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정의의 선택 - 결단, 당신을 리더로 만드는 힘!
소프트뱅크 아카데미아 특별강의 지음, 김정환 옮김 / 소프트뱅크커머스 / 201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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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정의. 일본명 손 마사요시. 1957년생. 재일교포. 일본 소프트뱅크 CEO.

16세때 미국 유학. 고교 3년과정을 2주만에 수료. 캘리포니아대학교 버클리캠퍼스 경제학부 학사 졸업. 1981년 자본금 1억엔, 직원 2명과 소프트뱅크 설립. 승승장구. 2000년 포브스 올해의 비즈니스맨. 2000년 일본 고액 납세자 3위. 2010년 기준 총 자산 81억 달러. 일본 최대 부호. 일본 대지진 때 1,300억원 기부. 일본의 스티브잡스. 재일교포라는 차별과 제약을 뚫고 누구나 할 수 있다라는 것을 몸소 보여주는 진정한 승부사. 손정의

 

손정의의 후계자 양성학교인 소프트뱅크 아카데미아에서 열린 공개강의를 책으로 읽게 되었다. 제목은 손정의의 선택.

챕터는 크게 2가지로 나뉜다. 의사결정의 비법과 손의 제곱병법. 1강 의사결정의 비법에서는 리더가 조직을 이끄는 과정에서 겪는 서른가지의 상황을 제시한다. 당황스러울수도 있다. 갑자기, 뜬금없는 질문이 쏟아진다. 당신이 리더라면, 어떻게 할 것인가? 라는 질문이다. 답은 2가지 중 하나다. 깊이 고민할 틈도 없다. 직감으로 선택해야 한다. 처음에는 당황스러웠다. 내가 선택한 것과는 손정의 회장이 선택한 답이 다른 경우가 많았다. 때로는 둘다 맞다고 하는 경우도 있었다. 아직 나는 멀었구나 생각했는데, 내가 선택한 답이 오답이라고 할 수는 없다는 말에 안심이 되기도 했다. 손회장님이 제시한 질문중에는 경영위기, 적자위기 등 조직이 생사의 기로에 놓인 상황도 있었다. 진짜 승부사, 진짜 리더가 되려면 이 정도 상황은 각오 해야 된단다. 한편으로는 무섭기도 하고, 더 노력해야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2강에서는 손정의 회장이 직접 만든 제곱병법의 활용법에 대해 전한다. 제곱병법이란 무엇인가? 손자병법과 란체스터 전략, 손정의 회장의 경영이념이 합쳐진 의사결정법이다. 의사결정이 단순한 직감만으로는 안됨을 배웠다. 확고한 이념과 비전, 철저히 준비된 전략, 리더로써의 마음가짐이 완고했을 때, 순간적으로 정답에 가까운 결단을 내릴 수 있다는 것이었다. 한번을 읽어서는 잘 이해가 안 되었다. 두번을 읽으니 재미가 있었고, 도움이 되었다. 두번은 읽어야 될 부분이다. 

 

리더. 멀고 험한길이다. 최종 의사결정권을 갖고 있기에 피곤한 위치이기도 하다. 리더의 결정에는 항상 위험이 따르고, 생각대로 결과가 나오지 않는 경우가 많다. 상황이 불확실할수록 결정내리기가 어려워짐을 알고있다. 리스크가 먼저 떠오른다. 그래도 제대로 된 결정을 내려야 함을 알고 있다. 리더의 결정에 따라 조직의 발전과 안주가 정해지는 것을 우리는 알고 있기 때문이다. 손정의의 선택을 읽고, 올바른 의사결정의 비법을 배워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리더가 되고 싶은 분. 리더의 위치에 있는 분. 우유부단함을 극복하고 싶은분들은 꼭 읽어보셨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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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뺄셈 - 버리면 행복해지는 사소한 생각들
무무 지음, 오수현 옮김 / 예담 / 201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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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행복을 정의한다?? 참 어려운 일이다. 왜 어려울까? 행복의 조건이 매우 까다롭기 때문일까? 단순하게 생각하면 편하다. 물질적으로 행복할 때 우리는 가장 행복함을 느낀다. 반찬이 없더라도, 하루 세끼의 밥을 먹을 수 있을 때, 비록 좁더라도 두다리 뻗고 잘 수 있는 집이 있을 때 우리들은 행복을 느낀다고 한다. 어쩌면 물질적인 만족을 추구하는 것은 당연한건지도 모르겠다. 만족에서 멈추지 못하고, 한끼를 먹더라도 더 좋은 것을 먹어야 하고, 이왕 자는거 남보다 더 넓고 좋은 집에서 잠들고 싶다. 그래서 우리는 자꾸 담으려고 한다. 악착같이 아끼고, 남을 짓밟아서라도 돈을 모아야 한다. 이런 모습을 보고, 주위에서는 악바리 근성이 있다고 칭찬해 주는 것만 같다. 더 높은 연봉을 받기 위해, 밤낮 구분없이 일하고, 공부를 한다. 주위에서는 주경야독한다고 치켜 세워주는 것만 같다. 그런데 계속 이어진다면? 그래서 좀 더 풍요로워진다면? 진정한 행복이 올까? 물질적인 풍요가 행복의 절대조건일까? 대답은 'No!', 'Never!'다. 돈이 많음에도 행복하지 않은 사람이 얼마나 많은가? 중요한것은 마음가짐이라고 생각한다. 물질적으로는 조금 부족하지만, 풍요로운 마음을 가질 때 진정한 행복이 온다. 삶에 자꾸 무엇인가를 더하고, 늘리기보다는, 빼고, 줄일 때 행복이 찾아 온다. 세상의 많은 종교의 가르침도 비슷하다. 마음을 비우고, 욕심을 버리라는 무심(無心)과 무욕(無慾)을 가르치는 불교. 마음을 가난하게 해야 천국을 저희의 것으로 만들 수 있다고 가르치는 기독교. 왜 이런 가르침을 전하는 것일까? 바로 비우고, 뺄 때 진정한 행복이 온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이다.

 

 

전작, 사랑을 배우다로 많은 이들에게 사랑과 인생에 관한 에세이를 전했던 은둔형 에세이스트 무무. 그의 신작 에세이. 오늘, 뺄셈에서도 비우고 빼야 될 것들에 대해서 알려준다. 책에 담겨져 있는 마흔 일곱가지 이야기는 문자 그대로 우리네 삶의 이야기다. 우리 옆집 형님 이야기 같고, 친한 친구 이야기 같고, 때론 내 이야기를 하나 싶었다. 그냥 지나칠 수도 있는 지극히 평범한 일상이고, 일기 같지만, 그 속에는 인생의 주옥같은 교훈이 담겨져 있었다. 처음에는 '작가의 통찰력이 뛰어나구나'라고 생각했는데, 지나고 보니, 알면서 모른척 하지 않았나 싶었다. 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 비울 때 비로소 오는 만족감들을 우리는 잘 알고 있었다. 모르고 살아온게 아니라, 단지 경쟁에서 뒤쳐질까봐, 비우고, 빼면 가난해지거나, 낙오자가 될까봐 시간적 여유를 부릴 틈이 없었던 것은 아닐까?

 

늦지 않았다. 지금부터라도 여유를 찾아보고, 버려보자. 헛된 욕심을 빼고, 내려놓을 때 진짜 행복이 찾아 오지 않을까 싶다. 마음이 편안해지는 삽화며, 때로는 눈시울을 붉게 만드는 글귀들은 그저 감사할 뿐이다. 눈과 마음이 편안해지는 종이질감은 서비스? 부담 갖지 말고 읽어보자. 하루에 한가지씩 이야기를 읽다 보면 47일 후 당신은 세상 그 누구보다 아름다운 미소를 가진 여유로운 사람이 되지 않을까? 우리네 삶의 쉼표 같은 책. 오늘, 뺄셈이다.  

 

포스트잇에 옮겨 적어, 여기저기 붙여놓고 싶은 내용들이 많았다. 서평에서 다 보여주면 재미없고, 한 가정의 가장인 나에게 가장 좋은 가르침을 준 한 부분을 전하고 마치려고 한다. 사회의 수많은 문제와 범죄는 인간 집단의 최소 단위인 가정에서 가장 먼저 발생한다. 가정이 평안하고, 행복할 때 사회와 국가가 평안해진다고 생각한다. 가정을 감정의 쓰레기통으로 여기는 이들이 읽고 반성했으면 좋겠다.

 

어떤 이는 가정을 '감정 은행'에 빗대어 설명하기도 한다. 기쁨의 감정을 예금하면 이자를 보태 더 커진 기쁨을 돌려줄 것이고, 스트레스를 자꾸 맡길 경우 언젠가는 눈덩이처럼 불어난 스트레스의 원금과 이자를 돌려받게 된다는 것이다. 집. 그곳은 가장 편하고 안전하며 기쁜 곳이 되어야 한다. 그러나 가족 모두가 편안하게 쉴 수 있는 보금자리는 저절로 만들어지지 않는다. 평온하고 화목한 가정은, 하늘에서 뚝 떨어진 것이 아니라, 구성원들이 힘을 합쳐 만들어낸 노력의 산물인 것이다. - 집 밖에 놓고 들어가야 할 것 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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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게 가장 쉬운 일은 당신을 사랑하는 일
이병진.강지은 글.사진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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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절에 사촌형님집에 가면 꼭 하던일이 있다. 당시 최고의 인기 가수였던 이승철씨의 테이프를 틀어놓고, 사촌형님의 책상을 뒤지는 일이었다. 서랍에는 뭐가 있었을까? 당시(?) 형님의 애인이셨던 분이 보낸 연애편지가 들어있었다. 남들 음식하고, 윷놀이 할 때 난 방안에서  형이 받은 연애편지를 읽으며 사랑을 꿈꾸고 있었다. 경험이 있으신분들은 다 이해할거다. 뭐든 남몰래 하는 것은 짜릿하다. 지금도 생생하게 생각나는것들이 있다. 오글거리는 멘트며, 꽃잎이며, 풀잎이며, 낙엽이며, 편지에 뭘 그리 많이 붙였는지... 사랑하면 다 가능하구나라는 생각도 든다. 남의 연애사가 재미있다는 것은 분명한 것 같다. 이번 명절에도 평소에는 잘 몰랐던 한 형님의 연애사를 알게 되었다. 그저 재미없는 개그맨으로 알고 있었는데, 큰 착오였다. 이병진 형님 너무 멋지고, 존경스럽다.

 

 

이병진씨가 나는 가수다에서 이소라씨 매니저로 나올때만 해도, 나가수 끝나면 둘이 결혼했으면 좋겠다 생각했는데, 유부남이었다니... 죄송스럽다. 이렇게 아름다운 부인분과 딸을 가진 분께 큰 실례를 했다니... 이번에 출간된 '내게 가장 쉬운 일은 당신을 사랑하는 일'의 제목을 가진 책은 이병진씨와 강지은씨가 만나고, 사랑하고, 다투고, 여행하고, 아기를 낳고, 키우는 이야기가 담겨져 있다. 이병진씨가 사진 잘 찍는다는 것은 잘 알고 있었지만, 사랑하는 사람들을 렌즈에 담아서인지, 너무 이쁘고, 사랑스러웠다.

 

 

셔터를 한번이라도 눌러보신 분들은 공감할거다. 아~ 마음에 든다는 느낌의 사진을 찍기 위해서 수십번, 수백번의 셔터를 눌러야 함은... 서평에 소개하는 사진들은 이병진씨 부부의 노력을 조금밖에 못 보여준다. 책에는 수십장의 사진이 들어있다. 서로의 아름다운 모습을 찍기 위해 얼마나 많은 시간을 투자했을지, 또 얼마나 많은 추억을 만들었을지... 상상이 안간다. 사진은 부부의 메신저였고, 소통이었다. 특별히 여행을 좋아했기에, 여행지 사진도 많았는데, 사진을 어떻게 찍어야 이쁘게 나오는지 조금은 알 수 있었다. 

 

 

 

이제 막 연애를 시작한 분들, 이제 막 결혼을 시작한 분들은 꼭 읽어으면 좋겠다. 필독서다. 남들에게 보여지기 위한 연애가 아니라, 진정으로 서로를 아끼고 사랑한다면 이 부부처럼, 이 커플처럼... 지냈으면 좋겠다. 책에는 사진은 물론, 주고 받은 손 편지, 메모 들도 담겨져있다. 때론 너무하다 싶을 정도로 헌신적인 이병진씨를 보면서, 나는 한참 멀었구나라는 자괴감도 들었다. 항상 좋은일만 있을까? 결혼전, 헤어짐의 위기에 빠지기도 하고, 다투기도 한다. 과연 어떻게 해결했을까? 책에 나와있다. 여러분도 그 방법을 찾기 바란다.

 

 

 

 

 

사랑의 결실을 준비하는 과정도 역시 이뻤다. 아이를 갖기 위해 서로의 건강도 챙겨주고, 산부인과며 요가며 아내가 가는 곳은 그림자처럼 따라다니는 남편. 아내를 기다리는 시간을 보내기 위해 근처 PC방을 자주 찾은 이병진씨. 일이 없어서 빈둥대는 연예인으로 오해를 샀다고 한다. 아내를 너무 사랑했기에, 연예인의 신분과 주위의 오해와 시선도 충분히 극복할 수 있지 않았나 싶다. 또한 여행을 좋아하는 아내를 위해, 남포동 떡볶이를 먹으러 부산으로 드라이브를 하고, 막무가내로 동해 바다를 보러가는 열혈 부부의 사랑... 참 보기 좋았다.

부부의 연은 하늘이 맺어주는거라고 했던가? 이병진씨의 사랑이 더 커보일 것 같지만, 강지은씨의 사랑도 만만치 않았다. 한 남자의 아내로써, 한 아이의 엄마로써, 모든일에 최선을 다하는 강지은씨의 모습 역시 보기 좋았다. 남편의 단점을 커버할 수 있는 장점을 갖고 있는 아내를 만난다는 것은 크나큰 행운이다. 이병진씨와 강지은씨가 그 행운의 주인공이 아닌가 생각해본다. 부부의 첫 딸 예음이는 이제 돌이 지났다. 앞으로 펼쳐질 딸 예음이의 성장일기도 기대된다. 방송이나 책으로 또 만나봤으면 좋겠다.

 

산업화가 진행되면서 이곳 저곳에서 차츰 가정이 무너지기 시작했다. 주위에서는 가정의 위기 시대라고들 한다. 각종 통계도 말해준다. 분명 회복이 필요할 때다. 과거를 돌아보면, 그저 식구들이 밥상에 둘러 앉아 밥 한끼 먹는 것만으로도 행복하지 않았던가? 가화만사성(家和萬事成)이란 말도 있다. 집안히 화목하면, 모든 일이 잘 이루어진다는 뜻.. 모든 일은 가정에서부터 비롯된다. 그저 조용히 불러보는 것만으로도 가슴이 따뜻해지는 이름. 행복학 인생과 평화로운 세상의 출발점.  가족.... 그 어느때보다 가정이 새롭게 조명되고, 사회에서 부각시켜줘야 할 때가 아닌가 생각해본다. 이병진씨 가족을 보면서 가족의 소중함, 앞으로 우리가 애써 지켜야 할 것들을 생각해보았다. 자신의 연애사를 자랑하고도 싶었겠지만, 이병진, 강지은씨 부부가 이야기 하고 싶었던 것이 가족의 소중함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사진도 많고, 쉽게 읽히니깐 부담 갖지 말고 많은 분들이 읽어 봤으면 좋겠다.

 

여담)

화이트데이에 색다른 프로포즈, 선물을 준비한다면, 사탕, 반지, 그리고 내게 가장 쉬운 일은 당신을 사랑하는 일. 이 책을 함께 선물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책을 선물한다는 것은 상대의 지식수준을 인정한다는 뜻도 있다고 하니, 아마 멋진 선물이 되지 않을까? "내 아를 낳아도!!" 이런 필패의 멘트보다는 "이병진씨 처럼 해줄께...." 이 멘트가 남자들의 필승 멘트가 될 것 같은 예감도 든다.

 

 

 

결혼선물이나, 출산축하선물을 고민하고 있다면? 역시 이 책을 선물해보자. 잘 살아라!! 이쁘게 살아라!! 싸우지 말고 살아라!! 아기 잘 키워라!! 말은 쉽다. 대체 잘 사는게 뭘까? 아기 잘 키우는게 뭘까? 백번 말하면 잔소리다. 말 한마디 건네는 것보다는, 이 책을 선물해보자. 잘 사는 방법, 이쁘게 사는 방법, 아기 잘 키우는 방법, 사진 잘 찍는 방법, 사랑 받는 방법 등등 행복에 필요한 모든게 들어있다. 아마 선물 받으신 분들이 고맙다고 난리가 날 것 같다. 몰론 이병진씨 따라하려면 대한민국 남자들 상당히 피곤할 듯 싶다....^^ 사랑하고, 애를 써보자. 조금만 노력하면 된다. 며칠 전 예방접종 하러 병원에 갔는데, 거짓말 조금 보태서 90% 이상 남편이 함께 왔다. 남자들 역시 노력하고 있다. 부인 혼자오면 상당히 쓸쓸해보인다. 대한민국 남편들이여!! 최소한 아기 예방접종 할때는 병원에 함께 가보자!! 왜? 아내와 아이를 사랑하는 이 일이 세상에서 가장 쉬운 일 이니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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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키아벨리 - 세상에서 가장 위험한 현자
김상근 지음 / 21세기북스 / 201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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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주된 자는 특히 새롭게 군주의 자리에 오른자는, 나라를 지키는 일에 곧이 곧대로 미덕을 지키기는 어려움을 명심해야 한다. 나라를 지키려면 때로는 배신도 해야 하고, 때로는 잔인해져야 한다. 인간성을 포기해야 할 때도, 신앙심조차 잠시 잊어버려야 할 때도 잊다. 그러므로 군주에게는 운명과 상황이 달라지면 그에 맞게 적절히 달라지는 임기응변이 필요하다. 할 수 있다면 착해져라. 하지만 필요할 때는 주저 없이 사악해져라. 군주에게 가장 중요한 일이 무엇인가? 나라를 지키고 번영시키는 일이다. 일단 그렇게만 하면, 그렇게 하기 위해 무슨 짓을 했든 칭송 받게 되며, 위대한 군주로 추앙 받게 된다. - 마키아벨리 '군주론 중'

 

내가 아는 마키아벨리는 목적달성을 위해 때로는 잔인해져야 하고, 인간성을 포기해야 하는 사람.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었다. 군주론을 제대로 읽지 않은 나 같은 사람들은 동의 할 것이다. 마키아벨리는 무솔리니, 히틀러, 카스트로, 레닌, 스탈린 같은 독재자들이 숭배하는 극악무도의 상징으로만 알고 있었다. 워낙 부정적 이미지가 강했기에 그의 대표 저서인 군주론은 읽은 가치 조차 없는 금서 취급당했다. 오죽하면 군주론은 세상을 망친 10권의 책에도 들어갈까? 특히나, 기독교 집안인 우리 가정에서 히틀러, 스탈린 같은 인물들의 큰형님격인 마키아벨리에 대한 책을 읽는 다는 것은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일이다. 그것도 친지들이 방문하는 민족의 명절 설에 마키아벨리를 읽다니... 처음에는 표지를 가린채 읽었지만, 읽으면 읽을수록 마키아벨리의 누명(?)을 벗겨주기 위해, 저자 뿐만이 아니라 나도 나서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마 김상근 교수의 마키아벨리를 읽지 않았다면, 마키아벨리는 앞으로 영원토록 (적어도 나에게는) 가까이 해서는 안될 인물로만 남았을 것 같다.

 

 

책 마키아벨리를 통해 얻은 가장 큰 성과는 마키아벨리에 대한 오해를 푼 것이다. 마키아벨리를 생각하면 많은 분들이 군주론을 생각할 것이다. 나 역시, 마키아벨리를 떠올리면, 그저 권력욕에 눈이 멀었던, 미치광이로만 생각했었다. 하지만 이번에 알게된 마키아벨리는 권력과는 전혀 동 떨어진 인물이었다. 대규모의 군사를 부릴 수 있는 장군도 아니었고, 이미 권력을 가진 왕도 아니었다. 그저 정치의 소용돌이 속에서 자신만의 방법(이 방법 때문에라도 권모술수의 달인으로 오해를 사기도 했다.)으로 출세한 하위 공직자였다. 물론, 상황이 틀어져 직위를 박탈당하고, 고문까지 당했지만, 이런 상황이 있었기에 군주론이 세상에 나오지 않았나 싶다. 군주론은 마키아벨리가 메디치가문에게 잘 보여서, 관직에 다시 진출하기 위해서 썼다고 한다. 물론, 결과는 그의 원대로 되지 못했다. 메디치는 들춰보지도 않았다고 한다. 대신 놀라운 것은 마키아벨리 사후에 벌어지는데, 당시의 지배층들은 마키아벨리의 군주론을 읽고, 그를 극악무도한 대명사로 몰고갔다고 한다. 그리고 그의 책을 일반 서민들이 읽지 못하게 했다고 한다. 왜 그랬을까? 그가 적은 군주론에는 치밀하게 서술된 지배권력들의 어두운 이면과 실체가 여실히 드러나 있었기 때문이다. 이렇듯 군주론은 마키아벨리 개인에게는 복직을 위한 하나의 헌정서였지만, 당시 힘겨운 삶을 살아가는 피지배급을 위해 치밀하게 쓰여진 일종의 조언서였던 것을 알 수 있었다.

 

책 마키아벨리를 통해 얻은 두번째는 마이카벨리의 역전을 위한 방법이었다. 마키아벨리의 인생은 요즘 말로 하면 갑(甲)이 아니라 철저한 을(乙)이었다. 꼭 읽어보고 싶은 책을 사보지도 못할 만큼 가난했다. 대학 교육도 받지 못했고, 어떤 자격증도 없었다. 그러나 이 모든 상황을 당당히 이겨내고, 피렌체의 외교를 담당하는 제2서기장이 되었다. 정치적으로 매우 혼란스러웠던 시대에 어떻게 마키아벨리가 권력의 핵심이 될 수 있었을까? 그는 대중처럼 행동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지금 당장은 억울하고, 분하지만, 순간의 이익을 쫓아 쉽게 분노를 폭발시키지 않고, 참고 또 다짐하고 준비했던 것이다. 울지도 말고, 분노하지도 말자. 역사는 울보에게도, 분노한 자에게도 맡겨지지 않는다.라고 매번 다짐하면서 말이다. 상황의 역전은 처절한 인내과 철저한 준비에서 만들어짐을 배울 수 있었다. 마키아벨리의 삶은 흔히 이야기하는 우리네 삶을 그대로 보는 것 같았다. 언론에서 보도하는 것을 100% 사실인냥 믿고, 여기서 흥분, 또 저기서 흥분하고 감정을 표출하고 마는 우리네 삶을 말이다. 옛말에도 먼저 성내는 놈이 진다고 했다. 지금 당장은 1%를 위해 희생하는 99%의 한명이지만, 일단은 감정을 숨기고, 역전을 위해 침묵과 위장으로 준비하자는게 마키아벨리의 가르침이었다.

 

 

두번째 방법은 고전에 있었다. 비록 옆에 있는 실질적 멘토는 아니었지만, 소크라테스나 아리스토텔레스, 플라톤 등이 남겨 놓은 고전에서 답을 구했던 것이다. 요즘 말로 하면 든든한 백그라운도 없는 놈이 오직 공부와 책(고전)에서 힌트를 얻어 생존을 위한 싸움을 준비한 것이었다. 계급 사회가 끝났다고 하지만, 요즘 사회도 예전과 다를게 없다. 자비가 사라진 경쟁은 당연시되고 있고, 일반 서민들은 소히 은수저 물고 태어난 사람들을 평범한 방법으로는 이길 수도, 역전할 수도 없다. 골목상권까지 침범한 대기업들은, 상도덕 따위는 안중에도 없다는 듯이 행동하고 있다. 그저 권력(돈)을 위해서라면 물불을 가리지 않겠다는 전투적인 자세다. 과연 어떻게 이 상황을 돌파하고 살아남을 것인가? 마키아벨리는 강자의 횡포와 압제에서 벗어나는 길은 참된 교육밖에 없다고 생각했다. 우리네 교육은 어떠한가? 스스로 사고하는 습관을 길러주는 대신, 다른 사람의 생각을 요약하고, 정리하고, 잘 외우는 사람이 공부 잘하는 환경이다. 이건 말 그대로 권력자들이 만들어 놓은 시스템이고 공식이다. 혁신을 막는 한가지를 꼽으라면 스티브 잡스도 시스템을 꼽지 않던가? 이 틀을 깨야만 혁신과 혁명이 일어나는 것이다. 혼탁했던 시대를 사는 피렌체 젊은이들에게 리비우스의 로마사를 펼치라고 외치던 마키아벨리. 우리도 참된 교육과 고전에서 힌트를 얻어 생존을 위한 준비를 해야 하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해본다.

 

 

마키아벨리가 살았던 15세기 말 피렌체는 지금의 한국 사회와 놀랄 만큼 닮아 있었다. 제대로 된 리더는 오랜 시간 동안 부재중이며, 일반 대중들은 이리저리 휩쓸려 다니며 젊은시절을 낭비하기도 한다. 일부는 말도 안되는 선동가들의 꼬임에 넘어가 똥인지 된장인지 모르고, 정부를 비판하기도 하고, 때론 우방국가를 비방하기도 한다. 물론, 무엇이 사실이고 거짓인지는 아무도 모른다. 나도 모르고, 저자인 김상근 교수도 모른다. 중요한 것은 눈에 보이는 것, 귀에 들리는 모든 것이 사실이 아닐 수도 있다는 것. 이 모든 것을 인지하고, 좌로나 우로나 치우치지 말고, 중심을 잡고 미래를 위해 준비하는 것. 이게 바로 마키아벨리가 원하는 삶, 저자가 원하는 젊은이들의 모습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싸움에 지치다보면 우리는 쉽게 포기한다. 개천에서 나는 용은 사라졌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마키아벨리는 피렌체의 젊은이들에게 포기를 전하지 않았다. 그는 포르투나의 힘에 의해 운명이 결정되지만, 이 모든 상황을 포기하지 말고, 탁월함과 용기, 즉 비르투스를 발휘하여 한번 붙어 볼 것을 전했다. 우리도 최선을 다해 보자. 성공과 실패의 확률은 언제난 50%니깐...

 

군주론을 제대로 읽지 않아서 일까? 어려운 부분도 있고, 처음 보는 내용과 인물들이 많아 읽는데 시간이 꽤 걸렸다. 그래도 마키아벨리의 흔적이 남아 있는 이탈리아와 유럽의 컬러 사진들이 삽입되어 있어서 그나마 재미 있었던 것 같다. 또한 마키아벨리에 대한 오해를 풀고, 이 어렵고, 혼란한 시대를 어떻게 살아가야 할 것인지에 대한 약간의 지혜와 힌트를 얻은 것으로 만족한다. 아마 이 책을 읽는 분들은 마키아벨리가 진짜 전하고 싶었던 진정한 통찰력을 얻을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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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란기의 경영 - 시대를 뛰어넘은 위기경영의 지혜
피터 드러커 지음, 박종훈.이왈수 옮김 / 한국경제신문 / 201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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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먼 브러더스 파산으로 삐걱거리기 시작한 세계 경제는 진정한 혼란기에 돌입한 듯 하다. 세계 경제 1위인 미국은 재정절벽에 몰렸고, 일본은 침체된 경제를 살리기 위해 무제한 양적 완화를 진행하고 있다. 무섭게 커지던 중국의 기세도 주춤하다. 유럽연합은 인공호흡기에 의지한지 오래다. 어떠한 이론도, 공식도 대입되지 않는 혼란기다. 혹 어떤 학자는 패러다임의 변화가 시작되었다고 한다. 미국 발 금융위기와 남부 유럽 몇 나라의 재정 파탄으로 인한 국가 부도 위기로가 그 시작이라고 한다. 신 자유주의의 종말이 진행되고 있다. 도무지 상상도 못했던 일들이 세계 경제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다. 세계의 흐름을 그대로 들고 와서 대한민국을 들여다보자. 도덕성과 윤리를 강조하는 자본주의 정신은 사라진 지 오래다. 돌이켜보면 처음부터 없었는지도 모르겠다. 경제 양극화는 극심해졌고, 중산층은 무너지고 있다. 부의 역전을 위해 꺼낼 수 있었던 마지막 카드 부동산은 불패(不敗)에서 필패(必敗)의 공식으로 변하고 있다. 경제 환경이 이렇다 보니, 경영 환경 역시 혼란스럽다. 대응하기 조차 어렵다는 게 많은 경영인들의 대답이다실로 큰 난관이다. 이제 우리 모두에게는 똑같은 과제가 놓이게 되었다이 혼란기를 어떻게 돌파할 것인가? 라는 과제 이다. 이 과제는 모든 경영인들은 물론국가와 개인에게도 반드시 해결해야 할 과제가 된 것이다.

 

경영학의 아버지 피터 드러커는 이미 이 모든 사태를 예견한 채 2005년 세상을 떠났는지도 모르겠다. 그의 책 혼란기의 경영 (원제 : 격변기의 경영 (Managing in Turbulent Times)이 번역되어 출간되었다. 1980년도에 초판이 세상에 나왔으니, 30년이 훌쩍 지나고 대한민국에 소개된 것이다. 앞서 이야기 했듯이 피터 드러커는 이 격변기가 어떻게 올 것이고,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 미리 알고 있었다. 책의 정확도는 소름이 끼칠 정도로 예리했다.

 

피터 드러커는 인구구조의 변화에 따른 경영 대책과 경영 방향도 미리 준비하고 있었다. 지식 노동자의 역할이 커지면서 인력관리를 어떻게 할 것인가도 피터 드러커는 미리 고민하고 있었다점점 방대해지는 초 글로벌화에 대처하는 자세도 알수 있었다. 그리고 가장 놀라운 것은 대한민국과 브라질, 멕시코, 대만, 홍콩, 싱가포르 등을 준 선진국으로 분류했다는 것당시만 해도 당사자들조차 상상하지 못하고 있었는데, 피터 드러커는 위 나라들의 가능성을 충분히 확인 한 것 같았다.

 

책에서도 언급했듯이 지금의 대 혼란기에는 경영자의 역할이 가장 중요할 것 같다. 인플레이션을 감안하여 경영 성과를 올려야 하고, 지식 노동자들을 적재 적소에 배치해서, 최소의 투입으로 최대의 효과를 내야 할 것이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펀더멘탈 즉, 가장 기본적인 것들을 챙겨 다시 한번 경제의 성장기에 역전의 발판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물론 책을 쓸 당시의 경영 환경도 많이 적혀있어서, 감안하고 읽어야 한다. 그래도 피터 드러커 아닌가? 경영의 귀재 잭 웰치도 가장 존경하는 피터 드러커의 혜안을 배우고 싶다면 꼭 읽어보면 좋겠다. 대 혼란기를 돌파해야 하는 것은 기업은 물론, 국가, 개인에게도 똑같다경영인은 물론 많은 분들이 꼭 읽어보면 좋은 책이 될 것 같다.

 

스타벅스의 CEO 하워드 슐츠의 이야기를 빌어 마무리를 짓고자 한다. 하워드 슐츠는 불행은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오지만 행운은 준비된 자에게만 온다고 이야기 했다. 준비 조차 하지 않으면 기회가 와도 자신의 역량을 충분히 발휘 하지 못하는 시대다. 모두가 뛰고 있다. 오늘 걷는 다면, 내일은 기어야 할지도 모른다. 손사래조차 치지 않고 흐름에 맡기다 보면 파도에 휩쓸린다. 대 격변기, 대 혼란기를 지나고 있다. 혼란기의 경영을 읽고, 준비하자. 누구에게나 반드시 한번은 올 천시(天時)를 누리는 행운아가 당신이 될 수 있을 것이다. 행운을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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