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가 시인의 내밀한 욕망과 감정의 마그마를 분출하는 일이라면 그 에너지는 우리 안의 동물적 원초성이라고 말할 수 있다는 장석주 시인은 지금은 시가 필요한 시간이라고 말한다. 근원적인 인간의 욕망을 투사하기 위해 시를 쓰기에 열망은 내재할 수밖에 없다. 욕망은 인간을 살아 움직이게 만들고 시간이 지남에 따라 욕망이 바뀔 수도 있지만 욕망이 깨어 있는 시간은 물론 인식하지 못하는 무의식의 순간에도 욕망은 늘 자리에 있다. 욕망이 왜 일어나고, 우리 삶에 어떤 영향을 미치며, 어떻게 해야 욕망을 정복할 수 있을지를 이해할 때 새로운 기회의 창이 열리고 그 발견을 시로 섬세하면서도 내밀하게 펼쳐낼 수 있다.“내일이라는 추상을 처음 인지한 이도 시인이었을 테다. “언덕 너머에 진짜 언덕이 있다고 믿는” 사람이란 세계 너머 보이지 않는 세계를 꿈꾸는 사람이다. 시인은 커다란 나무와 그 나뭇가지 위에서 수천 마리의 새들이 날아오르는 상상을 펼친다. 상상은 움직임이 없는 것들에 움직임을 부여한다. 시인은 상상으로 불의 상승하는 기운과 비상한 활력을 전유하는 새들의 세상을 불러온다.불러온다”시인이란 소멸하고 굳어가는 세상에 생명의 활기를 불어넣고, 볼품없는 것들에 노래와 향기를 심는 존재라는데 시인은 분명 새와 나비의 날개에 리듬을 심어준 사람일 테다. 시인의 상상에 걸림돌은 없어 만물이 표류를 위해 어디든 내어주는데 막힘이 없다.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