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 예찬
스테파니 오셰 지음, 이소영 옮김 / 마음의숲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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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에서 책을 제공받고, 자유롭게 쓰다


사랑스러운 책이다.

저자의 고양이에 대한 사랑을 알 수 있다. 말 그대로 예찬이다. 내가 캐우는 고양이가 때로 섭섭할 때가 있는데, 모든 사람이, 모든 국가에서 공통적으로 느끼는 것이라 생각하니 맘이 편하다.

책 내용은 간단한 에세이라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고양이에 대한 에세이지만, 경험이나 에피소드를 중심으로 풀어가는 것이 아니라, 문학에 연관되어 이야기를 풀어간다. 그러다 보니 재미보다는 뭔가 문학에 더 친숙해지는 느낌을 갖게 된다. 경수필보다는 중수필에 가깝지 않을까? 어찌 보면 논문이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저자가 프랑스사람이다보니 프랑스 문학이 주가 될 수 밖에 없는데, 우리가 아는 프랑스 문학이 얼마나 한정되어 있는가. 그러다보니여기에서 언급되는 문학의 대부분은 우리가 모르는 것들이다. 아니 나만 모르는 것일수도 있겠다. 하지만, 우리 나라에 소개된 프랑스문학은 우리가 익히 아는 것 외에는 극히 한정적으로 소개되었을 것이기에, 이 책을 읽는 대부분의 독자가 나차럼 어느 정도의 거리를 느낄 수 밖에 없을 것이다. 이것이 이 책의 유일하지만 큰 약점이 아닐까 싶다. 왜냐하면 너무나 많은 문학이 인용되는데, 그 중 들어보거나 읽어본 책은 너무 한정되어 있기 때문에 책을 읽는 몰입감을 느끼기에는 어느 정도 한계를 느끼게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은 고양이에 대한 좋은 책이라 볼 수 있다. 저자의 문학적 소질도 보이고, 번역자의 솜씨도 좋아, 글이 술술 익힌다. 글을 풀어가는 필력이 좋으니 자칫하면 지루할 수 있는 책이 조금은 즐겁게 볼 수 있는 수준이 된다. 특히 첫 챕터가 제일 좋았다. 제일 좋기 때문에 앞에 나온 걸수도 있겠다.책도 그리 길지 않으니 천천히 읽는 재미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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