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미래에게 창비청소년문학 142
주민선 지음 / 창비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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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가 상상하는 능력을 키우고 우리 미래도 만든다.
인간이 쌓아 올린 많은 문명은 허구를 믿는 인간들이 쌓아 놓은 탑이다.
세상은 이야기로 만들어졌다고 볼 수도 있다.
그러니, 많은 이야기들을 알면 알수록 우리 미래를 대비하고 선택하고 계획하는 능력도 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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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미래에게 창비청소년문학 142
주민선 지음 / 창비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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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미래에게' 가제본 표지)

'나의 미래에게'라는 제목을 보고

자기가 자신의 미래에 전하는 1인칭 이야기인 줄 알았다.

그러나 '미래'라는 단어에는 다양한 중의성이 내포되어 있었다.

소설을 다 읽고 그 의미를 음미해 보면 좋을 것 같다.

지금 우리 현실을 바탕으로 한 상상

소설 첫 장을 읽는데 지금 우리 현실을 그대로 옮겨 놓은 줄 알았다.

기후 위기, 환경 위기로 지구는 위기에 빠졌고 언제 종말이 올지 모른다고 한다.

이런 소설 설정은 지금 우리 전 세계적 현실을 그대로 담았다.

이런 상황에서 '바이러스'까지 퍼졌다.

몇 년 전 코로나 바이러스가 지구 전체에 유행했던 때를 떠올리게 한다.

그러나 소설에 등장하는 바이러스는 치명적이다.

현실에서 우리는 코로나를 극복했지만,

소설에서는 그러지 못했다.

모든 어른들이 죽었기 때문이다.

아이들만 살아남은 세상!

이는 소설 '파리 대왕'의 설정을 떠올리게 한다.

아이들만 있는 세상은 혼돈과 무질서, 파괴가 있는 세상으로 변할 것인가?

학교 폭력 기사를 접하다 보면, 청소년들의 잔인함이 무서울 정도이다.

나르시시즘이 이들을 지배하는 시기, 사춘기를 보내는 청소년들은 이런 무질서한 세상에서 어떻게 살아갈까?

작가의 상상은 이 부분을 '제2 부 네버랜드'에서 보여주고 있다.

('나의 미래에게' 가제본 내용 일부)

'네버랜드'에서 인상 깊었던 부분들은 인간관계에서 반전이 드러난 대목들이다.

이야기가 진행될수록 첫인상과 달라지는 인물들의 내면과 변화된 행동들이 신선했다.

책은 총 4부로 나누어져 있는데 이중 제2부의 이야기가 제일 흥미롭다.

벌어지는 사건들은 우연에 의해 만들어진 느낌이 들었지만,

아이들 간의 긴장 관계가 현실감 있다.

제3 부 원더랜드는 다른 이야기

이 책은 크게 두 개의 다른 스타일 이야기가 한데 붙어 있는 것 같다.

'3부 원더랜드'에 들어서면 이야기는 완전히 다르게 변화한다.

몽환적이고 환상적이고 신비적인 SF 이야기 같다.

앞서 '네버랜드' 이야기가 사실적으로 종말 이후 세계를 보여주는 것과 완전히 대조된다.

'네버랜드'는 신비스러운 장면들이 이야기를 예측할 수 없게 한다.

도대체 이곳 식물들이 엉킨 마을에서는 어떤 일들이 벌어지고 있는 걸까?

그러나, 영조 인물에 대한 설득력이 부족하다.

영조가 왜 그런 선택을 할 수밖에 없었는지에 대한 동기가 쉽게 납득되지 않는다.

가족도 아닌데.......

3부 이후 결말 부분도 약하다. 용두사미가 된 이야기 같다.

그렇게 애틋하지도 않은 아이에게 이렇게 긴 글의 편지를 쓴다는 것도 설득력이 부족하다.

그래도 이것은 그냥 형식을 갖추는 방법일 뿐이니까 이해할 수 있다.


('나의 미래에게' 가제본 내용 일부)

창비 스토리 공모 대상 수상작

이 상은 청소년 소설에게 주어지는 상인가보다.

창비 스토리 공모전에 대한 정보를 검색해 보니,

창비와 CJ ENM STUDIOS가 공동 주최하는 대표 문학 공모전이라고 한다.(네이버 검색)

아마 청소년부터 성인까지 읽을 수 있는 재미있는 이야기를 공모하는 대회인 것 같다.

2026년 창비 스토리 공모전도 이미 공고되었다. 접수 기간이 2026년 2월 1일까지라고 한다. 많은 분들이 준비하고 있지 않을까 싶다.


('나의 미래에게' 가제본 내용 일부)

웹툰이 떠오른다.

이 책에 나온 나비라는 소재에서 아이가 엄청 좋아했던 웹툰 '피와 나비'가 떠올랐다.

'피와 나비'는 어느 날 등장한 거대 괴물 곤충들이 인간 사회에 나타나고 이들을 '나비의 아이들'이 퇴치한다는 내용이다.

'피와 나비'에서 읽은 나비에 대한 강한 이미지가 '나의 미래에게'를 읽으면서도 비슷하게 느껴졌다.

아마 그래서 떠올랐나 보다.

이 웹툰에서는 끊임없이 하나의 주제가 나온다.

우리 사회가 우리와 다른 종족을 어디까지 받아들일 수 있는가에 대해 작가는 치열히 고민한다.

일관되게.......

그러나, '나의 미래에게'는 종말 이후의 사회를 보여주지만, 작가의 치열한 어떤 고민을 잘 모르겠다.

네버랜드에서 보여준 낯선 타인을 위한 친절이 주제라기에는

원더랜드에서 초반에 주인공은 언니와 함께 약속을 깨고 끊임없이 알리나를 속일 생각을 한다.

갑자기 달라진 주인공들의 행동에 무척 당황스러웠다.

마지막 장면에서 자신과 함께하는 아이에 대한 애정을 가지지 못하는 주인공이 왜 떠나는지도 납득이 안 된다.

그냥 모든 것이 혼돈스럽고 망가지고 사라지는 그것, 자체가 이 이야기에서 전하고자 하는 말인가?

반전과 구성이 다음을 궁금하게 만들지만.

할머니 집을 찾아 떠나는 남쪽으로 가는 모험 서사는 '오즈의 마법사'를 떠올리게 하고

아이들만 남은 세상을 그리는 '파리 대왕'도 생각나게 하고

식물이 인간의 몸을 강탈하는 영화들(우주의 침입자, 인베이전 등)도 떠오르고

웹툰 '피와 나비'도 떠오른다.

이야기가 미래를 만든다.

이야기가 상상하는 능력을 키우고 우리 미래도 만든다.

인간이 쌓아 올린 많은 문명은 허구를 믿는 인간들이 쌓아 놓은 탑이다.

세상은 이야기로 만들어졌다고 볼 수도 있다.

그러니, 많은 이야기들을 알면 알수록 우리 미래를 대비하고 선택하고 계획하는 능력도 커진다.

이번에는 '나의 미래에게'라는 이야기 속으로 퐁당 빠져보는 시간을 가져보면 어떨까?

분명, 각자에게 다른 의미로 읽히리라 생각된다.


('나의 미래에게' 가제본 표지)

*창비 출판에서 가제본을 제공받아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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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관에서 우리가 놓친 것들 - 예술가들이 세상을 바라보는 31가지 방식
윌 곰퍼츠 지음, 주은정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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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일반 독자들 보다 예술 전공자나 지망생들이 꼭 읽어야 할 책이다. 그들이 하는 작업들에 찐 도움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한명한명 예술가들을 읽어나가는 일은 새로운 세계로 문을 열고 들어가는 일
하루 한 화가씩 알아가는 즐거움으로 한 달을 보낼 수 있다! 어느아이스크림광고처럼 3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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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관에서 우리가 놓친 것들 - 예술가들이 세상을 바라보는 31가지 방식
윌 곰퍼츠 지음, 주은정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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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관에서 우리가 놓친 것들' 표지)

예술가들은 무엇을 어떻게 다르게 볼까?

일상을 다르게 포착해 내는 그들의 시선을

'미술관에서 우리가 놓친 것들'에서 배울 수 있다.

무려 31가지 방식을!

시를 쓰는 방식이 시인의 수만큼 있는 것처럼

아름다움을 볼 줄 아는 시각도 예술가의 숫자만큼 존재하는 것 같다.

이번 책은

31명의 유명한 예술가들과 함께

31가지 남다른 시선을 찾는 여행이다.

'여기 보이는 건 껍데기에 지나지 않아,

가장 중요한 건 눈에 보이지 않으니까......'

('어린 왕자' 중에서)

껍데기 너머를 본 예술가들!


('미술관에서 우리가 놓친 것들' 표지)

내가 아는 사람을 묘사해야 한다거나

구체적인 유사성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는 생각을 내려놓자마자,

이 모든 것을 손에서 놓자마자 내게 자유가 주어졌다.

어떤 몸이든 어떤 인물이든 가능하며 무슨 형상이든 의미할 수 있다는 자유였다.

무한한 가능성이 거기에 있었다.

('미술관에서 우리가 놓친 것들' p299)

예술가들이 취미를 넘어서는 지점은 어디에서 오는 걸까?

예술과 기술은 어떻게 다른가?

당대에 이해할 수 없었던 예술이 결국 미술사 흐름을 바꾸는 이유는 무엇일까?

왜 그 화가는 그렇게 그림을 그렸던 걸까? 또는 그렇게 작업했던 걸까?

'미술관에서 우리가 놓친 것들'은

이런 다양한 의구심에 대한 단서를 찾는 데 도움이 된다.

지은이 : 윌 곰퍼츠



('미술관에서 우리가 놓친 것들' 내용 일부)

영국을 대표하는 미술 평론가이고 영국 테이트 갤러리 관장을 역임했다.

가장 큰 이력은 BBC에서 11년간 예술 담당 편집장으로 있으면서 유명한 배우, 예술가, 작가 등등을 인터뷰하고 글을 써 왔다는 사실이다.

2021년에는 '세계에서 가장 독창적인 사상가 50인'에도 선정되었다고 하니,

전문가 중에 전문가다.

이번에 출간된 '미술관에서 우리가 놓친 것들'는 그의 예리한 감성이 전하는 특별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좋은 기회이다.

예술가들에게 '본다'라는 것은

예술가는

'우리가 우리의 세계를 어떻게 다른 관점에서

볼 수 있는지를 알려 주고

그 시간을 쌓아감으로써 우리가 저마다의

'해변의 태도'를 찾을 수 있도록 이끌어 준다.'

('미술관에서 우리가 놓친 것들' p12)

*예술가, 그들의 '해변의 태도'가 어떤 것이지 찾아가는 책이기도 하다.

('미술관에서 우리가 놓친 것들' 내용 일부)

이 책은 일반 독자들 보다 예술 전공자나 지망생들이 꼭 읽어야 할 책이다.

그들이 하는 작업들에 찐 도움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위대한 예술가들의 형식만 따라 하다가는 예술이 '기술 습득'으로 전락하고 만다.

인공지능이 기술로는 훨씬 빨리 예술가들을 따라잡는 이 시대에,

예술이 예술인 이유는 무엇인가?

'본다'는 행위는 단지 표면의 관찰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예술가에게 '본다'라는 것은 한 시대를 사는 예술가가 삶을 담아내는 방식이다.

어떤 예술가는 자신의 고통을,

어떤 예술가는 내면의 고독을,

어떤 예술가는 시각적 환상을,

어떤 예술가는 공감각으로,

어떤 예술가는 어지러운 몽타주 방식으로,

어떤 예술가는 지극히 개인적인 생활을 드러내는 방식으로,

세상을 본다.


('미술관에서 우리가 놓친 것들' 내용 일부)

삶의 틈을 놓치지 않는 예술가들

우리가 이들 예술가들에게 공감할 수 있는 이유는,

우리도 보았기 때문이다.

예술가들은 우리가 흘려보낸 그 감각을 놓치지 않고 예리하게 작품으로 나타낸다.

우리들은 예술가들의 작품을 통해, 우리도 보았으나 놓쳤던 것들을 직면한다.

또, 예술가들은 우리가 삶에서 전혀 보지 못했던 것들도 보게 한다.

세상을 이런저런 방식으로 다르게 볼 수도 있다는 것을 제안하는 것이다.

그것에 동의하지 못하더라도.

다른 방식으로 세상을 보게 된다는 것은 삶과 시대를 바꾸는 일이다.

그래서 히틀러와 같은 독재자는 '퇴폐 미술전'을 열어 다르게 보는 예술가들을 말살했다.

어떤 새로운 방식으로 세상을 보는가?

이들 예술가들의 작품을 본다는 것은 신나는 초대이고 새로운 세상으로 들어가는 경험이다.

'미술관에서 우리가 놓친 것들'을 읽으면서

더 깊게 예술가들의 보는 방식을 이해할 수 있었다.

< 렘브란트가 자화상을 많이 그린 이유 > - 모델이 비싸서?



('미술관에서 우리가 놓친 것들' 내용 일부)

렘브란트의 자화상들은 정말 유명하다.

젊고 당당한 모습뿐 아니라 늙고 초라해진 자신의 얼굴을 솔직하게 드러냈기 때문이다.

불안한 눈빛을 하고 있는 말년의 자화상은 겉보기를 중시하는 우리 사회에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든다.

렘브란트는 왜 그랬을까?

단지, 더 이상 모델을 구할 만큼 경제적으로 여유롭지 못해서?

렘브란트에게는 꼭 자화상을 그려야 할 이유가 있었다.

자화상은 도전이었다.

사람의 표정에 가감 없는 마음을 나타내고자 했던 렘브란트에게 마음을 가장 직접적으로 알 수 있는 방법은 자신의 자화상을 그리는 것뿐이었다.

이렇게 이해하니 렘브란트의 자화상들이 이해가 갔다.

렘브란트는 자화상을 그릴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미술관에서 우리가 놓친 것들'에는

이런 이해를 가능하게 하는

예술가 31인이 있다.

한명한명 예술가들을 읽어나가는 일은 새로운 세계로 문을 열고 들어가는 일이다.

하루 한 화가씩 알아가는 즐거움으로 한 달을 보낼 수 있다!

어느 아이스크림 광고처럼 31이다.

크리스토와 잔 클로드 부부가 포장했던 건물이 왜 '국회의사당'이어야 했는지 이해할 수 있고

카라 워커가 만든 실루엣 작품들에 담긴 '모호함'을 이해할 수 있다.

세잔이 왜 현대 미술의 시작인지 알 수 있고, 그가 고민한 지점은 반드시 예술가 지망생이라면 꼭 짚고 넘어가야 한다.

조각가 아버지가 찾아낸 조가비

아버지가 발견한 멋진 조가비는 방금 '내'가 이미 살피고 지나쳤던 곳이었다.

나는 지나쳤는데 아버지는 어떻게 아름다운 조가비를 발견했던 것일까?

아버지는 보았지만, 나는 못 보았다.

그 차이가 뭘까?

이 질문에서 '미술관에서 우리가 놓친 것들' 은 탄생했다.

저자는 '익숙하다는 것은...... 일종의 눈먼 상태'(p11)라고 한다.

예술가들은 우리 눈을 뜨게 한다. 그들이 삶에서 보았던 것들이 무엇인지 따라가다 보면,

지금 내 삶에서 못 보았던 것들을 다시 새롭게 보게 될 것이다.

'미술관에서 우리가 놓친 것들'을 통해,

본다는 것에 대해 가지는 의미에 대해

깊이 생각할 수 있는 멋진 시간이 되면 좋겠다.

('미술관에서 우리가 놓친 것들' 표지)

*RHK(알에이치코리아)에서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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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대현 지음 / 해시태그(Hashtag)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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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여행안내서들과 다르게, 순례길을 걷으면서 찍을 수 있는 도장 찍는 지면,
여정을 표시할 수 있는 간략 그림 지도, 필요한 메모를 할 수 있는 빈칸들이
여행 기록을 남기기에 좋다.
여행이 끝나면 남는 것은 기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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