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희가 똥을 알아? 웅진 우리그림책 94
이혜인 지음 / 웅진주니어 / 2022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우리 아이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아이가 똥이나 방귀를 좋아?한다. 아마 이런 단어를 말하면 부모가 질색을 하거나 부모들이 당황해 하니까 그런 것을 즐기는 것 같기도 하고, 자기 몸에서 나오는 이 물건에 대해 신기해 하는 것도 같다.

그런데도 소변에 대해서는 똥만큼 신기해 하지 않으니 좀 신기하기도 하다. 아뭏튼 똥에는 뭔가 특별한 게 있다.

사실 먹는 것보다 싸는 게 더 중요하다는 사실을 잊고 살 때가 많다.

먹는 것은 길게는 열흘 이상을 안 먹어도 살 수 있지만, 배설은 일주일만 안해도 죽는다. 먹은 것은 반드시 배설되어 나와야만 살 수 있다. 어찌보면 잘 먹는 것보다 잘 싸는 게 인생을 건강하게 살아가는 데 더 중요한 셈이다

책은 재미있다.

아이들이 똥에 대해, 똥이 만들어지는 과정과 소장, 대장을 거쳐 배설되는 과정을 재미있고 익살스럽게 표현해 주고 있다. 똥이 퇴근하고 나서 소파에 누워 잠을 자면서 상상을 하는 것인지 꿈을 꾸는 것인지는 자세히 모르지만, 그 중간 부분이 좀 이해가 안 되는 부분이 있긴 하지만, 애들은 그런 것에 상관없는 듯 하다.

똥이 만들어지는 과정, 설사가 나오는 이유, 똥이 안 나오는 이유. 그리고 똥을 우리가 싸고 싶을 때 싸는 게 아니고, 실은 자기네가 나가고 싶을 때 나간다는 것. 똥도 주체적인 존재인 셈이다.

결국 똥은 똥꼬를 통해 밖으로 나온다. 처음 밖으로 나온 똥은 차가운 변기 속에서 적응할 사이도 없이, 바로 밑으로 흘러가 버린다. 어디로 갈까? 우리는 정화조로 간다는 걸 알고 있는데, 저자는 이걸 어떻게 표현할까? 하고 궁금해 가며 다음 페이지를 넘긴다. 그러면 정화조가 아닌 똥 수영장으로 똥들이 간다고 그려져 있다~ 결국 똥들의 내세, 천국인 셈이다. 우리 똥들이 함께 하는 똥들의 수영장. 마지막까지 즐겁고 재미있는 동화책이었다. 아이도 요즘 읽은 책 중 제일 재미있어 했다.

먹은 만큼 싸야하고 잘 싸야 건강하다. 아이에게 변에 대한 긍정적인 마인드를 갖게 해줄 수 있는 책이라 생각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