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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는 경제학 - 음식 속에 숨은 경제 이야기
시모카와 사토루 지음, 박찬 옮김 / 처음북스 / 2023년 11월
평점 :
우리 식탁 위에 올라가는 먹거리는 지구온난화와 기후 위기에 영향을 미친다. 가축을 기르기 위해 발생하는 메탄가스, 식재료를 운송할 때 발생하는 탄소는 우리 입이 즐거울 때 환경이 겪어야 하는 고통의 압박들이다. 우리가 씹고 먹고 맛보고 즐기는 활동은 경제와도 끈끈하게 연결되어 있다. 시모카와 사토루의 ‘먹는 경제학’은 우리가 매일 하는 식사가 지구에 미치는 영향이 생각보다 훨씬 크다는 사실을 일깨워 준다. 인간이 생명을 유지하기 위해 먹는 일만큼 중요한 것은 없다. 그래서 인류의 모든 문제는 먹는 것과 연결되어 있고 경제학의 필요성으로 연결된다. 이 책은 사람다움을 바탕으로 농업 경제학의 프레임을 활용해 우리의 식사와 관련된 사회문제를 다양한 관점에서 탐구해 놓았으며 식사를 둘러싼 환경의 복잡성이 증가한 주요 원인 중 하나를 시장이라는 구조의 발전으로 보고 생산, 시장, 소비와 연관된 식량 경제학의 전반적인 관계를 ‘먹다’라는 관점을 통해 펼쳐 놓았다.
“공기와 물 같은 자연 자원이 공고의 성격을 띠기 때문입니다. 내가 마음대로 사용할 수 있는 만큼, 다른 사람의 사용을 제한할 방법이 없습니다. 예컨대, 어떤 사람이 공기나 물을 오염시킨다 해도, 그 사람만의 공기와 물의 사용을 완전히 막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합니다. 특정 지역의 공기를 없애거나 비를 내리지 않게 하는 것은 불가능하기 때문입니다.”
소비와 생산에서 사람다움의 영향을 미치는데 자연조건이나 시장의 역할뿐만이 아니라, 사람다움이 먹는 일과 관련된 사회 문제를 개선하고 해결하기 위한 정책과 제도를 설계하는 데 있어 매우 중요하다고 한다. 이 책에서 다루는 사람다움은 기억력이나 인지 능력의 한계로 인해 현실 인식에 선입견이 발생하며, 결과적으로 비합리적인 선택이나 행동하게 되는 특성을 지칭한다. 사람다움은 사회문제 해결의 장애물이기도 하지만 활용할 수 있는 비장의 무기가 되기도 한다. 이 책이 말하는 사람다움을 만나며 ‘인간’이나 ’사람‘이라는 말이 더 이상 낙관적인 존재는 아니라는 사실을 실감했다. 먹고 즐기는 일이 너무나도 당연하기에 음식 속에 숨은 경제는 의식하지 못하며 살아왔지만, 우리의 식사가 미래를 좌우한다면 음식을 먹거리로만 봐선 절대 안 될 것이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