린지 인생 문장' - 버나드 로스 -)

인간관계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문장도 있다.

- 친구라는 착각 -

회사에서 같이 근무하는 동료를 친구라고 생각하고 있다면

그것은 당신 혼자 착각하고 있는 것이다.

('하루 하나 365일 챌린지 인생 문장' - 김경옥 -)

그러니, 회사 동료에서 서운한 일이 있다면 친구가 아닐 뿐이다.

친구와 우정을 나눈다는 것은 생각보다 깊이가 필요한 일이다.

이렇게 짧지만 강하게 생각을 바꾸는 문구들을 읽는 일이 무척 즐겁다.

 
 

('하루 하나 365일 챌린지 인생 문장' 표지 일부)

우리가 '하루 하나 365일 챌린지 인생 문장'을

읽는 이유

뇌는 무의식적으로 수많은 인상을 처리해 행동으로 전환하는데, 이 과정은 의식이 알아차리지 못하는 사이에 진행되죠. 짧은 실험으로도 사람의 행동이 바뀌는 것을 볼 때, 책 속의 짧은 문장 하나도 인생에 정말 많은 영향을 줄 수 있다고 확신합니다.

('하루 하나 365일 챌린지 인생 문장' p5)

아주 작은 내 마음의 변화가 작은 행동의 변화를 불러오고 나비 효과처럼 내 인생을 바꿀 것이다.

내 인생을 변화시킬 아주 작은 문장을 '하루 하나 365일 챌린지 인생 문장'에서 꼭 찾았으면 좋겠다.

('하루 하나 365일 챌린지 인생 문장' 표지)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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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아이이고 싶은 적 없었어
쥘리 델포르트 지음, 윤경희 옮김 / 바람북스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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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 ‘여자아이이고 싶은 적 없었어 ‘로 이 시대 여성들이 ‘우리 사회의 성 역할‘에 대해 솔직하고
과감하게 떠들 수 있는 계기가 되면 정말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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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아이이고 싶은 적 없었어
쥘리 델포르트 지음, 윤경희 옮김 / 바람북스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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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이 의미하는 바가 정말 깊다!

단 한 문장,

"여자아이이고 싶은 적 없었어"

맞다. 태어나고 자라면서 내가 여자아이라고 느끼게 되는 순간들은 언제인가?

치마를 입힐 때?

할머니가 "여자아이가 칠칠치 못하게!"라며 핀잔 줄때?

화장실 갈 때?

........

"여자아이"임을 느끼게 되는 방법이 상식적이고 차이를 인정하는 따뜻한 분위기가 아니라

사회적으로 부당하고 불쾌한 경험에서 오는 일이라면........

'여자아이'이고 싶지 않을 것이다.

먼저, '아이'라는 입장에서 존중받는 것이 먼저다.

이 존중은 아이가 어른이 되어서도 여전히 부딪히는 문제다.

바로 이 지점을 그냥 흘려보내지 않고

섬세하게 삶에서 성찰하는 책이다.

우리 사회가 '여성'을 대하는 방식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보게 만든다.

 

('여자아이이고 싶은 적 없었어' 표지)

내가 느낀 건 배신감

........

여자 혼자 아이를 돌보게

방관하는 모든 남자들에게

('여자아이이고 싶은 적 없었어' 내용 일부)

젊은 작가의 솔직한 통찰이 담긴 저 말이 얼마나 마음을 울리는지 모른다.

아직도 아이를 돌보는 일의 대부분은 여성의 몫이다.

여성들은 직접 아이를 돌보지 않는 시간에도

아이에 대해 집안일에 대해 세세하게 하루 종일 신경 쓴다.

 

('여자아이이고 싶은 적 없었어' 내용 일부)

1960년 대 작업실을 수리했을 때, 토베는 요리를 좋아하지 않기 때문에 주방은 필요 없다고 일러 두었다.

대신 창밖으로 바다를 볼 수 있게 층을 하나 더 올리도록 했다.

('여자아이이고 싶은 적 없었어' 내용 일부)

1983년 프랑스 생 말로에서 태어난 작가 쥘리 델포르트가 만든 이 책은

원래는 핀란드 작가 '토베 얀손'에 대해 쓰려던 것이었다고 한다.

우리나라에 '무민'작가로 유명한 토베 얀손은

'아이를 원하지 않았다. 더 이상 그림을 그릴 수 없을 거라는 두려움 때문에'(책에서)

작가 토베 얀손 또한 요리를 좋아하지 않았고

대신, 바다가 보이는 창을 냈다!

멋지다!

과감히 주방을 없앤 토베 얀손. 지금 시대에도 이런 선택을 하고 집을 짓는 것을 본 적 없는데 말이다!

100여 년 전 버지니아 울프는 여성이 더 이상 '집안의 천사'이기를 그만두어야 한다고 말했고

토베 얀손 또한 아이를 돌보는 일에 일생을 보내기를 주저했고

이 책의 작가 쥘리 델포르트도 여성 작가로 산다는 것이 어떤 삶인지 솔직하게 말하고 있다.

 

('여자아이이고 싶은 적 없었어' 내용 일부)

말하지 않는 것들은 우리 내부에서 부패한다.

('여자아이이고 싶은 적 없었어' 내용 일부)

우리나라도 결혼하지 않는 여성들이 많아지는 데는 단지 경제적인 이유 때문만은 아니지 않을까?

이 책이 우리나라 MZ 세대들에게도 많은 질문을 던지는 책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여자라고 요리를 잘 해야 하는 것도 아니고

좋은 엄마가 되어야 하는 것도 아닌데

우리 사회 또한 아직도 '집안의 천사'라는 역할을 여성에게 짐 지우는 사회는 아닐지......

그래서 뭔가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부당함과 두려움이 결혼을 기피하게 만드는 요인은 아닐까?

이 책 < 여자아이이고 싶은 적 없었어 >로 이 시대 여성들이 '우리 사회의 성 역할'에 대해 솔직하고

과감하게 떠들 수 있는 계기가 되면 정말 좋겠다.

 
 

('여자아이이고 싶은 적 없었어' 표지 일부)

프랑스 예술 교육이 탄생 시킨 '프랑스 그래픽 노블'

프랑스는 아동에게 예술 교육을 중요시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것이 바로 이 책을 탄생시킨 문화의 바탕이 아닐까?

특히 '그래픽 노블'도 유럽 중에서도 프랑스가 유명한 것을 알고 있다.

어릴 때부터 예술을 어떻게 다루어야 하는지 몸소 체험하는 교육이 이렇게 삶을 성찰하는

철학적 내용을 담은 '그래픽 노블'들로 탄생하는 밑바탕이 된 것 같아 부럽다.

우리나라도 어릴 적 미술 학원 안 가 본 아이들이 없을 정도다.

그러나 단지, 소수만이 '그림'이라는 언어를 이해한다.

왜 그럴까?

< 독특하면서 자유로운 그림체 >

솔직히, 이 책이 유럽 작가니까 출간되었지, 우리나라 작가였다면 아마 퇴짜 맞았을지도.

아니면, 우리나라 작가 중에는 이렇게 표현하는 사람이 없거나.

개인적으로는 자유로운 그림들이

작가의 솔직한 자기 고백적인 글들과 정말 잘 어울린다.

그림을 이렇게 자유로운 표현 방법으로 다루고 이해하는 그들의 문화가 부럽다.

이 책은,

그림은 그리고 싶은데, 잘 못 그려서 안 그린다는 사람에게 생각을 바꿀 수 있는 기회다.

나도 이렇게 생각을 그림과 글로 표현해 보아야겠다는 결심이 절로 들 것이다.

('여자아이이고 싶은 적 없었어' 표지)

당신이 만약 여성인데, 결혼을 했는데 요리를 좋아하지 않아서 고민인가?

토베 얀손과 이 책의 작가는 말한다.

고민하지 말라. 그 모습이 당신이라면 있는 그대로 사랑하라고.

지금은 느끼는 대로 말하고 떠들면서 새로운 대안을 찾아가야 하는 시대이다.

이 시대를 살아갈 젊은 여성, 특히 우리나라 2030 여성들은 반드시 이 책을 꼭 읽어봤으면 좋겠다.

먼 나라에서 들어온 책이지만

책에 드러난 문제의식은 누구보다 더 많이 공감하게 될 것이다.

결혼하지 않으면 출산하지 않는 우리나라 여성들의 상황은

작가가 살고 있는 외국 어느 나라보다 더 어둡기 때문이기도 하다.

 

('여자아이이고 싶은 적 없었어' 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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