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게 가장 쉬운 일은 당신을 사랑하는 일
이병진.강지은 글.사진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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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절에 사촌형님집에 가면 꼭 하던일이 있다. 당시 최고의 인기 가수였던 이승철씨의 테이프를 틀어놓고, 사촌형님의 책상을 뒤지는 일이었다. 서랍에는 뭐가 있었을까? 당시(?) 형님의 애인이셨던 분이 보낸 연애편지가 들어있었다. 남들 음식하고, 윷놀이 할 때 난 방안에서  형이 받은 연애편지를 읽으며 사랑을 꿈꾸고 있었다. 경험이 있으신분들은 다 이해할거다. 뭐든 남몰래 하는 것은 짜릿하다. 지금도 생생하게 생각나는것들이 있다. 오글거리는 멘트며, 꽃잎이며, 풀잎이며, 낙엽이며, 편지에 뭘 그리 많이 붙였는지... 사랑하면 다 가능하구나라는 생각도 든다. 남의 연애사가 재미있다는 것은 분명한 것 같다. 이번 명절에도 평소에는 잘 몰랐던 한 형님의 연애사를 알게 되었다. 그저 재미없는 개그맨으로 알고 있었는데, 큰 착오였다. 이병진 형님 너무 멋지고, 존경스럽다.

 

 

이병진씨가 나는 가수다에서 이소라씨 매니저로 나올때만 해도, 나가수 끝나면 둘이 결혼했으면 좋겠다 생각했는데, 유부남이었다니... 죄송스럽다. 이렇게 아름다운 부인분과 딸을 가진 분께 큰 실례를 했다니... 이번에 출간된 '내게 가장 쉬운 일은 당신을 사랑하는 일'의 제목을 가진 책은 이병진씨와 강지은씨가 만나고, 사랑하고, 다투고, 여행하고, 아기를 낳고, 키우는 이야기가 담겨져 있다. 이병진씨가 사진 잘 찍는다는 것은 잘 알고 있었지만, 사랑하는 사람들을 렌즈에 담아서인지, 너무 이쁘고, 사랑스러웠다.

 

 

셔터를 한번이라도 눌러보신 분들은 공감할거다. 아~ 마음에 든다는 느낌의 사진을 찍기 위해서 수십번, 수백번의 셔터를 눌러야 함은... 서평에 소개하는 사진들은 이병진씨 부부의 노력을 조금밖에 못 보여준다. 책에는 수십장의 사진이 들어있다. 서로의 아름다운 모습을 찍기 위해 얼마나 많은 시간을 투자했을지, 또 얼마나 많은 추억을 만들었을지... 상상이 안간다. 사진은 부부의 메신저였고, 소통이었다. 특별히 여행을 좋아했기에, 여행지 사진도 많았는데, 사진을 어떻게 찍어야 이쁘게 나오는지 조금은 알 수 있었다. 

 

 

 

이제 막 연애를 시작한 분들, 이제 막 결혼을 시작한 분들은 꼭 읽어으면 좋겠다. 필독서다. 남들에게 보여지기 위한 연애가 아니라, 진정으로 서로를 아끼고 사랑한다면 이 부부처럼, 이 커플처럼... 지냈으면 좋겠다. 책에는 사진은 물론, 주고 받은 손 편지, 메모 들도 담겨져있다. 때론 너무하다 싶을 정도로 헌신적인 이병진씨를 보면서, 나는 한참 멀었구나라는 자괴감도 들었다. 항상 좋은일만 있을까? 결혼전, 헤어짐의 위기에 빠지기도 하고, 다투기도 한다. 과연 어떻게 해결했을까? 책에 나와있다. 여러분도 그 방법을 찾기 바란다.

 

 

 

 

 

사랑의 결실을 준비하는 과정도 역시 이뻤다. 아이를 갖기 위해 서로의 건강도 챙겨주고, 산부인과며 요가며 아내가 가는 곳은 그림자처럼 따라다니는 남편. 아내를 기다리는 시간을 보내기 위해 근처 PC방을 자주 찾은 이병진씨. 일이 없어서 빈둥대는 연예인으로 오해를 샀다고 한다. 아내를 너무 사랑했기에, 연예인의 신분과 주위의 오해와 시선도 충분히 극복할 수 있지 않았나 싶다. 또한 여행을 좋아하는 아내를 위해, 남포동 떡볶이를 먹으러 부산으로 드라이브를 하고, 막무가내로 동해 바다를 보러가는 열혈 부부의 사랑... 참 보기 좋았다.

부부의 연은 하늘이 맺어주는거라고 했던가? 이병진씨의 사랑이 더 커보일 것 같지만, 강지은씨의 사랑도 만만치 않았다. 한 남자의 아내로써, 한 아이의 엄마로써, 모든일에 최선을 다하는 강지은씨의 모습 역시 보기 좋았다. 남편의 단점을 커버할 수 있는 장점을 갖고 있는 아내를 만난다는 것은 크나큰 행운이다. 이병진씨와 강지은씨가 그 행운의 주인공이 아닌가 생각해본다. 부부의 첫 딸 예음이는 이제 돌이 지났다. 앞으로 펼쳐질 딸 예음이의 성장일기도 기대된다. 방송이나 책으로 또 만나봤으면 좋겠다.

 

산업화가 진행되면서 이곳 저곳에서 차츰 가정이 무너지기 시작했다. 주위에서는 가정의 위기 시대라고들 한다. 각종 통계도 말해준다. 분명 회복이 필요할 때다. 과거를 돌아보면, 그저 식구들이 밥상에 둘러 앉아 밥 한끼 먹는 것만으로도 행복하지 않았던가? 가화만사성(家和萬事成)이란 말도 있다. 집안히 화목하면, 모든 일이 잘 이루어진다는 뜻.. 모든 일은 가정에서부터 비롯된다. 그저 조용히 불러보는 것만으로도 가슴이 따뜻해지는 이름. 행복학 인생과 평화로운 세상의 출발점.  가족.... 그 어느때보다 가정이 새롭게 조명되고, 사회에서 부각시켜줘야 할 때가 아닌가 생각해본다. 이병진씨 가족을 보면서 가족의 소중함, 앞으로 우리가 애써 지켜야 할 것들을 생각해보았다. 자신의 연애사를 자랑하고도 싶었겠지만, 이병진, 강지은씨 부부가 이야기 하고 싶었던 것이 가족의 소중함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사진도 많고, 쉽게 읽히니깐 부담 갖지 말고 많은 분들이 읽어 봤으면 좋겠다.

 

여담)

화이트데이에 색다른 프로포즈, 선물을 준비한다면, 사탕, 반지, 그리고 내게 가장 쉬운 일은 당신을 사랑하는 일. 이 책을 함께 선물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책을 선물한다는 것은 상대의 지식수준을 인정한다는 뜻도 있다고 하니, 아마 멋진 선물이 되지 않을까? "내 아를 낳아도!!" 이런 필패의 멘트보다는 "이병진씨 처럼 해줄께...." 이 멘트가 남자들의 필승 멘트가 될 것 같은 예감도 든다.

 

 

 

결혼선물이나, 출산축하선물을 고민하고 있다면? 역시 이 책을 선물해보자. 잘 살아라!! 이쁘게 살아라!! 싸우지 말고 살아라!! 아기 잘 키워라!! 말은 쉽다. 대체 잘 사는게 뭘까? 아기 잘 키우는게 뭘까? 백번 말하면 잔소리다. 말 한마디 건네는 것보다는, 이 책을 선물해보자. 잘 사는 방법, 이쁘게 사는 방법, 아기 잘 키우는 방법, 사진 잘 찍는 방법, 사랑 받는 방법 등등 행복에 필요한 모든게 들어있다. 아마 선물 받으신 분들이 고맙다고 난리가 날 것 같다. 몰론 이병진씨 따라하려면 대한민국 남자들 상당히 피곤할 듯 싶다....^^ 사랑하고, 애를 써보자. 조금만 노력하면 된다. 며칠 전 예방접종 하러 병원에 갔는데, 거짓말 조금 보태서 90% 이상 남편이 함께 왔다. 남자들 역시 노력하고 있다. 부인 혼자오면 상당히 쓸쓸해보인다. 대한민국 남편들이여!! 최소한 아기 예방접종 할때는 병원에 함께 가보자!! 왜? 아내와 아이를 사랑하는 이 일이 세상에서 가장 쉬운 일 이니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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