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학

일상의 모든 순간이 화학으로 빛난다면 - 원자 단위로 보는 과학과 예술의 결
데보라 가르시아 베요 지음, 강민지 옮김 / 미래의창 / 2025년 7월

출판사에서 책을 제공받고, 읽은 후 자유롭게 글을 쓰다

일상의 모든 것은 화학이다. 맞다. 우리는 이 사실을 자주 잊거나 또는 생각하지 않을 때가 있다. 아니 아주 많다. 천문학에 관심이 있거나 물리학에 관심이 있거나, 생물에 관심이 있어서 공룡에서 미생물에 이르기까지 모든 생물들에 관심있는 사람들은 결국 계속 공부하다 보면, 어느 순간 화학의 문에 들어서게 된다. 화학은 그래서 모든 학문의 시작이자 끝이고, 앞으로도 이 사실을 끝이 없다. 우리는 지금 화학의 시대에 살고 있다. 다만 그 사실을 제대로 알지 못한채 살아갈 뿐이다. 작은 원자의 세계가 우리 세계의 모든 것이지만 우리는 아직도 원자의 세계에 대해 제대로 알지 못한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화학의 중요성이 사라지는 건 아니다.

이 책은 정말로 일상의 모든 것들을 화학으로 설명한다. 책을 쓴 저자는 상당한 글솜씨가 있어서 책을 에세이처럼 읽을 수 있도록 도와준다. 그러면서 일상의 아주 작고 소중한 것들, 또는 하찮아 보이는 것들에 대해, 아주 철저하게, 깊이 있는 정보를 제공해 준다. 정말 깊다. 예를 들어 우리 수준에서는 5정도만 되도 상당한 지식이 될 것 같은데, 10정도의 레벨까지 우리에게 지식을 제공해 주려고 한다. 그러다 보니 일상의 모든 것들이 너무 복잡하고, 난해해 보이기까지 한다. 너무 간 듯 하다. 우리에게 필요한, 일상의 모든 순간이 화학으로 빛나는 순간은, 200룩스만으로도 충분한다. 700룩스로 쐬어주니 뜨겁다. 이게 이 책의 약점이 아닐까 싶다. 하지만, 모든 순간을 화학으로 설명하며, 우리가 화학 속에서 얼마나 절절하게 녹아서 살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충분한 증명을 보여주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