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의 권력 - 화폐의 힘이 만들어낸 승자독식의 세계
폴 시어드 지음, 이정훈 옮김 / 다산북스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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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의 권력' 표지)

분명, 돈을 버는 것에 관한 책은 아닌 것 같은데....

돈에 대해 어떤 이야기를 전하려는 것일까?

'돈의 권력', 이 책의 정체는 무엇인가?

엄청 궁금해서 꼭 읽어보고 싶은 책이었다.

역시 예상대로 돈을 잘 벌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에 대한 책은 아니다.

돈이라고 불리는 '화폐'의 사회적 기능에

대한 책이다.


('돈의 권력' 표지)

화폐를 둘러싼 시스템이 어떤 방식으로 굴러가고 있는지,

한 나라에서 화폐는 어떤 흐름으로 움직이는지, 정부 중앙은행 등이 화폐의 흐름과 어떤 관계가 있는지 살피고 있다.

기존에 생각하는 방식이 아니라 다른 방식으로 '화폐의 흐름'을 이해하기를 이 책의 저자는 바란다.

"책을 읽고 나면

다시는 자기 나라를 포함한 경제와 통화 문제를

같은 시각으로 바라보지 않을 것이다. "

('돈의 권력' p10)

지은이 : 폴 시어드


('돈의 권력' 책날개 일부)

지은이, 폴 시어드는 호주 출신 미국 경제 학자로 화려한 경력을 보여준다.

지금도 케네디스쿨 선임연구원이면서 세계 경제 포럼(WEF) 글로벌 의제 위원회에서 위원을 맡고 있고 이외에도 다양한 미국 내 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이전에는 많은 증권 회사에서 경제 학자로 활동했고, 호주 국립 대학교에서 교수직 역임을 비롯한 몇 개 대학에서 학자로 활동하기도 했다.

가끔 이렇게 경력이 화려한 지은이들을 보면, 세상에 정말 똑똑하고 대단한 사람들이 많다는 생각이 든다. 비록 잘 모르는 사람이긴 해도 말이다.

폴 시어드는 숨은 고수다.

'돈의 권력' 차례


('돈의 권력' 차례)

위 차례를 보면 알 수 있듯이 책은 세 가지 주제로 나눌 수 있다.

차례의 제목들을 보니 흥미 있는 내용들이 많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정부의 엄청난 빚을 걱정하는 사람들' - 많은 사람들이 걱정할걸!

'1과 100의 심리적 거리' - 무슨 뜻일까?

'왜 2% 인플레이션인가?' - 정말.. 왜 2%일까? 1%도 아니고 3%도 아닌 이유

'행운의 여신은 불평등하다' - 왠지 설득된다......

'암호화폐의 운명과 미래' - 정말 궁금하다!

호기심을 유발하는 작은 제목들이 어떤 내용일까 궁금하게 만든다.

'돈의 권력' - 다른 관점에서 보는 화폐 시스템


('돈의 권력' 내용 일부)

책은 이해하기가 쉽지 않다.

평소에 관심 있었던 분야가 아니기 때문인지 내용들이 생소하다.

사용하는 용어들도 낯설어 이해하기 쉽지 않다.

분명, 지은이가 드러내는 질문에는 동의가 되는데 그 질문에 대한 지은이의 생각을 이해하기가 어렵다. 아마, '화폐'에 대해 이해하는 방식을 바꾸는 일이기 때문에 더 이해하기 어렵지 않나 싶다. 지식을 더 채우는 것과 다르다.

즉, 놓여있는 길에서 사과를 따는 것과 아예 길을 새로 만들어야 하는 것은 다른 일이다.

예를 들면,

우리는 보통 누군가가 화폐를 은행에 예금을 해 놓았기 때문에 그 양만큼 누군가 대출이 가능하다고 말한다.

즉, '저축하는 사람이 자금을 공급하고 투자하려는 사람이 그 자금을 빌려 쓴다'(책 p46)라고 대체로 생각한다.

그러나 아니다!

'애초에 돈이 어디서부터 시작돼 유통됐는가',

'돈은 늘 있었던 게 아니었다'

('돈의 권력' p40)

돈은 은행에서 '대출'할 때 생긴다.

정부가 지출할 때 돈이 만들어지고 세금을 부과해서 시중에 돈을 사라지게 한다.

사람의 입장이 아니라 은행이라는 거대한 시스템의 입장에서 보면 이해하기 쉽다.

은행에 실제로는 많은 돈이 없어도 된다.

누군가가 십만 원을 대출했다고 하면, 이때 '화폐, 돈'이 만들어진다.

왜냐하면 그 누군가가 이자까지 붙여서 다시 돈을 은행으로 돌려줄 의무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시간이 걸리겠지만, 그 돈은 다시 은행으로 돌아온다고 본다면, 대출한 만큼 은행은 돈을 만든다고 볼 수 있다.

따라서, 정부도 국가 경제라는 전체 시스템으로 봤을 때,

지출하면서 돈을 만든다. 지출을 늘릴수록 많은 돈을 만들어내는 셈이다. 빚이라 하더라도.

많은 돈이 국가 안에 돌아다니면 인플레이션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에 다시 사라지게 해야 한다.

사라지게 하는 형태가 세금이다. 돈을 국가가 거두어들이는 것이다.

그래서 정부가 빚이 많더라도 그것은 갚을 필요가 없다고 저자가 말하는 것이다.

개인 지출과 정부 지출은 기능이 다른데, 같은 방식으로 이해하면 안 된다.

개인적으로는 '대출'에 대해 생각하는 방식 자체를 바꾸는 일이었다.

바꾼다는 것은 다른 관점에서 본다는 의미이다. 여기서는 '대출'을 은행, 즉 돈의 입장에서 보았다.

화폐의 흐름은 사회, 국가, 세계 경제와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이렇게 관점 하나를 바꾸면 여기에 따라 화폐를 둘러싼 기존의 다양한 생각들도 바뀌게 된다.

지은이가 말한 대로 전과 다르게 '화폐' 경제를 바라보게 된다!

돈과 경제를 좀 더 큰 틀에서 이해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하지만, 경제에 대해 문외한이라면, 읽기 쉬운 책은 아니다. 경제를 이해하는 다른 관점을 알고 싶다면 도전해 볼 만하다. 많은 경제 전문가들이 찬사를 보냈는데 그만한 이유가 있다고 생각한다.


('돈의 권력' 표지)

* 다산 북스에서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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