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재와 거장 - 위대한 창의성은 어떻게 탄생하는가
데이비드 W. 갤런슨 지음, 이준호 외 옮김, 박성원 감수 / 글항아리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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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재와 거장' 표지)

젊은 천재와 노련한 거장은 무엇이 달랐나?

저자는 미술사에 큰 영향을 끼친 두 혁신가인 세잔과 피카소를 예로 들어

실험적 혁신가와 개념적 혁신가라는 틀로 창의성을 해설하고 있다.

세잔이 꾸준한 노력과 경험을 쌓아가며 작업한 실험적 혁신가라면,

피카소는 사고에 기초한 아이디어로 작업한 개념적 혁신가라고 볼 수 있다.

이들은 생애 주기에서 뚜렷이 두각을 드러내는 시기가 다른데,

개념적 혁신가들을 비교적 젊은 나이에

실험적 혁신가들은 나이 든 나이에

뛰어나다고 평가받는 작품들을 만들었다.

이런 주장을 뒷받침하는 근거로

작품의 경매 가격, 교과서에 실린 삽화, 미술관 소장품 등

비교 분석하면서 우리를 설득시킨다.

책을 읽는 시작부터 저자 데이비드 갤런슨에게 완전히 설득당했다.



('천재와 거장' 표지)


"천재와 거장"

< 아름다운 표지와 양장 제본 >

표지에 쓰인 두 색깔!

파랑과 짙은 녹색, 왠지 젊은 천재와 노장을 상징하는 색깔 같다.

참신하고 독특한 젊은이를 나타내는 파랑,

노련하고 세련됨을 상징하는 짙은 녹색, 이 두 색의 대비가 제목과 정말 잘 어울린다.

녹색은 책표지로 사용하기가 까다롭다고 들었는데 이번에는 책을 더 고급스럽게 만들었다.

게다가 양장 제본이다. 초록띠가 길게 있는 제본 책이 멋지다.

< 본문은 파란 잉크 글씨로 >

파란 글씨다!

책을 펼쳤는데 처음부터 끝까지(심지어 쪽수까지) 본문 글씨가 온통 파란색이다. ~~~~

책 주제와 정말 잘 어울리고 독특하고 특별한 예술책으로 느껴진다.

편집자가 특별히 이런 부분도 신경 쓰다니 정성스러운 책이 아닐 수 없다.

책 자체가 가지는 물성의 아름다움에 완전 마음을 뺏겼다.

( 이런 책은 소장 꾹! )

맬콤 글래드웰 추천

"정말 멋진 책이다!"

('천재와 거장' 뒤표지 일부에서)

지은이 ; 데이비드 W. 갤런슨



('천재와 거장' 내용 일부)

저자의 학력이 재미있다.

경제학과 교수이자 경제 연구소 연구원이다!

그런데 어떻게 해서 예술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을까?

대학 4학년 때 경제학 수업에서 한숨 돌리고자 '현대 미술사 개론'수업을 들었다고 한다.

그때부터 현대 미술의 매력에 퐁당 빠졌다.

그러다 미술가들의 작품 경매 가격을 수집하고 분석할 기회가 있었다고 한다

이때, 작가들의 생애 주기와 작품 가격, 예술적 창의성의 관계에 대해 무언가를 발견하게 되었고 이후, 자신의 생각이 맞는지 더 연구했다고 한다. 나중에는 미술가들뿐만 아니라 다른 예술 분야에도 '자신의 발견'이 맞는지 확대 적용했다.

이 책, '천재와 거장'은 이러한 저자의 오랜 관찰과 연구 성과를 정리한 책이라 할 수 있다.

1951년 생이고 대학교 4학년 때부터 예술에 관심을 가졌으니,

거의 50여 년에 걸친 저자의 관심과 애정과 연구 성과가 이 책 한 권에 담겼다고 볼 수 있다!

저자의 50년이 담긴 책, '천재와 거장'을 넘겨보았다.


'천재와 거장' 차례



('천재와 거장' 차례)

차례의 각 장을 정리하면,

1. 이론 ; 저자가 발견한 통찰이 무엇인지를 간략하게 해설했다.

2. 측정, 확대 적용, 영향, 근대 이전 미술 ; 저자가 발견한 두 가지 방식의 예술적 창의성이 미술가들에게 어떻게 드러나는지 구체적으로 적고 있다.

3. 그림을 넘어 ; 미술에서뿐 아니라 다른 예술 장르에도 확대 적용해서 살펴보고자 했다.

4. 관점 ; 앞서 저자가 성찰한, 예술을 창작하는 두 가지 방식이 어떤 의미가 있는지 정리했다.


위대한 예술가들이 혁신적인 작품을 만드는 두 가지 방식


('천재와 거장' 내용 일부)




"실험적 혁신가는 찾고

개념적 혁신가는 발견한다. "

('천재와 거장' p384)

소설 작법서들을 읽다 보면,

글을 쓰는 방식이 크게 두 가지로 나뉘는 것을 알게 된다.

개요를 미리 짜 놓고 방식과 쓰면서 이야기를 만들어 가는 방식

지금까지 나는 이 둘 중 더 우위에 있는 방식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었다.

그러나 '천재와 거장'을 읽으면서 생각의 방향이 바뀌었다. 둘 다 괜찮은 방식이다.

글에 따라서, 나의 성향에 따라서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이처럼 '천재와 거장'을 읽는다면

위대한 작가들의 작업 방식을 슬쩍 엿볼 수 있고

지금 내게 필요한 것을 훔칠 수 있다.

현대 미술사에서 주요한 혁신을 달성한 사람으로

이 둘, 세잔과 피카소를 빼놓을 수 없다.

'천재와 거장'을 통해 이 둘의 작업 방식이 어떤 면에서 달랐는지,

그들이 이루고자 한 예술의 목표와 과정에는 어떤 차이가 있는지 살펴본다.

더불어 이들의 방식이 다른 예술 분야 즉, 시와 소설, 영화에서는

어떻게 반복되어 나타나는지도 적고 있다.

그러면 자연스럽게 깨닫게 된다.

특히 작가나 화가, 영화감독 등 자신을 표현하는

예술 분야에 종사하는 많은 분들이 읽는다면

자신에게 맞는 작업 방식을 찾는데 정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그렇다고 '천재와 거장'이 작가 지망생이나 예술가들만이 읽을 책은 아니다

만약 어머니가 될 사람이 읽는다면 아이의 예술 교육을 어떤 점에서 도와줄 수 있을지 방향을 잡을 수 있을 것이다.


'실험적 혁신가'와 '개념적 혁신가'



('천재와 거장' 내용 일부)


< 실험적 혁신가 ; 구도자 >

세잔으로 대표되는 실험적 혁신가는 '구도자'의 모습과 유사하다고 말한다. 실험적 혁신가들의 작업은 아주 서서히 진행되었고 그림을 여러 차례 다시 그리기도 했다. 불확실성 사이에서 자신이 목표한 바를 찾는 모습이다. 여러 그림을 돌려가면서 그렸고 완성되기까지 시간이 오래 걸렸다. 때로는 자신이 그린 모든 그림이 완성을 향해 나아가는 중이라고 생각한다.

"실험적 화가들은 정교한 준비 스케치를 거의 하지 않는다. "(책 p32) 그림을 그리기 전 계획하는 것에 큰 의미를 두지 않고 "작업하면서 주제가 드러나도록 하는 방식을 선호 "(책 p32) 한다.

꼭 개요를 짜지 않고 글을 써 나가는 작가를 닮았다.

< 개념적 혁신가 ; 발견자 >

피카소로 대표되는 개념적 혁신가는 '발견자'와 유사하다고 저자는 말한다. 개념적 혁신가에게는 아이디어가 중요하다. 실험적 화가들과 달리 그림을 그리기 전 많은 준비를 한다고 한다. 피카소도 "아비뇽의 여인들"을 그리기 위해 "400가지 이상의 항목을 연구했다고 추정"(p28) 한다. 정말 어마어마한 양의 준비 작업이다.

이들은 작품 스타일도 아이디어가 달라지면 갑자기 변화할 수도 있다.

"피카소는 아침에는 입체파 그림을, 오후에는 신고전주의 그림을 그렸다"(p29) 언어처럼 자신이 하고 싶은 말을 선택하는 것과 비슷하다고 말한다. 즉, 목표에 따라 스타일이 다른 그림을 그렸다.

많은 준비 작업을 거쳐서 작품을 완성한다는 면에서 글을 쓸 때 개요 짜기를 먼저 해 놓는 작가를 닮았다.

< '천재와 거장'이 남다른 책이 된 이유 >

저자가 예술가를 이렇게 나누고 난 뒤, 표를 만들었다.

이 점이 바로 "천재의 거장"의 남다른 점이다.

즉, 자신의 주장을 뒷받침할 근거를 확실히 만들었다.

어떻게?

화가들의 '전성기 연령'과 '전성기 그림'과의 관계로.

즉, 미국 교과서에 실린 화가들의 작품 제작 때 연령, 경매에서 최고가를 받는 작품을 제작했던 화가들의 연령, 회고전에 전시된 작품을 제작했던 화가들의 연령, 또 미술관에서 소장하고 있는 작품 제작 때 연령 등을 화가별로 정리해서 표로 만들었다.

이런 자료들을 보고 있으면,

저자가 얼마나 많은 자료를 모으고 정리했는지 정말 대단하다.


이 자료들 덕에 '천재와 거장'은 결코 다른 어떤 책도 흉내 낼 수 없는 귀중하고 특별한 책이 된다.

('천재와 거장' 내용 일부)


< 더 흥미롭고 놀라운 내용들은 >

작품 안에 실린 주요한 현대 미술가들, 고전 화가들, 시인, 소설가, 영화감독들 등에 대한 세세한 내용들을 담고 있다는 점이다. 그 세부사항들을 읽는 일이 정말 재미있고 흥미진진하다.

이 내용들이 진짜 찐이다.

웬만큼 유명한 화가, 작가들은 모두 다 등장한다. 이름을 알만한 주요 예술가들의 작업 방식과 그들이 어떤 말을 했는지 구체적인 내용들을 많이 인용해서 자세히 적고 있다. 이런 자료들은 나만이 아는 내밀한 정보이고 싶다.

제3장과 4장은 화가들 작업 방식을 중심으로 현대 미술사를 정리했다. 고흐, 고갱, 모네, 피카소, 쇠라, 뒤샹, 마티스, 제스퍼 존스, 잭슨 폴록, 마크 로스코, 빌럼 더코닝, 데이비드 호크니, 프랭크 스텔라 등등 화가들을 만날 수 있다.

제5장도 르네상스 시대 화가들이 - 마사초, 레오나르도 다빈치, 라파엘로, 미켈란젤로, 렘브란트 등 - 작업하는 이야기도 들려준다.

다음은 다른 예술 분야 시, 소설, 영화 등에서 유명한 작가들 이야기도 실었다.

조각가 로댕을 비롯해서 찰스 디킨스, 마크 트웨인, 헤밍웨이, 버지니아 울프, 허먼 멜빌, 영화감독 히치콕과 에이젠시테인 등의 작업 방식을 살필 수 있다.

분야는 달라도 '실험적 혁신가와 개념적 혁신가'라는 주제로 예술가들을 살피고 있다.

(*화가를 비롯해서 영화감독과 소설가 시인 등 여기에 적지 못한 작가들이 책에 더 많다.

화보는 없기 때문에 - 그랬다면 책값이 정말 비싸졌을 것이다. 출판 안 됐을지도 모른다. - 검색을 통해서 화가와 작품을 찾아서 읽는 일이 재미있다. 유명한 작품들이 많아서 평소 미술에 관심이 많았던 독자라면 그냥 제목만 듣고 작품을 떠올릴 수도 있다. 화보가 없어도 이해하는 데는 별 무리 없다.)


('천재와 거장' 내용 일부)



화가들의 작업 방식을 통해 전 시대 예술가들을 꿰뚫는 통찰력을 갖다

왜 어떤 화가들은 비교적 젊은 나이 20대 30대에 최고의 작품을 만들어내는데

왜 어떤 화가들은 40대 50대에 심지어 60대에 최고의 작품을 만들어 내는가?

예술가들의 생애 주기와 작품은 어떤 관계가 있나?

내가 예술가가 되기로 했다면

이 두 방식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나?

"천재와 거장"은 여기에 대해 각자만의 답을 찾는 데 도움을 줄 것이다.

실험적 혁신가와 개념적 혁신가가

작업하는 방식,

저자는 이 두 방식을 잘 이해하고

예술가들이 자신의 창의성을 높이는데

유용하게 잘 활용하기를 바란다.

정말 신기하고 재미있게도

이 두 개념을 중심으로

예술가들을 분석한 내용들을 따라가면

전 시대 예술가들을

한눈에 전체적으로 이해하게 된다!

하나의 틀, 관점이 생기는 것이다.

이런 관점은 직접 예술가가 되거나

예술을 소비하는 입장이거나

각 예술을 이해하는데 놓칠 수 없는

독서 경험이다.



('천재와 거장' 표지)

*글항아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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