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어령, 80년 생각 - ‘창조적 생각’의 탄생을 묻는 100시간의 인터뷰
김민희 지음, 이어령 / 위즈덤하우스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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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을 읽고 일단 덮었다

아마도 더 읽을 것 같지는 않다

이어령 교수는 내가 인정하는 단 한 명의 석학이다

이분이 쓰는 글은 산문이기 전에 시다.

그래서 읽다보면 나도 모르게 운을 따라 호흡하며

책을 읽는 내 모습에 놀라기도 한다

이 책에 대해서만 말하고자 한다

일단 이어령 교수의 글 맵시를 글 쓰신 분이 따라오지 못한다

각 장 뒤편에 이어령교수가 직접 보내온 글을 적을 때가 있는데

그 글을 읽으면 앞에 쓴 모든 글들이 이질적인 맛으로 묻힌다

둘의 글쓰는 스타일이 다르기 때운일 수도 있고

책의 근본 저술 취지가 이어령 교수와 맞지 않기 때문일 수도 있다

산문과 운문의 충돌 같다

이어령 교수는 당신이 직접 글을 써야 깊은 맛이 난다

인터뷰라는 형식으로는 담으려면 시인이 쓰는 게 그나마 조금은 담길 것이다

내용 또한 80년 생각이라 말하기에는 민망하다

더 쓰면 구차해 질 것 같다


이 책이 이어령 교수님의 마지막 책이 아니길 바란다

잠언같은, 긁적거리며 무심히 던지는 시같은 글로

삶에 대해 우리 마음에 꽃잎 하나 띄워 주시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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