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은 은행에서 '대출'할 때 생긴다.
정부가 지출할 때 돈이 만들어지고 세금을 부과해서 시중에 돈을 사라지게 한다.
사람의 입장이 아니라 은행이라는 거대한 시스템의 입장에서 보면 이해하기 쉽다.
은행에 실제로는 많은 돈이 없어도 된다.
누군가가 십만 원을 대출했다고 하면, 이때 '화폐, 돈'이 만들어진다.
왜냐하면 그 누군가가 이자까지 붙여서 다시 돈을 은행으로 돌려줄 의무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시간이 걸리겠지만, 그 돈은 다시 은행으로 돌아온다고 본다면, 대출한 만큼 은행은 돈을 만든다고 볼 수 있다.
따라서, 정부도 국가 경제라는 전체 시스템으로 봤을 때,
지출하면서 돈을 만든다. 지출을 늘릴수록 많은 돈을 만들어내는 셈이다. 빚이라 하더라도.
많은 돈이 국가 안에 돌아다니면 인플레이션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에 다시 사라지게 해야 한다.
사라지게 하는 형태가 세금이다. 돈을 국가가 거두어들이는 것이다.
그래서 정부가 빚이 많더라도 그것은 갚을 필요가 없다고 저자가 말하는 것이다.
개인 지출과 정부 지출은 기능이 다른데, 같은 방식으로 이해하면 안 된다.
개인적으로는 '대출'에 대해 생각하는 방식 자체를 바꾸는 일이었다.
바꾼다는 것은 다른 관점에서 본다는 의미이다. 여기서는 '대출'을 은행, 즉 돈의 입장에서 보았다.
화폐의 흐름은 사회, 국가, 세계 경제와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이렇게 관점 하나를 바꾸면 여기에 따라 화폐를 둘러싼 기존의 다양한 생각들도 바뀌게 된다.
지은이가 말한 대로 전과 다르게 '화폐' 경제를 바라보게 된다!
돈과 경제를 좀 더 큰 틀에서 이해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하지만, 경제에 대해 문외한이라면, 읽기 쉬운 책은 아니다. 경제를 이해하는 다른 관점을 알고 싶다면 도전해 볼 만하다. 많은 경제 전문가들이 찬사를 보냈는데 그만한 이유가 있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