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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을 잃은 소라게의 외침 ㅣ 맛있는 그림책 5
아시에 일드림 지음, 휘세인 쉰메자이 그림, 명혜권 옮김 / 맛있는책 / 2023년 7월
평점 :
소라게가 있다. 소라게에게 집은 생존이 걸린 중요한 문제다. 소라가 지켜주지 않는다면 갈매기라든가 다른 동물의 먹이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소라게에게는 튼튼하고 큰, 자신을 지켜줄 집이 필요한 것이다. 하지만 그 집을 구하기가 힘들다. 자기뿐만 아니라 친구들 또한 집을 구하느라 애를 먹고 있다. 그러다가 한 친구를 봤는데, 그 친구는 쓰레기로 집을 만들어 이고 다니고 있었다.
소라게들은 자기들의 집이 될 소라나 껍질들이 모두 어디에 갔는지 고민하고, 결국 인간이 자기들의 기념품이나 장식구로 사용하기 위해 갖고 갔다는 것을 알게 된다. 그래서 사람들에게 돌려달라고 요구하고, 그 요구를 들은 사람들이 다시 소라를 바다에 되돌려 놓는다는 이야기가 전체 줄거리이다.
뭐랄까? 지금까지 아이에게 동화책을 많이 보여줬지만, 이 책은 왠지 노골적이다. 그리고 표현도 그리 적합하지는 않았다. 어휘의 선택이나 전체적인 흐름이 내가 보기에는 매우 어색하고, 직설적이라 부담스러웠는데, 왠걸 아이나 엄마는 재밌게 읽었단다. 그러면서 진짜 이런 일이 있겠구나 하면서 걱정도 한다. 이렇게 온도가 다르다니. 물론 이 책이 말하고자 하는 바는 명확해서 누구나 보면 알 수 있는 것이지만, 그 주장을 풀어가는 방법이 나에게는 그렇게 독창적이거나 아름답지 않았고, 오히려 수준 이하의 문체라고 생각된다. 너무 직설적이다. 동화책도 문학이라 생각해서 그런걸까?
아뭏튼 아이가 좋아하니 그걸로 된 거겠지. 아이가 이 책의 주인공이니까. 그리고 아이가 책을 통해 얻는 교훈으로 쓰레기에 대해 좀 더 폭넓고 다양한 생각을 갖게 됐으면 뭐, 더 이상 할말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