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이 꿈꾸던 그날인가 - 98편의 짧은 소설 같은 이향아 에세이
이향아 지음 / 스타북스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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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향아 시인을 모른다.

시를 때로 읽지만 그 시를 쓴 시인이 누군지는 보지 않는다. 다만 시를 볼 뿐이다. 어쩌다 시의 느낌이 비슷해서 이 시를 쓴 시인이 그 때 시인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가끔 할 때가 있지만 그게 전부다.

사실 소설 책 한 권을 다 읽어도 그 소설의 주인공 이름이 뭔지 모르지 말 다했다. 그냥 느낌을 읽으니 인명이나 지명에 너무 소홀히 한다. 그러니 때로 내용이 헷갈릴 때도 있다. 고치려 해도 고쳐지지 않으니 그냥 이대로 살련다. 아뭏튼 나는 이향아시인을 모른다.

다만 이 책에 대해, 에세이에 대해 말할 뿐이다. 에세이도 거의 읽지 않지만, 때로 필이 오는 책이 있으면 읽는다. 이 책도 에세이인 걸 알면서 읽기 시작했다. 물론 책 그림이 마음에 들은 게 가장 큰 이유이긴 하지만.

저자가 서문에 밝힌 대로 늘이지 않고 그냥 그냥 그대로 툭툭 던지니 좋다. 시인의 글들은 대부분 산문도 좋은데, 이 작가의 글도 좋다. 때로 감정이 담기지만 그냥 그대로 툭툭 던지며 털어낼 뿐 먼지털이로 퍽퍽 털어내지는 않는다. 그러니 감칠맛이 난다. 시인이 쓰는 가장 아름다운 글은 시같은 글이다. 읽으면서 느껴지는 운율. 산문 속에서 음악이 흐르고 율동이 느껴진다. 시인은 모든 글들도 시처럼 쓸 줄 알아야 진정한 시인이라고, 나는 개인적으로 항상 느끼고 있다. 이 글에서도 그런 맛은 난다. 그러니 읽을 맛이 난다. 짧은 글을 긴 시처럼 쓸 줄 아는 시인 같다. 어떤 시를 쓰는지 약간 궁금하기는 하다. 찾아서 보지는 않겠지만, 언젠가 시를 보면서, 거기서 이향아라는 이름을 보게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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