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재와 거장 - 위대한 창의성은 어떻게 탄생하는가
데이비드 W. 갤런슨 지음, 이준호 외 옮김, 박성원 감수 / 글항아리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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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험적 혁신가와 개념적 혁신가가 작업하는 방식,

저자는 이 두 방식을 잘 이해하고

예술가들이 자신의 창의성을 높이는데

유용하게 잘 활용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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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재와 거장 - 위대한 창의성은 어떻게 탄생하는가
데이비드 W. 갤런슨 지음, 이준호 외 옮김, 박성원 감수 / 글항아리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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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재와 거장' 표지)

젊은 천재와 노련한 거장은 무엇이 달랐나?

저자는 미술사에 큰 영향을 끼친 두 혁신가인 세잔과 피카소를 예로 들어

실험적 혁신가와 개념적 혁신가라는 틀로 창의성을 해설하고 있다.

세잔이 꾸준한 노력과 경험을 쌓아가며 작업한 실험적 혁신가라면,

피카소는 사고에 기초한 아이디어로 작업한 개념적 혁신가라고 볼 수 있다.

이들은 생애 주기에서 뚜렷이 두각을 드러내는 시기가 다른데,

개념적 혁신가들을 비교적 젊은 나이에

실험적 혁신가들은 나이 든 나이에

뛰어나다고 평가받는 작품들을 만들었다.

이런 주장을 뒷받침하는 근거로

작품의 경매 가격, 교과서에 실린 삽화, 미술관 소장품 등

비교 분석하면서 우리를 설득시킨다.

책을 읽는 시작부터 저자 데이비드 갤런슨에게 완전히 설득당했다.



('천재와 거장' 표지)


"천재와 거장"

< 아름다운 표지와 양장 제본 >

표지에 쓰인 두 색깔!

파랑과 짙은 녹색, 왠지 젊은 천재와 노장을 상징하는 색깔 같다.

참신하고 독특한 젊은이를 나타내는 파랑,

노련하고 세련됨을 상징하는 짙은 녹색, 이 두 색의 대비가 제목과 정말 잘 어울린다.

녹색은 책표지로 사용하기가 까다롭다고 들었는데 이번에는 책을 더 고급스럽게 만들었다.

게다가 양장 제본이다. 초록띠가 길게 있는 제본 책이 멋지다.

< 본문은 파란 잉크 글씨로 >

파란 글씨다!

책을 펼쳤는데 처음부터 끝까지(심지어 쪽수까지) 본문 글씨가 온통 파란색이다. ~~~~

책 주제와 정말 잘 어울리고 독특하고 특별한 예술책으로 느껴진다.

편집자가 특별히 이런 부분도 신경 쓰다니 정성스러운 책이 아닐 수 없다.

책 자체가 가지는 물성의 아름다움에 완전 마음을 뺏겼다.

( 이런 책은 소장 꾹! )

맬콤 글래드웰 추천

"정말 멋진 책이다!"

('천재와 거장' 뒤표지 일부에서)

지은이 ; 데이비드 W. 갤런슨



('천재와 거장' 내용 일부)

저자의 학력이 재미있다.

경제학과 교수이자 경제 연구소 연구원이다!

그런데 어떻게 해서 예술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을까?

대학 4학년 때 경제학 수업에서 한숨 돌리고자 '현대 미술사 개론'수업을 들었다고 한다.

그때부터 현대 미술의 매력에 퐁당 빠졌다.

그러다 미술가들의 작품 경매 가격을 수집하고 분석할 기회가 있었다고 한다

이때, 작가들의 생애 주기와 작품 가격, 예술적 창의성의 관계에 대해 무언가를 발견하게 되었고 이후, 자신의 생각이 맞는지 더 연구했다고 한다. 나중에는 미술가들뿐만 아니라 다른 예술 분야에도 '자신의 발견'이 맞는지 확대 적용했다.

이 책, '천재와 거장'은 이러한 저자의 오랜 관찰과 연구 성과를 정리한 책이라 할 수 있다.

1951년 생이고 대학교 4학년 때부터 예술에 관심을 가졌으니,

거의 50여 년에 걸친 저자의 관심과 애정과 연구 성과가 이 책 한 권에 담겼다고 볼 수 있다!

저자의 50년이 담긴 책, '천재와 거장'을 넘겨보았다.


'천재와 거장' 차례



('천재와 거장' 차례)

차례의 각 장을 정리하면,

1. 이론 ; 저자가 발견한 통찰이 무엇인지를 간략하게 해설했다.

2. 측정, 확대 적용, 영향, 근대 이전 미술 ; 저자가 발견한 두 가지 방식의 예술적 창의성이 미술가들에게 어떻게 드러나는지 구체적으로 적고 있다.

3. 그림을 넘어 ; 미술에서뿐 아니라 다른 예술 장르에도 확대 적용해서 살펴보고자 했다.

4. 관점 ; 앞서 저자가 성찰한, 예술을 창작하는 두 가지 방식이 어떤 의미가 있는지 정리했다.


위대한 예술가들이 혁신적인 작품을 만드는 두 가지 방식


('천재와 거장' 내용 일부)




"실험적 혁신가는 찾고

개념적 혁신가는 발견한다. "

('천재와 거장' p384)

소설 작법서들을 읽다 보면,

글을 쓰는 방식이 크게 두 가지로 나뉘는 것을 알게 된다.

개요를 미리 짜 놓고 방식과 쓰면서 이야기를 만들어 가는 방식

지금까지 나는 이 둘 중 더 우위에 있는 방식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었다.

그러나 '천재와 거장'을 읽으면서 생각의 방향이 바뀌었다. 둘 다 괜찮은 방식이다.

글에 따라서, 나의 성향에 따라서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이처럼 '천재와 거장'을 읽는다면

위대한 작가들의 작업 방식을 슬쩍 엿볼 수 있고

지금 내게 필요한 것을 훔칠 수 있다.

현대 미술사에서 주요한 혁신을 달성한 사람으로

이 둘, 세잔과 피카소를 빼놓을 수 없다.

'천재와 거장'을 통해 이 둘의 작업 방식이 어떤 면에서 달랐는지,

그들이 이루고자 한 예술의 목표와 과정에는 어떤 차이가 있는지 살펴본다.

더불어 이들의 방식이 다른 예술 분야 즉, 시와 소설, 영화에서는

어떻게 반복되어 나타나는지도 적고 있다.

그러면 자연스럽게 깨닫게 된다.

특히 작가나 화가, 영화감독 등 자신을 표현하는

예술 분야에 종사하는 많은 분들이 읽는다면

자신에게 맞는 작업 방식을 찾는데 정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그렇다고 '천재와 거장'이 작가 지망생이나 예술가들만이 읽을 책은 아니다

만약 어머니가 될 사람이 읽는다면 아이의 예술 교육을 어떤 점에서 도와줄 수 있을지 방향을 잡을 수 있을 것이다.


'실험적 혁신가'와 '개념적 혁신가'



('천재와 거장' 내용 일부)


< 실험적 혁신가 ; 구도자 >

세잔으로 대표되는 실험적 혁신가는 '구도자'의 모습과 유사하다고 말한다. 실험적 혁신가들의 작업은 아주 서서히 진행되었고 그림을 여러 차례 다시 그리기도 했다. 불확실성 사이에서 자신이 목표한 바를 찾는 모습이다. 여러 그림을 돌려가면서 그렸고 완성되기까지 시간이 오래 걸렸다. 때로는 자신이 그린 모든 그림이 완성을 향해 나아가는 중이라고 생각한다.

"실험적 화가들은 정교한 준비 스케치를 거의 하지 않는다. "(책 p32) 그림을 그리기 전 계획하는 것에 큰 의미를 두지 않고 "작업하면서 주제가 드러나도록 하는 방식을 선호 "(책 p32) 한다.

꼭 개요를 짜지 않고 글을 써 나가는 작가를 닮았다.

< 개념적 혁신가 ; 발견자 >

피카소로 대표되는 개념적 혁신가는 '발견자'와 유사하다고 저자는 말한다. 개념적 혁신가에게는 아이디어가 중요하다. 실험적 화가들과 달리 그림을 그리기 전 많은 준비를 한다고 한다. 피카소도 "아비뇽의 여인들"을 그리기 위해 "400가지 이상의 항목을 연구했다고 추정"(p28) 한다. 정말 어마어마한 양의 준비 작업이다.

이들은 작품 스타일도 아이디어가 달라지면 갑자기 변화할 수도 있다.

"피카소는 아침에는 입체파 그림을, 오후에는 신고전주의 그림을 그렸다"(p29) 언어처럼 자신이 하고 싶은 말을 선택하는 것과 비슷하다고 말한다. 즉, 목표에 따라 스타일이 다른 그림을 그렸다.

많은 준비 작업을 거쳐서 작품을 완성한다는 면에서 글을 쓸 때 개요 짜기를 먼저 해 놓는 작가를 닮았다.

< '천재와 거장'이 남다른 책이 된 이유 >

저자가 예술가를 이렇게 나누고 난 뒤, 표를 만들었다.

이 점이 바로 "천재의 거장"의 남다른 점이다.

즉, 자신의 주장을 뒷받침할 근거를 확실히 만들었다.

어떻게?

화가들의 '전성기 연령'과 '전성기 그림'과의 관계로.

즉, 미국 교과서에 실린 화가들의 작품 제작 때 연령, 경매에서 최고가를 받는 작품을 제작했던 화가들의 연령, 회고전에 전시된 작품을 제작했던 화가들의 연령, 또 미술관에서 소장하고 있는 작품 제작 때 연령 등을 화가별로 정리해서 표로 만들었다.

이런 자료들을 보고 있으면,

저자가 얼마나 많은 자료를 모으고 정리했는지 정말 대단하다.


이 자료들 덕에 '천재와 거장'은 결코 다른 어떤 책도 흉내 낼 수 없는 귀중하고 특별한 책이 된다.

('천재와 거장' 내용 일부)


< 더 흥미롭고 놀라운 내용들은 >

작품 안에 실린 주요한 현대 미술가들, 고전 화가들, 시인, 소설가, 영화감독들 등에 대한 세세한 내용들을 담고 있다는 점이다. 그 세부사항들을 읽는 일이 정말 재미있고 흥미진진하다.

이 내용들이 진짜 찐이다.

웬만큼 유명한 화가, 작가들은 모두 다 등장한다. 이름을 알만한 주요 예술가들의 작업 방식과 그들이 어떤 말을 했는지 구체적인 내용들을 많이 인용해서 자세히 적고 있다. 이런 자료들은 나만이 아는 내밀한 정보이고 싶다.

제3장과 4장은 화가들 작업 방식을 중심으로 현대 미술사를 정리했다. 고흐, 고갱, 모네, 피카소, 쇠라, 뒤샹, 마티스, 제스퍼 존스, 잭슨 폴록, 마크 로스코, 빌럼 더코닝, 데이비드 호크니, 프랭크 스텔라 등등 화가들을 만날 수 있다.

제5장도 르네상스 시대 화가들이 - 마사초, 레오나르도 다빈치, 라파엘로, 미켈란젤로, 렘브란트 등 - 작업하는 이야기도 들려준다.

다음은 다른 예술 분야 시, 소설, 영화 등에서 유명한 작가들 이야기도 실었다.

조각가 로댕을 비롯해서 찰스 디킨스, 마크 트웨인, 헤밍웨이, 버지니아 울프, 허먼 멜빌, 영화감독 히치콕과 에이젠시테인 등의 작업 방식을 살필 수 있다.

분야는 달라도 '실험적 혁신가와 개념적 혁신가'라는 주제로 예술가들을 살피고 있다.

(*화가를 비롯해서 영화감독과 소설가 시인 등 여기에 적지 못한 작가들이 책에 더 많다.

화보는 없기 때문에 - 그랬다면 책값이 정말 비싸졌을 것이다. 출판 안 됐을지도 모른다. - 검색을 통해서 화가와 작품을 찾아서 읽는 일이 재미있다. 유명한 작품들이 많아서 평소 미술에 관심이 많았던 독자라면 그냥 제목만 듣고 작품을 떠올릴 수도 있다. 화보가 없어도 이해하는 데는 별 무리 없다.)


('천재와 거장' 내용 일부)



화가들의 작업 방식을 통해 전 시대 예술가들을 꿰뚫는 통찰력을 갖다

왜 어떤 화가들은 비교적 젊은 나이 20대 30대에 최고의 작품을 만들어내는데

왜 어떤 화가들은 40대 50대에 심지어 60대에 최고의 작품을 만들어 내는가?

예술가들의 생애 주기와 작품은 어떤 관계가 있나?

내가 예술가가 되기로 했다면

이 두 방식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나?

"천재와 거장"은 여기에 대해 각자만의 답을 찾는 데 도움을 줄 것이다.

실험적 혁신가와 개념적 혁신가가

작업하는 방식,

저자는 이 두 방식을 잘 이해하고

예술가들이 자신의 창의성을 높이는데

유용하게 잘 활용하기를 바란다.

정말 신기하고 재미있게도

이 두 개념을 중심으로

예술가들을 분석한 내용들을 따라가면

전 시대 예술가들을

한눈에 전체적으로 이해하게 된다!

하나의 틀, 관점이 생기는 것이다.

이런 관점은 직접 예술가가 되거나

예술을 소비하는 입장이거나

각 예술을 이해하는데 놓칠 수 없는

독서 경험이다.



('천재와 거장' 표지)

*글항아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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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한다는 착각 - 나는 왜 어떤 것은 기억하고 어떤 것은 잊어버릴까
차란 란가나스 지음, 김승욱 옮김 / 김영사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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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과학 지식이 우리 삶에 어떻게 쓰일 수 있는지 안다면,

이런 지식을 단지 몇몇 전문가만이 이해할 일로 미룰 수 없다.

책은 전문서가 아니라 대중서이기 때문에

누구라도 관심 있는 모든 분이 읽고 일상에서 잘 활용하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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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한다는 착각 - 나는 왜 어떤 것은 기억하고 어떤 것은 잊어버릴까
차란 란가나스 지음, 김승욱 옮김 / 김영사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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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한다는 착각' 표지)


우리에게는 두 가지 자아가 있다.

바로, '경험하는 자아''기억하는 자아'.

삶의 결정을 내리고 행복감과 만족감을 주는 자아는 '기억하는 자아'이다.

바로 경험이 아니라 기억이 우리를 행복하게 한다

이 무슨 말인가?

지금까지 행복한 삶은 '경험'이라고 생각했는데!

좀 더 넒은 집, 큰 차, 높은 학력, 산해진미 등

나만이 누리는 즐겁고 특별한 경험을 많이 할수록 행복한 거 아닐까?

기억이 행복에도 영향을 준다니!

이 책 <기억한다는 착각>은 우리 뇌가 기억을 어떻게 다루고 인간은 '왜 기억하는지',

'어떻게 기억하는지'를 말한다.

< '기억한다는 착각' 서평 모집을 신청한 4가지 이유 >

1. 표지 ; 기억을 나타내는 비유로 '서랍'을 많이 이용한다. 이번 표지도 '서랍 이미지'를 이용해서 기억과 서랍을 직관적으로 이해할 수 있었고, 색깔도 세련된 그러나 바래고 오래된 기억을 떠올리는 '갈색'을 이용했다.

한마디로, 표지가 마음에 들었다

2. 지은이 ; 지은이가 심리학과 신경과학 두 가지 분야 모두에 전문가다. (연구 경력을 보니)

뇌과학 책을 읽다 보면, 우리 내면이 물질적인 뇌와 어떻게 연결되는지 정말 궁금한데 이 책의 저자 또한 그런 의문을 가졌을 듯하다. 우리 마음은 뇌에 있을까? 심장에 있을까? 이런 의문에 대한 고민을 이해했을 것 같다.

3. 번역자 ; 요즘 연달아 읽은 뇌과학 책 '무의식은 어떻게 나를 설계하는가'와 '우리는 각자의 세계가 된다'를 번역한 분이 모두 '김승욱'이다. 이미 뇌과학에 대한 책을 몇 권 번역한 분이니 믿고 읽어도 될 것 같다.

4. 추천사 ; 역시 이 분이 추천한 뇌과학 책이면 무조건 콜!~~~~~ 바로 박문호 박사님.

우주의 탄생부터 최신 뇌과학, 양자 역학과 물리학, 꿈과 느낌 등등 과학에 대한 관심과 흥미를 전 국민에게 불러일으키시는 대가가 추천한 책이라면 표지 냄새라도 맡아봐야 하지 않을까.

(이 분이 추천한 책 중에 표절된 것이 어찌나 많은지. 도서관에도 없고 아쉽다.)

설레는 마음으로 첫 장을 넘긴다.

'기억한다는 착각'


('기억한다는 착각' 표지)

지금 이 순간까지

내가 살아오면서 많은 선택에

'일상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것,

때로는 완전한 결정권을 행사하는 것이 바로 기억이다.'

('기억한다는 착각' p9)

"기억한다는 착각" 차례


('기억한다는 착각' 내용 일부)

책은 위 차례에서 보듯이, 제3장으로 이루어져 있다.

< 제1장 ; 복습하기 >

'제1장 기억의 기본 원리' 편은 지금까지 연구되어 왔던 '기억'에 대한 일반적인 정보들을 해설했다. 아마 뇌과학에 대해 관심 있었던 분들이라면 이미 알고 있는 내용이라고 생각할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거기에 덧붙여서 한 단계 더 나아간 최신 연구 결과들도 기록하고 있기 때문에 그 내용들도 놓치지 않았으면 좋겠다. 처음 '기억'에 대한 탐구하고자 하는 분들이라면 제1장을 꼭 읽어야 한다. 그래야 다음 장들을 정말 흥미롭게 이해할 수 있기 때문이다.

< 제2장, 제3장 ; 나만 알고 싶은 '기억'에 대한 흥미로운 사실들 >

찐! 놀랍고 흥미롭고 재미있는 내용들로 가득 찼다.

사례와 저자의 솔직한 경험담도 뒤섞여 책은 우리를 놀라운 기억의 세계로 인도한다.

이 부분들을 탐험하는 과정은 진짜 낯설고 신비한 나라로 여행하는 것 같다.

게다가 이 모든 내용들은 우리 뇌에서 지금도 벌어지고 있는 사실이다!



'기억한다는 착각' 내용 속으로

기억은 거짓도 아니고 진실도 아니다.

과거에 실제로 일어났던 일의 조각들과 현재 우리 주위에 있는 편견, 자극, 신호를 반영해서 그 순간에 재구축되는 것이다.

('기억한다는 착각' p126)


('기억한다는 착각' 내용 일부)



'기억의 경계선'

('기억한다는 착각' 중에서)

가끔 어떤 일을 하다가 순간, 내가 이 방에 왜 왔지? 또는 무슨 말을 하려고 했더라? 잠깐 생각이 나지 않는 경우가 있다. 이는 바로 '기억의 경계선'을 경험하고 있는 순간이다.

우리 뇌는 '덩어리'로 기억하기 때문에 '기억의 경계선'이 생긴다.

이는 디즈니 애니메이션 '인사이드 아웃'에서 기억을 구슬로 표현한 대목들을 생각나게 한다.

저자 또한 비슷한 표현을 사용했다. '블록'으로.

기억의 구슬, 기억의 블록들.......

많은 영감이 떠오르는 과학적 사실이 아닐 수 없다.



기억이 곧이곧대로 경험을 모두 기록한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어제 친구랑 차 마신 시간이 한 시간이라면 그 기억을 떠올리는 데 한 시간이 걸릴지도 모른다.

어젯밤 열쇠를 둔 곳을 기억하기 위해 어제 있었던 모든 시간을 떠올려야 할지도!

그럼 기억은 어떤 방식으로 우리 뇌에 저장되는 것일까?

'기억은 재구축의 순간 태어난다'(책 p126)

바로 '과거와 현재를 모두 반영'(책 p130) 한다.

이것은 현재 어떤 의도와 목적을 가지고 과거를 기억하느냐에 따라서 기억이 달라지기도 한다는 의미이다. (오호! ~~~~~ )

어떤 영화가 떠오른다.

과거 밤마다 나(주인공)를 깨워서 물을 갖다주었던 동생이 있었다. 그때는 마음 착하다고 생각했는데, 어른이 되어 다시 생각해 보니 그 동생은 내가 미웠기 때문에 일부러 잠을 못 자게 하려고 밤마다 깨웠던 것이다. 바로 이런 경우를 말하는 것 아닐까? 이렇게 기억이 현재 시각에 따라 달라진다.

이 사실을 아는 것은 '법원에서 목격자 심문' 등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된다. 책에서는 단어 하나만 바꿔 질문했는데 목격자들이 자동차 속도를 좀 더 높게 증언했다.

(오호! ~~~~)

그럼, 기억은 망상이나 환상인가?



살인자가 자신의 범행을 자백할 때

그 모든 말을 믿어서는 안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이미 피해자는 사망했고,

살인자의 자백은 살인자가 재구축한 기억일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그럼, 살인자의 자백에서 어떤 진술을 신빙성 높게 평가해야 할까?

여기에 대한 힌트도 책에서 찾을 수 있다.

저자는 '감각'을 좀 더 많이 눈여겨보라고 하고 있다.

뇌과학 지식이 우리 삶에 어떻게 쓰일 수 있는지 안다면,

이런 지식을 단지 몇몇 전문가만이 이해할 일로 미룰 수 없다.

책은 전문서가 아니라 대중서이기 때문에

누구라도 관심 있는 모든 분이 읽고 일상에서 잘 활용하면 좋겠다.

(*다만, 처음 뇌과학 책으로 이 책을 읽는다면 생소하고 낯선 단어들 때문에 읽기 어렵다고 느낄 수도 있다. 말 그대로 낯설기 때문이니, 안심하고 이해되는 대로 끝까지 읽어 나가길 바란다. 뇌과학에 따르면, 이 경험이 뇌 속 어딘가에 새겨져 있을 것이고 다음 뇌과학 책을 읽을 때 분명 도움이 된다. )

('기억한다는 착각' 내용 일부)


'기억이 상상이다.

상상력이 기억의 산물'

('기억한다는 착각' p136)

나의 블로그 이름이 '기억과 상상'이다.

처음 블로그를 만들 때, 책을 기억하는 공간으로 만들고자 했다. 그렇게 많은 기억들이 모이면 뭔가 새로운 내용들이 자연스럽게 떠오르지 않을까 해서 블로그 이름을 '기억과 상상'으로 지었다.

이제 보니, 나의 그런 직관이 틀리지 않았다.

책은 이런 생각들을 과학적으로 뒷받침한다. (나의 블로그 이름에도 과학적 근거가 생겼다.)

한발 더 나아가 '상상력'이 기억에서 온다니!

정말 놀랍다. 책을 많이 읽어야 할 이유다.



'원하는 것'과 '좋아하는 것'

우리가 중독에 빠지는 이유는 무엇일까?

왜 돈을 자꾸 잃으면서 도박을 하고

분명 선생님께 야단맞을 줄 알면서도 왜 숙제 대신 핸드폰에 빠지는 걸까?

이를 연구하기 위해 실시한 쥐 실험은 정말 충격!

도파민이 나오는 편도체를 자극받은 쥐는 분명히 전기 충격으로 고통에 빠질 줄 알면서도 계속 전기 자극을 추구했다. 이런 모습은 숙제를 안 하면 분명 야단맞을 줄 알고, 도박으로 돈을 잃으면 패가망신할 줄 알면서도 벗어날 수 없는 인간의 모습을 닮았다.

여기서 도파민은 어떤 역할을 하는가?

(책에서 제대로 이해한 건지 모르겠지만, 기대감을 부추긴다. )

저자가 한 말이 정말 인상적이다.

"뇌의 입장에서 봤을 때 뭔가를 '원하는' 것과 그것을 '좋아하는' 것은 같은 일이 아님을 증명한 실험이었다. (책 p161)

('기억한다는 착각' 내용 일부)

'애거사 크리스티'의 실종 사건을 뇌과학으로 풀다!

유명한 추리 소설가 애거사 크리스티가 어느 날 실종되었다.

얼마 뒤, 발견된 애거사 크리스티를 두고 사람들은 자작극이 아닌지 의심했다.

그러나 애거사는 자신의 자서전에서도 '그 실종사건'에 대한 이야기는 쓰지 않았다고 한다.

'기억이 나지 않아서'

진짜인가? 거짓말 아닌가?

지금까지 의심했었는데 이를 뇌과학으로 설명했다.

스트레스는 인간의 기억력을 손상시킨다.

영화 '인셉션' 같은 일이 가능할까?

세상에나!

영화 인셉션에서 주인공들은 꿈속에 들어가 '가짜 기억'을 심는 일을 한다.

나의 가장 사적인 영역이 누군가에 의해 조작될 수 있다니!

이건 영화에나 가능한 일 아닐까?

놀라운 점이 이 영화에서나 가능한 일이 실제 우리 주변에서 벌어지고 있다고 한다!

"결코 일어난 적 없는 사건을 분명히 겪었다고 확신하게 되는 사람의 비율은 평균적으로 세 명 중 한 명이었다" (p244)

와우~~~~

가짜 기억을 진짜로 믿는 일이 실제 가능하다!

이런 지식을 아는 일은 범죄자와 피해자, 범죄 목격자들의 진술을 어디까지 믿을 수 있는지 등 다양한 법적인 공방에서 진실을 알고자 할 때, 어떻게 접근해야 하는지 알 수 있는 중요한 정보이다.


'기억'이라는 세계로 떠난 멋진 여행


낯선 것에 대한 반응이 느리다면 알츠하이머의 조기 신호일지도 모른다.

기시감을 뇌과학으로 해석하고

기억을 잘 하는 몇 가지 꿀팁도 얻을 수 있다.

뇌는 어떤 사건을 더 잘 기억하는지도 알 수 있고

수면과 꿈이 기억과 어떤 관계가 있는지도 알 수 있다.

'실수 기반 학습'으로 학생들의 학습 능력을 어떻게 끌어올렸는지 저자의 경험도 나눌 수 있다.

책은 평소 궁금했던 '기억'에 대한 다양한 내용들을 실었다.

알지 못하면 궁금해할 수도 없다.

책을 통해 궁금해하지도 못했던 '기억'에 대한 흥미로운 사실들까지 더 많이 알게 되었다

기억에 대해 책에서 읽은 이 지식들이 시간이 지나 잊힌다고 해도

나의 뇌 어딘가에 흥미로웠던 내용에 대한 기억들이 새겨졌을 것이다.

그리고 언젠가 다른 기억들과 함께 다시 드러날 것이라고 믿는다.

우리의 기억은

'잘 변하지만 흐물흐물하지는 않'(책 p251) 기 때문이다.


('기억한다는 착각' 내용 일부)

과학 책을 읽는 일은 정말 신나는 모험이다.

소설보다 더 재미있다. 우리가 사는 세상에서 어쩌면 이렇게 멋지고 환상적인 일들이 벌어지고 있는지! 알수록 신비롭고 신비롭다.

아주 작은 원자의 세계에서 거대한 우주까지 이 세상을 구성하는 모든 것들을 살펴보는 일들은 SF 소설을 뛰어넘는다.

많은 분들이 '기억한다는 착각'을 통해

뇌의 신비로움에 감탄하고 과학이라는 멋진 세상에

퐁당 빠져 보는 기회를 누렸으면 좋겠다.


('기억한다는 착각' 표지)

*김영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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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시태그 모로코 - 2024 최신판 #해시태그 트래블
조대현 지음 / 해시태그(Hashtag) / 2024년 11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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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에 소개하는 내용들만 보더라도 ‘모로코‘가 얼마나 멋진 여행지인지 꼭 가보고 싶다.

새롭고 다양한 것을 좋아하는 호기심 많은 여행객이라면 ​

‘모로코‘는 최고의 여행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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