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과의 대화 - 세계 정상의 조직에서 코리안 스타일로 일한다는 것에 대하여 아시아의 거인들 2
톰 플레이트 지음, 이은진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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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와 같은 국적을 가진 사람이 세계를 무대로 삼아 큰 활약을 할 때면, 정확히 말로는 표현할 수 없는 뭔가가 가슴 한편에서 솟구쳐 오른다. 그동안은 스포츠 분야가 두드러졌었다. 김연아, 박지성, 손연재... 이름만 들어도 미소가 지어지니... 명승부 끝에 시상대에서 울려 퍼지는 애국가와 휘날리는 태극기를 볼 때면 대한민국 국민이란 게 자랑스러웠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당선. 비록 학생이었지만, 그때의 뉴스속보를 정확히 기억한다. 대박.이라는 말이 무심코 입에서 흘러나왔다. 유엔이 어디인가? 국제 평화를 유지하고, 국가 간의 분쟁을 해결하고, 또 협력을 이루는 국제기구 아니던가? 그리고 그 단체의 최고 수장인 사무총장이라... 놀라웠다. 세계의 대통령이라 불리는 그 자리에 나와 같은 국적을 가진 대한민국인이라는 사실은 또 하나의 자부심이었고, 자랑이었다.

 

 

당시 학창시절을 보내던 학생들에게 반기문 사무총장은 롤모델이 되기 좋았다. 나도 마찬가지였다. 그래서 반기문 사무총장이 직접 집필하거나, 제대로 평가된 된 책이 한 권은 나와주길 원했다. 그런데 아쉽게도 그동안 출간된 반기문 사무총장과 관련된 책들은 그의 어린 시절부터 어떻게 유엔 사무총장이 되었는가에 만 초점이 맞춰있지, 정작 중요한 사무총장이 된 이후의 이야기는 정확히 전하지 못 했다.

 

 

유엔 사무총장이라는 직함과 개인적인 성향 탓도 있겠지만, 반기문 사무총장의 입은 상당히 무겁기로 유명하다. 그래서 임기초에는 이런 진중한 태도가 '세계에서 가장 위험한 한국인'이라고 혹평과 '이 남자가 실패할 수밖에 없는 이유'라는 반기문 사무총장에 대한 기획기사를 만들기도 했다. 어쩌면, 클린턴, 오바마 같은 달변가 정치인에 익숙한 미국과 서방 언론에게, 말보다는 행동으로 보여주는 진지한 태도의 사무총장이 어색했을 수도 있었겠다라는 생각을 해보았다.

 

 

곰곰이 생각해보니 반기문 사무총장이 당선된 이후의 세계는 정말 혼란스러웠다. 지구 곳곳에서는 지금까지와는 차원이 다른 재난재해(지진, 쓰나미, 방사능 등)를 맞았고, 민주주의를 갈망한 아프리카와 중동은 국민들이 직접 들고 일어나 유혈 충돌이 잦았다. 악의 축으로 불리던 독재자 김정일, 카다피가 죽고, 오사마 빈 라덴도 지구에서 사라졌다. 천안함이 폭침되고, 연평도가 폭격을 맞고, 연이은 보수 정권이 집권하면서 반기문 사무총장의 조국 대한민국은 그 어느 때보다 평화가 필요했다. 

 

 

이 모든 순간에 반기문 사무총장은 전심을 다했다. 언론의 힘을 빌려 세계인의 귀와 눈을 마비시킨 게 아니라, 직접 현장으로 날아갔다. 시차도 다르고, 언어도 다르고, 날씨도 다른 곳에 이코노미석을 불사하고 날아갔다. 결국 언론의 우려와는 다르게 반기문 사무총장은 유엔 사무총장의 5년 임기를 훌륭히 해냈고, 재선에 성공했다. 반기문의 리더십이 통한 것이었다. 과연 반기문 사무총장의 리더십은 어디에서 나오는 것일까? 그의 열정의 원동력은 어디에 있을까?

 

 

반기문 사무총장이 버거운 일상의 소용돌이 속에서도 굴하지 않을 수 있었던 것은 넬슨 만델라 대통령을 롤모델로 삼고 이겨낼 수 있었다고 고백한다. 누구를 롤모델로 삼고, 또 어떻게 닮아가느냐가, 한 사람의 인생을 만들어감을 새삼 느끼는 순간이었다. 매일 좋은 일과 나쁜 일이 끊이지 않는 유엔이나, 하루하루가 전쟁이라고 입버릇처럼 이야기하는 우리나 다를 게 뭐가 있을까? 이제는 인간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반기문을 롤모델로 삼아 앞으로의 인생을 살아가겠다고 다짐을 해보았다.

 

 

감사하게도 이런 모든 내용들을 반기문과의 대화를 통해 만날 수 있다. LA 타임스 논설실장 톰 플레이트의 노력 덕분에 반기문 사무총장의 나름의 철학과 그의 열정, 사명, 비전 등을 볼 수 있었던 것 같다. 반기문과의 대화 표지에 적힌 문구처럼 반기문과의 대화는 유일하게 반기문 사무총장이 인정한 책이 된 것이다.

 

 

앞에서도 잠시 언급했지만, 반기문 사무총장은 가끔 업무 출장시 이코노미석을 애용(?) 한다고 한다. 불편함을 좋아하는 게 아니라, 유엔에는 사무총장 전용기가 없다고 한다. 그래서 자리가 없을 때는 이코노미석을 불사한다고 한다. 비즈니스 좌석이 없으면 다음 비행기를 타셔도 될 텐데, 1분 1초가 소중한 세계 분쟁지역과 재난 지역을 위해 반기문 총장은 이코노미석 비행도 불사하게 만든 것이었다. 그래도 세계 대통령에게 전용기도 없다니... 전 세계인이 1달러씩 모아서라도 사줘야 하지 않을까 싶다.

 

 

반기문 사무총장의 업무 스타일은 이게 끝이 아니었다. 작은 서재에 마련된 간이침대에서 쪽잠을 자며, 세계의 시차를 고려해 24시간 일을 하는 모습에 절로 손뼉을 치게 된다. 반기문 사무총장의 약력을 보면 1944년 생이시던데... 정말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생각을 할 수밖에 없었다.

 

 

반기문과의 대화는 에세이 형식으로 작성해서 편하게 읽을 수 있다. 또한 미국 기자의 특유의 위트로 중간 중간 웃으면 읽을 수도 있고, 때로는 반기문 총장과 진지하게 고민을 함께 할 수 있는 훌륭한 책이었다. 그렇기에 시중에 나온 많은 책들과는 다르게 반기문 사무총장이 공식으로 인정하고, 출간을 허락한 것 같다.

 

반기문과의 대화에는 반기문 특유의 솔선수범 리더십은 물론이요, 보상보다 고충이 많은 유엔 사무총장의 자리에 대한 이야기. 인간 반기문과 아내 유순택 여사와의 에피소드들도 담겨 있다. 양성평등을 위해 고민하고, 실천하는 솔선수범형 리더. 반기문. 세계 평화를 위해 주 7일, 일 24시간 근무도 마다하지 않으시는 반기문 사무총장의 이야기가 궁금하지 않는가? 반기문 사무총장이 인정한 책. 반기문과의 대화를 읽어보시길...

 

 

유엔은 완벽하지는 않지만 없어서는 안 될 기구이며, 반기문 총장은 유엔의 중요한 개혁을 이끌어왔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 반기문 총장 연임을 지지하는 성명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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칭기즈칸 1 - 제국의 탄생 칭기즈칸 1
콘 이굴던 지음, 변경옥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1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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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무후무한 대제국을 건설한 칭기즈칸을 소설로 만나다. 

700페이지에 달하는 1권 칭기즈칸 제국의 탄생의 마지막을 덮으며, 긴 한숨을 내쉬었다. 아직 내 손에 2권과 3권이 없다는 생각과 1권을 너무 빨리 읽어서 아쉽다는 생각이 동시에 교차했다. 책을 읽을 수 있는 시간과 공간이 한정된 직장인에게 이런 재미있는 소설은 고문에 가깝다. 한 삼일 동안은 블로그도 하지 않았던 것 같다. 이 책을 읽기 위해 시간과 공간 마련에 집중했던 것 같다. '그렇게 재미있어?'라는 아내의 물음에 나는 '너무 재미있다'며 싱글벙글 웃으며 답했던 기억도 난다.   

 

이번에 읽은 칭기즈칸 제국의 탄생은 제목에서 느껴지듯이, '늑대들'이란 부족의 칸에서 시작해 모든 몽골 부족을 통일하고, 나아가 온 유럽과 아시아를 공포에 떨게 했던 칭기즈칸의 이야기를 담은 대 서사의 도입부다. 공포에 떨게 했다는 대목에서 느껴지듯이, 칭기즈칸은 정복자라는 명칭보다는 잔혹한 약탈자라는 오명이 따라다닌다. 자신들보다 키도, 덩치도 작고, 문명적으로 뒤쳐졌던 동양인들에게 무참히 짓밟히고 정복당했던 유럽인들이 만든 명칭이 아니었나 싶다. 뭐, 물론 쿠빌라이 칸 이야기에서 읽었지만, 실제로 칭기즈칸 부대가 지난간 도시, 국가는 해골이 산을 이루었다고 한다. 

 

이토록 강렬했던 프롤로그는 처음이었다.

칭기즈칸의 아버지 예수게이가 그들의 십호(10명으로 이루어진 몽골식 분대)를  거느리고, 타타르족과 일전을 치루기전, 외쳤던 "준비되었는가, 나의 형제들이여?"라는 이야기를 듣는 순간 많은 분들은 이 책을 손에서 놓을 수 없었을 거다. 오죽했으면, 콘 이굴던이 나에게 거는 말 같았다. "읽을 준비가 되었는가 독자여?" 라는 환청으로 들렸을 정도니... 

 

콘 이굴던의 칭기즈칸 1권은 모든 상황이 긴박함! 긴박함! 긴박함이었다. 어찌나 긴박한 상황을 잘 연출하는지, 책을 손에서 놓을 수 없었다. 타타르족과의 일전을 끝내고, 칭기즈칸의 탄생 비화를 들으며, 칭기즈칸의 어린시절 이름인 테무친이라는 이름의 모티브를 알게 되었을 때, 콘 이굴던이라는 작가가 보통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책을 덮고 내일 읽을까 했는데... 

 

숨 돌린 틈 없이 달리는 소설 칭기즈칸

콘 이굴던은 독자들에게 숨 돌릴 틈도 주지 않았다. 프롤로그가 끝나기를 기다렸다는듯이, 아슬 아슬했던 검은 독수리 사냥으로 다시 시작한다. 그후 예수게이와 타타르족 암살단과의 일전은 흡사 영화 '신세계'의 엘리베이터 신이 생각 날 정도로 잔인하고, 숨이 막혔다. 예수게이의 안타까운 죽음 후 아버지의 오른팔이었던 엘루크에게 배신 당하고, 버려져 생사의 기로에 놓이는 칭기즈칸과 가족의 모습은 아비 잃은 슬픔이 고스란히 느껴져 가슴이 먹먹해질 정도였다. 그런 칭기즈칸의 모습 때문인지, 아버지, 아들의 위치에 있는 나에게 감정이입이 격하게 되었던 것 같았다. 

 

아내를 구하기 위해 복수의 화신으로 변신하는 칭기즈칸의 모습에서 살짝 소름이 돋으며 움찔했다. 아마 많은 분들이 깜짝 놀랄 장면이었을거다. '그래, 그때는 그랬겠지...' 라며, 다시금 정신을 차리고, 예수게이의 복수를 위해 타타르족과의 대규모 전투를 벌이고, 배신자 엘루크를 처단하는 자리에 함께 했다. 진짜 숨이 찰 정도로 마지막까지 신나게 달렸던 것 같다. 

 

너무나 매력적인 케릭터 

삼국지나 초한지를 읽으며 얻는 재미는 인물들간의 얽히고 설킨 관계와 우정과 의리였다. 칭기즈칸에 나오는 인물들 역시 한명도 빼놓을 수 없다. 아버지의 죽음, 배신, 그리고 사지로 내몰리는 상황에서도 절대 포기하지 않고 오히려 더 강해졌던, 인내의 끝판왕 주인공 칭기즈칸 테무친을 비롯해, 그의 형제들 카사르와 카치운, 2권에서 더 큰 활약을 할 것 같은 테무게의 활약은 훌륭했고, 독자들을 사로잡기에 충분히 매력적이었다. 칭기즈칸의 형제들 뿐만아니라, 앞으로가 더 기대되는 젤메와 아슬란, 유안, 그리고 의지의 어머니 호엘룬, 강인한 여성으로 변신할 것 같은 보르테까지 진짜 흥미진진한 인물들이 많이 나왔던 것 같다. 

 

긴박한 이야기 전개와 매력적인 케릭터들이 탄생할 수 있었던 것은 모두 저자 콘 이굴던의 노력 덕택이었던 것 같다. 독자들에게 생동감을 전하기 위해 한동안 칭기즈칸의 후예들과 함께 먹고, 마시고, 함께 지냈던 것 같았다. 콘 이굴던의 정교한 자료 조사 덕에, 손에 땀이 흥건하게 묻어나오는 전투씬들은 실제로 독자가 그 자리에 있는 것처럼 생생하다. 뿐만아니라, 그동안 역사적 자료가 많이 부족해, 몰랐던 칭기즈칸에 대한 사실들 역시 이 책 칭기즈칸 1권 제국의 탄생을 통해 많이 알게 되었던 것 같다.  

 

"대지는 하나의 민족밖에 모른다.

나의 형제들이야! 대지는 우리가 내딛는 발걸음의 무게를 고스란히 기억하고 있다!

오늘 잘 싸우라! 그들은 우리들 앞에서 꽁무니를 빼며 달아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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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각하는 CEO - 직관의 오류를 깨뜨리는 심리의 모든 것
유정식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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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여름 휴가 시즌이다. 원치않는 야근, 매주 반복되는 가시방석 회의, 꼴 보기 싫은 상사와 CEO에서 자유로워졌는가? 지긋지긋한 알람소리도 당분간은 없는가? 좋다. 며칠은 일을 잊고 놀며 쉬는 것도 좋다. 그런데 모든 휴가를 이렇게 보내기에는 아깝지 않은가? 이런 자세는 당신이 휴가의 종료와 함께 사표를 던지지 않는 이상, 바람직한 자세가 아니다. 후반기와 그 이후의 직장생활을 위해서라도 하루의 시간을 투자해 착각하는 CEO을 읽었으면 한다.

 

착각하는 CEO는 연대 경영대학원과 기아차, LG CNS 등 국내 유수의 대기업을 거치고, 글로벌 컨설팅사인 아더앤더슨, 왓슨와이어트에서 전략과 인사 분야의 컨설턴트로 경력을 쌓은 유정식 님의 새 책이다.

  

모든 제품 생산을 기계가 하는 제조업에서 조차도 직원의 심리적 특성과 한계가 조직운영의 양상을 좌우하고, 사람 관리의 성패를 가르며, 경영 전략의 방향을 제시함을 월급을 줘보거나, 받아본 사람들은 다 아는 사실이다. 오죽하면, 대기업 PR광고의 헤드라인 카피가 '사람이 미래다' 이겠나? 착각하는 CEO에서는 경영의 오류와 실패를 줄이려면 사람의 마음에 죽목해야 함을 처음부터 끝까지 강조하는 아주 훌륭한 책이다.

 

 

착각하는 CEO의 저자인 유정식님은 이번 책을 통해 대한민국 CEO들에게 쓴소리를 작렬한다. 앞,뒤 안보고 마냥 까기만 하는 비판이 아니라, 과학적 증거, 통계적 결과, 심리학적인 결론등을 내세워 CEO들을 꼼짝 못하게 만들어 버린다. 무에서 유를 창조하며 자수성가의 끝판을 보여줬다 하더라도, 기업의 백년지계를 위해 자신만의 신념과 고집을 잠시 내려 놓으라고 CEO들에게 외친다.

 

 

책에서는 여러가지 흥미로운 결과들을 보여주며, 구체적인 방법들을 제시하는데, CEO 뿐만 아니라, 리더가 되고 싶은 사람들, 리더의 위치에 올라갈 사람들, 어느 단체의 리더에게나 다 필요한 내용일 것 같았다.

 

 

그 내용들은 성과를 높이기 위해 어떻게 팀을 짜야 하며, 좀비 같은 직원(선수)들을 살아있는 생명체로 만들 수 있는지 구체적인 방법들을 제시한다. 또한 CEO의 눈에, 동료의 눈에, 드러나게 밟히는 무임 승차자들을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한 해답도 제시한다. 그 방법들이 상당히 논리적이고, 구체적이며, 성공사례가 많이 있어, 차근차근 도입한다면, 기업 입장에서는 물론, 심리학에 관심이 많은 일반인, 독불장군 CEO에게 괴롭힘을 당하고 있는 직원들에게 굉장한 도움이 될 듯하다.

 

 

"앎이란 무엇을 아는지 그리고 무엇을 모르는지를 아는 것이다."- 공자 모르는 것을 모른다 말하고, 틀렸음을 틀렸다고 말하는 용기 있는 자가 진짜로 지혜로운 사람임을 이르는 말이다. 이런 점에서 보면 조용한 조직을 시끄럽게 만드는 것이 바로 지혜로운 경영의 시작이라 할 수 있다. (페이지 121). 

 

 

말은 쉽다만, 사오정에서 삼팔선으로 내려오는 요즘 인사 분위기상,CEO 주관 회의에서는 젊은 친구들이 얘기하는 아닥(입을 닫는 행위)이 어쩌면 미덕으로 보이고 자연스럽다. 그래서 많은 기업들의 분위기상 회의에서 나오는 CEO의 의견이 결론이고, 답이다. 그런데 저자 유정식님의 이야기에 따르면 집단사고란게. 일사불란한 실행을 가능케 한다는 좋은 측면도 가지고 있지만, 도전장을 내미는 자가 있다면 내부인이건 외부인이건 상관없이 가차 없이 처벌하려 한다는 불합리한 면이 큼을 언급한다.

 

 

조직의 발전을 위해 마찰을 각오하면서까지 옳은 주장을 펼쳐도 이런 충성심은 수용은 커녕 무시되거나, 사표의 전조곡이 되곤 하기 때문이다. 이성보다 괘씸함이 앞서는 기업의 분위기다. 하지만, 유정식님은 조직의 혁신동력은 기존의 권위에 도전하며 기꺼이 반대 의견을 던지는 충심 어린 이단자들로부터 나옴을 피력한다.

 

맞다.다수의 의견이 충돌하고, 의사결정과 실행속도를 조금 지연시키더라도, 조금은 엉성하고 답답해 보이는 조직이 일사불란함이 연출된 조직을 항상 이김을 CEO 들께서는 잊지 말아주셨으면 좋겠다. 우리 회사가 딱 이렇다. 회의실만 들어가면 꿀먹은 벙어리가 되고, 대표를 찬양하는 예배가 된다. 이런 회의 분위기를 어떻게 하면 해결할 것인가?를 항상 고민했었는데, 착각하는 CEO를 통해, 회의장에서 조리있게 내 의견을 내세울 수 있을 것 같다. 물론 아직은 용기가 부족하지만... 착각하는 CEO를 통해, 열수는 배운 것 같다.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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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참 괜찮은 사람이고 싶다
정유선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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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조지 메이슨 대학 최고 교수 정유선. 뇌성마비를 극복한 교수의 메세지?

처음에는 장애가 있으신 분이 미국의 대학에서 교수를 하신다고 해서, 약간의 장애만 있는 줄 알고 읽기 시작했다. 그런데 책장을 넘기다보니 나의 예상은 완전히 빗나가고 있었다. 정유선 교수는 어린시절 부터 제대로 걷지도 못하고, 입 밖으로 말 한마디 내뱉기 힘들었다고 한다. 의사소통이 제대로 되지 않아, 국내 대학 진학에 실패한다. 그러던 정유선 교수는 미국 조지 메이슨 대학의 최고 교수가 되었다. 대체 어떤 일이 있었던걸까? 

 

 

정유선 교수에게는 항상 교수가 되라고 응원해주시고, 격려해주시는 아버지가 있었고, 매일 같이 동화책을 읽어주며 꿈을 꾸게 해주신 어머니가 있었기에, 자신에게 장애가 있었다는 것을 잊고, 극복하며 살았다고 한다. 이런 격려와 용기를 바탕으로 학창시절 체력장도 통과하고, 친구들의 비웃음도 이겨내고, 뭐든지 열심히 했다고 하는데, 아쉽게도 국내 대학 입학에는 실패하고 만다. 거기서 포기 했으면 아마 지금의 정유선 교수는 없었을거다. 모두가 고개를 갸우뚱했지만, 대학 진학을 위해 미국 유학길에 오른 정유선 교수는 잠자는 시간, 씻는 시간, 심지어 먹는 시간까지 줄여가며 공부를 해 미국 조지 메이슨 대학에서 컴퓨터 공학 박사 학위를 딴다. 교수가 되어서도 정유선 교수의 열정은 사그라들지 않았다.

 

 

제아무리 비범한 인재라도, 경쟁을 해야하는 상황에서 핸디캡이 있다는 것은 치명적인 약점임을 우리는 알고 있다. 책을 읽으며, 자연스럽게 나의 삶을 돌아보게 되었다. 사회 생활을 하면서 자연스레 습관이 된 모습들. 피할 수 있으면 불필요한 경쟁은 피하고, 무모하다고 생각되는 것은 하지 않았던 나였다. 그런데 정유선 교수는 달랐다. 파란 눈의 경쟁자들이 비아냥과 솔직함이 담긴 말로 "I Can't hear you" 라고 이야기 할 때, 그저 웃어 넘기며, 결국에는 그들을 자신의 편으로 만들고, 모두가 미친짓을 하고 있다고 고개를 내둘러도, 6시간이 넘는 강의를 준비하는 인내와 노력의 결정판을 보여주는 것이었다.  강의를 할 때는 스티븐 호킹 박사가 사용하는 '보완대체 의사소통기기'라는 보조기기를 사용하는데, 강의는 열정이 넘친다고 한다. 귀찮은 일은 피하려 했던 나의 모습에 큰 울림이 전해졌다.

 

 

우리는 실패하면 실망할 거란 생각에 시도조차 하지 않는 일이 많다. 정유선 교수 <나는 참 괜찮은 사람이고 싶다> 책을 통해 시도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할 수 없다며, 지금 자신의 자리에서 포기하고, 낙망하고, 쓰러져 있는 청춘들과 많은 이들에게 격려하고 있었다. 자신에게 항상 "너는 참 괜찮은 사람이야" 라고 격려하며, 용기를 복 돋아준, 부모님과 은사님들이 있었기에 교수님은 자신이 있다고 한다. 그들의 격려를 믿었기에 교수님은 우리에게도 "여러분은 괜찮은 사람이에요" 라면 위로와 격려를 아끼지 않는다.

 

 

장애란 뭘까? 정유선 교수님이 명답을 말해 주었다. "스스로 심리적 한계를 긋고, 자신과의 싸움을 쉽게 포기해버리는 행위 그 자체" 당신은 장애인인가? 비장애인인가? 육체적 불편함이 있어도 비장애인이 될 수 있고, 모든게 정상이래도 장애인이 될 수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또한 스스로 만든 심리적 한계와 심리적 단절을 벗어나고, 자신을 사랑하고 격려하는 이들이 함께 할 때, 장애는 사라짐을 배웠다. 그리고 언제나 풀리지 않을 것만 같은 청소년 문제, 인성 문제의 해결책이, 여전히 가정과 주위의 사랑에 있음을 깨닫는 귀한 시간이었다. 정유선 교수님이 장애를 이길 수 있었던 것은 항상 "너는 괜찮은 사람이야" 라고 응원해 준 주위의 격려와 사랑이었음을 눈으로 봤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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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막을 건너야 서른이 온다 - 청춘의 오해와 착각을 깨는 질문과 답
윤성식 지음 / 예담 / 201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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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참 잘 지었다. <사막을 건너야 서른이 온다> 기가 막힌 제목이다. 사실 <사막을 건너야 서른이 온다>는 제목만 봐서는 이십대를 위한 책으로 보여, 읽기를 망설였는데, 요즘 일도 잘 안 풀리고, 여전히 방황과 일탈이 떠올라 마음을 되잡기 위해 책을 집어 들었다. 평균 초혼 연령보다 빨리 결혼해, 어느덧 한 아이의 아빠가 된 나. 나이는 계란 한판 하고도 두알 서비스인데, 매일 같이 사막을 건너는 기분이다. 직장은 사막이요, 미래는 암흑 이었다. 그래서 였을까? 이 책에 거는 기대가 컸다. 제목에서 풍기는 것 처럼, 청춘이라는 신기루에서 벗어나, 하루 빨리 사막을 벗어나는 방법, 사막에서 오아시스를 찾는 방법, 신기루에 속지 않는 방법이 나올줄 알았다. 아뿔싸!  첫 장부터 잔소리 작렬이다. 2002년 월드컵 때 부터 심심하면 내 미니홈피 제목이 되고, 가끔 카톡 대화명이 되었던 '꿈은 이루어진다', '너는 할 수 있다. 너는 특별하다' 이런 주문을 저자는 거짓이고 위험하다고 한다. 쓴소리를 들어야 할 청춘들이 따뜻한 위로나 달콤한 희망에 빠져있다고 당장 나오라고 한다.

 

 

<사막을 건너야 서른이 온다>의 앞 부분은 나의 인생관, 가치관과는 상당히 어긋난 의견을 적어 놓았다. 나와 종교적인 가치관 차이도 있었겠지만, (저자는 행정학 교수지만, 불교학과 박사 학위도 있다.) 시종일관 지극히 현실적이며, 직시적이고, 단도직입적인 돌직구를 던져댔다. 저자는 그 흔한 위로도, 그 흔해 빠진 격려도 최대한 자제 했다. 내 인생을 콕 찝은 것 처럼 잘못하고 있다고 예시를 들 때는, "사막을 건너는데, 적토마처럼 달릴 수는 없잖소?" 라고 예의고 뭐고 다 집어 치우고, 대들고 싶었다. 그 정도로 저자는 나의 속을 박박 긁었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뒤로 갈수록 책에 빠져들었다.

 

 

 

내가 <사막을 건너야 서른이 온다>에 매료 되었던 것은 저자의 진심이 전해졌기 때문인것 같다. 저자는 독자들이(2030세대 많게는 40대까지) 뿌리 깊은 나무가 흔들리지 않듯이, 자신들의 인생을 좀더 진지 하게 바라봐 줄 것을 원하고 있었다. 주관적인 생각도, 인생의 가치관도, 비전도 없이, 그저 신기루 같은 유명인의 성공에 우루루 몰리는 독자들에게 던지는 메세지가 삼십대임에도 길 잃은 양 마냥 헤매는 나한테 꽂혔던 것 같다. 참 신기한 책이다. 살짝 아쉽지만, <사막을 건너냐 서른이 온다>에는 내가 원했던 성공에 대한 팁, 요령, 제목처럼 이십대의 사막을 쉽게 벗어나는 방법들은 나와 있지 않았다. 다만, 제대로 인생을 사는 법, 다시 실패하지 않고 일어서는 법 등은 제대로 배울 수 있었다.

 

 

 

욕망과 성공이라는 뜨거운 동력을 가지고, 거침 없이 사막을 질주했던 나. 모두가 당연하다고 믿었고, 사회에서 인정하는 통념 이었기에 이 방법이 성공의 공식이구나! 하고 따라했는데, 비전과 전략이 없다면, 모두가 헛수고 임을 다시 한번 깨달았다. 날씨도 그렇고, 정치도 그렇고, 사회도 그렇고 참 정신 없이 돌아가는 세상이다. 이런 세상속에서 나 마저 갈피를 모르고 방향 없이 흔들리면 안돼지. 지금이라도 나와 세상을 있는 그래도 바라보고, 부지런히 비전과 전략을 다듬어 매순간 최선을 다한다면, 원했던 결과에 가깝게 나오지 않을까? 물론, 최선을 다했기에 후회 하지 않는 습관도 길러야 할 것 같다.

 

 

주마가편(走馬加鞭) 달리는 말에 채찍을 가한다는 말이다. 지금 당신이 나름대로 열심히 인생을 달리고 있다고 자부심을 갖고있더라도, 이 책은 꼭 읽어보셨으면 한다. 당신의 인생에 긍정의 채찍이 되어줄거다. 열심히 달리고 있는 척만 하고 있다면, 이제는 진짜 달리면 된다. 진짜 제대로 달리는 방법은 <사막을 건너야 서른이 온다>에 잘 나와 있다. 혹, 한번 뿐인 인생을 달리지 않고, 주저 앉아 있어도, 걱정 말고 이 책을 읽어라. 물론, 당신에게 90마일 돌직구가 날아온다. 이 돌직구에 당황해 분노가 일겠지만, 금새 인생을 향한 열정으로 바뀌니깐, 걱정은 붙들어 매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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