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을 읽고 일단 덮었다아마도 더 읽을 것 같지는 않다이어령 교수는 내가 인정하는 단 한 명의 석학이다이분이 쓰는 글은 산문이기 전에 시다. 그래서 읽다보면 나도 모르게 운을 따라 호흡하며 책을 읽는 내 모습에 놀라기도 한다이 책에 대해서만 말하고자 한다일단 이어령 교수의 글 맵시를 글 쓰신 분이 따라오지 못한다각 장 뒤편에 이어령교수가 직접 보내온 글을 적을 때가 있는데그 글을 읽으면 앞에 쓴 모든 글들이 이질적인 맛으로 묻힌다둘의 글쓰는 스타일이 다르기 때운일 수도 있고책의 근본 저술 취지가 이어령 교수와 맞지 않기 때문일 수도 있다 산문과 운문의 충돌 같다이어령 교수는 당신이 직접 글을 써야 깊은 맛이 난다인터뷰라는 형식으로는 담으려면 시인이 쓰는 게 그나마 조금은 담길 것이다내용 또한 80년 생각이라 말하기에는 민망하다더 쓰면 구차해 질 것 같다이 책이 이어령 교수님의 마지막 책이 아니길 바란다잠언같은, 긁적거리며 무심히 던지는 시같은 글로삶에 대해 우리 마음에 꽃잎 하나 띄워 주시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