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시인의 하루 : 오늘은 어디서 잘까? 어린이 지식 시리즈 3
돤장취이 스튜디오 지음, 김영미 옮김 / 서울문화사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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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한글을 곧잘 읽으면서 많은 책을 접하고 있다

그래서 가능한 재미있고 유익한 도서를 많이 보여주면서 간접적인 경험을 주려고 한다

이 원시인의 하루라는 책은

말 그대로 원시인의 삶에 대한 책이다

단순한 동화가 아니라 실제적인 원시인들의 삶을 간단하고 재미있는 그림으로 보여주고 있다

이 책을 만든 돤장취이 스튜디오는 다양한 "~하루"를 시리즈로 펴내고 있는 듯 하다. 이 책도 그 시리즈 중의 하나다.

아이도 이 책을 재미있어 했고, 이 책을 읽으며 원시인에 대한 여러가지 사실을 알게 됐다

연천이나 다른 지역의 수,신석기 시대 유물이 있는 박물관이나 전시실을 가도,

사실 거기에 적혀 있는 내용이 너무 방대하거나, 글 위주로 되어 있어 거의 읽는 일이 없다

어른보다는 어린이에게 더 필요한 정보인 만큼 아이들이 더 쉽게 다가갈 수 있도록 그림이나 평이한 체로 안내하는 게 좋을거란 생각이 든다.

이 책은 주로 원시인의 주거에 대해 설명해 주고 있는데, 그림은 몇 십 페이지에 불과하지만

인간의 주거 발전은 구석기 이후 신석기, 청동기를 거쳐 발전해 왔으니

이 책 안에는 몇 만년의 역사가 들어 있는 셈이다.

처음 동물이 살던 동굴에서 살기 시작한 인류는 직접 동굴을 만들고, 이후 움악을 짓고, 집다운 건축을 지으며 주거를 완성해 나간다.

후반에는 원시인이 집의 건축학적 구조를 설명해 주고 있다.

전체적으로 이 책은 원시인의 하루보다는 원시인들의 주거문화 발전사에 대한 간략한 정리라고 보면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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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숭아 할매 도란도란 우리 그림책
장준영 지음 / 어린이작가정신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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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 때를 추억해 보면

거의 매년 봉숭아물을 들였던 것 같다.

남자임에도 불구하고 손톱에 자연스레 스며있는 봉숭아물을 보면

왠지 너무 이뻤다.

스며드는 색에 대한 느낌이 진달래꽃과 비슷하고, 내 정서에도 맞았던 것 같다.


할머니께서 내 손톱에 직접 봉숭아물을 들여준 적은 없지만,

봉숭아와 할머니는 왠지 비슷한 어감으로 다가온다.

그래서, 이 책의 제목이 더 친근하게 느껴진 것 같다.


이 동화책은 봉숭아 뿐만 아니라, 옥상에 사시는 할머니께서 일년 동안 옥상에서 일어나는

식물 심기와 관련된 에피스드들이 짧은 글과 그림으로 구성되어져 있다.

글씨만 읽으면 일분이면 다 읽지만, 그림 속을 읽으면 그 속에서 추억이 묻어나와 더 많은 시간을 동화책 속에 머물 수 있게 된다.


할머니께서는 옥상에서 여러 채소와 봉숭아를 심고, 그것들로 아이들에게 봉숭아물을 들여주거나, 야채를 길러 이웃들에게 나눠주거나, 가을이 되면 김장을 하기도 한다.


할머니에게는 하나의 온전한 자연이고, 할머니만의 세상이고, 세상과 교통하는 중요한 곳이 바로 옥상이다.


옥상에서 이루어지는 인간적인 교감을 통해 할머니의 애정과 따뜻함을 읽을 수 있어 좋았다.


아이도 재미있다고 했지만, 아이보다 오히려 중년의 우리에게 더 깊은 울림을 줄 것 같다.


그래서 아이보다 책 읽는 속도가 더 느리게 되는 것 어쩔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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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여성, 학자입니다 - 고대부터 근대까지 시대의 한계를 뛰어넘은 여성 학자들
박민규 지음 / 빈빈책방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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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에서 책을 제공받았습니다]


여성의 인권은 현대에 이르러서야 본격적으로 이루어지 시작했다


오히려 흑인보다 더 늦게 참정권이 인정됐다는 사실은 여성을 대하는 남자의 성적 차별이 얼마나 크고 심각했는지를 알려주는 사건이었다.


근대가 아닌 현대에 이르러, 그것도 1950년이 넘어서야 본격적으로 여성의 인권이 신장되기 시작했으니

본격적인 신장은 이제 겨우 50여년 밖에 되지 않았다고 볼 수도 있겠다.


이미 오래전에 여성학에 대한 책을 본 적이 있었는데, 그 책을 보면서 여성들이라면 반드시 이런 학문을 먼저 익히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에 대해 생각해 본 적이 있다.


피상적으로 느끼는 남녀의 차별에 대해 좀 더 역사적인 사실을 알게 된다면

더 많은 여성들이 여권의 신장을 위해 더 많이 노력했을 것이라 생각했다.


이 책 나는 여성, 학자입니다 라는 책은 당시 시대적인 한계에도 불구하고, 유명한 학자로서 이름을 날린 여성 학자들의 간단한 평전이다.



처음에 책을 골랐을 때는 좀 더 깊은 내용을 담고 있을 거라 생각했는데,


알고 보니 청소년용 책이었다. 이건 내가 책을 고를 때의 실수였으니, 이 부분을 빼고 서평을 하는 게 맞다고 본다.


청소년 용인 만큼 내용이 깊이가 있거나 어렵지는 않다. 간단히 읽으면서 여성 학자들의 생애와 업적을 알 수 있도록 쓰여졌다.



읽다 보면 이 여성학자들의 공통점이 보인다.


당연히 학자이니 학문에 대한 관심과 노력은 당연히 보이고, 무엇보다 이분들의 부모님이 상당한 지적 소유자이면서 자녀들의 공부를 전적으로 지원해 주었다는 점이다.


특히 아버지들이 딸의 교육에 지대한 관심을 보이고, 남녀 구별없이 자식들을 교육시켰다는 점이 여성으로서 학자가 될 수 있는데 큰 이유였다.

어떻게 보며 이것이 한계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이제는 이런 한계를 벗어나, 자기 스스로 명성과 명예를 쌓아가는 여성들이 여러 분야에서 나오고 있다.


앞으로는 여성, 남성이라는 성적 차별은 없어질 것이다. 신체적인 성적 차이도 이제는 중요해지지 않을 것이다.


이 책이 여성으로서의 인식을 갖기 시작하는 초등학교 고학년이나 중학생 여자아이들이 읽는다면

이 책을 통해 여성이 겪어야 했던 한계와 고통에 대해 다시 한번 고민해 보고 현재의 여성의 위치에 대해서도 고민해 보기 바란다.


그리고 그 한계를 넘어, 이제는 여성과 남성을 구별하지 않는, 새로운 시대를 위해 어떻게 생각하고 행동해야 하는지도 고민해 보면 좋을 것이다.



여성과 남성이 있는 게 아니라, 인간이 있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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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로마 신화 - 세상을 다스린 신들의 사생활
토마스 불핀치 지음, 손길영 옮김 / 스타북스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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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화는 저자에 따라 느낌이 다르죠. 어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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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혀진 질문 - 내 가슴을 다시 뛰게 할
차동엽 지음 / 위즈앤비즈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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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철 회장이 남긴 24개의 종교적 질문은 원칙적인 질문들이다. 노령에 병석에 있으면서 이런 질문들을 제기했는데, 사실 이런 질문들은 좀 더 젊었을 때에 자기만의 답을 얻고, 그 답을 통해 자신의 삶을 영성으로 경작해서 좀 더 성숙한 신앙이 되야 했다. 죽음을 앞둔 노년에어울리는 질문이 아니다. 노년에는 구원, 삶과 죽음에 대한 깊은 성찰, 예수님의 사랑에 근거한 사랑의 실천 등 좀 더 삶 속에서 신앙이 생동하고, 자기만의 삶을 주체적으로 살면서, 언젠가 다가올 죽음을 담대히 기다리며 하루하루 살아야 하는 것이다.

 

이어령 교수의 메멘토 모리를 보고 난 후에 좀 더 이 내용을 깊이 있게 성찰하기 위해, 이 책을 집어 들었다. 이병철의 질문들은 이전부터 알고 있었기에 미리 책을 사 놓았지만 아직까지 읽지 않은 상태였다. 일단 이어령 교수의 글을 보고, 나 또한 이 질문들에 대해 지금의 사상과 가치관, 철학으로 답을 정리해 봤다. 그리고 다른 분들이 어떻게 이 질문들을 지혜롭게 해석했는지를 알기 위해 이 책을 보게 됐다.

 

 

한 마디로 요약하면, 이 책은 내가 근래 읽었던 책들 중 가장 열악한 책이다. 이 글을 쓴 저자가 신부라는 사실이 나를 경악케 한다. 내가 알기로는 이 책이 천주교 내에서는 이 질문들에 대해 가장 잘 알려진 책으로 알고 있는데, 만약 그것이 맞다면, 이 책은 현재 천주교가 얼마나 수준 낮은 영성과 인문을 갖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이정표라고 감히 말할 수 있을 것이다. 나는 이 책말고 천주교 내에서 더 심도 깊게 이 질문들에 대해 답변을 한 책이 있기를 바란다. 만약 그런 책이 없다면 한국의 천주교 수준에 절망할 것 같다. 그 정도로 이 책은 수준 이하의 책이다.

 

우선 책 자체가 내용이 깊이가 없고 간결하지 못하다. 저자는 24개의 질문들에 대해 하나하나 답변을 달지 않고, 비슷한 주제들끼리 묶어서 글을 전개했는데, 이런 방법은 이 질문들에 대해 명쾌한 답을 요구하는 독자들에게는 어울리지 않는다. 독자들은 하나하나의 질문들에 대해 답을 듣기 원하지 두리뭉실한 답을 원하지 않는다. 저자가 명쾌히게 하나하나의 질문에 응답하지 않은 이유는 각 질문에 대한 지기만의 답이 명확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리고 내용의 대부분은 영성으로 답을 하는 것이 아니라, 처세술로 답을 하고 있다. 책의 1/3을 읽고 더 이상 읽을 필요가 없어 책을 덮었는데, 책의 대부분이 인용, 예시 등으로 가득차 있고, 그 예시 또한 영성과는 관련이 없는 처세와 관련된 것들이었다. 나는 이 책을 쓴 저자가 신부가 아니라 자기개발 전문 강사 같다. 저자는 자기가 신부라는 사실을 망각하고 있다. 신을 온전히 믿고 있는 자가 이렇게 글을 쓴다는 것 자체가 나에게는 경악이고 슬픔이다. 이렇게 저자가 측은해 보인 적이 없다.

다른 사람들의 글을 많이 인용한다는 것은 자기 생각이 없다는 것이다. 자기 사상이 없고, 명확한 사상이 없기에 다른 사람들의 글에 의존하는 것이다. 깊이 있는 책은 최대한 자기의 생각과 신념으로 글을 써 간다. 아무리 유명한 사람이라 해도, 그 사람에 대한 글의 인용은 최대한 줄이고, 중요 사상은 자기 안에 흡수해서 자기의 호흡과 맛으로 글을 써 내려간다. 이것이 진정한 지혜의 스며듬이고, 나만의 지혜로 성숙해지는 방법이다. 그럼에도 이 책에서는 단순히 인용한 글들로 내가 읽은 1/3의 2/3을 채운다. 이 24개의 질문들이 이렇게 대우받을 질문들은 아니지 않은가?

 

저자는 이 질문들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해 본 적이 없는 것 같다. 책의 내용들 또한 자신이 지금까지 강의해 온 것들 중에서 관련있는 것들을 발췌해 적은 느낌이 강하다. 한 사람, 죽어가는 한 신자 앞에서, 그 신자가 진지하게 이런 질문들을 하는데, 그 사람 앞에서 이 책의 내용처럼 답변을 한다면, 만약 그 신자가 나라면, 나는 절망하고 두려울 것이다. 내가 지금까지 믿어온 신앙이 송두리째 뽑기는 느낌이 들 것이다.

 

나는 이 책 외에도 이 질문들과 관련된 책들을 찾아 읽을 생각이다. 부디 다른 신부가 더 진실하고 깊은 영성으로 이 질문들에 대해 답을 했기를 바란다. 진심으로 바란다. 그나마 조금이라도 갖고 있던 천주교에 대한 일말의 믿음이 사라지지 않기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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