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에 나온 나비라는 소재에서 아이가 엄청 좋아했던 웹툰 '피와 나비'가 떠올랐다.
'피와 나비'는 어느 날 등장한 거대 괴물 곤충들이 인간 사회에 나타나고 이들을 '나비의 아이들'이 퇴치한다는 내용이다.
'피와 나비'에서 읽은 나비에 대한 강한 이미지가 '나의 미래에게'를 읽으면서도 비슷하게 느껴졌다.
아마 그래서 떠올랐나 보다.
이 웹툰에서는 끊임없이 하나의 주제가 나온다.
우리 사회가 우리와 다른 종족을 어디까지 받아들일 수 있는가에 대해 작가는 치열히 고민한다.
일관되게.......
그러나, '나의 미래에게'는 종말 이후의 사회를 보여주지만, 작가의 치열한 어떤 고민을 잘 모르겠다.
네버랜드에서 보여준 낯선 타인을 위한 친절이 주제라기에는
원더랜드에서 초반에 주인공은 언니와 함께 약속을 깨고 끊임없이 알리나를 속일 생각을 한다.
갑자기 달라진 주인공들의 행동에 무척 당황스러웠다.
마지막 장면에서 자신과 함께하는 아이에 대한 애정을 가지지 못하는 주인공이 왜 떠나는지도 납득이 안 된다.
그냥 모든 것이 혼돈스럽고 망가지고 사라지는 그것, 자체가 이 이야기에서 전하고자 하는 말인가?
반전과 구성이 다음을 궁금하게 만들지만.
할머니 집을 찾아 떠나는 남쪽으로 가는 모험 서사는 '오즈의 마법사'를 떠올리게 하고
아이들만 남은 세상을 그리는 '파리 대왕'도 생각나게 하고
식물이 인간의 몸을 강탈하는 영화들(우주의 침입자, 인베이전 등)도 떠오르고
웹툰 '피와 나비'도 떠오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